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 호 원정
'''Ἀργοναυτικά / Argonautika'''
1. 개요
기원전 1300년경,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로 영웅 이아손이 영웅들과 아르고 호를 이끌고 떠나는 원정을 담은 이야기. 이후 이들은 아르고나우타이, 영어로는 아르고노트라고 불린다.
이 이야기를 소재로 쓰여진 작품 중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관장이었던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가 집필한 서사시 《아르고나우티카》가 제일 유명하다. 아폴로니오스의 유일한 완성작으로 총 4권으로 구성됐으며, 헬레니즘 시대의 서사시 중 유일하게 남아있다.
이 신화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로, 실제로 있었던 어떤 원정이 바탕이 되었을 수도 있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를 찍기도 했고 실제 콜키스에 해당되는 곳에서 양털을 물에 씻자 금가루가 붙어나와서 황금양털처럼 되었다고 한다. 양털을 염색해서 그것을 금과 교환하는 무역선이었을거라는 주장도 있다. 신화 초반부에 온몸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여자들이 사는 섬이[1] 나오는데, 당시 염색업을 하는 사람들은 몸에서 역한 염료 냄새가 났기에 따로 격리시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이 원정의 목적지인 콜키스 또한 실존했던 나라인데, 오늘날의 조지아의 조상격 국가다. 아르고 호 원정에서 묘사한 콜키스의 위치 또한 역사학자들이 지목하는 위치와 동일하다.
2. 신화에서
2.1. 모험의 시작
테살리아의 왕 펠리아스는 이아손이라는 조카가 있었는데, 그에게 왕위를 뺏길까 두려워[2][3] 펠리아스의 배를 타고 멀리까지 나가 엄청나게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고 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우선 용이 지키는 황금 양의 털[4] 을 가져오라 했는데, 이아손은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거대한 배 '아르고 호'를 만들고 가정의 여신 헤라의 도움으로 많은 영웅들을 모아 원정을 떠나게 되었다.
처음에 이아손이 지도자를 뽑자고 할 때, 모두들 헤라클레스를 쳐다봤지만 헤라클레스는 자신들을 모은 이아손이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고 이아손이 여기에 응해 최종적으로 지도자가 되었다. 이 때 헤라클레스가 한 말이 압권인데, '''"내 힘으로 펠리아스를 쳐죽이고[5] 이아손이 왕이 되게 하는 것은 쉽지만, 우리는 왕이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모험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모인 것이니 모험을 이끄는 능력이 있는 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사실 강조한 대사가 워낙 압박적이라 그렇지, 헤라클레스의 의견 자체는 정론이다. 정작 헤라클레스는 초반 강한 아군의 법칙에 따라 원정 도중에 퇴장한다.[6][7]
2.1.1. 아뮈코스 왕과의 대결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베브뤼케스 인들의 왕인 아뮈코스는 수많은 이방인들에게 억지로 권투 시합을 신청해서 때려죽인 오만한 자였다. 아뮈코스 왕은 원정대의 진로를 막고 원정대 중 최강의 권투가에게 권투 시합을 신청했는데, 여기서 대표로 결정된 게 바로 폴리데우케스였다. 폴리데우케스는 들소처럼 압박하는 아뮈코스 왕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한 방의 일격으로 아뮈코스 왕의 두개골을 박살내며 승리했다.
베브뤼케스인들은 자신들의 왕이 쓰러지자 폴리데우케스에게 달려들고 원정대와 베브뤼케스인 사이에서 전투가 벌어지는데, 그는 여기서도 비범한 활약을 보여줬다. 다른 영웅들이 무기를 들고 베브뤼케스인들과 싸울 때, 폴리데우케스는 '''무려 맨손으로 싸운 것'''. 이튀모네우스를 날아차기로 죽이고 오른손으로 미마스의 얼굴을 가격했는데, '''왼쪽 눈썹이 날아가고 안구가 드러났다고 한다'''.
아뮈코스 왕과의 대결은 그리스 전역에 퍼져서 후에 원정대와 만나는 마리안뒤노이 인들은 자신들의 적인 아뮈코스 왕을 죽인 폴리데우케스를 신처럼 모셨고 디오스쿠로이 형제를 위한 신전을 지었다. 이를 통해서 폴리데우케스가 쓰러뜨린 아뮈코스 왕이 상당히 거대한 존재였던 것을 알 수 있다.
