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천공의 성 라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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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작중 행적
4. 강력함
5. 기타


1. 개요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등장하는 메카.

2. 상세


대포알처럼 생긴 원뿔형의 머리에 권총 총구를 옆으로 뉘여놓은 듯한 눈, 어두운 갈색 몸체, 여러 개의 마디로 이루어진 팔다리를[1] 지닌 인간형의 로봇.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얼굴 중앙의 LED 형태의 불빛을 반짝이며 비프음을 내면서 의사표현을 하며, 명치에는 시타의 비행석에 그려진 노란 천사/새 문양과 유사한 문양이 그려진 붉은 결정이 박혀있다.
작중에서 라퓨타가 얼마나 지상의 인류에 비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구로 그야말로 라퓨타의 오버 테크놀로지 + 로스트 테크놀로지의 위엄을 조명해주는 녀석.
우선 방어력부터 초월적인 수준으로, 권총탄, 소총탄은 물론이고 기관총탄마저 아무런 피해없이 튕겨내는 장갑을 갖고 있으며, 요새에 설치된 포탑의 탄환마저 직격했음에도 흉부의 장갑이 함몰되는 수준에서 그쳤다.[2] 손상된 흉부에 다시 한 번 공중전함의 주포를 맞고 나서야 겨우 파괴되었다.[3]
주 공격수단은 눈에서 발사되는 빔포로 역시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준다. 발사 출력을 조절할 수 있어서 총탄 수준의 화력에서 '''두터운 요새 장벽을 단번에 파괴하는''' 수준까지 발사할 수 있다.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초고열로 인한 타격도 더해지는데, 강철로 만든 격벽과 포탑이 빔포 한 방에 관통되고 고열이 전파되면서 '''녹아내렸다.''' 지평선에 가깝게 조그많게 보이는 민간건물의 탑을 탄착수정을 몇 번 하더니 바로 명중시키는 장면으로 보아 정밀성도 수준급이다. 심지어 이런 성능의 빔포를 기관총 쏘듯이 연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비행까지 가능'''하다. 양팔에 달려있는 가시에서 비행막이 나온 뒤 가슴에 달려있는 2개의 엔진을 작동시켜 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날개는 썩 넓지 않은 폭인데도 수월한 활강이 가능하다.

