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헤드
1. 개요
[image]
'''부수장 독헤드 (Deputy Leader Dog Head)'''[1]
다시, 눈앞에서 동족의 몸뚱이가 터져 나갔다. 폭발음이 남긴 이명은 끈덕지게 두 귀에 달라붙었다.
땅의 울림을 견디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지만, 눈을 치뜨고 먼지 바람이 가린 놈의 위치를 파악했다.
"겨우 이정도 뿐이라니, 실망이군."
낮은 음성을 향해 귀를 곤두세웠다. 옅게 웃음이 베어 있다. 그럼 그렇지.
검은 눈 정도 되는 거물이 도망친 수인 하나를 잡겠다고 직접 나섰다는 말이 돌 때부터 나는 믿지 않았다.
놈은 그저 즐길 뿐이다. 그나마 형체가 남은 시체를 골라 눈알을 뽑아 내고, 유리병에 집어넣어 불빛 아래 비춰보는 그 모든 과정을, 온전히.
몸 안에 남은 마력을 쥐어 짜 뻗은 손 앞에 그러모았다. 튕겨 나간 힘은 놈의 눈앞을 아슬하게 스쳐 지났고, 버티지 못한 내 몸은 뒤로 나동그라졌다.
하지만, 성공이다. 놈이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머리칼을 거칠게 움켜잡는 손의 힘이 목덜미의 감각을 짜릿하게 일깨운다.
"마력을 쓸 줄 아는 수인인가."
"…쓸만 할 거야."
똑바로 들여다본 검은 눈의 심연에 피에 젖은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는 나의 얼굴이 비쳤다. 수장은 그대로 바닥에 날 내팽개치고는 등을 보이며 멀어졌다.
분명, 마음에 든 것이리라.
"독헤드 님, 스니프 케이 님이… 발견됐습니다."
부연 한숨이 흩어지고, 현실의 풍경이 드러났다. 한심해 보이는 말단 녀석이 멀거니 서 있으니, 어수선한 집무실의 풍경이 한층 더 조잡해 보였다.
"시체가 됐다는 소리군."
"그리고 히카르도는…"
"그 이름은 이제 필요없다."
수장을 볼 면목이 없군. 쓸만할 거라 자신했는데. 다시금 밀려드는 과거의 기억을 물리치기 위해, 마지막 한 모금을 깊이 들이 마신다.
드릴 패가 없다면, 몸소 패가 되어 그 손에 쥐어지리라.
여성/30대. 개줄과 플라잉 스테이크로 대표되는 척살조를 이끄는 리더이자 카쉬파의 부수장.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수인이며, 마법 식물을 우겨[2]
넣은 연초를 태우는 것을 즐긴다. 흑호 그라골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다시 수인을 조직에 받아들이고 중책을 맡기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자들이 꽤 많았지만, 어비스를 장착하지 않고도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했던 그녀의 마력은 모두의 입을 틀어 막고 당당히 부수장 자리를 꿰차도록 했다. 카쉬파의 수장 사르포자의 몸에 스스럼없이 손을 얹거나 몸을 기댈 수 있는 이는 독 헤드가 유일할 것이나, 둘 사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부로 떠들고 다녔다간 개줄에 목 졸린 시체가 되어 시궁창에 처박힐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입 좀 다무렴, 시끄러우니까.'''
