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독재
Mass Dictatorship
1. 개요
독재가 위로부터의 억압이 아닌 민중의 직접적 혹은 암묵적 동의 아래 이뤄진 것이라는 이론이다. 대한민국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몇 안되는 권위 있는 역사학자인 임지현[1] 이 사용한 정치학 용어이다.
2. 의의
기본적으로 근대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인 ‘국민주권론’에 대한 회의를 담고 있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대중독재 비판자들은 대중독재를 막기 위해서는 정치적 다원주의와 동시에 방어적 민주주의를 강화하며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용적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지현은 20세기의 많은 근대적 독재 체제가 무조건적인 억압이 아닌 '대중의 동의'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치당의 민족동지 개념, '산업전사'를 옹호한 박정희 정부의 독재 방식, 현재 우파포퓰리즘에 의한 사회적 소수자 핍박도 대중독재에 기반한 사례로 평가했다.#
사람들은 보통 다수의 지지를 얻은 권력은 독재와는 거리가 멀다 생각하지만, 대중독재 이론에서는 다수의 지지를 얻은 권력이 독재의 본질이라고 본다. 독재와 민주주의라는 선악 이분법은 탈피해야 할 개념이다.
대중독재 이론은 독재가 대중의 동의를 받게 된 과정에 집중한다. 나치 독일, 스탈린 체제, 박정희 군부정권, 일본 군국주의, 제3세계의 장기집권 정부 등 독재 혹은 전체주의라 불리는 수많은 권력들이 대중의 지지를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위정자들은 대중을 끊임없이 국민화시키려고 하며 상징, 영웅숭배, 선전 등을 통해 정치를 종교화하여 헤게모니를 손에 쥐려고 한다.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독재는 존립하지 못하게 자멸하게 된다. 이 점에 봉건왕정과 근대 독재의 차이점이라고 대중독재 이론가들은 지적한다.
3. 같이 보기
[1] 학계에서는 'Jie-Hyun Lim'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