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

 


射鵰英雄傳
The Legend of the Condor Her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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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영상화
3. 등장인물
4. 관련항목


1. 소개


김용무협소설이자 큰 성공을 거둔 출세작이다.
어리버리 바른생활 청년 곽정과, 곽정을 노련하게 끌고 다니는 황용의 귀여운 사랑이야기가 볼 만하다.
황용이 동분서주하며 밥상을 차려줘도 뒤집어 엎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운 하나는 끝내주게 좋아서 전화위복이 되곤 한다. 그래도 다르게 생각하자면 곽정이 둔하긴 해도 우직하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큰 일에 대해서는 직접 결단을 내려가는 남자이기 때문에 황용의 변덕스럽기 짝이 없는 성질머리도 참고 받아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든 천생연분 맞다.
더불어 사조 삼부작 중 가장 스케일이 방대하고 장엄한 작품. 사랑이야기보다는 곽정의 영웅적 행적에 비중이 좀 더 많이 간다고 볼 수도 있으며, 주변인물들의 풍부한 묘사가 매우 돋보인다. 등장인물들의 개성 면모만 보자면 김용의 모든 소설들 가운데서 가장 뛰어나며, 김용의 소설이 본격적으로 무협소설사에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2001년 홍콩 중학교 교과서에 사조영웅전 편입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결국 홍콩에서 <사조영웅전> 중 제 30회의 일부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베이징 초등학생 권장 도서에 선정되었다.
주된 키워드는 제목 자체가 '독수리를 쏜 영웅[1]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처럼 '영웅'.
주인공 곽정을 중심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유형의 영웅적인 인물(칭기즈 칸, 북개 홍칠공, 중신통 왕중양)과 영웅적이지 못한 인물(서독 구양봉, 철장수상표 구천인, 양강)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대립을 통해 곽정이 영웅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의 묘사가 일품이다. 특히 후반부의 곽정이 왜 자신이 무공을 배워야 했는지 방황하다가 홍칠공의 일침을 듣고 깨우침을 얻는 장면과 칭기즈칸의 최후는 이 작품의 모든 주제의식을 집대성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천하 오절로 대표되는 독특하면서도 알기 쉬운 캐릭터와 몽골-금나라-남송의 대립관계가 돋보인다.
김용 소설의 초기작들에서 많이 보이는 지나친 중화사상을 참아내고 볼 수 있다면 비교적 고르게 좋아하는 편인 작품이며, 속편인 신조협려와 함께 읽으면 더욱 더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도 영웅문 시리즈의 1편으로 소개되어 많은 독자를 얻었다.

