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걸
Daisy Girl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를 한 방에 아웃시키는 계기가 된 텔레비전 광고. 정치광고의 본좌로 군림하는 광고다.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광고 중 하나.
당시 미국은 쿠바 미사일 위기와 쿠바 봉쇄 사태로 인해 소련과의 핵전쟁 위기를 넘긴 직후였다. 그런데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는 "소형 핵무기를 일반 폭격무기로 삼아야 한다"거나 "자유를 방어하는 데 극단주의는 악덕이 아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데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 "크렘린 궁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등의 핵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측은 핵 사용을 긍정하는 배리 후보 측의 태도를 역이용하여 네거티브 광고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이 데이지 걸 광고였다. 당시 텔레비전 광고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도일 데인 번바크 사의 토니 슈워츠가 이 광고를 만들었다.
맨해튼 북부, 두 살 박이 귀여운 여자아이가 꽃잎을 따면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일곱, 여섯, 여섯, 여덟, 아홉"[1] 이런 식으로 꽃잎을 센다. 아홉을 세는 순간, 10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소녀의 눈을 클로즈업 하면서 눈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순간 린든 존슨이 이렇게 말한다.
1964년 8월에 촬영된 이 광고는 다음 달인 1964년 9월 7일 밤 10시 직전 CBS 영화 시간에 '''딱 한 번''' 나갔다. 그렇지만 광고가 너무나 섬뜩해서 단 한 번의 방영만으로도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불과 2년 전에 핵 전쟁의 위기를 맛본 60년대의 미국인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광고를 보고 충격받은 미국 국민들이 백악관과 CBS에 전화를 엄청 때리면서 CBS, NBC, ABC의 뉴스 프로그램들이 뉴스 때마다 이 광고를 틀게 되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골드워터를 겨냥한 광고를 시리즈로 제작해서 방영했다.
배리 골드워터는 광고가 나간 순간 이미 낙선이 확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 선거에서도 61.1% 대 38.5%, 486 : 52이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패배. 골드워터의 고향인 애리조나, 그리고 플로리다를 제외한 남부 5개주에서만[4]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런 전례없는 선거 승리는 보수 성향으로 회귀한 70, 80년대의 공화당 천하에도 이루지 못한 것. 로널드 레이건도 선거인단에서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투표에서는 60%를 넘기지 못했고, 72년의 리처드 닉슨의 경우도 60.7%로 이보다 조금 못미칠 지경이었다.
[image]
(좌측 : 1964년, 우측 : 2009년)
광고에 출연한 소녀의 이름은 모니크 코질리어스 (Monique M. Corzilius)로 촬영 당시 두 살이었는데, 평소에도 꽃잎을 떼면서 놀았다고 한다. 이 광고를 찍고 받은 출연비는 105달러로, 1960년대 후반까지 각종 광고에서 아역모델로 활동하다가 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으나, 87년에 포르투갈인 남편과 함께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주했고, 그 후 지금까지 그 곳의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광고를 접한 건 2002년이었는데, 그녀는 당시의 그 꽃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밝혔다. TV를 통해 미국 정치계를 뒤집어 놓았건만, 정작 본인은 TV를 안 본다고 한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광고에도 출연했다.
데이지 걸 광고는 현재 텔레비전 네거티브[5] 광고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광고가 미국에 미친 충격은 엄청났기 때문에 데이지 걸 광고를 재현하는 것은 금기가 되었다.
당연히 골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악몽이자 민주당이 벌인 가장 더러운 짓으로 손꼽는 광고이다. 그리고 공화당은 이걸 1988년에 되갚았다.
1. 개요
196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린든 B. 존슨 대통령이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를 한 방에 아웃시키는 계기가 된 텔레비전 광고. 정치광고의 본좌로 군림하는 광고다.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광고 중 하나.
2. 배경
당시 미국은 쿠바 미사일 위기와 쿠바 봉쇄 사태로 인해 소련과의 핵전쟁 위기를 넘긴 직후였다. 그런데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는 "소형 핵무기를 일반 폭격무기로 삼아야 한다"거나 "자유를 방어하는 데 극단주의는 악덕이 아니다. 정의를 추구하는 데 중용은 미덕이 아니다.", "크렘린 궁에 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싶다."등의 핵전쟁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측은 핵 사용을 긍정하는 배리 후보 측의 태도를 역이용하여 네거티브 광고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이 데이지 걸 광고였다. 당시 텔레비전 광고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도일 데인 번바크 사의 토니 슈워츠가 이 광고를 만들었다.
