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유 발부에나 섹스 비디오 유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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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위해 경찰서로 소환된 벤제마.
1. 개요
2. 상세
2.1. 스캔들의 시작
2.2. 벤제마, 범죄 연루 혐의를 받다
2.3. 벤제마와 친구 간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다
2.3.1. 통화 내용이 남겨진 이유
2.4. 사건의 향방
3. 후폭풍


1. 개요


2015년 하순, 프랑스 국가대표이자 올림피크 리옹의 미드필더였던 마티유 발부에나와 그의 여자친구가 성관계를 갖는 동영상이 모종의 이유로 유출되었고, 범인들이 이 동영상을 빌미로 발부에나를 협박했는데 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이자 프랑스 국가대표 동료인 카림 벤제마가 가담했다는 내용의 사건이다. 2019년 현재까지도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으로 벤제마가 2018년 월드컵에서 조국이 우승하는 영광을 함께할 수 없었고, 이후 소속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이고 있음에도 프랑스 국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다.
만약 이 사건에 대한 재판에서 벤제마가 협박범들과 공범으로서 이 사건에 깊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정된다면 벤제마 개인의 축구 인생은 끝날 것은 물론, 그를 옹호해 왔으며 주요 전력으로 삼고 있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역시 곤란해질 것이 분명하니 축구계에서 그 귀추에 대해 상당히 주목받고 있는 사건이다.

2. 상세



2.1. 스캔들의 시작


2015년 10월, 지브릴 시세가 프랑스 대표팀 동료 발부에나를 협박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기사가 올라왔다. AFP,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일당 4명이 발부에나의 성관계 영상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15만 유로(약 2억원)의 금품을 요구하다가 체포되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시세였다는 것이다. 프랑스 경찰은 약 2주 간에 걸친 추적 끝에 일당을 모두 체포하고, 이들이 발부에나에게 '당신의 성관계 영상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를 보냈으며, 체포 당시 이들이 발부에나의 서명이 담긴 9000유로(약 1178만원)의 수표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체포된 시세는 혐의를 부인했고, 며칠 후 경찰도 그를 무혐의로 판단하고 석방하였다.
그렇게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는데...'''핵폭탄이 터지고 말았다.'''

