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음진경
1. 개요
구음진경(九陰眞經)은 김용의 무협소설 사조삼부곡에 등장하는 무공비급이다.
《사조영웅전》에서는 모두가 탐내는 비급으로 등장하고 《신조협려》, 《의천도룡기》에서는 잠깐씩 언급되는 정도로 나온다.
2. 구음진경의 저자
영웅문 판에서는 달마대사가 중원의 무사와 대결하기 위해 9년간 면벽수련한 끝에 깨달은 무학의 정수를 적은 책이라는 설정이었다. 그래서 내공을 익히는 부분이 범어(梵語)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김영사에서 나온 판본에는 황상(黃裳)[1] 이라는 조정의 관리가 지은 것으로 바뀌었다. 황상은 북송 휘종 황제가 정화(政和)연간에 흩어져 있던 도가의 책 5481권을 모아 만수도장(萬壽道藏)이라는 이름으로 전집을 만들 때, 목판을 새기는 일을 맡았다. 그는 한 글자라도 잘못 새긴다면 큰 벌을 받을 것이라는 걸 알고 한 권 한 권을 아주 세심하게 읽어서 도학에 정통하고 무학의 깊은 도리도 깨닫게 되었다. 스승도 없이 혼자서 내공과 외공을 수련하고 무공의 고수가 된 것이다.
이후 휘종 황제가 신흥종교인 명교(明敎)를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황상은 관군을 이끌고 명교와 싸우게 되었는데 명교에는 무공의 고수가 많고 광신적인 교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기 때문에 대패하게 된다. 분을 못 이긴 황상은 명교의 고수들에게 직접 도전하여 그 법왕, 사자 등을 죽였는데 이들 중에는 무림의 명문 문파의 제자들도 있었다.
그로 인해 무림의 은원 관계 청산을 위해 강호 여러 문파의 고수들이 황상을 괴롭히게 된다. 황상은 '''"나는 무공을 가르쳐주는 사람 없이 혼자 익혀서 강호의 규칙 같은 건 몰랐다. 반란을 토벌하면서 장수를 죽인 것인데 왜 사적으로 원한을 갚으려 하는가?"'''라고 항변했지만, 정작 무림인들은 황상이 독학으로 그런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지 못했다.[2] 즉 황상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그를 정식으로 무공을 전수받은 '''무림인'''으로 간주하고, 무림의 법칙에 따라 은원을 청산하기 위해 복수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여긴 것이다. 결국 싸움이 벌어지고 황상은 자신의 무공으로 여러 고수를 살해했으나 혼자서는 중과부적이라 상처를 입고 달아났다. 게다가 무림 고수들은 은원 관계라는 빌미로 황상의 부모와 처자식까지 몰살시켰다.
황상은 인적이 드문 곳에 숨어 복수를 다짐하고, 집념을 다해 적수들의 모든 초식을 깨부수는 무공을 40년에 걸쳐 완성하였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그동안 원수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죽어 있었고, 그 남은 한 명도 60대의 병든 노파가 되어 있었다.
허탈해진 황상은 원한조차 잊어버렸지만, 자신이 죽으면 천하의 모든 문파를 아우르는 자신의 무학이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상하권으로 만들어진 구음진경을 집필하게 된다.
김용의 소설 중 사조영웅전까지는 소림사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후에 쓴 신조협려와 의천도룡기부터 소림사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즉 달마의 무공은 소림사를 통해 전해졌다는 설정을 정립하기 위해, 이전 작품인 사조영웅전의 구음진경 저자에 변경을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3. 구음진경의 행방
비밀스러운 장소에 숨겨두었기 때문에 수십 년간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다가,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자 천하의 무림인들이 책을 탐내 서로 빼앗고 죽였다. 그 수가 백여 명에 달했으며, 결국 천하오절이 구음진경을 놓고 화산논검을 펼친 결과 중신통 왕중양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왕중양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구음진경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진교는 구음진경을 익히지 말 것을 명령했고 자기 자신도 구음진경의 무공은 익히지 않고 죽을 때까지 간직했다… 고 《사조영웅전》에서 주백통이 말했지만, 《신조협려》에서는 사실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결국 훑어보다가 그 이치를 다 알아버렸다고 나온다.[3]
자신이 죽은 후에는 사제 주백통에게 상권과 하권을 나눠서 각기 다른 장소에 보관하라고 지시한다.
