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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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 중화일미의 등장인물. 사실 원래 이름은 '라콘'이 맞는데[1] 어째 원작만화 정발판에선 '라곤'으로 번역되었다. 한국어 더빙판에선 구작이 허'''두'''대인, 신작이 허'''도'''로 미묘하게 다르다.
성우는 오가타 켄이치/온영삼. 오가타 켄이치는 로웬 대사 역할도 맡았다. 신애니판은 아키모토 요스케[2] /현경수.
2. 작중 행적
1600년 전통의 면점사 집단인 백라가 최후의 후예로서 '''면점왕(面点王)'''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설적인 요리사. 현재 나이 100세 초반대인 살아온 살아있는 화석으로 싹퉁머리 발라먹은 샹(해조)도 그에게는 존대말을 쓴다.[3]
백라가란 삼국시대, 충무후 제갈량을 받들어 만두를 고안한 요리 명문가의 후손. 양나라의 소명태자도 그 피를 이어받았을지도 모른다고 언급된다. 백라가는 라곤이 50년 전에 사라져 몰락했다고 알려져있는데, 백라가를 상징하는 문양을 본 것 만으로도 쉐르(천봉)와 레온(일석)이 놀라는 것으로 볼때 그 명성은 이후에도 건재했던 모양. 이렇게 면점사들에게 전설로 칭송받는 자가 뒷요리계에 발을 담갔기에, 쉐르도 처음엔 충격을 받았다.
그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백라가의 후예인 그가 뒷요리계(암흑요리계)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는 뒷요리계에는 그조차도 몰랐던 점심 기술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순전히 요리기술을 갈고닦기 위해 뒷요리계에까지 발을 들이는걸 보면, 류마오신(비룡) 이상의 요리바보라 추측된다(...)
처음 등장했을 때 자기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면을 하나 만들어보이는데, 밀가루 반죽을 지팡이로 잡고 휘둘러 가느다란 면발로 뽑아내더니, 이렇게 바로 뽑아낸 면발을 따로 삶지 않고 그릇에 담긴 국물에 그대로 말아주면서 눈 깜짝할 시간에 국수를 완성한다. 이 국수는 다혈질로 악명높았던 건륭제조차 진정시킬 수 있는 요리였다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조리 과정을 보면 작가가 요리를 만들 때 무슨 작업이 왜 필요한지[4] 전혀 아는 게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상해의 전설의 조리도구의 힌트를 건 연석 요리(코스 요리)결전에서 두번째 대결[5] , 점심[6] 승부에 나와 쉐르와 만두대결을 펼쳐, 라곤은 백라가 비전의 만두 사신해선팔보만두[7] 을 선보이나 쉐르의 황금개구소, 즉 웃는 황금만두(기름에 튀긴 만두)와 대결하여 무승부를 기록하게 된다. 심사위원들은 이를 "모순"에 비유해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판정했다.
생각해보면 해당 대결은 라곤에게 많은 이점이 주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우선 대결 종목인 만두, 정확히는 그 중에서도 찐빵처럼 두꺼운 피를 쓰는 '빠오(包, 한국식으로 치면 왕만두)'는 백라가가 원조라 할 수 있었으니 가장 자신있는 요리였을 테고, (쉐르의 주특기는 위가 뚫려있고 얇은 피를 쓰는 슈마이다. 만두도 자신있다며 본인이 말하긴 했지만.) 반죽에 쓰는 효모는 오래될수록 효과가 좋다고 하는데 라곤은 무려 1,600년이나 묵은 효모를 가지고 있었다. 만두 속 재료로는 8가지 고급 해산물까지 썼으니, 질래야 질 수 없었던 승부였다. '''그런데도 탄산수소나트륨+쇠고기+당면을 쓴 쉐르와 무승부였던 것.'''
