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메트로 1000계 전동차
[clearfix]
1. 개요
도쿄메트로 긴자선에서 운행되는 통근형 전동차로 2012년 4월 11일 영업운행을 개시하였다. 현재의 1000계는 2세대로, 마루노우치선의 02계, 선배차인 01계와 함께 '''직류 제3궤조 600V'''를 사용하는 도쿄메트로의 전동차로, 1983년에 도입된 01계가 25년 이상이 됨에 따라 01계를 대체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긴자선을 최초로 운행한 1000형 전동차와 똑같은 패턴의 떡칠 도색에 01계에서 사용하던 노선띠만 두른 것이 특징으로, 계열 번호도 새롭게 바뀐 규정에 따라 부여하면 1000계가 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1000형 전동차를 리부트한 셈이 된다. 이후 2013년에 오래간만에 블루리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2]
2017년 8월 현재 40편성 전편성 반입이 완료되었다. 원래 01계는 총 38편성이 있었는데, 1000계로 넘어오면서 2편성이 추가로 증비된다. 2017년에 도입될 예정인 증차분 39, 40편성은 긴자선 개업 90주년을 맞아 개통 당시 차량인 1000형을 모티브로 꾸며질 예정. 2017년 2월에 나머지 2편성이 도입되면서 01계는 완전히 폐차 되었다.
2. 특징
겉은 1000형 전동차와 마찬가지로 떡칠도색이지만, 속은 각종 최첨단 설비류로 무장하고 있어 타 노선의 전동차 뺨칠 정도로 새삥 냄새가 풀풀 나는 차량이다. 차량 내부에는 안내용 LCD모니터를 장비하고 있으며 냉방설비는 01계의 것에 비해 40%나 효율이 상승했다. 실내등은 LED등을 채용하여 조명 및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좌석 설비 역시 상당히 개선되었다.
운전설비로는 타 노선, 특히 도큐와 직통하는 노선에서 재미를 많이 본 T자형의 대형 원핸들 마스콘을 채용하고 있으며[3] , 도부 60000계 전동차와 비슷한 구조의 풀 디지털 계기판을 채용했다. 생산 시기를 감안하면 이쪽이 먼저 채용하고, 도부 60000계로 이어진 셈. 차량 외부에는 고시인성 LED 행선표시기를 전면뿐만 아니라 측면에도 장비해 두었다. 특히 행선표시기는 다른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내용을 표기하는 것이 특징인데, 노선 길이는 14.3km로 비교적 짧고 등급구분 없이 각역정차로만 움직이지만, '''첨두시간에는 차 한대를 보내면 바로 또 한대가 들어올 정도로'''[4] 엄청난 고밀도 운행을 자랑하는 긴자선의 노선 특성 상 아사쿠사역에서의 오리카에시[5] 에 대비하기 위해 '''아사쿠사역 1번선 도착''' 또는 '''2번선 도착'''을 표출하는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이 LED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센스가 들어가 있는데, 두 표시의 전환이 마치 롤지 돌아가듯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며 이루어진다. 일본 철덕들은 이를 상당히 특이하게 생각한다고.(...) 참고로 도에이 아사쿠사선과의 편리한 환승을 위해서는 무조건 열차 행선지에 '''아사쿠사1번선착浅草1番線着'''이라고 쓰여 있는 열차를 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산역이나 노원역 뺨치는 엄청난 막장환승을 맛보게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 차량은 1편성당 길이가 16m급 6량짜리이고 폭이 2550mm인 제3궤조집전식 표준궤 열차로, 단지 사용된 규격만을 놓고 보면 흔히 생각하는 일본 철도의 이미지가 아니라 유럽식 도시철도 규격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6] 80여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역사 내부의 분위기는 일본식으로 바뀌었지만, 차량의 규격을 놓고 봤을 때엔 일본의 다른 도시철도에 비해 이질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긴자선은 건설 당시 영국 지하철의 영향을 받아 중전철로 건설된 타 3궤조 차량보다도 차체규격이 작은데, 이게 어느 정도인가 하면 똑같은 3궤조 방식에 수요가 폭발하는 오사카메트로 미도스지선은 19m급[7] 10량 편성에 차폭 2880mm로 이것보다 '''훨씬 넓은 편'''이다. 똑같은 표준궤 차량과 비교했을 때에도 이 모양인데,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1067mm 궤간, 그 중에서도 가장 작다는 히비야선의 03계의 2750mm*18m보다도 작은 규격이다. 이런 탓에 어느 노선에도 직결운행하지 못하며 대형의 전동차로 한번에 많은 사람을 실어다 나르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있지만, 엄청나게 많은 40개 편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점을 무지막지한 배차간격으로 해결하고 있다.
