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1. 개요
우물 안에서만 사는 개구리는 하늘의 넓이나 바다의 깊이를 우물만큼의 넓이와 깊이로만 이해한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존재가 상식적인 문제나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로 쓰인다.
2. 상세
장자에 나오는 문구 "정와불가이어해(井蛙不可以語海)"에서 기원한 속담이다.
이 우물안 개구리 이야기는 장자 17편에서 다음과 같이 변주된다.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황하가 물이 불어 끝없이 펼쳐진 것을 보고 매우 흡족했다. 그런데 바다를 보고는 경악했다. 자신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진 것이다. 이를 보고 바다를 지키는 신인 약(若)이 하백에게 세 가지 충고를 한다.
* 우물 속에 있는 개구리에게는 바다에 대해 설명할 수가 없다.(井蛙不可以語海) 그 개구리는 우물이라는 공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拘於虛也)
* 한여름에만 사는 여름 곤충에게는 얼음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없다.(夏蟲不可以語氷) 그 곤충은 자신이 사는 여름이라는 시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篤於時也)
* 편협한 지식인에게는 진정한 도의 세계를 설명해 줄 수 없다.(曲士不可以語道) 그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가르침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束於敎也)
장자 외편(外編) 17
동해의 거북에게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을 자랑하자, 거북은 바다의 크고 넓음을 이야기 해준다. 이를 들은 개구리는 크게 놀라서 정신을 잃는다.
모든 인간에게는 자신이 경험하고 배운 것에 명백한 한계가 있지만 그러한 경험과 지식에 집착하기 쉽기 때문에 이를 주의하라는 의미로 이 고사가 생겨났다. 이 고사는 이런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이 속한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생각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타인의 가치관과 경험 등을 이해하는 상대주의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말로 ''좌정관천(坐井觀天)''이 있는데, 우물 안에서 하늘을 바라본다는 이야기이다. 중국 문학자 한유의 논문집 ''원도''에서 나오는 이야기이고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을 사자성어로 쓸 때 정중지와(井中之蛙)와 정저지와(井底之蛙)[1] 와 함께 좌정관천도 쓰인다. 정약용은 열집 남짓사는 시골에서 퉁소좀 분다고 이름나도 서울기생방 일급연주자 앞에선 고개도 못드는 수준이며 잘 모르는 것들이 조잡한 운구로 스스로를 도연명이나 사령운에 빗대고 어설픈글로 왕희지나 왕헌지에 빗댄다고 했다. 에어기어에서는 井蛙不可以語於海者 而知空深(정와불가이어어해자 이지공심) 즉, 우물 안 개구리처럼 바다를 말하지 못하는 자라도 하늘의 깊이를 알 수 있다는 문구가 사용됐다.
3. 사례
- TV, 인터넷 및 각종 방송도 잘못 활용하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SNS인 트위터에는 차단 기능이 있어 보기 싫은 글은 안 보게 하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보고 싶은 것만 보다 보니 자연스레 생각의 넓이 및 깊이가 좁고 얕게 되는 것.
- 국수주의자들과 자국혐오자들 역시 우물 안 개구리에 해당되는 부류가 있다.
4. 관련 문서
[1] 중국어로는 jǐngdǐzhīwā로 발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