3. 작중 행적


최초로 등장한 로봇은 알 수 없는 이유로 하늘에서 추락해 군대에 회수된 녀석. 발 하나가 파괴되어 있고 팔 하나는 절반 가량 잘려나간 채로 요새에 회수되어 보관되고 있었다. 오랫동안 작동하지 않아 고장난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시타가 혼잣말로 비행석의 주문을 외우자 그에 반응해 갑자기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후 시타를 찾으러 빔포로 방을 부수고 나와 계단을 타고 요새 위쪽으로 올라오다가 다시 빔포로 수비대가 작동시킨 격벽을 간단히 박살내버린다.[4] 이후 높은 곳에 있는 시타를 발견하고 날개를 작동시켜 날아올라 시타를 추격한다. 그러다 시타를 따라 요새 외부의 탑 꼭대기로 나오는데, 그 틈을 타 발사된 대구경 '''요새포'''를 직격당해 흉부가 함몰된 채로 쓰러진다. 병사들은 로봇이 파괴된 줄 알고 기뻐하며 몰려들고, 로봇과 함께 기절한 채로 발견된 시타를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깨우려 한다. 그런데 머리카락을 잡아당겨진 시타가 신음소리를 내자, 그 소리에 반응하듯이 로봇이 재가동되고, 요새 전체를 상당한 위협이라고 감지한 것인지 더 맹렬한 공격을 가해 '''몇 분만에 모든 요새포를 파괴하고 요새 전체를 불바다'''로 만든다. 심지어 요새 바깥에 멀찍히 서 있는 민간건물의 탑까지 요새의 포탑으로 오인했는지 공격했다.
이후 도라 해적단과 함께 시타를 되찾으러 온 파즈 일행에게 시타를 보내주려하지만 [5] 요새에 착륙한 '''공중전함 골리앗의 초대형 주포'''가 이미 한 번 요새포를 맞아서 함몰되었던 흉부 쪽에 다시 직격되었고, 온 몸에서 불꽃이 튀며 쓰러져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후 시타와 파즈가 가장 먼저 라퓨타에 도착하자, 마치 그들을 마중나오듯이 다른 로봇이 다가온다. 그리고는 시타와 파즈가 타고 온 글라이더를 집어드는데, 둘은 로봇이 글라이더를 부수려는 줄 알고 시타가 로봇에게 부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자 로봇은 마치 대답하듯이 눈 사이에서 작은 불빛을 깜빡이며 글라이더를 집어들고 옆으로 치운다.
사실 로봇은 글라이더를 부수려는 게 아니라 글라이더 밑에 깔린 새의 둥지를 보호하기 위해 글라이더를 치우려는 것이었다. 그 전의 로봇과는 달리 매우 평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로봇에게 시타와 파즈는 의아해한다. 이후 새의 둥지가 안전한 것을 확인하고는 로봇은 시타와 파즈에게 따라오라는듯이 앞장서서 라퓨타의 내부로 들어간다.
그리고 셋은 라퓨타의 가운데를 지탱하고 있는 커다란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무의 밑동에 세워져있는 묘비 앞에 서 있는 로봇 옆으로 시타와 파즈는 다가간다. 묘비 앞에는 누군가 방금 꺾은 듯한 꽃들이 여러 개 바쳐져 있었고 시타는 옆의 로봇에게 네가 가져다 놓은 거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 로봇은 아까의 로봇이 아니었다. 그 로봇은 이미 오래 전에 고장나서 서 있는 채로 멈춰있는 상태였고, 온 몸에 풀과 이끼가 가득했다. 게다가 나무 밑동에는 마찬가지로 고장나서 멈춰있는 로봇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둘의 뒤에서 아까의 로봇이 꽃 한 송이를 들고 다가온다. 정황상 이 로봇이 마지막으로 남은 로봇인 듯 하며, 혼자 계속해서 묘비에 꽃을 바쳐오고 있었다.
로봇이 외로워할까봐 시타는 로봇을 걱정하지만, 그 걱정을 반박하듯이 로봇에게 동물들이 모여들고, [6], 로봇 역시 동물들과 함께하며 외롭지 않다는 듯이 머리를 빙글빙글 돌리는데, 꽤 귀엽다.(...)
그리고 이후 무스카가 시타의 비행석을 빼앗아 라퓨타의 여러 기능들을 작동시킨 뒤, 라퓨타를 공격하던 공중전함 골리앗을 쫒기 위해 라퓨타 내부에 봉인되어있던 대량의 전투용 로봇들을 깨워 골리앗을 추격한다.
골리앗은 주포와 기관총을 쏘아대며 필사적으로 로봇들을 공격하지만, 떼거지로 날아다니며 공격해대는 로봇들을 당해내지 못 하고 결국 함선이 두 쪽으로 쪼개지며 추락한다. 로봇의 전투력을 생각하면 그나마 저항을 시도라도 해본 게 용할 정도.
이후 모든 일이 끝난 뒤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한 라퓨타 내부에서 마지막으로 남았던 일꾼 로봇이 동물들과 함께 라퓨타의 정원을 걸어다니는 모습이 잠깐 잡힌다.
작 중 등장한 로봇들 중 움직이는 개체들 이외에도 완전히 고장나 작동하지 않는 로봇들의 잔해도 라퓨타 내부에 엄청나게 쌓여 있었는데, 이 잔해들은 작중 나온 로봇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생김새를 갖고 있기도 했다.

4. 강력함


상술된 것처럼 라퓨타의 로봇은 초대형 주포가 아니면 흠집도 안 가는 막강한 방어력, 중무장한 거대요새도 단신으로 파괴 가능한 흉악한 공격력, 육상활동은 물론 비행도 가능한 놀라운 범용성에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체적인 지능'''에 관리 혹은 추가 보급 없이 오래 활동 가능한 내부구조와 동력원을 지닌, 마치 신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물건이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작중 시점에서 약 700년 전에 멸명한 라퓨타는 이런 물건을 '''양산해''' 다루고 있었다는 것이다. 현 시대까지 남은 라퓨타 하층부에 동면된 로봇들이 적어도 수십 개 이상이다. 파즈가 이걸 타고 올라가는 장면에서 나온 로봇들의 숫자를 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다.

5. 기타


  • 이 로봇은 도쿄의 지브리 박물관 옥상 한켠에 실물크기로 당당히 서 있으며, 관련 기념품도 상당히 많다. 사실상 <천공의 성 라퓨타> 하면 떠오르는 마스코트 수준.

