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인 더스트
1. 개요
영 아담 감독인 데이비드 매킨지가 감독하고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각본을 담당했던 타일러 셰리던이 각본을 쓴 범죄 영화. 셰리던이 각본을 맡은 시카리오, 윈드 리버와 마찬가지로 ‘고립되고 몰락해가는 지역 사회에 외지인이 들어오며 생긴 갈등과 비극’[2] 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이 세작품을 ‘셰리던 삼부작’이라고 평했다.#
2016년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원제인 Hell or High Water는 직역하면 '지옥 또는 높은 파도', 즉 역경이나 장애물을 뜻하지만, 관용구로서 ''''어떤 일이 있더라도''''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영어 관용 표현이라 의미가 와닿지 않는 탓인지 국내처럼 제목을 바꾼 사례가 많다.
일본은 '최후의 추적', 중국은 '부탕도화(赴汤蹈火, 물불을 가리지 않다)', 홍콩은 '비정상계겁안(非正常械劫案, 비정상 강도 사건), 베트남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Không lùi buoc)', 러시아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Любой ценой)' 등이다. 프랑스는 Comancheria(코만치의 땅)이라 했는데 이것은 이 영화의 각본에 처음 붙었던 제목이기도 하다.
2. 등장인물
- 크리스 파인 - 토비 역
- 벤 포스터 - 태너 역
- 제프 브리지스 - 레인저 마커스 해밀턴 역
- 케이티 믹슨 - 제니 앤 역
- 케빈 랜킨 - 빌리 레이번 역
- 길 버밍험 - 레인저 알베르토 파커[3] 역
- 데일 디키 - 엘시 역
- 마린 아일랜드 - 데비 역
- 멜라니 파파리야 - 에밀리 역
- 벅 테일러 - 노인 역
- 로라 마르티네즈-커닝햄 - 이웃 역
- 앰버 미드썬더 - 내털리 마르티네즈 역
3. 예고편
4. 시놉시스
'''지옥 같은 현실 속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형제와 필사적으로 그들을 쫓는 형사의 추격.'''
빚더미에 시달리던 두 형제, 토비(크리스 파인)과 태너(벤 포스터).
가족의 유일한 재산이자,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의 소유권 마저 은행 차압위기에 놓이게 된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연쇄 은행 강도 계획을 꾸미는 형제.
동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 전과자 출신의 형 태너와 차분하고 이성적인 성격의 동생 토비는 범죄에 성공한다.
한편, 연달아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을 수사하던 베테랑 레인저 해밀턴(제프 브리지스)은 동일범의 소행임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수사망을 좁혀
그들을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5. 줄거리
이야기는 형제들이 읍내의 작은 미들랜즈 은행을 털면서 시작된다. 복면을 하고 은행직원에게 권총을 들이대는 이는 형제인 토비와 태너. 이들은 어머니가 유산으로 남긴 농장을 미들랜즈 은행에게 담보로 잡힌 상태로, 목표는 이 은행 지점들을 턴 돈으로 빚을 갚고 담보로 잡힌 농장을 되찾는 것이다. 형제가 이런 위험한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어머니의 농장을 되찾으려는 이유는 이 곳이 대량의 석유가 묻혀있는 땅이기 때문. 이 석유를 채굴한다면 매달 5만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이 생겨 그들이 대대로 고통받아온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서도 일부러 어머니에게 못갚을 돈을 빌려줬고 계속된 연체로 땅이 뺏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태너와 토비는 훔친 돈을 텍사스가 아닌 오클라호마 주에 위치한 북미 원주민 카지노에 가져가서 칩으로 바꾼 뒤 일정 시간 후 그 칩을 수표로 교환하는 돈 세탁하고 이 수표를 변호사를 통해 은행에 예치한다. 계획했던 마지막 은행 지점을 털려고 갔으나 지점 폐쇄로 은행의 문이 닫혀 있자 형제는 계획에 없었던 포스트 지점으로 향하여 총구를 내미는데...
계획 없이 들어간 미들랜즈 은행의 포스트 지점이 너무 크고 사람도 많아 둘은 당황하지만 노련한 태너가 사람들을 제압하고 여느때처럼 은행강도를 진행한다. 하지만 수많은 손님들을 다 완전히 통제하지 못해 문자로 외부에 알려지고, 안쪽에 숨어있던 무장경비원과 엎드려서 총을 숨기고 있던 손님이 총격을 가해온다. 이 둘을 태너가 죽이고 둘은 은행을 빠져나오지만 이미 소식을 듣고 밖에 몰려온 지역 주민들의 사격이 이어진다.[4] 겨우 차에 타서 도망치자 주민들의 차가 계속 쫓아오고, 태너가 자동소총[5] 을 난사해 이들을 쫓아내지만 잠깐일 뿐이다. 결국 은행털러 가기전에 길에 세워든 승용차에 동생을 데려다 준 후 너 혼자 카지노로 가서 돈을 세탁하라고 한다. 처음 그 말을 듣고 토비는 당황하지만 형이 뭘 하려고 하는지 깨닫고 결국 형제는 마지막 작별을 주고 받으며 헤어지게 된다.