전동차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온다면, 인천교통공사 2000호대 전동차를 6량으로 늘린 정도의 크기라고 보면 된다. 이쪽은 K-AGT[8] 의 확장형. 1량당 길이 16.35m에 폭 2.65m로 인천 2호선 열차가 살짝 크다. 인천 2호선 열차의 경우 혼잡도 100% 기준 1칸에 103명이 들어간다고 한다. 긴자선은 중전철이니 1칸에 103명보단 더 들어가지 않을까. 긴자선 1000계의 경우, 한 칸의 좌석은 36석, 손잡이 갯수는 110개로 추정된다. 그럴 경우 1칸의 승차정원은 146명 정도로 추측된다.
2.1. 증차분(39~40편성)만의 특징
2012년부터 도입을 시작한 1000계는 1927년(2017년 기준 90년 전) 긴자선 개통 당시 운행했던 1000형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전통과 첨단의 융합"을 테마로, "겉은 복고풍이지만 속은 최첨단인 차량"이라는 컨셉으로 만들어진 1000계 전동차는 지하철 이용객들에게 매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최근 도쿄 메트로 전동차들과는 달리, 차체 전체를 노랑으로 칠한 1000계의 도색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9]
당초 1000계는 38편성까지 만들 예정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2편성을 늘리기로 결정되었다. 그 때, 도쿄메트로 내부에서 "1000계가 고객에게 그토록 좋아할 만한 것이라면, 고객들이 더 좋아할 만한 차량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원래 1000계는 1000형을 모티브로 만든 차량이므로, 이왕 특별할 차량을 만든다면 최대한 1000형에 가깝게 만들어 보자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이용객으로부터 모든 편성이 같은 차량인 것은 별로라는 의견을 받기도 했고, 복고풍 분위기에 리모델링하고 있는 역들[10] 의 분위기에 못지 않는 차량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계기로 특별 사양차가 등장하게 되었다.
양산차와 비교해서 특별 사양차에서 달라진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 나뭇결풍의 인테리어
- 차내 실내 예비등 - 긴자선은 제3궤조집전식을 채용하고 있다. 1000형은 역이나 분기 구간 근처 등 제3궤조가 끊기는 구간에서는 전등이 꺼졌는데, 그 때마다 실내 벽면에 설치된 실내 예비등이 희미하게 점등되었다. 지하철 박물관에 보존된 1000형의 예비등을 본떠서 새로 예비등을 제작했다. LED를 쓰면서도 다각형 무늬를 넣고, LED의 색깔도 당시의 전구의 색깔에 비슷하게 조정해서 최대한 그 시대의 분위기(?)를 재현했다고 한다. 심지어 1000형처럼 선두 차량부터 점점 1량씩 조명이 꺼지고, 실내 예비등만 켜지는 것까지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어코 재현했다고 한다(...)