무승부 판결에 둘은 인정할 수 없다며 버럭거리고 서로의 만두를 먹어본다. 그러곤 아웅다웅 싸웠으나 누가 봐도 죽어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정겹게 다툰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라곤은 그때까지 취하던 위엄있는 태도는 벗어던지고 그야말로 어린아이같은 말다툼을 하는데[8] , 이를 보면 라곤도 젊었을 때는 쉐르와 비슷한 성격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신나게 말싸움을 하고 난 두 사람은 그만 피식 웃음이 터지고, 함께 호쾌하게 한바탕 웃는다.
웃음을 멈춘 뒤에 정도와 사도 양쪽의 기술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라곤은 쉐르에게 1600년을 이어진 우리 백라가도 이런 걸 생각도 못했다면서 대체 어디에서 이런 기술을 배웠는지 묻게 되고, 쉐르가 넓은 대륙을 헤매며 셀 수 없이 많은 상상조차 못할 요리들과 요리사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언젠가 혹한의 추위를 자랑하는 북쪽지방을 우연히 지나다가 거기 사람들이 추위에 맞서고자 만두를 기름에 튀겨서 먹는 요리법을 사용하길래 배웠는데 이번 대결에선 그걸 자기식으로 응용했다고 설명한다.
그 말에 라곤은 자신이 아직도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고, 그 길로 중국 전지역의 맛순례를 떠나기로 결정한다.
쉐르에게 자신의 지팡이[9][10] 를 맡기고서 '''10년 후에''' 다시 한 번 만나 재대결 할 것을 요청. 물론 손을 씻는 게 불가능한 뒷요리계였기에 샹이 나간다면 죽음 뿐이라고 암기를 써가며 막으려 들었으나 순식간에 도망쳐버리는데 마치 도술이라도 부린듯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그리고, "잊지 마라, 10년이다! 10년 뒤에 반드시 만나 재대결하는 거다![11] 쉐르. 효효효효효"라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사라졌는데 쉐르는 미소지으면서 "역시 저 영감님도 정말 얕볼 수 없다니까."라며 미소를 보였다.
비록 작중 빌런 조직인 뒷요리계 일원으로 등장했지만, 악역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꽤 특이한 인물. 라곤은 일반 요리사로 살 적엔 모난 행적을 한 적은 없었는지 존경받는 면점사로 역사에 남았으며, 뒷요리계에 들어간 것도 사악한 다른 이유가 있다기보단 '''더 많은 요리를 알아내고 요리실력을 연마하기 위해서''' 정도로 순전히 본인의 실력 증진 욕구와 탐구 정신을 충족하기 위해 들어간 것 뿐이다. 게다가 뒷요리계에 들어선 이후에도 편법을 쓰거나 반칙을 저지르지 않고 순수하게 실력으로 붙으며 요리로 사람의 마음을 편히 만들고 달래주는 진혼의 정신을 중시하지[12] 요리로 사람을 어떻게 해보려는 뒷요리계 특유의 검은 속내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 마오 일행은 료코(여포) 샹(해조) 쇼안(장풍)의 행위를 관전할 때 그들의 야비한 행동에 불쾌했지만[13] 라곤은 암흑요리계 상대였어도 라곤에 대해 실력면에서 존경하였고 쉐르에 대결에서 즐겁고 흥미진진하게 관람하였다.