태너는 이후 스스로 고속도로 순찰대와 레인저에게 자신을 노출시키고 높은 야산으로 차를 몰고가서 뒤에 준비해둔 저격총과 총알 주머니를 챙겨서 올라가 산 아래의 경찰과 레인저들에게 사격을 가하며 동생을 위해 필사적으로 시간을 끌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강도들을 쫓던 레인저 해밀턴[6] 의 파트너 레인저 알베르토 파커[7] 가 태너의 사격에 헤드샷을 받고 순직하게 된다[8] . 분노한 해밀턴은 경찰과 레인저를 지원하러 온 자경단원의 차를 얻어타고 맞은편 산에 올라간다. 그리고 자경단원의 저격총을 빌려서 산위에서 저항중이던 태너를 결국 사살하여 파커의 원수를 갚게 된다.[9][10] 형의 희생으로 토비는 경찰의 추적을 빠져나가 카지노에서 돈을 세탁하고 끝내 미들랜즈 은행 빚을 갚고 집과 농장을 되찾게 된다.
해밀턴은 은퇴한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레인저 사무실에 들러서 자료를 확인하며 토비를 공범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그의 농장에 찾아가 왜 그런거냐고 대놓고 묻는다[11][12] . 토비는 대대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에겐 이러한 고통을 물려주지 않겠다면서 그 이유를 말하고는, 일을 마무리 짓고 싶으면 권총을 꺼내 쏴보라고 도발한다. 금방이라도 총격전이 벌어질듯한 긴장감 속에서 토비의 가족이 돌아오고 둘 다 아무 탈 없이 집을 떠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13][14]
6. 평가
★★★★☆
'''자본의 탐욕에 떠밀려 사라져가는 세계에 대한 쓸쓸한 만가.'''
-이동진
★★★★
'''세태 반영 네오 웨스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보다 구체적인 비극
-김혜리
★★★★
'''삶, 먼지로 먼지를 터는 일'''
-박평식
★★★★☆
'''황막한 흙먼지 속에 숨겨진, 시스템 향한 예리한 칼날'''
-한동원
★★★★
'''황량한 현대의 서부극. 형제를 위한 나라는 없었다'''
-이화정
★★★★
'''땅과 자본, 총과 가족. 미국 그리고 미국인에 대한 진경산수화'''
-송경원
'''제 89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노미네이트'''.★★★★
'''미국의 서부극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증명'''
-허남웅
평점이 상당히 좋다. 킬링타임용 영화가아닌 화려함없이도 고유의 색깔을 잘 살려낸 잔잔함이 특징인 점을 다들 높게 산듯. 무엇보다 그 악명높은 박평식이 '''8점을 줬다!'''. 특히 이점때문에 더욱 화제가됐다. 다들 높은 평점에 대해선 두말없이 만족.
7. 흥행
제작비 1,200만 달러 북미 수익 $27,007,844 해외 수익 $10,872,033 합쳐서 월드와이드 수익 약 $37,879,877 벌어 흥행에 성공 하였다.
8. 여담
포스터도 그렇고 작품 분류도 범죄영화로 되어있어 총격전과 액션이 많이 예상되지만 막상 내용의 대부분은 템포가 느릿한 로드 무비와 일상적인 드라마를 버무린 전개로 간다. 두 형제의 구질 구질하면서도 막다른 사연. 그리고 그 둘을 일상물 찍듯 느긋하게 추적하는 명예퇴직 직전의 레인저와 그 파트너의 시시콜콜한 대화 및 능숙한 연기력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볼거리. 자칫 그저 그런 지루한 영화가 될 수 도 있었을 이 작품을 빛내주는 부분은 텍사스가 몰락해버린지 오래라는 사실적인 배경과 이는 바로 미국을 일으켜 세웠던 자본주의에 의한 비극이라는 예리한 시선이다. 어찌보면 사회 고발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15][16]
[1] 시카리오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윈드 리버의 감독이자 각본가이다.[2] 그러나 로스트 인 더스트의 경우 외지인이 들어오며 생긴 갈등을 그린다고 보기 어렵다. 작중 강도를 당하는 은행은 '''텍사스 지역은행'''이고, 작중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텍사스 출신이거나 텍사스 거주민이다.''' 외지인이 아닌, 텍사스-나아가 미국-이 자기 자신을 잡아먹는 장면을 그려낸것.[3] 배우도 그렇고 원주민 혼혈 캐릭터이다. 과거 원주민들과의 전쟁에서 백인 진영의 선봉에 섰던 텍사스 레인저에 현재는 원주민이 근무하는 모습은 더 이상 인종이 아니라 미국인, 그 중에서도 텍산이라는 가치에 사람들이 더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밀턴과의 인종드립은 덤으로 시종일관 니네 백인들이 뭘 어쨌다느니 인디언이면 동물소리를 내보라느니 하면서 티격태격한다.