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우칼리온

 

2. 미노스의 아들


1.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와 여신 사이에 난 아들로 아내 퓌라[1]와 함께 영지 테살리아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심성이 바르고 테살리아를 절도있게 다스리는 것은 물론 신에 대한 공경도 빼먹지 않는 올바른 인간이었다. 여기에 효심도 지극해서 하루하루 고통받는 아버지 프로메테우스를 찾아가 뵈어 식사를 챙겨주었다고.
그러던 와중 제우스대홍수로 세계를 뒤엎으려 한다는 사실을 안 아버지 프로메테우스가 큰 배를 만들어 타고 도망치라고 일러주었고, 데우칼리온은 곧장 방주를 만들어 아내 퓌라를 데리고 탔다. 9일 밤낮으로 계속된 대홍수 이후 데우칼리온 부부를 제외한 인류가 모조리 사라진 상황에서 방주는 파르나소스 산에 이르렀고, 부부는 살아남은 것에 감사하며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세계에서 인간이라고는 그와 퓌라 두 사람뿐. 살아남은 인간이 자신들뿐이라는 사실에 데우칼리온은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결국 법의 여신 테미스(제우스라는 설도 있다)에게 기도해서 방법을 물었는데, 이 때 되돌아온 신탁이라는 것이 '''"커다란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던져라."'''였다. 신탁을 들은 퓌라와 데우칼리온은 당연히 두려움에 떨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시 인류를 번영하게 할 방도를 물었는데 돌아온 대답이 그야말로 패륜아들이나 할 법한 짓이었으니...
퓌라는 신탁에 놀라 차마 그럴 수 없다고 울면서 간청하지만 데우칼리온은 뭔가 상징적 의미가 있겠다 싶어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그래도 신께서 그런 몹쓸 짓을 시키실 리가 없지. 가만 있자.... 그렇다는 건 ''''커다란 어머니'는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를 말하는 것[2]일 테고, 그러면 그 뼈라는 건 대지를 이루는 '바위''''를 말하는 게 아닌가?"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이후 퓌라를 달래주며 "너무 걱정 말아요. 신탁에서 커다란 어머니는 만물의 어머니인 대지이고 뼈는 대지에 있는 바위와 돌이 틀림없소."고 얘기한다. 그리고 시험삼아 마침 근처에 있던 돌을 주워 어깨 너머로 던지자 돌은 즉시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것을 본 데우칼리온은 퓌라와 함께 계속 많은 돌을 뒤로 던졌고,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에서는 남자가, 퓌라가 던진 돌에서는 여자가 태어나 인류는 다시 대홍수 전처럼 번성하였다. 이렇게 데우칼리온과 퓌라는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 되었으며, 그들이 낳은 아들인 헬렌은 대부분의 고대 그리스 왕가의 신화상 시조가 된다.
구약성경노아의 방주 전설과 상당부분 유사한데, 사실 대홍수 설화는 세계 각지에 많이 있다.

2. 미노스의 아들


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왕비 파시파에의 아들. 아버지 미노스 왕의 뒤를 이어 크레타의 왕으로 즉위했으며, 아르고 호 원정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도 참여했다는 전승이 있는 영웅 중 한 명이었다.
아내 클레오파트라와의 사이에서 아들 이도메네우스를 얻었는데, 이도메네우스는 후에 아버지의 왕위를 계승하고 트로이 전쟁의 장군으로 참전한다.

[1]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판도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즉 사촌남매.[2]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신은 여신인 가이아이고, 제우스는 가이아의 외손자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