  • 마인크래프트의 몹 중 하나인 철 골렘의 모티브다
  • 파괴적이고 무시무시한 존재이면서 한편으로는 온화하고 평화적인 모습을 동시에 지녔다는점에서 전작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오무와 매우 흡사하다.
다만 이 로봇도 슈퍼맨 애니메이션인 "The Mechanical Monsters(1941)'보러가기'"에 나온 로봇 캐릭터에게 강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비행하는 모습이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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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슈퍼맨, 오른쪽이 루팡 3세(2기 TV시리즈) 155화 '안녕, 사랑스런 루팡이여'에 나오는 로봇 라무다
전투용과 일꾼용 두 타입이 있는 것 같다. 구분법은 팔에 있는 가시의 유무. 일꾼용은 정원을 가꾸고 생물들과 공존하지만[7] 전투용은 명령이 내려지거나 봉인이 풀려야 움직이는 것 같다. 일꾼용의 경우 라퓨타 중~하부에서 군부가 쳐들어와 난리가 났는데도 한 번도 아래로 안 내려가는걸로 봐서 상부 쪽만 돌아다니게 설계된 듯하다(...) 특히 이 일꾼용 로봇은 고장 아니 죽은 동료들에게 꽃을 바치며 추모하고 작은 동물들과 어울리며 바루스의 영향으로 전투용 로봇들이 일제히 정지될 때도 이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기동하면서 독자적인 자아를 가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8][9]
  • 라퓨타의 로봇병사(겸 일꾼)는 공식적으로는 명칭이 없다. 흔히 휴머노이드적인 외관과 얼굴에서 빔을 쏜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한 거신병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거신병은 태어나고 성장하는 생체병기인 반면 라퓨타의 로봇은 말 그대로 엄연한 로봇이다. 무엇보다 신병이라는 이름이 붙기엔 너무 작다. [10]
  • 연료가 무엇인지는 불명. 아주 오랫동안 기동을 정지했음에도 비행석의 주문 덕분에 깨어나자마자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전투용 로봇이나, 라퓨타 멸망으로부터 700년의 세월이 흘렀다는데도 여전히 움직이는 일꾼용 로봇을 보면 무슨 유사무한동력 엔진이라도 탑제해놓은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수준(...)
[1] 팔이 다리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길어, 마치 긴팔원숭이나 나무늘보의 체형이 연상된다.[2] 다만 이 때는 무스카의 명령으로 로봇의 바로 옆에 있는 시타가 다치지 않도록 일부러 신관을 제거하고 쏘았기에 순수하게 포탄의 운동에너지에만 피해를 받았다.[3] 더 무서운 건 이 정도 수준의 내구력은 라퓨타인들에겐 오히려 '''낮은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라퓨타의 하부를 구성하고 있는 검은 금속은 폭약을 대량으로 설치한 뒤 터뜨렸음지만 그을음만 약간 생겼을 뿐 흠집 하나 나지 않았으며, 로봇을 파괴했던 공중전함 골리앗의 주포를 동시다발적으로 맞고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4] 이때 금속이 빨갛게 녹은 채로 로봇의 몸 위로 흘러내리는 연출이 피를 연상시킨다. 전투형 로봇의 파괴력을 생각해보면 소름돋는 장면.[5] 처음에는 시타를 붙잡고 놔주지 않으려는 듯 했지만, 오히려 팔을 뻗어 탑의 난간에 놓아 줌으로써 시타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려한다. 군대의 공격이 계속되는 만큼 자신 옆에 있는 것보다 파즈 쪽이 안전할 것이라고 본 것인데 실제로 시타를 난간으로 옮기지 않았으면 시타는 그대로 골리앗의 포격에 함께 끔살당했을 테니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6] 이 때 로봇의 어깨에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 등장하는 여우다람쥐와 똑같이 생긴 동물들이 올라온다.[7] 그마저도 고장난 건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개체들은 나무 기둥 주변에 앉거나 선 채로 기동을 정지했으며, 움직이는건 작중 시타와 파즈에게 정원을 소개해준 단 한 기의 일꾼용 로봇 뿐이다.[8] 즉 라퓨타의 산물이지만 라퓨타를 통해 세계 전체를 좌지우지하려는 무스카의 야망에 대비되는 존재로서 정황상 무스카가 명령을 해도 그냥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9] 이게 묘하게 (같은 세계관이 아닌지 추저되는)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제와 통하는 면이 있는데, 바루스에 의해서 라퓨타의 파괴적인 부분이 응축된 하층부은 파괴되어도 그 중앙에 있는 거대 나무가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춘 라퓨타 상층부를 온존한 것에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극장판의 주제인 “자연의 위대함”을 보인다면, 인공적인 존재임에도 자연과 어울리며 평화롭게 하는 일꾼용 로봇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코믹스판의 주제인 “자연적이든 인공적이든 생명 그 자체의 소중함”을 보이고 있다.[10] 다만 설정 자체만 본다면 코믹스의 거신병과는 꽤나 유사성이 있다. 조종석까지 있는 기계에 좀 더 가까운게 코믹스의 거신병이고... 무엇보다 무스카는 로봇의 재질이 금속인지 흙인지 분석이 안된다고 하는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허구한날 나오는 것이 바로 세라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