주백통은 상권을 보관하고 하권을 숨기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다가 황약사를 만났고 그의 속임수에 넘어가 황약사의 부인에게 구음진경을 보여주고 만다. 황약사의 부인은 그자리에서 구음진경을 몇번 읽고 모두 외워버렸으며 이는 시장에서 점칠 때 쓰는 싸구려 책인데 어릴 때부터 봐서 외웠다고 속이고 주백통은 이에 분노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하권을 찢어버린다. 이후 황약사는 부인이 만들어준 필사본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황약사가 가지고 있던 구음진경 하권은 진현풍과 매초풍이 훔쳐서 달아나고, 황약사의 부인은 그 내용을 다시 기억해내려 애쓰다가 산후의 몸으로 무리한 것이 탈이 나 사망하고 만다.
주백통은 진현풍과 매초풍의 대화를 엿듣고 황약사가 구음진경을 유출했다는 것을 알고 도화도로 다시 찾아가 싸우지만 황약사에게 참패하고 동굴에 틀어박히게 된다.
진현풍은 하권만으로는 구음진경의 무학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었지만, 하권을 기초로 구음백골조와 최심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구음진경 하권의 내용을 새긴 후, 책은 불태워서 없애버렸다. 진현풍이 곽정에게 살해당하자 매초풍은 진현풍의 유언을 듣고는 가슴 가죽을 벗겨가서 자신이 소지하고 다니게 된다.
그러나 매초풍이 귀운장에서 강남칠괴와 싸울 때 묘수선생 주총이 소매치기 솜씨로 이것을 훔쳐낸다. 주총은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곽정에게 주었으며, 곽정은 나중에 도화도로 들어갔을때 구음진경 상권을 가지고 있던 주백통에게 이것을 보여줘서 마침내 상하권의 구음진경이 하나가 되었다.
곽정과 주백통은 구음진경의 모든 무공을 익히고 법문도 외웠으며, 주백통이 구음진경 상하권을 모두 찢어 없애서 구음진경의 법문을 아는 사람은 곽정과 주백통만이 되었다. 구양봉은 곽정에게 구음진경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했다가, 홍칠공의 계략 때문에 법문이 적당히 바뀌어서 써진 가짜 구음진경을 얻게 된다. 이것을 구음가경, 역구음진경 등으로 부른다.
<신조협려>에서는 달리 전수된 경로가 밝혀지는데, 왕중양이 구음진경을 얻은 후 훑어보다가 깨달음을 얻어 구음진경의 몇몇 구절을 임조영의 옥녀심경을 깨뜨리는 법으로 고묘의 비밀 밀실에 있는 천장에 새겨둔 것이다.
왕중양은 자존심 때문에 일단 새겨놓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고묘파의 제자들에게 자신이 마지막까지 지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리려 했을 뿐, 석실은 고묘파 제자들이 죽을 때 들어가는 관 아래의 비밀통로로 들어가야 찾을 수 있으므로 이것을 발견할 때는 고묘파 제자들도 죽을 때가 다 되어 구음진경이 다른 곳으로 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4]
나중에 이것을 발견한 양과와 소용녀는 구음진경을 수련하여 무공이 크게 증진된다. 다만 고묘의 천장에 왕중양이 새긴 것은 구음진경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위에 적힌 것처럼 고묘파 옥녀심경에 상극인 부분만을 적어 놓았기 때문이다.
<의천도룡기>에서는 또 왕중양이 소림사의 어느 승려에게 보여줘서, 그가 구양진경을 쓰도록 자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황용은 몽골에 의해 양양성이 멸망할 것이 확실해지자, 후세를 위해 구음진경의 무공을 남기기로 결심하고, 구음진경에 황약사와 홍칠공의 무공, 황약사가 구음백골조와 백망편의 수련법을 정리해놓은 속성무공 수행법 등을 더해 비급으로 만들어 무목유서와 함께 도화도에 숨겨두었다.
그리고 그 위치를 의천검과 도룡도 안에 감추어두게 된다. 후일 주지약이 발견하여 비급을 얻고 속성 수행법만을 수련했으며, 조민이 주지약에게서 비급을 훔쳐서 장무기에게 넘겨주어 장무기의 것이 되었다.
한편 황삼미녀는 양과와 소용녀의 후손으로서 대대로 구음진경의 무공을 이어받아 수행한 것으로 추측된다.
