달맞이 고개
1. 개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와우산 중턱에 있는, 중동과 송정동 사이를 잇는 고갯길이다. 차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는데, 길을 따라서 벚꽃과 소나무 그리고 동백숲이 어우러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특히 밋밋하게 길이 뻗은 것이 아니라, 15번 이상 굽어지는 길이라[1] , 지속적으로 풍경이 변하는 것도 매력이다. 때문에 벚꽃철에 이곳에 차를 끌고가면, 길이 아니라 주차장이 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2]
도중에 청사포로 빠지는 길목이 있다.
2. 지명 유래
바다에 뜬 달을 보기 좋은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명확한 명칭기록이나 구전은 찾을 수 없다.
3. 특징
고갯길 중에서 해운대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쪽은 부산의 부촌 중 하나이다. 산능선을 따라서 건축된 가지각색의 고급주택은 이미 1980년대부터 부산의 부촌으로 자리를 잡았고, 오션뷰와 함께 달맞이 길을 따라 심어진 벚꽃길은 아름답기로 아주 유명하다.
지금은 90년대에 비하면 그 이름값이 떨어졌지만, 여기에 있던 식당가들도 대부분 고급식당가였다. 꽃등심과 같은 비싼 메뉴를 파는 집도 많았고, 양식당인 “A”식당은 부산을 대표하는 양식당 중 하나였다.[3] 물론 지금도 고급식당들이 많다.
부산에서 해운대를 관람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해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건 기본이고, 동백섬과 함께 멀리 있는 광안대교와 황령산 통신탑의 조명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걷는 것도 좋지만, 드라이브코스로도 최상의 길이다.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넘어갈 때에, 중간에 빠져 송정터널로 들어가지 말고, 달맞이길로 끝까지 송정으로 들어가면 드라이브코스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4. 역사
원래는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길이었지, 관광지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한국전쟁이 끝나고서 해운대가 미군의 휴양지로 사용되자, 달맞이고개는 미군들의 골프장으로 사용된다, 이 골프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국내에 있던 유일한 골프장이었다. [4]
60년대까지 미군이 사용한 달맞이고개는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이 된다.[5]
현재 달맞이고개의 주 도로인 달맞이길이 1969년 11월 7일에 착공하여, 1970년 7월 28일에 완공되면서, 울퉁불퉁하던 달맞이길은 현대화가 된다. 동시에 물자이동이 쉬워지면서, 달맞이고개의 발전은 본격화가 된다.
1975년부터 미국에서 대외원조를 담당하는 AID(국제개발처) 돈으로 주공 AID아파트 45동, 2060가구가 들어섰다. 이때부터 달맞이고개는 본격적으로 부촌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고급빌라와 고급음식점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래도 90년대까지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섞여살던 곳이었다. 부자들은 오션뷰가 보이는 집에 살았고, 돈이 없을수록 바다와 달맞이길과 떨어진 곳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부터 진행된 재개발로 인하여, 과거에는 서민이 살던 지역에도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오션뷰를 확보한다. 동시에 집값도 오르면서, 지금은 완전히 부촌이 되어버렸다.
5. 관광
가장 큰 관광거리는 해운대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오션뷰이다. 특히 밤에 오르면, 해운대의 야경과 함께 광안대교의 야경을 같이 볼 수 있는 명소 중 하나이다. 특히 달맞이길을 따라서 벚나무가 심겨져 있는데, 이 때문에 벚꽃철에는 사람이 미어터진다. 그리고 중간의 산책로도 잘 구비되어 있어, 산능성이를 따라 올라가는 것도 재미이다. 또한 고급주택가를 구경하면서 그 사이에 있는 길을 돌아다는 것도 매력이라면 매력.
또한 많은 갤러리가 있어, 각 갤러리를 방문하여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매력이다. 또한 건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특이한 디자인의 건물 그 자체를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해월정과 해마루 전망대이다. 아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지어진 정자이기에, 가장 뛰어난 경관을 확인할 수 있다. 해월정은 해운대를, 해마루 전망대는 청사포 및 송정을 감상하기에 좋다.
우리나라에서 추리문학 전용 도서관으로는 처음으로 개관한 곳이자 동시에 유일한 추리문학전용도서관인 추리문학관도 위치한다. 추리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필수 방문지.
6. 교통
대중교통이 좋은 편은 아니다.
마을버스인 부산 버스 해운대2번, 부산 버스 해운대7번, 부산 버스 해운대10이 운행하며, 일반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지하철 해운대역이나 장산역에서 해운대 2번, 7번, 10번 버스를 타면 달맞이고개로 온다.
다만 달맞이고개의 핵심코스인 달맞이길은 대중교통이 통하지 않는다. 마을버스는 철저히 주택가로만 다니기에 장산역에서 출발하면 우성빌라 및 추리문학관 정류장에서, 해운대역에서 출발하면 해월정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서 달맞이길로 걸어오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택시 및 자가용 그리고 렌트카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쪽에서 택시 타면 거리 자체는 가까워서 요금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1] 이 때문에 15곡도라고도 부른다.[2] 특히 좌동진입로에서부터 해운대진입로가 꽉 막힌다.[3] 지금은 네임밸류도 다른 가게에 역전 당했고, 가게의 크기도 줄었지만, 90년대까지만 해도 다른 가게들이 세들어 사는 모든 장소가 다 “A”식당의 것이었다. 압도적인 오션뷰와 함께 당시 서울에도 꿀리지 않을 인테리어와 경양식이 아닌 정통양식당이라는 상품은 부산에서 최상의 지위를 자랑했는데, 이 식당이 달맞이고개에 위치했다는 것 자체가 달맞이고개의 위상을 동시에 대변했다.[4] 60년대의 달맞이고개의 사진을 보면, 당시의 산이 다 그렇듯 민둥산이다. 다만 나무가 거의 없을 뿐 풀은 있어서 황토색 민둥산이 아니었다.[5] 참고로 68년까지 달맞이고개가 위치한 와우산의 20만평 정도의 땅이 삼성 이병철 전 회장의 것이었다. 출처 부산일보, 2020-04-01, “작가와 함께하는 고개와 길 676. 달맞이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