2. 상세
CV.허예은[3][4]
이름처럼 개 머리를 지닌 수인.[5] 카쉬파의 부수장이자 척살조의 총괄로서, 다른 간부들도 잘 모르는 카쉬파 내부의 은밀한 일들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있다. 본래는 사르포자의 손에 비참하게 죽어나가던 수인 무리의 일원 중 하나일 뿐이었지만 어비스 없이 강한 마력을 다루는 모습에 흥미가 생긴 사르포자가 살려주고 거둔 이후로 지금의 지위에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과거 그라골의 사건 이후로 카쉬파 내에서는 수인에 대한 시선이 곱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어비스에 의존하지 않았음에도 압도적인 마력을 지니고 있었고, 동시에 사르포자의 모든 지시를 거의 완벽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반발을 누르고 부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며, 스니프 케이나 트라우마 욤 등 고위 간부들도 그녀를 두려워할 정도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다만 가슴에 어비스로 보이는 빛나는 조각도 박혀 있고 마계 대전에서는 어비스의 기운을 이용한 패턴을 사용하는 걸 보면, 부수장이 된 이후에는 어비스를 이식받은 것으로 보인다.[6]
광기가 가득한 히카르도와 냉정한 워커맨조차도 사르포자를 신처럼 섬기면서 무한한 충성심을 보이지만 그녀는 수장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그를 신으로 섬기기 보다는 헌신적으로 따르면서 가끔은 껴안기도 하는 등 연인 관계인 것 같은 행동을 보인다. 때문에 카쉬파 단원들 사이에는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냐는 풍문도 돌아다닌다. 다만 대놓고 얘기했다가는 끔찍한 뒤처리를 당한다.
3. 작중 행적
할렘 시나리오 중간에 파이트 클럽의 경기 도중 욤의 입을 빌어 독헤드가 지켜보고있다고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웬만한 조 리더들 몇명쯤은 고의로 죽여버려도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욤이 자신의 야망을 들킬까 두려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부수장이라는 직책만 봐도 사르포자가 없으면 바로 수장 자리로 올라갈 1순위 후보인만큼 카쉬파 내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듯하다. 카쉬파의 돈줄이면서 개인 성까지 가진 그 욤이 히카르도를 어찌어찌 제거해도 평생을 쫓기면서 살아야한다고 말하는 것과 독헤드 산하 척살조의 대외적인 인물인 스니프 케이가 눈도 못마주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스니프 케이의 언급에 의하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기 힘든 심연과 같은 눈빛 때문에 간부들이 독헤드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후 카쉬파의 숨겨진 기록에서 알과 함께 사라진 히카르도를 찾기위해 스니프 케이의 척살조인 "개줄"을 보내는 것으로 스토리에 본격적으로 등장, 얼마 못 가 이들이 이시스의 추종자들에게 전멸하자 사르포자와 함께 직접 나서서 할렘 중심가에 쳐들어온 이시스 추종자들을 가볍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수뇌부와 간부들 사이의 힘의 차이를 확실하게 어필했다.
의아한 점은, 욤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은 카지노 내분도 독헤드가 대외적으로 척살조를 운영하든 암암리에 처리하든 막을 수 있었을텐데 굳이 내버려두고 지켜보기만한것. 다만 이점은 사르포자가 불순분자들을 속출하기위해 방관을 했다는것이 맞다면, 타고르는 모험가가 오기전부터 욤을 공격할 계획을 세워두고있어서 내버려뒀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험가가 할렘 시나리오에 등장하지 않았다면, 타고르는 몬데그린 선에서 계획이 실패했을 것이다.[7]
워크맨의 대사로 보아 독헤드는 모험가의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워크맨은 독헤드가 생각한것보다 모험가가 훨씬 강하다고 하는데, 그말은 독헤드가 추측한 모험가의 힘은 자신들이 내세운 전투조나 척살조, 약탈조의 간부들보다 좀더 강한 수준으로 평가한모양. 이때문에 2차 마계회합의 주목적이 모험가와 다른 세력들의 고위 인사들을 제거할 목적으로 워크맨, 케파도나, 세르게이를 투입했지만, 결과적으로 모험가와 고위인사들 제거에 실패한다. 하지만 이미 수석 전투조인 히카르도와 베르나르도가 패배한 시점에서 차석 전투조와 상급 약탈조로는 모험가를 이길수없다는 결론이 나올텐데 이러한 결정을 내린것이 의아한 상황.[8]
물론 이경우에는 두가지 계산이 있었을것이다. 첫째는 사르포자나, 자신보다 약해도 수뇌부에는 속할정도의 실력이 있는 워크맨이 전투조나, 약탈조, 척살조의 리더들보다 강한것이고.[9] 둘째는 모험가가 자신이 생각했던것보다 강했다해도 각세력의 대표들과 결투를 벌인뒤라 체력과 힘이 빠진 상태라면 워크맨의 선에서 처리할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납득이 갈수있다.