2.2. 벤제마, 범죄 연루 혐의를 받다


2015년 11월 4일, 벤제마가 발부에나 섹스 동영상 유출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에 출두했다. 만약 벤제마가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한 혐의가 입증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Get French Football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마티유 발부에나에 대한 협박은 'Axel'이라는 39살의 축구 에이전시와 일을 하는 사람에 의해 조직되었다고 한다. 발부에나의 오래 된 휴대전화에서 발부에나와 젊은 여자가 함께 있는 영상을 확보한 그는 2명의 공범을 확보한 후 발부에나에게 '150,000유로(한화로 약 1억 8천만원)를 내놓지 않으면 자신이 확보한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겠다.'라고 협박했다는 것이 사건의 개요이다.
BBC의 보도로 좀 더 자세한 전개가 밝혀졌다. 전술했듯이 Axel은 2명의 공범을 끌어들였는데 이 공범들은 2008년에 비슷한 수법으로 시세를 협박해서 돈을 뜯어낸 자들이라 한다. 당시 확보한 지브릴 시세의 연락처를 계속 갖고 있던 이들은 이번에는 발부에나에게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시세를 압박했다. 결국 시세는 이들의 뜻대로 발부에나에게 '너의 섹스 테이프가 유출되어 그들의 손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세는 발부에나에게 소식을 전하기만 했지 협박으로 여겨질 만한 말을 하지 않았고 피해자 발부에나도 이를 인정했기에 전술했듯이 조사에서 무혐의로 풀려났다.
문제는 이 때 협박범 중 하나가 벤제마에게도 접촉하여 발부에나에게 돈을 줄 것을 권유하게 시켰다는 것이다. 자세히 말하면 협박범들은 돈을 빨리 받아내기 위해 벤제마의 어릴 적부터 친한 친구에게 접근하여 협박했다. 협박을 받은 그 친구는 벤제마에게 이 사실과 발부에나에게 정확히 어떤 말을 전해야 하는지까지 전달했다고 한다. 벤제마는 10월 5일에 함께 국대에 소집되어 만난 발부에나와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경찰은 이 대화에서 벤제마가 협박범들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발부에나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혐의를 둔 것이다.
그러나 벤제마는 경찰 조사에서 협박범들에게 돈을 주라고 발부에나에게 말한 것과 자신의 친구로부터 요청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사건을 종결시키기 위한 '조언'이었을 뿐 절대 협박이 아니었고, 발부에나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며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주요 쟁점은 벤제마가 발부에나에게 한 말이 조언인지, 아니면 협박인지이다. 벤제마의 주장처럼 그 말이 '그깟 돈 줘 버리고 일 조용하고 빨리 끝내버려.'라는 뜻이었다면 협박으로 볼 수 없으나, 협박범들이 돈을 받는 것을 도울 의도였다면 벤제마는 협박범들과 공범이 되는 것이니 감옥 신세를 질 것이 자명했다. 다만 벤제마의 의도는 조언이었는데 정작 발부에나는 협박으로 받아들였다면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골치 아픈 법적 공방이 예상되었다.
결국 경찰은 그를 협박에 분명히 적극 가담했다고 보고 기소를 결정했으나, 벤제마의 변호사는 '현재 벤제마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전혀 숨길 것이 없다.'고 인터뷰했다. 여론 또한 벤제마에게 유리했는데 이는 단지 유명 선수여서가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라는 초명문 구단에서도 주요 전력으로 분류되어 억대의 주급을 받는 벤제마가 그깟 돈 몇 푼 받자고 협박에 가담했을 리 없으니 발부에나가 오해한 것이라는 나름 합리적인 결론에 의한 것이었다.
이후 벤제마가 코카인 밀매에도 관여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왔지만 이 역시 벤제마의 에이전트는 "사진 몇 번 찍었다고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며 부인했고, 얼마 후 프랑스 경찰도 벤제마의 코카인 밀매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는 기사가 올라오면서 이 일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벤제마 본인의 적극적인 혐의 부인과 소속 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지지 성명, 프랑스 축구계 인사들의 조언과 옹호에 벤제마의 또 다른 혐의인 코카인 밀매 혐의까지 무혐의로 종결되자 전술했듯이 벤제마에게 우호적인 여론은 굳어졌고, 사람들은 단지 벤제마의 잘못은 그의 국대 선배인 지네딘 지단[1] 말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게) '처신을 잘못한 것', 또는 '사람을 잘못 사귄 것'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뒤, 사건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2.3. 벤제마와 친구 간의 통화 내용이 유출되다


프랑스 일간지 르퀴프에서 벤제마와 그의 친구 '카림 제나티'의 통화 내용을 입수한 후 짧게 편집하여 공개했는데 이는 벤제마에게 매우 불리한 내용이었다. 이에 벤제마 측에서는 악의적으로 짜깁기된 것이라고 주장하자 르퀴프 측에서는 20분간 통화한 내용 전체를 공개하였는데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벤제마: 좋아, 좋아. 나 얼마 전에 발부에나를 만났어.

제나티: 그래서, 어땠어?

벤제마: 뭐, 어떻게 생각하냐고?

제나티: 그래.

벤제마: 그 놈, 우릴 진지하게 믿는 것 같지 않던데.

제나티: 않다고?

벤제마: 그래.

제나티: 그럼 뭐, 아무것도 안 내놓겠다는 건가?

벤제마: 그래, 그래, 그래. 애초에 우릴 진지하게 여기고 있지 않다고.

제나티: 그 놈이 뭐라 했는데?