[4] 가히 텍사스다운 장면[5] 마지막 은행털이 준비를 할때 형 태너가 저격총과 함께 챙기는걸 보고 동생 토비가 왜 가져가냐며 싫어하지만 '보험'이라며 차에 실어 간다.[6] 이번 사건을 마지막으로 퇴직할 예정이라 더욱 악착같이 달려들고 있었다.[7] 미국 원주민과 멕시코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출신 레인저. 영화 내내 해밀턴의 인종드립의 주 대상이 되지만 인종드립도 그렇고 오랫동안 친밀한 파트너 사이니까 그럴 수 있었던 것이다. 태너와의 대치과정에서 그가 죽자 해밀턴은 큰 충격에 빠지며, 은퇴후 토비에게 찾아갈때도 알베르토의 가족에겐 마당에서 석유가 나오는 집이 없었다며 이를 간다.[8] 막 도착해서 대치중에 농담으로 평소마냥 인디언 출신답게 토마호크 들고 돌격하는게 어떠냐는 말을 하던 중에 파커가 태너의 저격에 맞는다.[9] 태너역 배우 벤 포스터의 전작 론 서바이버가 연상된다...[10] 해밀턴은 영화 초반부에 은퇴가 코앞인데 기분이 어떻냐는 파커의 말에 차라리 범인과의 총격전중에 총 맞고 순직하는게 낫겠다고 착잡한 어투로 이야기하곤 그러면 파커가 원수를 갚아줄거니 원통하지는 않을거라고 한다. 하지만 은행강도와의 총격전에서 정작 반대로 자신이 아닌 파커가 총을 맞았고 자신이 직접 파커의 원수를 갚는다.[11] 레인저 측에서는 형인 태너와는 달리 범죄전력이 전혀 없는 토비를 용의자로 보지 않는다. 후임 반장이 해밀턴의 말대로 좀더 파보려고 했지만 텍사스 주 검찰도 토비를 대상으론 영장을 내주지 않아 더 이상 수사가 불가능하다. 뒷마당에서 석유가 한달에 5만달러씩 나오는 토비가 4만달러 벌자고 목숨걸고 은행강도를 했다는건 정황상 말이 안되기 때문.[12] 충동적인 태너가 이런 치밀한 범죄를 벌였을리 없으니 똑똑한 네(토비)가 계획한 것이 분명한데, 은행강도로 번 돈을 쓰지도 않았고 애초에 필요하지도 않았던 네가 왜 이런 일을 해서 네명(태너, 파커, 은행 경비원, 은행 손님)이나 죽게 만들었냐고 묻는다.[13] 토비는 자신의 집과 토지도 모조리 이혼한 전처와 자식들에게 주고 자신은 시내의 방을 빌려 살고 있었다. 그걸 들은 해밀턴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자식을 위해서는 뭐라도 하는 법이지."라고 말하며 돌아선다. 토비는 정 끝을 보고 싶으면 시내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하고 해밀턴도 조만간 보자고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이야기 없이 영화가 마무리된다.[14] 카메라가 광활한 평원을 달리는 차를 멀리서 비추다가 평원의 풀 무더기로 내려가는 엔딩 장면은 정말 인상깊다.[15] 영화 오프닝씬에서 벽에 써진 낙서를 잘 읽어보면, '이라크를 3번이나 갔다 왔는데 정부에선 한푼도 안 도와주더라' 라는 내용의 낙서가 써져있다. 이외에 영화 중간중간 마다 보이는 집을 급히 처분하는 간판, 대부 및 대환 광고판 등이 수시로 나온다. 또한 영화 중반, 형제의 사연을 아는 담당 변호사가 응원을 해주고 돈을 만악의 근원 미들랜드 은행에 넣어둬야 뒷처리가 깔끔해진다며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준다. 정황상 평생 빚 한푼 변제 못 하던 사람들이 어느날 돈다발을 싸들고 왔으니 불법적으로 얻은 돈임을 대강 짐작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은 그냥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아는데 뭐가 더 있느냐고 되묻는 반응이 백미다. 이때 이 영화의 원제 "Hell or High Water"(come hell or high water이라는 관용구에서 따온 말로, 지옥이나 높은 파도가 닥쳐도, 즉 어떤 일이 있더라도, 무슨 어려움이 닥쳐도, 라는 뜻)가 변호사의 입에서 나온다. "담보권은 금요일에 실행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목요일까지 가야 합니다." [16] 형이 변호사에게 당신이 이 일을 하고 받는 돈은 변호사 수임료 밖에 없을텐데 왜 우리를 이렇게 도와주냐고 묻자 변호사는 미들랜즈 은행이 농장을 '합법적'으로 강탈하기 위하여 형제들의 어머니에게 최저한도의 대출인 2만 5천 달러만 대출해줬으며, 미들랜즈 은행이 월 수입 5만달러의 기회의 땅을 고작 2만 5천달러의 담보로 잡아서 못갚을시에는 가차없이 담보권을 발동해서 땅을 꿀꺽할 속셈인 것을 설명해준다. 변호사는 이에 치를 떨면서 이렇게 형제들이 미들랜즈 은행돈을 빼앗아 돈을 갚아주는 거야말로 진정한 '텍사스식' 복수라고 답한다. 또한 남은 돈을 만악의 근원인 미들랜즈 은행에 신탁예금해 놓아야 은행과 수사기관에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조언도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