2.1.2. 피네우스의 예언
트라키아 지방에 들리게 된 원정대는 그곳에서 예언가이기도 한 피네우스 왕과 만났는데, 피네우스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눈이 멀었으며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하르피아들이 날아와서 음식을 먹어치우고 악취를 풍기고 가는 저주를 받았다.
피네우스는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쌍둥이 아들들인 제테스와 칼라이스, 통칭 보레아다이만이 자신을 저주로부터 구해줄 수 있을 거란 예언을 알고 있었고 보레아다이 형제가 있는 원정대원들을 반긴다.
원정대는 피네우스를 동정하고 음식을 차려주는데, 다시 하르피아들이 피네우스로부터 음식을 뺏어먹기 위해 날아온다. 날개가 달린 보레아다이 형제들은 하늘을 날며 하르피아들을 쫓아내고 이리스 여신으로부터 피네우스의 저주가 끝났다는 약속을 받는다.
피네우스는 원정대에게 감사하며 앞으로의 여정에 관한 예언을 알려준다. 그 중 원정대에 가장 유용했던 것은 서로 부딪히는 거대한 바위들 사이로 무사히 빠져나가는 방법이었다.[8]
2.2. 콜키스에서
2.2.1. 이아손의 노역
가까스로 황금양의 털이 있다는 콜키스(Κολχίς)[9] 에 도착하여 콜키스의 아이에테스 왕에게 또 퀘스트를 받는데, 바로 입에서 불을 뿜는 매우 사나운 청동 소에게 멍에를 씌워 땅을 갈고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라고 했다.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였으나 왕의 딸 메데이아가 이아손에게 반해 도움을 주게 되고[10] , 땅에 용의 이빨을 심자 거기서 스파토이라는 병사들이 튀어나온다. 카드모스 때처럼 돌을 던져 그들끼리 싸우게 한 후 남은 얼마 안되는 병사들을 죽인다.
2.2.2. 황금양털 탈환
이아손은 퀘스트를 완료했지만, 아이에테스 왕은 결국 황금양털을 주지 않았고[11] 오히려 원정대를 몰살시킬 음모를 꾸민다.
결국 메데이아와 이아손은 서둘러서 용을 약으로 잠재우고 양털을 가지고 콜키스에서 도망간다. 이아손은 고향에 돌아가면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메데이아를 아내로 삼을 것을 약속한다.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뒤쫓아오는 콜키스인들을 따돌리기 위해, 메데이아의 남동생이자 아이에테스 왕의 아들인 압시트로스를 죽여서 바다에 던졌고[12] 아이에테스 왕은 결국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시간을 너무 소비하는 바람에[13] 아르고 호를 놓치고 만다.
2.3. 원정 이후
2.3.1. 테살리아를 향해
이후 어떻게 다시 테살리아까지 돌아갔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귀향길에 첫 난관은 세이렌이었다. 세이렌의 노랫소리는 너무 아름다워서 뱃사람들이 배를 암초로 몰아서 죽게했는데, 여기서 오르페우스의 활약으로 원정대는 죽음을 모면한다. 세이렌이 노래를 하자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리라를 연주했고 원정대는 세이렌의 노랫소리가 아니라 오르페우스의 리라 소리를 들으며 계속해서 노를 저었다. 세이렌들은 그걸 보고 패배했다는 생각에 한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한다.
두번째 난관은 크레타 섬의 청동거인 탈로스였다. 탈로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서 미노스 왕에게 준 선물인데, 크레타 주변의 배들을 향해 돌을 던져 침몰시키며 크레타를 지키는 수호자였다. 하지만 메데이아는 탈로스를 약으로 진정시키고 단 하나의 약점인 발 뒷꿈치의 못을 뽑아서 탈로스를 죽인다.