- 놋쇠 감촉의 난간과 일명 '눈물형' 손잡이 - 처음에는 진짜로 놋쇠를 쓰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놋쇠는 녹슬어 버리고, 녹이 이용객의 옷 등에 붙어 버리는 단점이 있어서 도장만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이 또한 샘플을 수십개 만들고, 가장 놋쇠같이 표현한 걸 골라서 선택했다. 그리고 원래 1000형의 손잡이는 사용되지 않을 때 창가에 자동으로 수납되는 구조였다.[11] 그러나 이용객이 다칠 가능성, 키 작은 고객에게도 이용하기 쉽게 손잡이 높이를 아래로 낮출 필요성 등의 이유로, 손잡이의 형태만 재현하게 되었다.지하철 박물관에 보존된 1000형의 리코식 손잡이 다만 좌석쪽의 손잡이에 한해 장착하였으며, 출입문이나 통로측 손잡이는 원형 손잡이로 도입하였다.[12] 해당 눈물형 손잡이가 마음에 들었는지 마루노우치선의 신차에도 색깔만 검은색으로 바꾸어 도입한다. 그쪽도 원형 손잡이와 동시에 장착하였다.
- 제조 명판- 현대 일본에서 쓰이는 신자체가 아닌 구자체를 사용해서 만들었다. 읽는 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이다. 제조 명판의 디자인도 1000형과 같지만, 차호 명판이 위에 붙어 있다는 소소한 차이점이 있다. 연호는 당연히 쇼와 연호가 아닌 헤이세이 연호가 사용되었다.
- 1등식 LED 헤드라이트 - 사실, 양산차 생산 당시에도 1등식으로 하는 게 검토되었다. 하지만 당시 LED를 사용한 헤드 램프 채용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1등식을 채택하면 전구가 나갔을 때 위험성이 있어서 양산차에서는 2등식을 채택하였다. 이후 양산차를 운행하면서 LED조명의 신뢰성이 검증되어, 특별 사양차는 1등식을 채택할 수 있었다. LED를 사용하긴 했지만, 밝기뿐만 아니라 색 온도를 조정해서 최대한 1000형의 백열전구 필라멘트의 색이 나오도록 재현했다.
3. 여담
[image]
- 사진 속의 차량이 바로 긴자선을 최초로 운행했던 구 1000형 전동차이다. 전동차라기보다는 사실 노면전차의 모습에 가까운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16m 규격이기 때문.내부 모습
- 차량도색은 페인트가 아닌 풀랩핑이다. 그러니까 이타샤처럼 데칼이라는 소리.
- 도입 당시 33편성까지는 LCD가 2화면이었다. 34편성 이후 차량은 3화면 LCD가 설치된 상태로 도입되었으며, 이전에 도입된 차량은 순차적으로 개조되었다. 개조 과정에서 철거된 2화면 LCD는 N05계와 08계에 재활용되었다.
4. 관련 문서
[1] LCD 증설 개조 전[2] E657계 전동차를 꺾고 수상. 이 해는 로렐상 수상작이 없었다.[3] 이전작인 01계는 투핸들 마스콘을 사용하고 있었다.[4] 약 2분 간격[5] 折り返し 혹은 折り返. 직역하면 꺾어 되돌림이라고 하며 철도용어로는 되돌림운행에 대응한다. 회차선에 들어가지 않고 착선에서 바로 행선지만 바꿔 되돌아나가는 운행 방식으로, 자세한 것은 해당 항목 참조.[6] 실제 긴자선이 영국의 지원을 받아 건설된 '''아시아 최초의 지하철 노선'''임을 고려하면 이 규격이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긴자선 건설 당시 참고할 수 있었던 지하철들은 당연히 긴자선보다 더 오래된 유럽, 미국 등지의 지하철들이었고, 그래서 이들 노선처럼 작은 규격을 택한 것이다.[7] 정확하게는 18.7m[8] 한국형 철제차륜 경전철[9] 물론 1000계는 10000계, 13000계, 15000계, 16000계 등 다른 도쿄메트로 최신 차량들처럼 알루미늄 차체이다. 그 위에 랩핑으로 붙여서 도색한 것.[10] 현재 도쿄메트로에서는 긴자선 역들을 개통 100주년인 2027년을 목표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중이다.#[11] 일명 리코식 손잡이(リコ式つり革). 당시 뉴욕 지하철도 이러한 형태였다.[12] 이쪽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이 도쿄메트로(전, 제도고속도교통영단) 측에서 6000계 이후부터 삼각형 손잡이만 장착하다가 근 50여년만에 다시 원형손잡이를 장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