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그나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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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전기 유럽에서 살았던 람포링쿠스류 익룡으로, 속명은 '창 턱'이라는 뜻이다.
2. 상세
평균 날개폭이 1.5m에 지금까지 보고된 사례 중 최대 크기도 1.7m 정도에 불과한 소형 익룡으로, 동시대에 서식지를 공유했던 캄필로그나토이데스와 함께 지금까지 알려진 익룡들 중에서는 꽤 초창기에 등장한 축에 드는 녀석이다. 이후 쥐라기 후기에 등장하는 람포링쿠스와도 매우 가까운 관계였던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 학계에서는 이 녀석을 람포링쿠스류 익룡들 중에서 가장 원시적 형태에 해당하는 녀석이라고 보는 추세다. 모식표본인 아랫턱 화석은 독일 바이에른 주의 포시도니아 셰일층(Posidonia Shale)에서 발견되었다. 1830년 처음 학명이 부여될 당시에는 오르니토케팔루스(''Ornithocephalus'')[1] 의 일종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 이 무렵에는 아직 프테로닥틸루스속에 속해있었던 디모르포돈과의 유사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화석 표본들이 추가로 보고되고 디모르포돈을 비롯해 당시까지 이 녀석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 익룡들과는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됨에 따라 지금과 같은 별도의 속으로 재동정되었다. 1971년에는 모식종의 화석보다 날개 길이가 50% 이상 길다는 점 등 뚜렷한 덩치 차이를 보인다는 이유로 미스텔가우엔시스종(''D. mistelgauensis'')이라는 또 다른 종이 명명된 적도 있었으나, 이후 2008년에 미스텔가우엔시스종의 것보다 더 큰 모식종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단순히 크기 차이만을 근거로 별도의 종이라 인정하기 어렵게 되었고 결국 현재는 모식종으로 통합된 상태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 독일과 프랑스에서 대략 50여 점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일부 표본에서는 꼬리 등의 부위에서 피크노섬유를 비롯한 연조직 일부가 미약하게나마 보존된 경우도 있어 이 녀석의 생김새가 어땠을 지를 유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2]
16cm 길이의 가늘고 길쭉한 형태의 두개골에는 커다란 안와가 나 있었으며 볏은 없었고, 주둥이에는 초기 익룡의 특징인 두 가지 형태의 서로 다른 이빨들이 40여 개 가량 돋아나 있었다. 특히 아랫턱의 경우 주둥이 앞부분에 바깥을 향해 앞으로 쭉 뻗은 6개의 이빨이 있었는데, 이는 윗턱 앞부분에 난 긴 이빨과 맞물려 어류 등의 먹이를 잡았을 때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덫의 역할을 했다. 위아랫턱 모두 뒤로 갈수록 이빨의 크기가 짧아지는데, 이처럼 작고 뾰족한 형태의 이빨은 미끄러운 먹이를 붙잡아주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석이 발견된 지층의 쥐라기 당시 환경이 얕은 바다였음을 고려하면, 이 녀석은 아마 이처럼 물고기 사냥에 특화된 주둥이를 이용해 연안 일대의 하늘을 누비며 소형 어류를 잡아먹고 살았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