아르고 호는 원정이 끝난 후 별자리가 되었는데 워낙 크기가 컸기 때문에 모두 4부분으로 나뉘어서 고물자리, 나침반자리[14] , 돛자리, 용골자리가 되었다. 사족으로 분리 과정에서 알파성 카노푸스를 시작으로 주요 별들을 용골자리가 싹 가져가는 바람에 나머지 3개의 별자리는 졸지에 안습으로.[15]
2.3.2. 펠리아스 왕의 죽음
테살리아에 도착한 후, 이아손은 펠리아스가 가져오라고 했던 황금 양털을 증거로 내놓지만 펠리아스 왕은 이아손에게 왕위를 줄 생각따윈 처음부터 없었기에[16]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버틴다. 이에 메데이아는 약속을 안 지키는 펠리아스 왕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메데이아는 먼저 펠리아스 왕의 딸들 앞에서 늙은 양을 산채로 끓는 물에 삶아서 마법의 약으로 다시 어린 양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17] 펠리아스 왕의 딸들은 이를 아버지에게 쓰기로 한다.
펠리아스 왕의 딸들은 아버지에게 끓는 물의 솥에 들어가라고 말했고 당연히 펠리아스 왕은 '''이 년들이 미쳤나?'''라는 반응을 보이며 거절했다. 하지만 딸들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아버지를 기절시킨 후에 끓는 물에 집어넣는다.[18] 하지만 메데이아는 펠리아스 왕을 끓이는 물에 마법의 약을 넣었지만, 그것은 가짜였고[19] 결국 펠리아스 왕은 그렇게 삶아져 죽었다.
2.3.3. 이아손의 몰락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펠리아스 왕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그의 아들인 아카스토스에 의해 추방당한다. 물론 펠레우스, 그리고 디오스쿠로이 형제의 도움을 받아 아카스토스를 몰아내고 아들 테살로스까지 왕으로 만들지만, '''이아손의 인생은 이미 꼬이기 시작했다'''.
이아손이 메데이아를 두고 코린토스의 공주 크레우사와 결혼하려고 하자, 메데이아는 배신감을 느끼며 이때가지 자신이 얼마나 이아손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말하며 그를 붙잡았다. 하지만 이아손은 은혜도 모르고 자신이 감사해야 할 대상은 메데이아가 아니라 메데이아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에로스를 보낸 아프로디테라고 말하며 그녀를 버린다. 이로 인해 이아손은 헤라의 가호를 잃게 된다.
메데이아는 복수하기 위해, 마법의 약을 뭍힌 드레스를 크레우사에게 보냈다. 크레우사가 드레스를 입자 드레스가 불타기 시작했고 이어서 그녀와 불을 끄려고 한 그녀의 아버지까지 태워죽인다. 다음에 메데이아는 자신이 이아손과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들을 죽이고 할아버지 헬리오스의 마차를 타고 도망간다. 이아손은 뒤늦게 메데이아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떠나고 난 후였다.
모든 것을 잃은 이아손은 외롭게 정처 없이 떠돌다가 과거에 제물로 바친 썩어가는 아르고 호를 본다. 씁쓸하게 아르고 호 옆에서 잠을 자는 이아손의 위에서 아르고 호의 선미가 부러져 떨어지고 이아손은 이를 머리에 맞고 즉사한다.[20]
3. 원정대 목록
아래는 한국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토머스 불핀치의 신화'''에서 등장하는 아르고 호 선원 목록이다. 아르고 호는 고대로부터 다양한 작품이 있으며 작품마다 등장인물이 다르다. 따라서 작품별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록을 보고 싶다면 영문 위키피디아를 참고하자.
※ 아래 인물들 중에 일부는 아폴로도로스의 표기를 따른 것이 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진 표기와 달라 혼동이 올 수 있다.
로도스의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나우티카''', 가이우스 발레리우스 플라쿠스의 '''아르고나우티카''', 히기누스의 '''이야기''' 등에 아르고 호에 대한 이야기가 있지만 모든 문헌에 등장하는 인물은 적은 편이다. 네스토르나 아탈란테 같이 원정대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영웅들이 있는가 하면 아카스토스, 케페우스, 에우페모스, 디오스쿠로이 형제처럼 거의 모든 판본에서 등장하는 영웅들도 있다. 동시에 작품에 따라선 이 시점에 원정대에 있기 힘든 영웅이 등장하기도 하며 시대적으로 서로 만날 수 없는 영웅들이 같이 등장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디오스쿠로이[21] 와 테세우스.[22]
이는 후대에 창작, 첨삭되어 전해지는 다른 신화들과 마찬가지로 아르고 호 원정 또한 사람들과 작가의 입맛에 따라 첨가되거나 빠지는 인물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대부터 유명했던 작품인데다 수많은 영웅들이 힘을 합쳐 난제를 해결한다는 로망넘치는 이야기인 만큼 고대 그리스의 팬픽 소재로 자주 쓰였던 셈이다. 이 때문에 원정대의 숫자도 48명, 50명, 60명 등 작품에 따라 널뛰며 시간, 공간을 뛰어넘어 온갖 그리스 영웅들이 다 등장한다. 한마디로 '''그리스 신화 올스타즈 또는 그리스 신화판 어벤져스 '''.
