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포사 Ⅲ세
ランポッサIII / Ramposa III
1. 개요
판타지 소설 《오버로드》의 등장인물.
리 에스티제 왕국의 현 국왕. 재위 39년째에 연령은 60세인 노왕이다. 성우는 쵸 카츠미.
전쟁 중에 무릎을 다쳐 지팡이가 아니면 거동도 힘들고, 건강 상태가 심히 좋지 않음에도 왕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후계자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 내란 직전의 위기에 있는 현 상황에 왕이 후계자를 지목할 경우 각 후계자를 지지하는 귀족들끼리 싸울 것이 뻔한 상황이기에 계속 왕위에 머물러있다.
2. 특징
막장인 왕국의 상태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선한 왕이다. 평민 출신의 가제프를 전격 발탁한 것도 란포사이며 정실 출생이 아닌 라나 또한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 왕국과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군주로 앞서 언급했듯 사람을 신분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중세 봉건 국가에서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 란포사의 그릇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가제프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만 봐도 인물의 인성을 알 수 있다.
왕도 동란 최종결전에서는 '왕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악마군과의 싸움에 참가하지 못한 가제프와 호위대들을 참전시키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직접 결전지로 나서, "그대들이 지켜야 하는 것은 무기물인 왕궁인가, 짐인가?"라는 말로 참전토록 하는 간지폭풍인 인물. 바꿔 말하자면 이 정도로 제정신인 왕이 있음에도 현상유지에 벅찰 정도로 왕국의 내부 문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이렇게도 정상적인 왕이 있음에도 상황이 이 지경인 이유는 파벌 간의 갈등이 란포사 재위 이전부터 계속된 것이기 때문이다. 가제프는 '당대의 왕 혼자의 힘만으로는 오랫동안 쌓인 오물을 치우는 건 불가능했다'라고 평했다.
3. 작중 행적
왕에 대한 언급은 1권에서 가제프의 입에서 나왔지만, 첫 등장은 3권이다. 조례 회의에서 아인즈 울 고운을 매도하는 귀족들을 잠재우고, 죽은 가제프의 직속 전사들의 가족에게 위로금을 수여한다. 또한 왕의 여식이라고 하나 귀여운 딸(라나) 만큼은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6권의 왕도 동란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참전하지 못하는 가제프와 호위 부대를 참전시키기 위해 '그대들이 지켜야 하는 것은 무기물인 왕궁인가, 짐인가?'라는 말과 함께 최전선에 선다. 호위 부대가 지켜주고 신관들이 보호 마법을 사용해준다고 해도 60세의 노구로 타 귀족들과 달리 몸을 사리지 않고 전투에 직접 참여했다는 것에서, 많은 귀족들을 국왕파로 합류시키는 명분과 계기를 얻는다.
9권에서는 아인즈 울 고운에게로 에 란텔을 양도할 것을 요구하는 제국과 전쟁을 결의한다. 가제프는 아인즈의 힘의 바닥을 알 수 없었기에 무심코 에 란텔을 양도할 수 없겠는가 묻지만, 왕이 '''자국의 백성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고 영토를 버릴 수는 없기에''' 가제프의 제안을 거절한다.[1] 한편 왕도 동란 당시 앞장선 것은 라나의 조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전군을 에 란텔에 모은 후 전술회의에서 아들 바르블로만큼은 위험에서 벗어나 있기를 바라여 카르네 마을로 파견시키고, 시장 파나솔레이에게서 후년에도 전쟁이 계속 발발할 경우 왕국은 붕괴된다는 보고를 받고 자신이 과감하게 행동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이번 전쟁에서 승리하여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대한다.[2]
하지만 아인즈 울 고운의 초위마법에 인한 대학살이 벌어지면서 패전이 확정되어 생존이 걸린 철퇴를 하게 된다. 이때 자신을 대피시키기 위해 희생하려는 전사대와 브레인 앙글라우스, 클라임을 격려키 위해 살아 돌아온다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클라임에게 라나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브레인의 말에도 귀족 작위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가라며 가능한 힘써보겠다고 하였다.[3] 결국 살아남는 것에는 성공하지만,[4] 아인즈 울 고운에게 에 란텔을 양도하게 된다.
10권에서의 티나와 라나의 대사로 미루어보면 라퀴스에게 가제프를 되살리게 요청했다가 불가능하자[5] 뺨을 때린 듯. 자낙의 발언으로 가제프의 전사 소식을 들었던 당시 비탄에 날뛰는 추태를 보일 정도였다 하니 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때 보여준 추태로 인해서 국왕이 직접적으로 비판받거나 패전의 책임을 지는 극단적인 상황은 피했지만 잃은게 많은 왕국의 귀족들에게 적지 않은 원한을 산 상태이다.