4. 내용
근골 강화법이나 내공 수련법, 각종 오묘한 초식 등이 총망라되어 있는 본격 종합 무도서라고 할 수 있다. 상하편으로 나눠져 있으며 상편은 기초와 내공심법(內功心法)이 수록되어 있고, 하편에는 이에 바탕을 둔 무공들이 수록되어 있다. 때문에 상편과 하편, 어느 한쪽만 가지고 있어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물론 곽정과 황용은 상편의 내용만으로도 신체능력이 엄청나게 상향되었기 때문에 상편이 아예 무용지물인 것은 아니다. 특히 상편의 핵심적인 상승 내공 수련법은 천하오절 급 고수들에게 있어 대단히 유용하기도 했고.... 다만 하편의 무공들은 상편에서 설명하는 무공의 묘리, 내공 수행법 등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상편을 모르고 연마하려 할 경우 제대로 된 진수를 발휘할 수 없으며, 주화입마를 당할 수도 있다.
황상이 깨달은 무학에 대한 모든 것을 적어둔 서적이기에 '''황상의 1인 유파 비급'''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다. 내공 심법 역시 후대의 구양진경에 뒤지지 않을 만큼 심오하고, 초식들 역시 기기묘묘하다. 어쩌다 대량의 원수를 갖게 된 황상이 원수들 전원의 초식을 파훼하기 위해 고뇌한 결과인 만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하의 내용은 작중에 직, 간접적으로 묘사된 부분만을 다루고 있으며 구음진경 전체의 내용은 더 방대할 수 있다.
4.1. 총강(總綱)
상권의 마지막 한 장으로, 경전의 정수를 요약해 놓은 최상승의 내공 수행법을 담고 있다. 황상은 문득 구음진경이 사악한 무리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 힘을 빌어 천하를 종횡할 것을 염려하여, 가장 중요한 이 부분만은 범어(梵語)로 고쳐 놓고 한어로 음역을 해놓았다. 때문에 진경을 간수한 왕중양조차 이 부분의 진의는 알지 못했으나, 곽정이 암기해놓은 총강의 내용을 무심코 읊조릴 때 단지흥과 그 사제 천축승이 범어라는 것을 알아듣고 비로소 해석하게 되었다.
총강에 수록된 상승의 수행법은 그 위력이 어마어마한데, 원래대로라면 오 년은 정양하며 필사적으로 수행해야 본래 무공을 찾을 수 있었을 단지흥이 석 달 만에 무공을 되찾게 되었고, 구양봉의 뱀독에 당하고 전신의 근골이 손상되어 닭 하나 때려잡을 힘도 없는 늙은이로 전락했던 홍칠공도 스스로 기경팔맥을 뚫어서 내상을 회복하고 공력을 되찾기도 한다. 말이 좋아 스스로 기경팔맥을 뚫는 거지, 사조영웅전 세대에서 남의 기경팔맥을 뚫어 극도의 내상을 치료해낼 수 있는 인물은 일양지와 선천공을 한 몸에 겸비한 일등대사 단지흥뿐이었다. 그리고 상기된 대로 일등대사도 한번 일양지와 선천공을 풀가동해서 이 치료를 하고 나면 골골대며 몇 년씩 정양해야 한다! 일등대사 왈 자신이 수행한 불가의 무학과 도가의 무학은 크게 다르지만, 이 총강의 내용은 그런 구분이 없어지는 경지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도가의 무학은 음유한 도리에 치우쳐 있고, 불가의 무학은 (소림사처럼)양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 상승 수행법은 그야말로 '''양가 무학의 차이를 무색하게 하는 궁극의 경지'''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구양진경의 저자는 구음진경을 읽어 보고 그 내용에 탄복하면서도 '''너무 도가적으로 음유한 묘리만을 추구한 거 아니냐'''라고 생각해서 구양진경을 썼다고 전해지는데, 아마 정황상 '''이 총강이 범어라 못 읽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불가, 도가 무학의 차이점이 무의미해지는 심오한 경지의 핵심 구절을 읽고도 음유에 치우쳤다고 평할 리는 없기 때문.
[기존서술:]
4.2. 요상장(療傷章)
고수가 기로 공격하여 부상을 입었을 경우, 운기를 통해 원기를 회복하고 내상을 치료하는 방법. 그 외에 골절이나 자상 치료는 구음진경을 연구하면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곽정이 구양봉의 합마공에 맞아 내상을 입었을 때, 황용과 함께 밀실에서 요상편에 따라 내상을 치료했다. 두 사람이 필요하며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그동안 만지거나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좀 문제.