하지만 사도 넷을 처치하고 전설적인 힘을 지닌 장비들로 무장한 모험가들의 강함은 독헤드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고 결국 모험가를 얕잡아 본 대가로 워크맨과 세르게이를 잃어야했다.
칙사 워크맨이 데려온 지젤 로건이 은광의 타고르를 개조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늙고 추한 지젤 로건이 기분 나쁘기는 했지만, 그가 수장이 원하는 걸 갖고 있다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마계 대전에서 모험가들과 결전을 벌여 패배하나 다시 보게 될 것이라 말한 후 도주하여 사르포자와 합류한다. 최후에는 사르포자와 함께 차원의 폭풍에 휘말려 사라져서 행방불명되었고, 그녀의 지팡이는 자스라가 노획하여 사용하고 있다.
4. 강함
사르포자의 위엄에 가려져 그다지 강조되지 않는 사실이지만, 독헤드는 마계에서 사르포자나 사도, 마수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한 인물이다. 어비스를 이식받기 전부터 카쉬파의 날고기는 강자들을 압도하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1, 2차 마계 회합을 통해서도 독헤드의 강함을 간접적으로 추측할 수 있다.
우선 1차 마계 회합은 그 목적부터가 마계의 크고 작은 세력들이 모여 힘으로 이권과 정보를 분배하는, 힘의 경합장이었다. 마계인 중 이름 높은 강자들이 모여 서로의 힘을 겨루었는데 카쉬파의 히카르도는 그들 대다수를 압도하며 준결승전까지 올라갔다. 그런 히카르도조차도 어비스를 이식받기 전의 독헤드에게 압도당할 정도로 격차가 났다는 것은 당시 회합에서 아이리스를 제외하면 독헤드에게 이길 가능성이 있는 인물조차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2차 마계 회합은 비록 그 끝이 힘의 충돌로 변질되기는 했으나 카쉬파는 애초부터 그 변질을 노리고 회합에 참여했다. 마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5개의 세력이 모여있던 자리에서 그들 모두와 모험가까지 제거하는 것이 카쉬파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워크맨은 그런 중요한 계획에 수장과 부수장이 직접 나서거나 워즈워스를 보내도 모자랄 판에, 본인과 간부 둘[10] 이 출전하는 데에 그쳤다. 이는 물론 마계 회합의 참가자들이 서로 싸우느라 약해진 틈을 노린다는 나름의 계획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워크맨이 이들을 상대로 "그 정도 수준의 전력"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워크맨조차 독헤드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는 실력을 가졌다.
이를 통해 독헤드는 어비스를 이식받기 전에도 마계인 중 최상위권의 실력자였으며 어비스를 이식받은 뒤로는 마계 5세력의 대표들과도 확연히 차이나는 마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이 정도로 전력 차이가 심하니, 처음에 모험가를 과소평가했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고 볼 수 있다.
5. 여담
헤비 티쳐와 마찬가지로 가슴팍에 빛나는 보석이 박혀있는데, 이는 어비스로 보인다. 과거 설명을 보면 어비스를 쓰지 않고도 부수장 자리에 올랐다고 했던 만큼 부수장에 올랐을 당시에는 어비스를 쓰지 않았으나 훗날 사르포자의 계획을 위해 어비스를 이식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도중 스밀라에게는 애완견이라고 디스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이던 독헤드가 이 때만큼은 나름 발끈하는 걸 볼 수 있다. 개 수인은 맞지만 개 취급은 용납 못 하는 모양(...)
여담으로 카쉬파 추적 스토리 때와 마계대전 음성이 많이 다르다.[11] 성우가 같은지는 불명이며, 현재 독헤드의 이미지나 컨셉은 마계대전 출시 때 확실히 잡힌 듯 하다.
몬스터로서의 독헤드는 마계 대전/몬스터/침묵의 예배당 항목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