벤제마: 어, 그러니까. 너도 알고 있지? 처음에 그 놈, 이게 전부 장난인 줄 알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마티유, 난 널 도우려 하는 거야. 마티유, 넌 이 사람을 만나야 해.''' 이 사람은 분명 올 거야. 네가 이야길 나누자 하면 꼭 올 거라고. 하지만 한 가지는 내가 맹세할 수 있어. (섹스테이프는) 이거 하나 뿐이야. 다른 복사본은 없어."라고. 그리고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발부에나 그놈은 내게 '혹시 영상에서 내 문신이 보여?'라고 물어보더라. 정신 못 차리는 것 같아서 이렇게 말해줬지. "문신 뿐만이 아냐. 네 모든 걸 다 볼 수 있다고. 발부에나, 난 진심이야. 영상엔 진짜 다 있어." 그러자 발부에나는 이렇게 말하던데. "나도 알아...하지만 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그래서 이렇게 답했지. "나도 몰라. 뭐 때문에 그 놈들이 네게 이런 짓을 하는지...내가 하는 것도 아니잖아." 그 놈은 "돈인가? 돈을 원하는 거겠지..."라고 말했고.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 "뭐, 내가 남자 새끼의 (섹스테이프)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야...하지만 일단 이 놈들은 언론에 뿌리고 싶어하는 거잖아. 발부에나, 이게 언론에 나가면 큰일 난다고! 나와는 달라!"라고 말했지.

제나티: 맞아. 맞아. 너랑은 다르지.

벤제마: 맞아.

제나티: (폭소)

벤제마: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오, 마티유, 친구. 내 말 잘 들어. 이 동영상에 나에 관한 것이었다면 언론에 뿌려져 봤자야. 하지만 넌 달라, 마티유! 네 커리어가 끝장날 거라고! 온갖 욕은 다 처먹을 거야. 그럴 필요 없잖아? 언론 뿐만이 아냐. 네 긍지의 문제라고, 마티유!"

제나티: 으음.

벤제마: 그리고 가족을 생각해보라고도 말 했지. 이렇게 말했어. "마티유, 마티유. 나는 네가 섹스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본다고 달라지지 않아. 하지만 가족을 생각해. 네 어머니를. 네 아버지를. 그 여자를 보게 된다고 생각해봐. 아니, 난 그 년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러자 발부에나가 곰곰히 생각하는거야.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마티유, 이제 결정은 네가 내려야해. 네가 원하는 걸 해. 난 일요일까지 프랑스 국대랑 같이 있을꺼야. 네가 내게 네 전번을 준다면 난 내 친구에게 이걸 전달해 주겠어. 그럼 이 놈이 널 보러 리옹까지 올 꺼고, 둘이서 대화로 해결하면 되잖아." 근데 머뭇거리는 거야. 싫다는 기색이 팍팍 났지. 그래서 이렇게 말했어. "뭐, 알았어. 네 인생이야. 난 경고했다?

제나티: 잘했어, 잘했어. 정말 잘했어 친구.

벤제마: 그래서, 앞으로 이 놈이 뭘 할진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자기 에이전트에 연락을 할까 생각을 하던거 같은데.

제나티: 으음.

벤제마: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야, 야, 마티유. '''절대 제3자에게 말하지 마. 너랑 그놈이 해결해야 할 문제야. 변호사, 친구, 경찰, 절대 연락하지 마!''' 영상을 없애고 싶으면 리옹으로 직접 와서 그 놈이랑 얘기해야 해."

제나티: 오, 잘했는데.

벤제마: 그러더니 발부에나가. "그 비디오, 출처가 어딘지 알아?" 당연히 모른다고 했지.

제나티: 잘했어. 뭐 잠자리에 누우면 네가 진실을 말했다고 알게 되겠지.

벤제마: 그렇더니 하얗게 질려서는 -

제나티: 그래?

벤제마: 내게 막 이렇게 묻는거야. "비디오, 어디서 봤어? 언제 봤어? 오래 됐어?" 막 질문을 하는데, 하! 막 새하얗게 질려서 딸꾹질을 하는거야. 두세번.

제나티: (폭소)

벤제마: '''아 진짜 웃겨서. 남자새끼가 공포에 질린 걸 몇 번이나 보겠어?'''

제나티: 그래, 맞아. 지들 잘난 맛에 사는 놈들, 하지만 이런 꼴이 되면.

