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걸

 

Daisy Girl
1. 개요
2. 배경
3. 내용
4. 영향
5. 주인공
6. 의의


1. 개요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공화당배리 골드워터 후보를 한 방에 아웃시키는 계기가 된 텔레비전 광고. 정치광고의 본좌로 군림하는 광고다.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광고 중 하나.

2. 배경


당시 미국쿠바 미사일 위기와 쿠바 봉쇄 사태로 인해 소련과의 핵전쟁 위기를 넘긴 직후였다. 그런데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는 "소형 핵무기를 일반 폭격무기로 삼아야 한다"거나 "자유를 방어하는 데 극단주의는 악덕이 아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데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 "크렘린 궁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등의 핵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측은 핵 사용을 긍정하는 배리 후보 측의 태도를 역이용하여 네거티브 광고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이 데이지 걸 광고였다. 당시 텔레비전 광고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도일 데인 번바크 사의 토니 슈워츠가 이 광고를 만들었다.

3. 내용



맨해튼 북부, 두 살 박이 귀여운 여자아이가 꽃잎을 따면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일곱, 여섯, 여섯, 여덟, 아홉"[1] 이런 식으로 꽃잎을 센다. 아홉을 세는 순간, 10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소녀의 눈을 클로즈업 하면서 눈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순간 린든 존슨이 이렇게 말한다.

These are the stakes! To make a world in which all of God's children can live, or to go into the dark. We must either love each other, or we must die.

이것은 도박입니다[2]

! 세상을 신의 아이들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어둠 속으로 빠질 것인가.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3]

그리고는 투표를 종용하는 문구가 나온다.

Vote for president Johnson on November 3. The stakes are too high for you to stay home.

11월 3일, 존슨 대통령에게 투표하십시오. 집에 박혀있기에는 이 위험은 너무나 큽니다.


4. 영향


1964년 8월에 촬영된 이 광고는 다음 달인 1964년 9월 7일 밤 10시 직전 CBS 영화 시간에 '''딱 한 번''' 나갔다. 그렇지만 광고가 너무나 섬뜩해서 단 한 번의 방영만으로도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불과 2년 전에 핵 전쟁의 위기를 맛본 60년대의 미국인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광고를 보고 충격받은 미국 국민들이 백악관과 CBS에 전화를 엄청 때리면서 CBS, NBC, ABC의 뉴스 프로그램들이 뉴스 때마다 이 광고를 틀게 되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골드워터를 겨냥한 광고를 시리즈로 제작해서 방영했다.
배리 골드워터는 광고가 나간 순간 이미 낙선이 확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 선거에서도 61.1% 대 38.5%, 486 : 52이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패배. 골드워터의 고향인 애리조나, 그리고 플로리다를 제외한 남부 5개주에서만[4]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런 전례없는 선거 승리는 보수 성향으로 회귀한 70, 80년대의 공화당 천하에도 이루지 못한 것. 로널드 레이건도 선거인단에서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투표에서는 60%를 넘기지 못했고, 72년의 리처드 닉슨의 경우도 60.7%로 이보다 조금 못미칠 지경이었다.

5. 주인공


[image]
(좌측 : 1964년, 우측 : 2009년)
광고에 출연한 소녀의 이름은 모니크 코질리어스 (Monique M. Corzilius)로 촬영 당시 두 살이었는데, 평소에도 꽃잎을 떼면서 놀았다고 한다. 이 광고를 찍고 받은 출연비는 105달러로, 1960년대 후반까지 각종 광고에서 아역모델로 활동하다가 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으나, 87년에 포르투갈인 남편과 함께 애리조나피닉스에 이주했고, 그 후 지금까지 그 곳의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광고를 접한 건 2002년이었는데, 그녀는 당시의 그 꽃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밝혔다. TV를 통해 미국 정치계를 뒤집어 놓았건만, 정작 본인은 TV를 안 본다고 한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광고에도 출연했다.

6. 의의


데이지 걸 광고는 현재 텔레비전 네거티브[5] 광고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광고가 미국에 미친 충격은 엄청났기 때문에 데이지 걸 광고를 재현하는 것은 금기가 되었다.
당연히 골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악몽이자 민주당이 벌인 가장 더러운 짓으로 손꼽는 광고이다. 그리고 공화당은 이걸 1988년에 되갚았다.


[1] 숫자를 엉뚱하게 세고 있다. 원래는 제대로 세도록 하려고 했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자꾸 실수를 했고, 여러 번 반복하자 감독은 잘못 세는 편이 더 호소력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당시 촬영 순간을 다룬 녹음본)[2] stakes는 도박의 판돈이나 결과에 따라 잃거나 딸 수도 있는 댓가나 보상 등을 의미한다.[3] 마지막 문장은 영국계 미국 시인 오든의 시 'September 1, 1939'에서 따온 것이다.[4]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인종 차별 철폐에 반대해 'Deep South'로 호칭되고 있었다.[5] 상대후보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선거전략을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한다. 정치계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 보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이 유권자에게 각인시키기 쉽기 때문에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채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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