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image]
마린시티에서 내려다본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전경. 더베이101 개장 전 공사 중인 모습이다. 섬 좌측의 흰 건물은 웨스틴조선비치호텔, 우측의 둥근 건물은 누리마루 APEC 하우스이다.
[image]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멀리 광안대교가 보인다. 오른쪽에 마린시티의 더샵 아델리스가 살짝 보이며 광안대교와 바다건너 3km정도 떨어진 남구 용호동 대단지 아파트 일대인 LG메트로시티, GS하이츠자이까지 보인다. 타워크레인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아이파크제니스는 완공되기 전으로 보인다.
冬栢島
1. 개요
2. 기타
3. 인어공주 전설


1. 개요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 조용필 1집, 돌아와요 부산항에 중에서.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육계도(陸繫島).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서쪽 끝, 웨스턴 조선비치호텔 쪽과 연결된다. 이름대로 본래는 이었지만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퇴적작용으로 육지에 붙어서 반도 형태의 육계도가 되었다. 동백섬이라는 명칭답게 겨울부터 봄까지 동백꽃이 많이 핀다.
동백꽃소나무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덕에 과거부터 관광지로 이름높았다. 부속시설로 2005년 APEC 회의장으로 쓰였던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동백섬 등대, 최치원 동상[1]과 그의 글씨, 황옥공주 인어상 등이 있다.
한 바퀴 산책하며 돌기 좋아 산책하는 주민들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다. 여유 있게 걸어도 한 바퀴 도는 데 20분 정도.
2015년에 더베이101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개장했다. 해당 문서 참고.

2. 기타


부산광역시를 소재로 한 조용필의 명곡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첫 소절 "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하는 부분이 이 동백섬을 가리킨다. 마찬가지로 하하스컬의 노래 부산 바캉스 가사에도 언급되었다.
합창곡으로 유명한 시노래 <동백섬>은 이 곳이 아니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천연기념물을 의미한다. 시와 노래에 얽힌 배경 사연을 이해하려면 여기 참조.
동백섬 주차장 앞으로 큰 공간이 딸려있는데, 밤에가서 바닥에다 물을 뿌려놓고 사진을 찍으면 마린시티마천루들의 야경이 물에 반사되어 멋진 야경을 찍을 수 있다. 사람이 많이 있는걸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자전거, 전동킥보드를 타고 동백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
가상의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더 킹 : 영원의 군주에서는 동백섬 위치에 부산본궁이란 궁궐을 만들었고 황제가 여기서 생활한다.

3. 인어공주 전설


동백섬에 먼 나라에서 시집온 인어공주 전설이 전해진다. 용궁인의 후손들이 이룬 '나란다국'의 '황옥공주'라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늘이 열리고 땅이 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득한 옛날. 동백섬에 무궁나라가 있었다. 원래 이 나라에는 다스릴 임금이 없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금상자 안에 든 황금알을 깨고 어린 아이가 나왔다. 이 아이가 십여 일만에 성인으로 자라 왕위에 올라 국명을 '무궁'이라 지었다. 하늘의 은혜로 왕이 되었다 하여 '은혜왕'이라 불리며 나라는 날로 번창했다.
그러나 임금에겐 마땅히 왕비가 없었다. 신하들이 결혼하라고 권했으나 은혜왕은 이를 사양하고 하늘이 보내줄 왕비만을 기다렸다. 당시 바다 건너에 나란다국이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바닷속에 있던 수정나라의 후손이었는데, 나란다국 사람들의 몸에는 고기 지느러미가 있어서 옷 속에 감추었다고 한다. 나란다 임금과 왕비 사이에 첫 딸이 태어나자 선례에 따라 공주의 이름을 부모의 나라인 수정나라에 가서 지어와야 했다. 공주를 모시는 특사는 거북이가 맡았다. 그 거북이는 옛날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를 잡아갔다가 놓쳐버린 바로 그 거북이로, 이후 수정나라에서 쫓겨났다. 수정나라의 대왕대비는 나란다의 공주 이름을 '황옥(黃玉)'이라 지었다.
황옥공주가 선녀처럼 아름답게 자라자 나란다 임금과 왕비는 시집 보낼 신랑감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과 왕비의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 바다 건너 무궁나라의 은혜왕에게 시집을 보내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무궁나라의 은혜왕과 나란다의 황옥공주가 결혼해 부부가 되었으니, 황옥왕비가 머문 궁궐이 바로 동백꽃이 활짝 피는 동백섬이었다.
황옥왕비는 무궁나라 동백섬에 와서 수정나라 대왕대비인 할머니가 일러준 대로 겹겹이 겹쳐 입은 옷 중 제일 깊은 속치마를 벗어 산신령께 바치니, 저녁 노을빛에 반짝이는 속치마는 바람에 나부끼며 하늘 멀리 날아가고 갑자기 발이 갖추어진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 세월이 흘러 황옥왕비는 수정나라를 매우 그리워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옆에서 황옥을 모시던 거북이는 황옥의 할머니가 선물한 황옥구슬을 황옥왕비에게 드리며, 매달 보름달이 뜨면 이 구슬을 꺼내 달을 비춰보라고 일러주었다.
황옥왕비는 거북이가 시킨 대로 황옥구슬로 달을 비춰보니 일순간 눈 앞에 꿈속에서도 잊지 못하던 수정나라와 나란다국의 아름다운 달밤이 나타났다. 그날 밤 황옥왕비는 고국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바로 그때 황옥왕비는 갑자기 시집 오기 전 인어공주의 모습으로 변해 바닷속을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을 가끔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 동백섬 앞바다에는 인어가 있다는 풍문이 퍼져 오늘날까지도 전해진다.
여기서 황옥공주의 고국이라는 나란다는 고대 인도의 불교대학 날란다(Nālandā)에서 따온 것으로 보아, 설화가 가야와 인도간 교류와 불교전파를 뜻한다는 해석이 있다. 또한 설화 속 무궁나라는 가야, 은혜왕은 수로왕으로, 황옥공주는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수로왕비 허황옥 공주를 나타낸다는 것이 향토사학자들의 견해다. [2]

[1] 해운대란 이름을 지은 이가 최치원이다. 지금도 최치원이 바위에 새겼다고 하는 해운대 글씨가 남아있는데, 가운데 雲 자는 풍화로 많이 지워져 있다.[2] 황옥공주가 무궁나라에 와서 속치마를 벗어 산신령에게 바쳤다고 하는데, 수로왕 전설에서도 허황옥이 똑같이 행동하였다. 황옥공주라는 이름만이 아니라 행동까지 비슷하니 수로왕 전설과 연결지어 생각함은 매우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