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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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포도과 담쟁이덩굴속에 속하는 덩굴성 갈잎나무. 이름답게 가지에 난 덩굴손 수십 개로 바위나 나무, 건축물들을 기어오르며 자람이 특징이다. 덩굴손이 벽면에 흡착하는 힘이 상당해서 강제로 뜯으려 하면 줄기만 뽑힌다.'''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 도종환, 담쟁이'''
잎은 가지와 정반대 방향으로 나며, 3~5 갈래로 갈라진 손바닥 비슷한 모양이다. 초여름에 잎겨드랑이에 엷은 녹색으로 꽃이 피고, 가을에는 자주색을 띤 액과 열매가 열린다.
2. 활용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전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이름처럼 주로 담이나 건물의 벽면에 붙어 자란다. 담쟁이덩굴이 붙은 오래된 건축물은 고풍스럽고 운치있는 분위기를 풍기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건물.
근래에도 건축물 측면을 담쟁이 덩굴이 감싸면 보온효과가 탁월하고, 여름철에도 태양빛을 많이 흡수한다고 하며 분위기도 좋으니 일석이조. 단, 벌레가 꼬이는 단점이 있다.
미국에서는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 외야 담장에 이 나무가 자란다.
3. 단점
커튼월 형식의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서울이나 지방 대도시의 중심부 같은 경우엔 담쟁이 덩굴이 생기는 순간 상당히 골치 아파진다. 푸른빛 건물과 대조되는 진녹색의 담쟁이가 엄청난 성장력으로 삽시간에 외벽이나 대로를 연결하는 도로를 덮어버려 미관상으로 매우 좋지 않고 차량 통행이 많을 경우 질긴 덩굴로 인해 통행을 어렵게 만들어 담당 관리자가 이들을 잘라내는 데에 애를 먹는다.
가끔씩 막 자라다 창문을 덮어 집을 칠흑의 밤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줄기가 억세서 일반 가위로 쳐내기도 힘들다. 이땐 니퍼나 펜치로 꺾어 내 정리하는게 좋지만 상당히 골치아프고 속이 썩는다.
가끔 반지하의 창문 틀 사이로 자라나 모르는 사이 집 안까지 침투하기도 한다. 게으른 사람은 방치하다 집을 정글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