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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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룩의 초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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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ion=룩의 행마법)]
1. 개요
2. 운용
3. 캐슬링
4. 기타


1. 개요


[image]
Rook. 체스. 말의 모양은 통상 성채의 탑. 전후좌우 직선으로 움직인다.
유럽으로 넘어오기 전의 이슬람 체스나 인도의 체스에서는 전차(Rukh)라 불렀으며, 장기의 차와 완벽히 동일하기에 중국어 체스 용어에서는 이걸 그냥 車라고 한다. 실제로 사거리 상관없이 보드 위를 종횡무진하는 성격은 전차와 닮았다.
하지만 유럽으로 넘어가면서 어째서인지 기동성과는 그다지 상관없어 보이는 탑 형태의 말로 바뀌었는데, 이에 대해선 여러가지 가설이 있다. 첫 번째 가설로는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에 전파되면서 Rukh가 요새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Rocca로 변형되었다는 설이다. 두 번째 가설은 돌탑이 아니라 공성탑이라는 것인데, 공성탑은 바퀴를 달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속도는 둘째치더라도 일단 움직이는게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 특히 과거 페르시아의 전차는 사방으로 벽을 세워 마치 달리는 작은 탑처럼 생겼으며, 해당 모양으로 말을 만들다 보니 유럽에서는 공성탑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가설로는 전차의 시대가 지나버리자 전차 대신 상징할 만한 병기를 생각하다 보니 탑이 들어갔다는 것이며, 원래 룩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전차와 말을 표현하기 위해 사각형 위에 작은 사각형 두 개가 붙은 모양(凹)을 썼는데 이게 탑 모양으로 와전되었다는 설도 있다. 어떤 설이든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며 다수의 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초창기 유럽의 체스기물인 루이스 체스기물(Lewis Chessmen)에서는 방패와 칼을 든 전사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개중에는 방패를 물어뜯고있는 모습도 보인다. 학자들은 고대 바이킹의 광전사를 묘사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2. 운용


체스에서 '''가장 무난한 기물'''. 말 하나가 ''' 다음으로 강력한 말'''인데, 하나뿐인 퀸과 달리 둘이서 시작하는 데다가 제한적인 비숍과 달리 가로 세로라는 쉽고 간단하면서도 위협적인 특성은 룩을 체스에서 가장 편리한 말로 만들어 준다. 기동성이 뛰어나 운용하기도 쉽고, 모든 칸을 다 다닐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장거리 기물이라는 특성 상 라인 하나를 혼자서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게임 중반에는 비숍보다 기동성이 떨어진다. 그래도 보드의 2분의 1밖에 다니지 못하는 비숍과, 모든 칸을 다 다닐 수는 있지만 장거리 기물이 아닌 나이트에 비해 고평가된다.
텅 빈 체스판에서 킹과 룩 하나만 있어도 혼자 남은 상대 킹을 체크메이트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에, 퀸과 룩을 묶어서 메이저 기물이라 하며 나머지는 마이너 기물이라 한다. 무엇보다 구석에 있으면 이동가능한 칸의 수가 적어지는 비숍, 나이트와 다르게 보드 어떤 위치에 있던지 15칸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폰들이 교환되어 길이 열리는 엔드게임에선 룩의 활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룩의 특성때문에 여러가지 엔딩 유형중 룩끼리의 엔딩이 가장 많이 비긴다.
그러나 초반의 움직임은 상당히 제한되는 기물이다. 체스의 은 장기의 졸과 달리 횡이동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투가 진행되고 폰 교환이 이루어져 오픈 파일(open file, 열린 세로줄)이 개방된 이후에야 룩의 직진 화력이 발휘될 기회가 생긴다. 게다가 처음부터 빽빽하게 채워진 맨 뒷줄의 다른 기물들을 얼른 앞으로 빼내서 어딘가로 치워둬야 룩이 가로로라도 움직일 숨통이 트이므로, 최소한의 수로 모든 마이너 피스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내는 전략적 능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장기에서 첫 수로 차 앞의 졸을 옆으로 움직여 차의 앞길을 여는 것에서 착안하여, 체스를 룩폰 2칸 전진으로 시작하고 그 위로 룩을 올리는 경우가 초심자들의 경기에서 심심찮게 보이는데, 매우 좋지 않은 출발이다. 상대가 중앙 폰[1]을 진출시켰다면 룩을 올리자마자 비숍에게 잡혀버린다. 또한 체스는 중앙을 점령하는 게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일단 폰은 상대 말을 딸 때 대각선 앞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쐐기 모양으로 진을 짜는 것이 정석이며, 따라서 가장자리의 폰을 전진시켰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중앙 폰들을 진출시켜야만 한다. 이러면 당연히 기껏 올린 룩의 길이 또 막히게 되어 있는 것. 또한 초반에 룩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캐슬링을 못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로 룩은 초반에는 캐슬링에 쓰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게 좋다.
룩의 진가는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드러난다.''' 경로를 막고 있던 성가신 마이너 피스와 폰들이 교환되어 줄어들며 '''말판에 빈 공간이 늘어날수록 강력해지는 룩의 특성상 엔드게임에서 매우 강력하다.''' 특히 상대방의 킹을 가상의 '성벽'으로 한 쪽 영역에 가둬두는 능력과, 직선으로 전진하는 폰을 공격 또는 수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이동방식이 엔드게임에서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룩의 든든한 백업을 받으며 힘차게 출세길을 행진하는 폰을 보고 있노라면 실로 가슴이 뿌듯할 것이다.

3. 캐슬링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4. 기타


체스의 모든 기물 중에서 유일하게 '''뒤집어서 세워 놓을 수 있는 기물'''이다. 그래서 폰이 퀸으로 승급할 때 여분의 퀸이 없고 자신의 룩이 하나 이상 죽은 상태라면 이 점을 이용해서 죽은 룩을 뒤집어서 퀸을 대신하기도 한다. 다만 이는 fide 규정에 어긋나므로, 실제 대회 등에서는 프로모션할 퀸이 없다면 시계를 멈추고 심판에게 퀸을 요청해야 한다.
정복자이자 체스 덕후로 유명했던 티무르는 이 기물에 뭔가 애착이라도 있었는지 한 도시를 정복하고 이 기물의 이름에서 따서 도시 이름을 '샤루키아'라고 바꾼 적도 있었고, 막내아들 이름도 룩에서 따서 '샤 루흐[2]'라고 지어버렸다.

[1] 여기서는 킹 앞에 있는 e 폰을 전진시켰다는 가정을 한다.[2] 여담으로, 이 인물이 티무르 왕조의 전성기를 이끈 명군이다. 이름값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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