4.3. 역근단골장(易筋鍛骨章)
신체를 강건하게 단련하는 내용이 있다.
4.4. 수근축골법(收筋縮骨法)
하권에 수록되어 있으며, 전신의 근육과 뼈를 축소시킬 수 있다. 밧줄 같은 것에 묶였을 때 사용한다.
4.5. 구음신조(九陰神爪)
조법(爪法). 진현풍과 매초풍은 이것을 기초로 구음백골조를 만들어냈다. 단, 구음신조 자체는 엄연한 정종의 무공이다. 원래는 상승의 내공이 동반되어야 하는 심오한 무공인데 구음진경 상권이 없는 상태로 수련했기 때문에 해석 자체가 잘못되어 정수리를 쥐어 뜯는 괴이한 무공이 되어버린 것이다.
최심장도 구음진경의 무공에 기초한 것인데, 원래는 어떤 무공이었는지 나오지 않았다.[5] 다만 구버전에서 황용이 매초풍을 만났을 때 최심장 가운데 붕박구소 초식을 쓰는 묘사가 있으므로 최심장은 구음진경의 무공으로 보아야 한다.[6]
사조영웅전이 새롭게 수정되면서 이름이 최견신조(摧坚神抓)로 바뀌며, 최심장, 백망편(사장장편)과 함께 구음진경 가운데 광명정대한 무학이었으나 황상의 복수심을 조명하여 음독한 무공으로 바뀐다고 한다.
4.6. 백망편(白蟒鞭)
<의천도룡기>에 이름이 나온다. 주지약이 사용했다. '백망편'이라는 이름 그대로 용이 되어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 같은 움직임이다. 재빠르고 매서운 공격 초식을 자랑한다.
매초풍이 사용한 채찍법은 <사조영웅전>에서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지만, 아마 이것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7]
이전 판본에서는 사장장편(四仗长鞭)으로 나오며, 구음신조, 최심장과 함께 구음진경 가운데 광명정대한 무학이었으나 황상의 복수심을 조명하여 음독한 무공으로 바뀐다고 한다. 이후 구음신조가 최견신조로 바뀌는 것처럼 백망편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한다.
4.7. 이혼대법(移魂大法)
섭심술의 일종. 구음진경에 써있는 것인 만큼, 보통 섭심술보다 훨씬 강력하다. 어설픈 섭심술로 반격하려 하면 더욱 강력한 정신적 타격을 입게 된다. 대신 이혼대법도 섭심술과 마찬가지로 내공이 강하고 정신력이 굳건한 상대에게는 먹히지 않으며, 억지로 지배하려 하면 역으로 당하게 되는 약점이 있다.
황용이 개방의 팽 장로의 섭심술을 반격하는 데 썼으며, 나중에 양과가 달이파와 대결할 때 사용했다.
<신조협려>에는 이혼대법 중에는 방심이혼술(放心離魂術)이라는 술법이 있다고 등장한다. 방심이혼술은 정신이 사물로 떨어져 나와 마음이 몸 안에 있지 않게 하는 것이며, 이 방법을 쓰면 폐기비결(閉氣秘訣)을 써도 질식하거나 숨이 멎어 목숨을 잃지 않게 된다.
4.8. 폐기비결(閉氣秘訣)
잠시 호흡을 멈추고 내부의 기를 정지시켜서 막혀 있던 혈도의 경맥을 여는 것. 이혼대법의 방심이혼술을 응용하지 않으면, 정말로 질식하거나 숨이 막혀 죽어버린다.(…)
4.9. 해혈비결(解穴秘訣)
혈도를 풀어 통하게 하는 방법. 폐기비결에서 연결되며 방심이혼술 → 폐기비결을 얻은 후 이걸 써야 한다. 같은 혈도를 푸는 비결인데, 비서근(飛恕筋)과의 관련은 불명. <신조협려>에는 이쪽이 나온다.
4.10. 비서근(飛恕筋)
혈도를 푸는 비결. 하급 무공이라 상급 비결에 정통하면 얼마 되지 않아 익힐 수 있다.