마도국의 사절단장인 알베도를 입식 파티에서 맞이한 이후의 등장은 없다. 입식 파티임에도 서 있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있어야 할 정도로 심적으로나 건강으로나 많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14권에서는 필립이 저지른 마도국 식량 수송마차 습격으로 인해 알베도가 직접 사절단으로 찾아와 추궁하자 자신의 목을 대가로 마도국의 침공을 막아보려 하지만 알베도에게 일방적으로 선전포고를 당한다. 이후 계속 교섭을 통해서 마도국과의 전쟁을 막아보려고 했기에 자낙에게 감금당해 유폐 생활을 하다가 나자릭이 왕도를 침략하는 와중 왕가의 보물을 이용해서 왕성 붕괴라도 막아보자는 라나의 말을 듣고 왕관을 비롯한 이런저런 것들을 건네준다.
하지만 클라임이 보물을 숨기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죽어있는 상태로 나온다. 클라임이 짐작한 바로는 마도왕의 수하가 쓴 마법에 조종된 딸에게 살해당한 듯...이라는 건 클라임의 시점이고 실제로는 라나가 자의로 찔러 죽였다.
4. 정치력
작가가 공인한 '''무난한 왕'''.
'''인격적으로는''' 흠 잡을 곳이 없는 훌륭한 인물이며 직접 발탁된 가제프는 물론 레에븐 후작 역시 란포사 왕의 인품을 인정하고 있다. 란포사 왕의 최대강점은 바로 이 인품으로, 자비롭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능력이 없지만 그런 인품 덕분에 상서직을 맡은 각 중신이나 가제프 스트로노프 등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모아 충신으로서 자신을 보좌해주게 할 수 있었다. 본인의 재능이 아버지보다 확연히 우수한 자낙 왕자조차도 자신이 왕이 된다 해도 더 나은 왕국을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간다고 표현했을 정도.
그러나 현재 왕국의 정치적 상황은 왕을 지지하는 국왕파와 왕에 반대하는 귀족파 간의 극심한 대립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귀족파의 수장 보우롤로프 후작은 왕의 소집 명령도 무시하거나 군 지휘권을 노리는 등 대놓고 왕권에 도전하고 있으며, 국왕파의 대귀족 중 한 명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왕국의 정보를 제국에게 팔아넘기고 있다. 게다가 파벌에 상관없이 각 왕위 후계자를 지지하는 귀족들이 국왕파와 귀족파가 섞여 있어 어느 한 쪽을 선택해도 다른 파벌의 반발이 걱정되다보니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후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이웃나라인 제국은 왕국의 국력을 소모시키기 위해 매년 전쟁을 걸어오고 있어 경제적으로 파탄에 가까워졌고, 내부적으로도 귀족들이 여덟 손가락이라는 범죄 단체와 손을 잡고 사리사욕을 채우며 국법을 무시하는 등 안이나 밖이나 피폐한 상황이며, 현재 왕국은 내부 붕괴 직전에 놓인 상황이다.
현 상황이 계속되는 가장 큰 원인에는 선대로부터 이어져온 악폐습 등 왕 혼자만의 의지로는 뒤엎을 수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리 에스티제 왕국의 문제점은 따지고 보면 왕위 후계자 다툼에서 촉발된 것인데, 본래 왕국의 후계자 구도는 왕으로서의 자질이 심각하게 없는 바르블로 왕자 1강 구도였으며 그 경우 국가는 보우롤로프 후작의 손아귀에 넘어가는 것이 확정적인 상황이었다. 란포사는 왕위계승을 미루며 대체제인 자낙 왕자가 어느 정도 세력을 키울 시간을 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파벌이 양분되었고, 파벌이 양분되어 서로의 공격에만 몰두하는 탓에 제국의 침공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풍선 효과가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근본적으로 귀족들의 권력이 왕가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단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러한 문제를 낳는 봉건제를 개혁하려면 제국처럼 지속적으로, 최소한 3대 이상 행동해왔어야 했기에 현 국왕 한 명의 노력만으로는 개혁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란포사의 재위 기간이 약 40년이란 점, 제국과 전쟁을 시작한 것이 얼마 안 됐다는 점을 보면[6] 최소 30년 이상은 내부 문제에만 전념할 수 있었단 소린데 그럼에도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9권에서 와서는 내부 붕괴 초읽기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은 좋은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되는 것이 레에븐 후작 덕분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결국 내정을 바로잡을 기회를 놓쳤고, 제국과의 소모전에 휘말려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더구나 란포사 본인이 한탄하는 "몇 년에 걸친 제국과의 전쟁에서 미온적으로 대치한 것에 따른 국력의 약화" 부분만큼은 변명하기 어렵다.[7] 전쟁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이유가 백성들에게 부담을 지우고 싶지 않아서지만, 빠른 시기에 제국의 노림수를 깨닫고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있었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수도 있는 것이며, 또한 부성애라는 감정에 치우쳐 우연히 얻은 결정적인 정치 안정의 기회[8] 를 놓치는 모습을 보면 점점 악화되는 왕국의 현실에 란포사 3세의 책임이 없긴 커녕 오히려 성품이 유약한 탓이 크다.[9]