벤제마: 맞아. 그놈이 나한테 이렇게까지 말하던데. '시세, 시세가 이걸 처음 알려 줬어'라고. 뭐 그렇지. 하지만 시세도 비슷한 꼴을 겪었고.

제나티: 음.

벤제마: 그래서, 시세는 어떻게 했냐? 라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시세는 돈을 냈어." 그래서 물었지. 그럼 시세의 동영상은 공개가 됐냐고.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렇게 못을 박았지. "내 말 잘 들어, 마티유. 내가 장담할 수 있어. 동영상은 공개되지 않을 거야. 자, 이제 내 말은 끝났어. 이젠 네 차례야. 난 이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라서 널 보러 온거야. 드레싱룸에서 네가 아무것도 모른 채 있는데 말 안 해줄 순 없잖아." 그러더니 그놈이. "그럼 공개한다면...언제쯤 공개할까? 유로 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래서 뭐 대충, 어 그래. 아마 그 때겠지. 라고 말해 줬지. '''그리고 이렇게 협박도 조금 섞었어. 만약 그 영상을 내가 가지고 있었다면, 내가 그런 놈들이었다면 난 돈을 달라고 협박하기는커녕 그냥 언론사에 팔아버릴 거야, 라고 말했지.'''

제나티: 흠.

벤제마: 그래서 그놈이, 내게 정말 고맙다고. 하루 이틀정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내게 말해주겠대 (폭소) 두고 보라고, 내게 전화해서 '그 사람의 연락처를 알려 줘.'라고 질질 짤껄. (폭소)

제나티: (웃음) 맞아, 카림, 친구. 우린 그 새낄 돕는 거야. 다 그 놈을 위해서라고.

벤제마: 그리고 조금 더 말했지. 발부에나에게 '난 너를 도와주고 싶어서 여기 있는 거라고'라고 말했지. 그러더니 그놈이, 고마워, 정말 고마워...헌데 또 내게 "대체 내게 원하는게 뭘까?"라고 묻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말했지. "나도 몰라, 마티유. 내 역할은 여기서 끝이야. 내 길은 여기서 끝이야. 이제 내 친구(제나티)랑 이야기를 해봐야 할 때야. 왜냐면 제나티는 네 동영상을 가지고 있는 놈을 아는 유일한 놈이거든. 그 놈밖에 영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어. 난 그 놈을 몰라. 하지만 내 친구(제나티) 는 그 놈을 알고, 그러니까 넌 내 친구에게 가야 해. 빨리 해결하고 싶으면 네 폰번을 줘, 마티유. 그래야 내가 내 친구 놈에게 전달해 주지."

제나티: 완벽하군.

벤제마: 그래서 그 놈에게 한 말이 "마티유, 넌 내 친구야. 내 소울메이트야. 내 베프야. 형제나 다름없는 놈이라고. 내 비디오를 누가 가지고 있는거랑 같은 상황이야. 난 널 진짜 돕고 싶다고".

제나티: 흠.

벤제마: 그러니까 이 새끼가 "그럼 나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하더군.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지. '''"난 언론이 뭐라 지껄이던 신경 쓰지 않아,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그냥 돈을 내겠어." 그리고 이렇게도 말했지. "만약 네가 언론을 신경쓰지 않고 이미 가족들에게 영상에 대해 말해 줬다면...뭐, 그럼 그냥 공개되게 냅둬." 라고.'''

제나티: (폭소) 잘 했어 친구. 나라도 그런 말 했겠지. 이제 우린 그냥 지켜보자고, 카림. 원하지 않는다면야...뭐 그럼 그냥 냅두면 되겠지. 물어뜯으려 달려드는 피라냐 떼거지를 지켜보기만 하면 되겠어.

벤제마: '''하하하! 그래. 그 이름과 명예, 온갖 오물에 덮이겠지.'''

제나티: 씨발, 흥분되는데. 마티유 발부에나, 그 얼굴에 먹칠을.

벤제마: '''쓰러질 때까지 발버둥치겠지. 피라냐 떼가 다 먹어치울 때까지.'''

