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도

 

桃花島
중국어 발음은 타오화 섬이다. 김용무협소설 사조 3부작(<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에 등장해서 유명해졌으며, 가상의 섬이 아니라 실존하는 섬으로 절강성 주산(舟山)군도에 있다. 실제로도 이 섬은 김용의 소설에 등장한 점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50평방킬로미터, 인구 2만명의 섬으로 대한민국완도 정도.
천하오절 중 하나인 황약사가 거주하는 섬으로서 동해에 떠 있으며 작중에는 배를 타고 꽤 멀리 가야 도착할 수 있고 보도산(普渡山)의 동쪽에 있다는 것으로 묘사된다. 남쪽으로 가야 나온다는 식의 묘사도 많이 나오고, 황용이 중국 남방 사투리를 쓴다는 묘사도 나오므로 남중국해 인근 부속도서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도상으로 확인해 보면 절강성 육지와 매우 가까운 섬이다.
이름처럼 섬 전체에 복숭아 꽃이 심어져 있는데, 황약사가 기문둔갑을 이용하여 특수한 배치를 해두었기 때문에 기문둔갑을 모르면 제 아무리 무공의 고수라도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육승풍의 귀운장은 도화도를 본따 기문둔갑의 미로로 지어져 있다. 구양봉은 귀운장의 기문둔갑을 뚫지 못하자 열받아서 통째로 태워버렸다.(…)[1]
섬에는 황약사의 가족과 제자들 이외에는 하인들밖에 없는데, 모두 천인공노할 죄를 지은 범죄자로 황약사가 혀를 잘라 벙어리로 만들어서 하인으로 부리는 것이다.
개정판 <의천도룡기>에서는 곽정황용이 도화도의 동굴에 무목유서를 바탕으로 한 병법서와 구음진경을 포함한 무공비급을 숨겨두었다. 그리고 도화도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와 기문둔갑 미로의 지도를 도룡도의천검 안에 넣어두었다.
황약사가 만든 기문둔갑진은 100년 뒤에도 유지되어서, 주지약은 도화도를 찾아갔지만 지도가 없었다면 길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무섭다 황약사.(…)
서울특별시 마포구 도화동과 한문은 같지만, 복숭아꽃이 많았던 곳이라는 걸 제외하면 전혀 관련 없는 듯.


[1] 단순 무식한 방법이지만 이것도 하나의 정답이다. 후에 신조협려에서 금륜도 황용의 석진으로 애먹다가 생각해낸 나름대로의 격파법이 석진을 구성하는 바위들 중 큰 바위는 어려우나 작은 바위는 충분히 던지고 부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석진을 거의 깨부수기에 이르렀다가 양과와 황용에게 공격받아 중상을 입고, 정영이 석진을 재배열하는 바람에 실패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기문둔갑진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나, 진을 구성하는 구조물이 파괴되면 진이 위력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