결론적으로, 란포사는 왕으로서의 책임감도 충분히 갖고 있으며 인격자이며 평민 출신의 가제프 등도 기용하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나라 상황을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고는 있다. 긴 재위 기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미루어 볼 때 내외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을 때라면 현상 유지 정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성품으로 정에 얽매여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 내리지 못하여 혼란스러운 정세를 더욱 악화시키고 터져나오는 사건/사고들을 만회할 권모술수를 펼칠 능력이 부족해 왕국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인 탓에 적어도 작중 시점에서의 왕으로서는 뛰어나다는 평을 내리기는 어렵다.
즉, '''평화로운 시기라면 훌륭한 인격을 지닌 무난한 군주이거나 그 이상. 하지만 난세에는 부적합한 군주.'''
5. 기타
현재까지 나온 자식들 중 아들은 바르블로 제1왕자와 자낙 제2왕자. 둘은 이복형제다. 작중 이름이 등장한 공주는 셋째 딸인 라나뿐이지만 언니 둘이 있으며 둘 다 시집간 상태. 장녀는 페스페아 후작과 결혼했다. 이 때문에 페스페아 후작은 유력한 왕위 계승권자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리고 10권 시점부터 딸로부터 사망 플래그가 세워지더니 끝내 14권에서 라나에 의해 살해당한다.
6. 관련 문서
[1] 나자릭과 아인즈의 힘을 알고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독자야 고개를 가로젓겠지만 백성들에게 강제이주나 생활기반을 포기시켜야 하는 등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인 만큼, 란포사 3세의 말은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물론 이것에는 가제프도 자신의 실언을 사죄했다. 더구나 안 그래도 왕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외국의 강압에 아무런 저항없이 순응해 버리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자명한 일이다.[2] 가제프도 이런 왕의 눈에 좋지 못한 광체가 깃든 것을 보았기에 왕을 말려야하지만 왕 자신의 욕망이 아니라 가족의 안녕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서 차마 말리거나 막지 못했다.[3] 라나에 대한 란포사의 감정을 생각하고, 흔쾌이 수락하는 것과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보면 라나랑 클라임의 서로에 대한 감정을 짐작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4] 단순히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기 보다는, 아인즈가 데미우르고스에게서 들은 살려야 할 3명에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5] 애초에 아인즈도 언급한 것처럼 9위계 즉사 마법 "<진정한 죽음 True Death>"으로 죽은지라 이세계에서 쓰이는 저위계 부활 마법인 "<사자소생 Raise Dead>"으로는 되살리는 것이 불가능한 탓에 어쩔 수 없었다.[6] 지르크니프 황제가 현재 22살이고 13살에 황제가 되었기에 재위 기간이 9년밖에 안 됐고, 자국 내 귀족 숙청과 그 뒷수습을 끝낸 후에 전쟁을 벌였을 테니 왕국과 전쟁을 시작한 건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7] 파나솔레이는 그러다 내분으로 제국에게 더 빨리 흡수당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옹호했지만, 그래도 제국의 노림수가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왕국이 별다른 대책 없이 당하기만 했다는 것을 변명하기는 힘들다.[8] 왕도 동란 사건으로 인한 국왕파가 강화되고 귀족파가 약화되었을 때 후계자를 자신의 의지대로 지명해서 차기를 노리는 권력의 흐름을 안정시키는 것.[9] 다만 이는 자낙 왕자가 지나치게 능력을 숨겨온 탓도 큰 것이, 작중 시점에서 란포사 왕은 자낙을 바르블로와 마찬가지로 우수하지 못해 밀어주는 귀족의 꼭두각시가 될만한 재목으로 보고 있었다. 14권 시점에야 자낙 왕자가 우수하다는 것을 깨달았는데 그러자 왕위를 넘겨주는 것에 일절의 미련이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