오죽하면 작품에 따라선 한 곳에 두면 서로 죽이려 달려들 철천지 원수 관계를 원정대원으로 붙여놓기도 한다.[23] 대표적인 예로 테세우스와 디오스쿠로이 형제, 이다스 & 린케우스 형제와 디오스쿠로이 형제가 있다. 테세우스는 디오스쿠로이 형제의 여동생 헬레네를 키잡하려 하다 둘에게 역관광당해 헬레네를 잃은 것은 물론,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그들에게 납치당했고, 디오스쿠로이 형제는 이다스와 린케우스의 약혼녀들을 납치해 결혼한 것에 이어 소 분배 문제로 싸우다가 폴리데우케스를 남기고 다 죽는다. 물론 아르고 호 원정이 먼저라는 설을 세워도 이상하지 않긴 하다.
재밌게도 이런 점은 학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작품마다 원정대의 멤버가 다르다는 이야기는 작가가 해당 지역, 시대, 사상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인기있는 영웅을 원정대에 포함시키고 인기없는 영웅은 원정대에서 빼버리기도 했단 가설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르고 호의 원정대는 작품을 토대로 그 시대의 사회상을 추측하는 척도로 쓰이기도 했다.
[1] 렘노스 섬이다. 신화 속에선 본래 그 섬에는 남녀가 같이 살았는데 남자들이 다른 섬 여자들과 불륜을 저지르자 그 섬 여자들이 격분해서 남편들을 모두 죽였고 이에 노한 신들이 벌을 내려 렘노스 섬 여자들을 모두 몸에서 악취가 나게끔 했다고 한다(외모도 추녀로 만들었다는 버전도 있다). 이 저주는 이아손이 렘노스 여왕과 밤을 보냄으로써 풀렸고, 이 일로 아프로디테가 이아손을 좋게 봐주게 되었다고.[2] 이전에 '한 발만 샌들을 신은 남자한테 왕위를 뺏길거다'하는 신탁이 있었는데, 펠리아스를 만날 적에 이아손은 때마침 할머니로 변장한 헤라를 도와주고 온 터라 '''한쪽 샌들을 물에 빠뜨리고 왔다.'''[3] 펠리아스는 제 형인 아이손에게서 왕위를 빼앗았기에, 본래는 아이손의 아들인 이아손이 왕이 되어야 하는 적통이었다. 전승에 따라서는 펠리아스도 반대파 신하들에게 눈치가 보여 조카 이아손이 장성하면 양위하겠다고 말은 했고, 성장한 이아손이 숙부를 찾아와 이제 제가 장성했으니 말씀대로 양위하시라고 요구하자 펠리아스는 양위야 어렵지 않지만 네가 왕이 될 만한 그릇인지 봐야지 않겠냐는 핑계로 황금양털을 가져오라는 퀘스트를 냈다.[4] 양자리 신화에서 계모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두 아이 프릭소스와 헬레를 구하기 위해 보내진 그 황금양의 털이다.[5] 사실 꼭 헤라클레스가 아니더라도 거기 모인 영웅들 중 누구나 펠리아스를 조질 수 있었을 것이나 아마 쟁쟁한 영웅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헤라클레스의 심리가 반영된 말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물론 지도자를 거론하자 다들 헤라클레스를 쳐다본 것에서 알 수 있듯 헤라클레스의 초인적인 힘은 그 자리에서도 독보적이었기에, 그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지도자가 되길 바라고 한 말이지 과시가 아니었을 가능성도 높다.[6]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헤라클레스가 있는 파티가 전투를 벌이면 그가 일부러 빠지지 않는 이상 독보적으로 그가 돋보일 것이고, 모든 관문을 힘으로 돌파해온 헤라클레스가 있는데 굳이 정면승부를 피하는 것도 이상하다. 황금양털을 지키는 용의 경우, 용을 앞두고 헤라클레스가 싸우지 않는 것도, 무려 헤라클레스가 있는데 이아손이 가장 활약하는 것도 어색하다.