게다가 적측인 쉐르의 요리를 먹어보고 투덜거리긴 했어도 맛있다고 인정하고,[14][15] 그것도 모자라 요리사 경력이 몇십 년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쉐르와의 요리대결의 결과를 본 이후 자신이 너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다른 요리스킬을 연마하기 위해 뒷요리계를 떠나는 모습을 고려해보면, 오만하긴 해도[16] 오호성의 흑표범 아르칸처럼 인성이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니다.[17]
입버릇은 '효효'. 한국판 코믹스에서는 '히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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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종권에서 눈보라를 헤치며 정말로 중국대륙을 누비고 있는 모습이 등장한다. 후속작의 경우 아직 전작 기준으로부터 10년은 안 지났고 다른 뒷요리계 일원들 중 몇몇도 이미 재등장했으니, 이쪽도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백라가 최후의 후예가 라곤이라는 언급과, 그가 실종된 이후 백라가가 몰락했다는 언급을 보면, 그는 결혼도 안 한 독신이거나, 결혼까진 했지만 후손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 이는 2019년 애니메이션에서도 유효하다.[2] 구작에서는 누룽지탕 리액션으로 유명한 렌 총독(제갈공)을 맡았다.[3] 라곤은 50년 전 정적을 감췄기에 사망했다 알려졌던 걸 보면 아마 50년 전부터 뒷요리계 쪽으로 전향해 행적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따질 경우 확실히 50살 아래인 샹 입장에선 엄청 대선배격이니 존댓말을 쓰는 걸지도.[4] 대부분의 국수 요리는 국수를 삶고 그렇게 익힌 국수를 국물에 말아서 만든다. 칼국수는 국수를 따로 익히는 대신 그대로 국물에 담가 삶지만, 이렇게 하면 라곤이 보여준 것처럼 국수 면발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맑은 국물 안에 국수가 담겨있는 모습을 재현할 수 없다[5] 애니메이션 신작에서는 산췌(소추)와 로코(여포)의 대결이 생략되어 첫번째.[6] 중국에서 점심은 '마음의 점을 찍는다'라고 하여 간단한 음식, 간식을 이른다. 따라서 코스요리에서는 중간 쯤에 나오고 그 다음에 메인 요리가 나오게 된다.[7] 참고로 중국에는 그 유명한 수정새우만두 외에도 여러 해물을 넣어서 만든 만두들이 여럿 있다. 그중 잘 알려진 것은 해삼선만두(海三鲜水饺). 현실에서 굳이 사신해선팔보만두와 비슷한 만두를 찾자면 그 정도(...)[8] 나중엔 서로 요리가 아니라 외모를 디스하기 시작한다(...)[9] 유마오신(비룡)의 말에 의하면 면점사들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특이한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쉐르는 자세히 말할 것도 없이 그 강철봉.[10] 다만 이 지팡이는 그 이후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11] 이에 쉐르는 '''얼마나 더 살 작정이냐'''며 벙쪄했다,[12] 이런 정신은 뒷요리계 사람들 특유의 명예욕이나 이득을 위해 요리를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정신보다는, 요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논지를 가진 비룡 등 선한 요리사들의 정신과 맞닿아있다. 라곤 본인부터가 원래 양지에 있다가 요리연구 하러 음지로 들어온 사람이니 그럴지도...[13] 여포는 악역임에도 그다지 악역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장풍도 등장하자마자 다짜고짜 비룡을 줘패서 이미지만 안 좋았지 요리 자체로 야비한 술법은 쓰지 않았다. 오히려 야비한 행동에 하나같이 불쾌한 사람은 해조뿐이다[14] 두말할 것 없이 당신 만두가 더 맛있다며 인정한 쉐르와 달리 쉐르의 눈앞에서 맛있다는 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연기처럼 사라진 후에 '''"심사위원들! 네놈들도 혀를 더 단련시켜라! 나라면 망설임 없이 붉은 숟가락(쉐르의 만두가 맛있다는 투표)을 들었을 것이다!"'''라며 뒤늦게야 빙 돌려서 쉐르의 만두를 칭찬했다.[15] 애니에선 저 발언은 하지 않으나 쉐르와 한바탕 다툰 후 무승부라는 것이 다행이라는 쉐르의 말에 그 역시 동의했다.[16] 기본적으로 상대를 깔보는 위압적인 태도를 취한다. 물론 단순히 성격 탓이라기보다는 유서깊은 백라가의 후예라는 자부심과 수십년의 경력이 뒷받침된 오만이라고 할 수 있다.[17] 아르칸과 라곤 모두 본인들의 실력이 엄청나고 요리 과정에서 좀 기행이 섞여있긴 하나, 뒷요리계 치고는 쓸데없는 수작을 부리지 않으며 자신과 겨룬 상대의 실력을 인정한 점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