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

 

大人
대인배의 올바른 표현이자 군자하고 비슷한 의미인 단어. 무리 배(輩) 자는 '소인배', '불량배' 등에 쓰여 행실이 천한 무리를 나타내는 말이나, 김성모의 작품으로 인해 소인배의 반댓말은 대인배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겨버렸다.
대한민국에서는 무협지를 제외하면 낯선 말이지만 중국어에서는 자주 쓰이는 말로 스승뻘이나 존경받는 사람들을 높여 부를 때 사용하며, 사극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도는 관리에게 사용하는 것이다. [예] 보다보면 알겠지만, 왕에게 대인이라 불린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반대말인 소인으로 낮춰 지칭한다.
일본어에서는 그냥 어른이라는 뜻이다.(독음은 だいにん, だいじん, おとな) 우리나라에서도 어른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관광시설 요금표 등에서 대인(성인) 얼마, 소인(어린이) 얼마 이런 식으로...
엄재경 해설위원은 스타크래프트판에서 이 말이 자주 쓰이는 것을 보고 이 점을 바로잡기 위해 대인배 김준영을 언급할 때 자주 이 말을 언급했으나 지금은 대인배라는 단어 자체가 워낙 널리 퍼져 큰 효과는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다음 스타리그 결승전 때 김준영의 들이 가져온 치어풀에는 대부분 대인배 대신 대인을 표기해놓았다.
또한 한국에는 대인(大人)이라는 이름을 가진 요괴의 전승이 있다. 조선 말엽에 나온 야담집인 청구야담에 의하면, 제주도에 살았던 어느 노인이 젊은 시절에 20명의 동료들과 함께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갔다가 파도와 바람에 휩쓸려 배가 이리저리 떠돌다가 어느 섬에 도착했는데, 그 섬의 언덕에 어느 높은 집이 지어져 있었고 그 집의 문이 열리더니 커다란 거인 한 명이 걸어나왔다고 한다. 그 거인은 키가 무려 20길(60미터)나 되었고, 허리의 둘레는 열 명의 사람들이 끌어안아야 할 만큼 굵었으며, 얼굴은 먹물처럼 새까맣고, 두 눈동자는 등잔불처럼 빨갛게 타올랐고, 머리카락과 수염은 붉은 실처럼 생겼다. 게다가 목소리는 마치 당나귀의 울음소리와 같아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 거인은 노인의 동료들을 잡아먹고 행패를 부려 노인은 간신히 살아서 도망쳤는데, 청구야담에서는 그 거인을 가리켜 대인이라고 불렀다.
출처: 주해 청구야담 1~3/ 최웅 역/ 국학자료원

[예] 包大人(포 대인/어르신/나리: 포청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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