[7]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미소년 시동이 배멀미를 심하게 해서 내렸다고 한다.[8] 비둘기 한 마리를 주면서 바위 사이를 지나기 전에 먼저 비둘기를 날려서 비둘기가 바위에 부딪히지 않고 살아나면 여정을 계속하고 죽으면 그만 두라고 했다. 바위에 다다랐을 때 이아손은 피네우스의 말대로 비둘기를 먼저 날렸고 비둘기는 아슬아슬하게 꼬리깃만 뽑히고 바위를 피했다. 이에 아르고호도 전속력으로 질주해 바위 사이를 지나고 비둘기처럼 후미의 장식만 조금 떨어지는 선에서 그쳤다. 이후 이 바위는 신들의 힘으로 붙어버린 채 영웡히 고정됐다.[9] 흑해 연안으로 21세기 현재 터키 동북부나 조지아로 추정된다. 고대 조지아 지역은 콜키스 왕국이 있던 지역이며 흑해 동부에 많은 그리스 식민도시들이 건설되어 원거리 무역업을 꽃피웠다. [10] 화상을 입지 않는 연고를 주었다. [11] 황금 양털에는 '이 양털이 있으면 나라에 번영을 가져다 주고, 잃어버리면 곧 나라에 불행이 닥친다' 라는 예언이 있었다.[12] 무려 여섯에서 여덟 토막을 내서 그 자리에서 죽였다고 한다.[13] 당시 그리스인들은 제대로 장례를 치러주지 않으면 혼이 제대로 저승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더욱 시체를 찾는데 집착했던 것.[14] 고대 그리스에는 나침반이 없었지만 18세기 천문학계가 아르고자리를 분리하면서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시대에 맞지 않는 물건을 끼워넣었다.[15] 물론 아주 안습은 아니다. 돛자리엔 아르고자리의 감마별이였던 레고르라는 5중성이 있고 고물자리엔 아르고자리의 제타별이였던 나오스가 있다. 그리고 용골은 배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이니 용골자리가 주요 별들을 가진 건 어찌보면 현실적이다.[16] 펠리아스는 한쪽 샌들이 없는 사람이 자기 왕위를 차지한다는 예언 때문에 그 차림새로 나타난 이아손을 처음부터 경계하고 있었으며, 이미 아들이 하나 있기도 해서 구태여 이아손을 후계자로 지목할 이유도 없었다. 또한 이아손이 자기 나라를 뜨자 그는 기다렸다는듯이 이아손이 죽었다고 믿으며 이아손의 아버지이자 원래 왕위를 물려받아야했을 아이손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을 갈궈댔다. 아이손은 이 과정에서 다 죽어가게 되다가 겨우 메데이아에게 구조되거나, 혹은 죽었다가 메데이아가 되살려줬다고 한다.[17] 혹은 늙은 양을 토막쳐 죽인 다음 솥에 넣고 어린 양으로 되살려냈다고 한다.[18] 앞 각주에서 늙은 양을 토막쳐 죽였다가 되살려냈다는 전승에선 펠리아스도 그 늙은 양과 똑같은 꼴을 딸들에게 당해버린다.[19] 메데이아가 이미 그 약을 효력이 없는 가짜로 바꿔치기했거나 약 대신 물을 타버렸다고 한다.[20] 이를 두고 가정을 파탄낸 이아손에 대한 헤라의 징벌로 해석하기도 한다.[21] 디오스쿠로이는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쌍둥이이고, 따라서 나이가 같다. 그런데 아르고 호에는 훗날 헬레네의 구혼자 중 하나인 오디세우스의 아버지인 라에르테스가 타고 있었다. 디오스쿠로이가 신의 아들로서 급속성장을 했거나, 라에르테스가 그들의 아버지 뻘이 되는 나이대에 원정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면 이 나이차는 설명하기 힘들다.[22] 테세우스가 장성할 때 아이게우스는 메데이아를 새 아내로 두고 자식까지 얻은 상태였다. 테세우스가 소년때 승선한게 아니고서야 도저히 시간대가 맞지 않다.[23] 이는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서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