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코흐

 


'''< 1905년 노벨생리학·의학상 수상자 >'''
[image]
1904 -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1]

'''로베르트 코흐'''

1906 - 카밀로 골지,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2]
[image]
'''Robert Heinrich Hermann Koch
로베르트 코흐
'''
'''본명'''
하인리히 헤르만 로베르트 코흐
'''출생'''
1843년 12월 11일 하노버 왕국 클라우스탈 - 첼러펠트[image]
'''사망'''
1910년 5월 27일 바덴 대공국 바덴바덴[image]
'''국적'''
독일 [image]
'''직업'''
의사, 미생물학자
'''분야'''
미생물학
1. 소개
2. 코흐의 공리


1. 소개


독일의 의사이자 미생물학자. 무서운 전염병을 3개나 발견한 박사로 알려졌다.
1876년에 역사상 최초로 예방이 가능한 박테리아성 질병인 탄저병을, 1882년엔 결핵균을 발견했으며 1885년엔 위장병의 일종인 콜레라균을 발견했다. 결핵의 경우 1890년에 연구의 성과로 '투베르쿨린[3] 반응요법'을 창제했다. 본래 결핵 치료를 목적으로 결핵균에서 추출한 글리세린을 투약하는 것이었으나 결핵 치료의 효과는 없었고, 대신 피부 반응을 통한 결핵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져 이후 전세계적으로 결핵 진단을 위해 사용된다. 코흐는 결핵을 발견한 것만이 아니라, 결핵균이 병의 원인임을 증명하기도 했는데 이는 후술.
또한 '아프리카 재귀열'의 전염경로를 동아프리카에서 찾아냈으며 체체파리라는 곤충에 물려서 생기는 병인 '수면병'의 연구보고서와 치료법도 밝혀냈다.
루이 파스퇴르 이후 등장한 세균 감염설[4]을 지지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위생학의 선구자이자 체질설[5]을 주장하던 독일의 위생학자 막스 폰 페텐코퍼와 대립하였다. 1883년 코흐가 인도의 캘커타에서 비브리오균이 콜레라의 원인균이라는 것을 증명하면서 세균이 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으나, 이 대립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페텐코퍼는 1892년 10월 콜레라 환자의 설사에서 찾아낸 세균들을 한데 모아 먹기도 했다(...). 그것도 여러 사람들 앞에서 증명하고자 마셨다. 그런데 페텐코퍼는 약간의 설사증만 보였을 뿐 멀쩡했고,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아 신이 난 그는 세균과 콜레라는 아무 상관없다고 주장하며 돌아다녔다. 당시 페텐코퍼가 실험을 조작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페텐코퍼가 멀쩡한 이유에 대해선 몇 가지 추측이 있는데 이중에는 페텐코퍼의 위장이 콜레라 원인균을 분해할 정도로 튼튼해서(...) 감염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6]
페텐코퍼가 목숨을 건 행동을 한 이유는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위생 상태임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에야 '''두 사람의 주장이 모두 맞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예민한 정치적 문제였다. 천민자본주의가 극에 달했던 19세기 말, 자본가들은 ‘세균병인설’을 적극 환영했다. 이를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 맞게 활용하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이 각종 질병에 걸려 죽어나가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 반면 반대쪽에서는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는 세균 감염설이 맞기는 하지만 그 기저 원인에는 환경이 있다는, 결국 둘다 맞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7]
1905년, 결핵균 발견 공로로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받았고 5년 뒤인 1910년에 협심증으로 사망했다.

2. 코흐의 공리


코흐가 결핵을 발견하면서 찾아낸, 어떤 질환과 그것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간의 관계를 확립시키기 위한 4가지의 간단한 기준을 일컫는다.
  1. 어떤 병을 앓고 있는 모든 환자에게 그 병원균이 다량으로 검출되어야 하며, 건강한 개체에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2. 그 병원균은 환자에게서 순수 분리가 되어야 하며, 실험실에서 그 세균을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3. 배양한 그 세균을 건강한 생물체에게 주입했을 때 그 생물체는 같은 병에 걸려야 한다.
  4. 3의 병에 걸린 동물에게서 다시 병원균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하며, 처음 발견했을 때와 같은 균이 발견되어야 한다.
코흐의 공리는 세균이 병의 원인임을 증명하는 과학적 방법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미생물학의 발전에 따라, 코흐의 공리에 잘 맞지 않는 감염의 존재도 밝혀졌다.
  • 자궁경부암의 인유두종 바이러스처럼 반드시 모든 임상례에서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1과 어긋남)
  • 실험실 환경에서 순수배양이 불가능한, 한센병을 일으키는 나균과 같은 배양불가세균도 존재한다. (2와 어긋남)
  • 인간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이 반드시 실험 동물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3과 어긋남)
  • 기회감염[8]처럼 그 미생물이 존재하더라도 반드시 발병하지 않을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코흐의 공리가 의미 없는 게 아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고 좀더 정교한 개념 정의가 필요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코흐의 공리는 미생물을 세균으로 전제한 것이며, 바이러스 등은 고려되지 않았던 시대에 성립한 것이다. 병원체, 숙주, 감염에 대한 좀더 정교한 정의가 필요해진 것이며 코흐의 공리 자체가 반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바이러스 시대에 코흐의 공리가 잘 성립한 예로는 SARS가 있는데, SARS가 처음 출현했을 때, 원숭이를 이용한 감염 실험을 통해 또 다른 병원체 후보였던 메타뉴모바이러스가 아니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SARS병원체인 것이 증명되어 오늘날에도 코흐의 공리는 유효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현재 바이러스 감염 진단의 주 방법이 코흐의 시절의 배양법이 아니라 분자 진단법 (= 핵산 검출법)으로 바뀜에 따라, 이러한 흐름에 맞게 변형한 코흐의 공리가 제안된 적이 있으나, 널리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
[1] 소화기관의 생리학적 작동 원리 [2] 신경계의 구조 연구 [3] 원래는 결핵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결핵 반응 검사로 쓰인다.[4]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가 세균과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학설[5]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체질이 원인이며, 그 체질을 결정짓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학설[6] 다른 한편으로는 페텐코퍼가 자기 주장이 맞다며 화를 냈는데 이때 나온 위산이 콜레라 원인균을 많이 죽여서라는 얘기도 있다.[7] 하지만 어떻게 보면 세균 감염설 반대쪽대로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질병이 예방될 수 있는게 맞으니 이쪽이 승리한 셈. 그러나 승리 여부가 현재 시점에선 꼭 중요한 게 아닌게, 세균 감염설이 부인되었다면 현재처럼 온갖 병원균과 이를 막을 항생제, 백신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할 기반이 마련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 항생제와 백신의 중요성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모든 병이 체질이나 환경에 따라 고쳐지는 것도 아니니 어떤 감염원(세균/바이러스 등)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도 알 필요가 있기도 하다. 물론 그래도 감염된 후 치료하는 것보다는 아예 감염 자체가 안 되는게 좋을 것이고 당시에는 워낙에 위생이 시궁창이었으니 백신과 치료제 개발보다는 그냥 위생상태를 개선시켜주는 것이 당장에는 더 효과가 있었겠지만. 다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둘 다 중요하다는 건 맞으며, 다행히 사회가 발전하면서 이 둘은 같이 발전해 나아갔다. 덕분에 현대 문명인들은 청결한 환경을 제공 받으며 그 환경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잘 교육 받고 있으며, 다양한 백신과 치료제로 병마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8]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감염되지 않다가 환경이 바뀌면 감염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