4.11. 대복마권법
주백통이 양과와 겨루기 위해 사용한 권법. 곽양의 도발로 주백통은 정정당당하게 한 손만 사용하여 외팔이 양과와 대적하겠다고 나서는데, 엄청난 노령에도 불구하고 한손만으로 펼치는 권법이 빠르고 경쾌하며 강력하여 양과가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이에 양과가 고묘의 석실에서 본 구음진경의 요결에 수록된 대복마권법임을 알아보는 것이 작중에서의 등장 사례. 주백통 평생의 절기인 공명권이 음유한 초수만으로 이루어진다면, 마(魔)를 상대하여 굴복시킨다는 이름답게 대복마권법은 양강한 성격을 지닌 듯하다.
양과가 강유의 상반된 힘이 조화된 타니대수 초식을 사용하자, 주백통도 이에 쌍수호박으로 공명권과 대복마권법을 사용하여 팽팽하게 맞서는 대목이 있다.
4.12. 속성수행법
(최신 판본 기준) 멸절사태의 설명에 따르면 구음진경에는 원래 속성으로 무공을 익힐 수 있는 일종의 편법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황약사의 제자인 매초풍과 진현풍이 이 편법을 잘못 수련하자 주화입마에 빠져들게 되고 이에 상심한 황약사는 해당 편법을 바로잡아 빠르게 진전을 볼 수 있으면서도 주화입마에 걸릴 가능성이 적은 수행법으로 고쳐 놓는다. 곽정과 황용이 비급을 작성할 때 이 내용도 최종장에 포함시켰는데, 진정한 무공을 수련하는 정석적인 코스는 아니지만 급할 경우 편법으로라도 일단 실력을 얻어놓고 볼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애초에 이 비급의 목적 자체가 송을 구하고 몽골을 몰아낸다는 큰 뜻에 쓰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멸절사태는 주지약에게 무공비급의 비밀을 전수하면서, 아직 나이 어린 주지약은 순양지기를 띤 굳센 무공보다는 '구음진경' 본편 가운데 포함된 음유한 무공만을, 그것도 사세가 급박하니 빨리 진전을 볼 수 있는 속성 수행법을 따르도록 당부한다. 이에 주지약이 속성 수행법을 따라 익힌 것이 구음백골조와 백망편으로, 몇 달 수행하지도 않았음에도 당대 일류 고수들을 깜짝 놀라킬 만한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단 진정한 상승 무공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진짜 구음진경을 익힌 사람이나 무학에 정말로 정통한 자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애초에 매초풍의 주화입마는 도가 내공을 알음알음 훔쳐 배우다가 일어난 것이고(...), 천하 무학의 결정체로 불리는 황상의 구음진경에 굳이 그런 불완전한 속성 수행법이 실려 있어야 할 이유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궁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마 신조협려의 시대로부터 팔십여 년이 지나면서 전설에 와전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어찌 되었든 구음진경을 바탕으로 + 황약사가 손을 본 것을 + 딸인 황용이 기재했다고 보는 것 자체는 무리가 없는 설명이다. 애초에 황약사는 제자들의 다리를 부러뜨린 것을 후회해 알아서 치료할 수 있는 내공심법을 개발할 만큼 창의력이 넘치는 인물이니, 옛 선배의 수행법에 이런저런 수정을 가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5. 평판
이 책으로 수련하면 천하제일이 된다는 말이 있어 사람들이 서로 구음진경을 얻기 위해 싸우는 통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쌓았다. 거기다 구음진경을 익혔다는 매초풍의 구음백골조로 인해 그야말로 사도의 무공으로 찍혀버리기까지 한다.
세간에 알려진 나쁜 이미지 때문에 곽정은 구음진경을 발견하게 되면 없애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정작 자신이 매초풍에게 훔쳐온 반쪽짜리 구음진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도화도에서 우연히 만난 주백통이 나머지 반쪽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이 구음진경이라는 것을 깨달은 주백통은 곽정을 골탕먹이기 위해 일부러 곽정이 싫어하는 구음진경을 가르쳐주게 되고(...) 자신도 가르쳐주며 구음진경을 익히게 된다.
왕중양이 전진교 문하는 구음진경을 익혀서는 안된다고 명령한 까닭에 주백통은 익히고서도 일부러 쓰지 않고[8] , 전진칠자 또한 배울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지 않았다. 이 결정이 훗날 전진교가 파워 인플레를 따라가지 못하고 몰락한 것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9]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에서 한 세대가량 후인 의천도룡기에서는 황삼미녀와 의천검과 도룡도의 비밀을 파악한 주지약이 수련한 것으로 나오며, 최후에는 장무기가 손에 넣게 된다.