제나티: 잘했어 친구. 임무 완료야. 어떻게 발버둥칠지 즐겁게 지켜보자고.


'''거의 범죄영화에 나오는 악당들을 연상시키는 수준의 내용이다.''' 이에 대한 벤제마 측의 대응은 통화 내역을 최초로 유출한 언론사를 고소하는 것이었는데 '허위 사실 유포'가 아니라 '수사 과정상의 기밀을 함부로 유출했다는 것'이었다. 또한 벤제마 측은 여태까지 경찰 조사 뿐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이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부인하지 않았다. 공개된 통화 내용이 거의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벤제마에게 비교적 우호적이던 여론은 싸늘하게 돌아섰다.
만약 공개된 통화 내역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협박'''이다. 벤제마는 발부에나의 문제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아서 조언 몇 마디 한 것이 아니라 발부에나가 협박범에게 돈을 주도록 압박했고, 그로 인해 발부에나가 고뇌하는 것을 재밌게 여겼으며, 발부에나가 에이전트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까지 방해해서 어떻게든 협박범들에게 돈을 주도록 조장했다. 이는 어떻게 봐도 벤제마가 협박범들과 공범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벤제마의 행동이 최악인 것은 그가 부득이하게 협박범들의 요구에 따를 모종의 이유도 없고, 고소득자인 그가 금전적 이유로 이랬을 이유도 없으니 단지 국대에서 한솥밥 먹는 동료가 곤경에 처해서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며 즐기려 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 모습을 친구와 함께 즐겁게 얘기하는 모습은 파렴치함의 극치이고, 그를 믿어 준 사람들의 대한 배신이기도 하다. 더구나 대화 내용을 볼 때 발부에나는 사건 이전 벤제마와 딱히 원한을 진 일이 없었다고 생각되는 것 또한 더욱 벤제마의 행위를 악질적으로 볼 수 있는 요소이다.

2.3.1. 통화 내용이 남겨진 이유


의문은 어떻게 이 통화 내용이 남았냐는 것이다. 문자 메세지는 통신기기에 내용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통화의 경우 통신사에서도 통화 기록만 확인이 가능할 뿐이므로 당사자 중 한 쪽이 녹음해야만 통화 내용이 남는다. 만약 세계의 모든 통화가 자동으로 녹음되어 저장된다면 2~3일 안에 테라바이트의 1024^2배, 엑사바이트 단위의 천문학적인 데이터가 생길 것이다.
따라서 통화 내용의 확보 루트는 벤제마 또는 제나티 두 경우 뿐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는 벤제마는 통화 내용을 데이터화해서 남겨놓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유출 루트는 100% 제나티 쪽이다.
경찰의 감청 가능성도 희박한 것이 경찰의 수사 자료라면 프랑스 일간지에서 순식간에 확보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도 벤제마 측 말마따나 수사 기밀 유출로 현행법 위반 여지가 있다. 더구나 해당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내용으로 미뤄볼 때 벤제마가 국대에 함께 소집되어 만난 발부에나에게 협박을 한 2015년 10월 5일 직후인데 당시 벤제마는 물론 시세가 경찰서에 출두하기도 전이므로 경찰이 벤제마를 감청하고 있었을 이유도 없고, 경찰이 감청했다면 이렇게 확실한 증거를 두고 약 1달 후인 11월 초에 벤제마를 체포할 이유도 없다.
100% 제나티 쪽에서 녹음했다는 결론이 나오니 남은 것은 왜 했느냐다. 제나티는 단둘이 통화하는 척 했지만 사실 그의 옆에서 제나티에게 스피커폰 상태로 통화하게 한 후 녹음했을 수도 있고, 공범들이 제나티에게 벤제마와의 통화를 녹음해두라고 했을 수도 있다.
얼핏 생각하면 제나티와 공범들 역시 벤제마와 마찬가지로 통화 내용이 남으면 좋을 게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들은 이미 시세를 동영상으로 협박하고 이용한 적이 있으니 발부에나 건이 끝나면 벤제마를 통해서 다른 사람 또는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 잃을 게 훨씬 많은 벤제마를 협박의 대상으로 삼아 돈을 뜯어내려 했을 공산이 크다. 시세보다 영향력과 재력이 큰 벤제마는 공범들에게는 또 다른 협박 대상을 구하는 데도 좋고, 일이 잘못되면 부유한 그를 공동 운명으로 묶어 좋은 변호사를 쓸 수도 있으니 공범들에게는 아주 요긴한 존재이다.
무엇보다도 공범들이 제나티와 특히 벤제마를 믿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제나티의 재력이나 직업, 공범들과의 관계의 깊이 등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라는 세계적인 빅클럽의 주전 선수로 사회적 영향력이 크고, 막대한 주급을 받는 고소득자라 자신들처럼 전혀 금전적으로 아쉬울 것도 없으며, 시세처럼 공범들에게 약점을 잡힌 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통화 내용으로 미뤄볼 때 발부에나는 당시까지 벤제마와 원한 진 일도 없었는데 아무 이유 없이 자신들에게 적극 협조하는 벤제마를 공범들이 의심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출된 이유로는 공범들 중 하나가 배신해서 르퀴프지에 녹음 파일을 비싸게 팔아먹은 후 도주하였을 공산이 가장 크다.