2. 영상화


드라마는 아래와 같다.
  • 1976년(홍콩CTV)[2] - 주연: 백표(곽정), 미설(황용),
첫 사조영웅전 드라마 제작. 현재는 TVB에서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진남금이 나오는 유일한 드라마로 이후 작품에서는 빠지게 되었다.
  • 1983년(홍콩TVB) - 주연: 황일화(곽정), 옹미령(황용), 묘교위(양강)
중국 대륙, 대만, 특히 홍콩에서는 레전드 대접을 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사조영웅문이란 제목으로 서진통상에서 1988년 VHS로 출시했는데 1부(철혈단심) 19부작, 2부(동사서독) 20부작, 3부(화산논검) 20부작등 각각 19 20 20편(총59편)으로 출시했다. 당시 황용역을 맡았던 옹미령(翁美玲)을 넘어선 황용이 아직도 안 나왔다는 말이 아직도 나오고 있을 정도. 뭐 개인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정도로 옹미령의 황용은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옹미령은 1985년에 TVB 오호장(유덕화, 양조위, 황일화, 묘교위, 탕진업)중 한명인 탕진업(湯鎮業)과의 스캔들에 말려 자살하고 말았다.[3]
  • 1988년(대만CTV) - 주연: 황문호(곽정), 진옥련(황용)
  • 1994년(홍콩TVB) - 주연: 장지림(곽정), 주인(황용), 나가량(양강), 관보혜(목염자)
1983년 작품과 함께 본좌취급을 받는 작품이며 현지에서는 지금도 TVBK란 케이블에서 우려먹고 있다. '대사조영웅문'이라는 제목의 비디오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감독인 이첨승(李添勝; 1948~)은 홍콩에서 김용 원작 작품을 많이 찍은 감독이다.[4] 다만 후기 작품인 설산비호(1999)와 벽혈검(2000)은 망작. 참고로 2000년판 의천도룡기도 말아먹으면서 이후 홍콩에서는 김용의 작품을 드라마로 잘 만들지 않게되었다.
  • 2003년(중국CCTV) - 주연: 이아붕[리야펑](곽정), 주신[저우쉰](황용), 장근근(목염자)
2000년대를 대표하는 대륙 무협드라마 제작자 겸 연출가인 장기중 역시 2003년에 이 작품을 출품했는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주신이 황용 역을 맡아 허스키한 목소리로 색다른(?) 황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참고로 오프닝 영상과 노래만은 모든 김용드라마 중 역대 최고수준이다.(2017년에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멋있다.)
  • 2008년(중국CCTV) - 주연: 호가(곽정), 임의신(황용), 원홍(양강), 류시시(목염자)
원작에 비해 잘린 부분도 꽤나 많고 각색한 부분도 많지만 거의 양강에 대한 심리 묘사와 그의 기구한 인생에 대해 잘 표현하였는데 원작에서는 찌질이로만 나오던 양강이 자신의 기구한 출생에 대한 고뇌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잘표현해 냈고 오히려 요즘에 좀 식상하다 볼 수 있는 중국식 정통 영웅상인 의협심 강하고 착하기만 한 곽정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그것을 극복해 가는 양강의 모습에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도 생겼다.
  • 2017년(중국 동방위성TV) - 주연: 양욱문(곽정), 이일동(황용), 진성욱(양강), 맹자의(목염자)
2010년대 무협 드라마들이 CG도배로 채워지고 원작 파괴를 일삼아서 많은 무협 드라마 팬들이 2000년 초반에 배우들의 무술 연기와 와이어 액션 위주로 된 드라마들을 그리워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2010년에 나온 모든 무협 드라마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CG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와이어 액션과 배우들의 약속된 무술 연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원작도 충실히 반영하는 중. 더구나 83년작에 양강으로 출연했던 묘교위가 황약사 역할을 맡았고 OST도 83년에 제작한 철혈단심의 주제곡을 가져왔다. 여담으로 국내에서 더빙판으로 KBS에서 방영한 신삼국에 출연했던 배우가 몇몇 보이는데 구처기 역의 소봉(신삼국 육손), 육승풍 역의 상성(신삼국 여몽), 포석약 역의 유천함(신삼국 이춘향) 등이다.
그 외에 프리퀄 드라마로 '구음진경'과 '남제북개'가 있다. 둘 다 TVB에서 제작, 방영한 것으로 구음진경의 경우, 주연은 강대위(황약사), 나락림(구양봉), 양패령(풍형), 장지림(진현풍), 관보혜(매초풍)[5][6]이었다. 사조영웅전에서 약20년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남제북개는 정이건(단지흥), 위준걸(홍칠공)이 주연한 것으로 단지흥과 홍칠공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두 서진통상에서 각 10부작 VHS로 출시한 바 있다. TVB는 이 외에 사조 삼부전의 프리퀄격인 드라마로 '중신통 왕중양'을 제작했다. 정이건(왕중양), 양매령(임조영) 출연.
영화로는 왕가위 감독의 무협영화 동사서독과, 코미디 영화 동성서취 등이 있다. 동사서독은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등장하나, 내용 자체는 사조영웅전의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새롭게 꾸민 것이다. 즉, 사조영웅전의 프리퀄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동성서취는 영화를 느리게 찍기로 유명한 왕가위 감독이 동사서독을 찍을 때, 스텝과 배우들이 모두 지쳐버려서 홍콩 코미디의 대가인 유진위 감독[7]이 그 촬영팀 그대로 한 달 동안 가볍게 찍은 코미디 영화이다.

3. 등장인물



4. 관련항목



[1] '독수리를 쏘는 사람(射雕手)'는 독수리처럼 위험한 맹금도 사냥하는 뛰어난 무사라는 몽골식 표현이기도 하다. 참고로 사조영웅전의 영문 제목이 'The Eagle Shooting Heroes' 혹은 'The Legend of the Condor Heroes'인 것도 이런 이유.[2] 이후 경영난으로 폐국되었다.[3] 이 덕분에 탕진업은 1986년에 TVB를 나온 뒤로 20여 년간 대만과 중국 대륙을 전전하다가 2014년이 되어서야 겨우 TVB에서 드라마를 찍게 되었다. 해당 작품은 2015년 10월 말 홍콩에서 첫 방송.[4] 녹정기를 2번(1984,1998) 찍었고, 서검은구록(1987), 신조협려(1995), 소오강호(1996), 천룡팔부(1997) 등을 감독.[5] 장지림과 관보혜가 이듬해인 94년판에서 곽정과 목염자료 분한 것을 생각하면 은근히 배우개그.[6] 나락림도 76년 신조협려에서 양과를 맡은 적이 있었으니, 나이가 들어서 양아버지를 연기한 셈.[7] 왕가위 감독과 절친한 사이이자 동사서독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