자매품(?)으로 구양진경이 존재하는데, 항목을 참조하면 알겠지만 사실 구음진경보다 후대에 등장한 물건이며 담고 있는 무학의 원리나 심법 역시 구음진경을 의식하긴 했지만 완전히 상극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어쨌든 내력을 수행하는 심법에 있어서는 구음진경에 뒤지지 않을 만큼 고강하기 때문에, 혹자는 장무기가 구음진경도 손에 넣은 이상 천하무적이 될 것이라고 짐작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된 팬픽도 있을 정도.[10]
자매품 2번으로 곽정이 구양봉에게 만들어준 구음가경도 있다. 구절에서 중요한 글자 하나씩을 바꿔버린 물건으로 인간이 배울 수 없는 물건(...)이었는데 구양봉은 이걸 가지고 깨우쳤다면서 마구 날뛰다가 땅에 머리를 박고는 미쳐버렸다. 효과는 혈도가 완전히 변해서 통상의 방법으로는 어떻게 제압할 방도가 없다는 것과 상당한 내공 증진에 있다. 실제로 구양봉을 신조협려에서 만났을때 곽정은 구양봉이 예전보다 내공이 더 강해졌다고 했다.[11][12]
의천도룡기 개정판에서는 음으로 치우친 구음진경을 홍칠공과 황약사의 무예로 보강한 완전판을 무목유서와 함께 도화도에 숨겨놓는다. 그 지도를 의천검과 도룡도 안에 숨겨놓았고, 이를 주지약이 찾아내어 장무기의 손에 도달하게 된다.
6. 수련자
-황상.
-왕중양. 1차 화산논검으로 획득 후 익히지 않겠다고 공표했으나 호기심 + 임조영이 전진교의 무공을 깬 것을 확인 후 열어본 것으로 되어 있다. 본격적인 수련은 하지 않았으나 무공 수위가 높았던 탓에 그 핵심은 이해했다는 듯. 후에 구음진경의 내용중 옥녀심경과 상극인 내용의 요약본을 고묘파 무덤 위에 새겨놓는다.
-황약사. 왕중양의 유언으로 구음진경을 숨기기 위해 돌아다니던 주백통을 속여 아내로 하여금 구음진경 하권 전체를 외우게 하여 획득하였으나 상권이 없었던 고로 불완전. 게다가 제자들이 들고 튀는 바람에 분실하여 아내가 미완성본을 다시 기록해 두어서 불완전한 하권 일부를 가지는 것으로 끝난다.[13]
-매초풍, 진현풍. 황약사로부터 탈취한 구음진경 하권을 익혀서 간신히 구음신조와 최심장을 배웠으나 그나마도 일부 틀리게 익혀 구음백골조로 변형되었다.[14]
-양강. 매초풍으로부터 구음백골조를 몰래 배웠다. 구음진경을 배운 사람들 중에서도 거의 끝자락만 배운 정도.
-주백통. 상권과 하권을 전부 지니고 있었으나 사형 왕중양의 유지를 받아 절대 수련하지 않기로 맹세하였다. 황약사의 음모로 하권을 빼앗기고 파기. 이후 상권을 가지고 도화도에 갇혀있다가 하권을 가지고 있던 곽정과 만나 곽정을 골탕먹이려는 수작으로서 상하권을 합쳐 곽정에게 지도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체득. 곽정 다음 가는 수준으로 구음진경을 익힌 인물. 단 범어로 기록된 부분만은 곽정과 황용, 남승 일등대사만이 얻을 수 있었으므로 후에 곽정 등이 따로 풀이를 해주지 않았다면 100% 익혔다고는 볼 수 없을 듯.
-곽정. 저자 황상 이후 가장 완벽하게 구음진경의 전체 내용을 익히게 된 사람. 매초풍으로부터 구음진경 하권을 얻고, 주백통으로부터 상권의 내용을 더하여 완벽한 형태로 수련받았고 이후 범어로 되어있던 내용 일부마저 일등대사의 사제를 통해 해석하여 익히게 되었다.