3. 내용
맨해튼 북부, 두 살 박이 귀여운 여자아이가 꽃잎을 따면서 "하나, 둘, 셋, 넷, 다섯, 일곱, 여섯, 여섯, 여덟, 아홉"[1] 이런 식으로 꽃잎을 센다. 아홉을 세는 순간, 10부터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소녀의 눈을 클로즈업 하면서 눈에서 핵무기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순간 린든 존슨이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는 투표를 종용하는 문구가 나온다.These are the stakes! To make a world in which all of God's children can live, or to go into the dark. We must either love each other, or we must die.
이것은 도박입니다[2]
! 세상을 신의 아이들이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어둠 속으로 빠질 것인가.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3]
Vote for president Johnson on November 3. The stakes are too high for you to stay home.
11월 3일, 존슨 대통령에게 투표하십시오. 집에 박혀있기에는 이 위험은 너무나 큽니다.
4. 영향
1964년 8월에 촬영된 이 광고는 다음 달인 1964년 9월 7일 밤 10시 직전 CBS 영화 시간에 '''딱 한 번''' 나갔다. 그렇지만 광고가 너무나 섬뜩해서 단 한 번의 방영만으로도 전 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불과 2년 전에 핵 전쟁의 위기를 맛본 60년대의 미국인들에게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광고를 보고 충격받은 미국 국민들이 백악관과 CBS에 전화를 엄청 때리면서 CBS, NBC, ABC의 뉴스 프로그램들이 뉴스 때마다 이 광고를 틀게 되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골드워터를 겨냥한 광고를 시리즈로 제작해서 방영했다.
배리 골드워터는 광고가 나간 순간 이미 낙선이 확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 선거에서도 61.1% 대 38.5%, 486 : 52이라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패배. 골드워터의 고향인 애리조나, 그리고 플로리다를 제외한 남부 5개주에서만[4] 공화당이 승리했다. 이런 전례없는 선거 승리는 보수 성향으로 회귀한 70, 80년대의 공화당 천하에도 이루지 못한 것. 로널드 레이건도 선거인단에서는 대승을 거두었지만 투표에서는 60%를 넘기지 못했고, 72년의 리처드 닉슨의 경우도 60.7%로 이보다 조금 못미칠 지경이었다.
5. 주인공
[image]
(좌측 : 1964년, 우측 : 2009년)
광고에 출연한 소녀의 이름은 모니크 코질리어스 (Monique M. Corzilius)로 촬영 당시 두 살이었는데, 평소에도 꽃잎을 떼면서 놀았다고 한다. 이 광고를 찍고 받은 출연비는 105달러로, 1960년대 후반까지 각종 광고에서 아역모델로 활동하다가 70년대 중반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으나, 87년에 포르투갈인 남편과 함께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이주했고, 그 후 지금까지 그 곳의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광고를 접한 건 2002년이었는데, 그녀는 당시의 그 꽃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밝혔다. TV를 통해 미국 정치계를 뒤집어 놓았건만, 정작 본인은 TV를 안 본다고 한다.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후보 광고에도 출연했다.
6. 의의
데이지 걸 광고는 현재 텔레비전 네거티브[5] 광고의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광고가 미국에 미친 충격은 엄청났기 때문에 데이지 걸 광고를 재현하는 것은 금기가 되었다.
당연히 골수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는 악몽이자 민주당이 벌인 가장 더러운 짓으로 손꼽는 광고이다. 그리고 공화당은 이걸 1988년에 되갚았다.
[1] 숫자를 엉뚱하게 세고 있다. 원래는 제대로 세도록 하려고 했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자꾸 실수를 했고, 여러 번 반복하자 감독은 잘못 세는 편이 더 호소력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당시 촬영 순간을 다룬 녹음본)[2] stakes는 도박의 판돈이나 결과에 따라 잃거나 딸 수도 있는 댓가나 보상 등을 의미한다.[3] 마지막 문장은 영국계 미국 시인 오든의 시 'September 1, 1939'에서 따온 것이다.[4]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인종 차별 철폐에 반대해 'Deep South'로 호칭되고 있었다.[5] 상대후보를 깎아 내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선거전략을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한다. 정치계에서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 보다 상대를 깎아내리는 것이 유권자에게 각인시키기 쉽기 때문에 네거티브 전략을 많이 채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