-황용. 실제로 익히지는 않았으나 곽정 곁에서 오래 있었던 관계로 그 내용에 대해서 상당히 알게 되었다. 후에 이 지식을 바탕으로 구양봉에게 엉터리 구음진경을 알려주게 되어 그를 미치광이로 만든다.[15]
-구양봉. 곽정과 황용으로부터 엉터리 구음진경을 익히게 된다. 그래도 천재적 자질 덕에 그 엉터리 내용을 자기 나름대로 정립하는데 성공, 구음가경을 완성하여 한때 무림 최고수가 되기도 한다. 특히 전신의 혈도를 거꾸로 만드는 법은 굉장히 뛰어나서 작중에서도 이로 인해 낭패를 보는 일이 많았을 정도.
-홍칠공. 구양봉과의 대결 중 입은 내상을 곽정과 황용을 통해 구음진경의 일부로 회복하였다.
-일등대사. 황용을 구하기 위해 소진한 내공을 마찬가지로 구음진경의 일부로 회복하였다.
-양과, 소용녀. 고묘파 무덤에서 왕중양이 남겨놓은 요약본을 보고 익혔다.
-황삼미녀. 양과와 소용녀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인물로서 구음진경의 내용을 숙지하고 있었다.[16]
-주지약. 황용이 만든 속성본으로 익혔으며 이로 인해 구음백골조 및 백망편을 터득하였다.
-곽정의 제자인 무수문, 무돈유 형제도 익혔을 것 같지만 효과는 없었다.
7. 소설 구음진경
사조영웅전의 프리퀄 격으로 집필된 소설. 작가는 김용이 아닌 홍콩의 용공이다. 사조영웅전 도입부에서 얼마 되지 않은 전 이야기를 다룬다.
분량으로는 일반 무협지 두 권 정도의 짧은 이야기이나, 영웅문 3부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음진경을 왕중양이 찾게 되고 그것을 차지하기 위한 호걸들이 화산에서 7일 동안 무공을 겨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외에도 황약사가 장가 가게 된 경위나 전진칠자의 활약, 노완동 주백통의 젊었을 적 모험을 다루는 내용은 팬들이라면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8. 구음진경 온라인
중국의 Snail Entertainment에서 개발한 MMORPG. 정통 무협 세계관을 무대로 한 MMO로, 기존의 테마 파크식 게임과 샌드박스식 게임을 혼합한 특이한 게임플레이를 보여준다. 쉽게 말하면 배경은 중국 중세 시대지만 게임플레이는 EVE 온라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북미에서도 Age of Wushu라는 타이틀로 Free-to-Play방식으로 서비스 중.
이 게임에서 가장 특이할만한 점은 플레이어가 로그아웃을 해도 캐릭터는 게임 월드에 그대로 남아서 NPC로써 생활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플레이어가 자거나 직장에 일하러 간 사이, 캐릭터는 당파 수련소에서 수련을 하거나, 심지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상인처럼 가판대 차려놓고 장사를 하기도 한다.
북미 버젼은 중국 회사 답지 않게, 어쩔 수 없는 고유 명사를 제외하면 영문화도 매우 충실하게 잘 된 편. 기존의 넘쳐나던 테마파크 형식의 게임과 차별화되는 매우 신선한 구조라 의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 게임 제작 역사가 타국보다 훨씬 짧은데도 이 정도 기획력을 보여주는 것을 보면 역시 대륙의 기상...인가?
[1] 실존인물이다. 생몰년은 1044~1130. 본문에 언급되어 있는 만수도장 역시 실제로 그가 판각과 간행을 책임졌던 도가 계통 서적 총서이다. 관직은 예부상서에 이르렀고, 1130년에 사망하자 소부(少傅)에 추증되었다.[2] 사실 못 믿는 게 더 당연하다. 현실에 대입해 보면 멘사의 수재들을 상대로 수학, 과학, 문학 등 여러 학문을 경쟁해 가볍게 우위를 차지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자기는 초등학교도 못 나왔다고 해봐라. 누가 믿겠는가?[3] 물론 왕중양은 자기가 한 말을 지키기 위해 평생 동안 구음진경의 무공을 사용하지 않았다.[4] 구음진경은 왕중양 본인이 쓴 게 아니므로 어찌 보면 정신승리. 물론 옥녀심경 자체가 왕중양과 전진파 무술을 오랫동안 연구해서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만약 왕중양에게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다면 옥녀심경을 깨뜨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왕중양 본인은 쿨하게 패배를 인정했고 고묘파와는 다투지 말라는 유언까지 남겼다.[기존서술:] 단 내공이 치트키를 친 것처럼 증진되는 심법은 아닐 것이다. 애초에 그랬다면 주지약도 편법을 쓸 필요 없이 1~2년만에 최상승의 고수가 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홍칠공, 일등대사 등은 이미 당대 최고수였기 때문에 심법의 오묘한 대목에 힘입어 무공 수련의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애초에 김용 작품 중에서 무공으로 치트키인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내공이 한 번에 뻥튀기된 것이 양과가 신조의 도움을 받아 뱀 쓸개를 먹으며 계곡에서 독고구검 수련한 시기나, 장무기 4년 수련한 구양진경 내공이 건곤일기대 기연으로 전신경락타통되어 내공이 천하오절급으로 올라간 상황 정도다. 구음진경 수련으로 천하오절급으로 올라간 곽정이 10여 년 걸렸으니, 장무기가 구양진경 4년 수련+건곤일기대기연이 없었을 때는, 내공이 멸절 등보단 앞서지만 천하오절급은 아니었을 것이다.[5] 사실 구음진경이 천하제일의 무공을 기록한 것 치고는 구체적인 무공의 수가 적은 편이긴 하다. 실전에 쓸 만한 무공이 구음신조, 백망편, 대복마권법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데 최심장이 구음진경의 무공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 지금 여기 적힌 것 말고 더 내용이 있든가 아니면 진현풍이 새로 만들거나 했을 것이다.[6] 구음진경이 종합 무술서인 만큼 소설상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쓸 만한 기술도 많았겠지만, 적어도 구음진경을 익힌 사람들이 본래의 자기 무공 대신 구음진경에 수록된 기술을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구음진경의 무술이 원래 자기 것보다 못하거나, 아니면 구음진경의 특성 중 자신이 원래 가진 무공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거나 둘 중 하나이다. 전자의 경우는 가능성이 좀 적고, 짝퉁을 익히긴 했지만 어쨌든 더 강해진 구양봉이나, 항룡십팔장을 비롯해 전반적인 무술의 위력이 더 강해진 곽정 등을 볼 때, 구음진경은 다양한 무술도 실려있지만, 수록된 내용을 통해 내공을 증진시키고 무학의 오묘한 경지를 상승시켜 익힌 자의 무공을 최적화시키는 면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7] 원래 황용이 속성법과 함께 적어둔 무공 자체가 매초풍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구음신조가 아닌 구음백골조를 넣을 이유가 없으니까.[8] 무술을 쓰지 않기 위해 한동안 손발을 묶고 다녔다. 신조협려 시대에 가서는 사용하는거 같지만...[9] 하지만 전진칠자들은 다들 무림에서 절정고수로 이름난 사람들이다. 단지 오절이 워낙 넘사벽이라 그런 것일 뿐 전진칠자 자체는 오절 다음 가는 고수들이다.[10] 그런데 주지약의 구음내력을 장무기의 구양내력이 흩어버린 것으로 보아 두 종류의 상반된 내력을 동시에 한 몸에 가진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구양진경과 통하는 부분이 있으니 어느정도는 될 것 같기도 하다.[11] 다만 이건 구양봉도 상당히 머리가 좋은 사람인데다 천하에 손꼽히는 고수라서 가능했던 거라 보통 사람은 저런 효과를 볼 수가 없을 확률이 높다.[12] 후반부에 구양봉을 광인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황용도 "내 꾀에 내가 넘어갔다"며 자조할 정도였다.[13] 거기다 진현풍과 매초풍이 이를 들고 튄 만큼 거의 수련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14] 이후 매초풍은 내공에 탁월한 전진파 도사 마옥을 속여 일부 내공의 수련법을 알게 됐고,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은 조왕부에 침입한 곽정이 알려주게 되어 상당히 발전하게 되었다.[15] 사조영웅전 시절에는 이래저래 바빴던 데다가 곽정에 비해 인내심이 모자란 탓에 익히지 못했으나 신조협려 시절에는 남편으로부터 배웠을 것으로 추측된다.[16] 최소한 주지약보다는 구음진경에 대해 오래 공부했을 것이 확실하다. 다만 양과와 소용녀의 구음진경은 왕중양이 남긴 요약본이고, 주지약의 구음진경은 곽정이 가진 진본에 오절급의 깨달음이 추가로 들어간 완성 속성본이라는 걸 감안하면 숙련도와는 별개로 구음진경을 가장 많이 아는 건 주지약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