2.4. 사건의 향방


벤제마가 만약 협박범들을 도울 의도가 있었다면, 그는 영락없이 협박범들의 '''공범'''이 되는 것이다. 프랑스 형법에 따르면 협박에 가담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하니 자칫하면 축구계의 슈퍼스타가 갑자기 감옥살이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공산이 있다.
다만 발부에나가 처벌을 원치 않을 경우 합의 하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날 수도 있지만, 통화 내역이 사실이라면 발부에나가 합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벤제마 측은 감옥 살이를 하게 되면 선수 생명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으므로 어떻게든 징역을 피하려 할 것이니 기나긴 법정 싸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한편 확정 판결이 나면 레알 마드리드가 벤제마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그에게 위약금 소송을 걸 가능성도 있다. 레알의 입장에서는 선수가 계약대로 축구에 충실하지 않은 것을 넘어 사생활에서 심각한 스캔들에 연루되어 구단 이미지에 먹칠을 했을 뿐 아니라 그는 핵심 선수이므로 이탈하게 되면 리그들을 치르는 데 막대한 어려움을 안겨주는 것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 사건의 피해자 발부에나의 심경고백이 공개되었다. 발부에나는 벤제마가 본인 말마따나 직접적으로 협박하는 어조를 사용한 적은 없지만 시세와 달리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범인들의 존재를 알리며 겁을 주었고, 간접적으로 벤제마 본인의 친구인 카림 제나티와 접촉을 종용했다고 증언했다. 언론에 의해 공개된 벤제마와 제나티의 대화록 전문을 읽은 뒤로는 충격을 받고 벤제마에게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실망했으며 자신을 모욕한 구절에 대해선 절대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도 드러냈다. 또한 발부에나 측의 주장에 따르면 경찰 측에서 '''(피해자인) 자신의 증언이 필요없을 정도로''' 증거가 매우 확실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벤제마의 변호인단 측은 도의적인 잘못은 인정하지만 법적인 잘못은 그와 별개라며 벤제마가 중개를 선 것은 맞지만 긍정적인 의도에서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런데 벤제마 말고 사미르 나스리까지 중개인 노릇을 하는데 참가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은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다. 나스리와 평상시에 껄끄러운 관계였다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스리도 자신과 발부에나는 전혀 친한 사이가 아니며 앞으로도 아닐 것이라고 동의했다. 그러나 협박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며 범인들과 아는 사이는 맞지만 연락을 끊은지 8년도 더 됐다고 반박했다.
결국 벤제마는 법정에서 발부에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위의 협박전문의 내용과 달리 본인은 영상을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용의자 중 한 명도 벤제마가 무죄라는 인터뷰를 하였는데 이 인터뷰에서 용의자는 벤제마가 영상의 존재는 알았으나 직접 영상을 보지는 않았다며 벤제마와 같은 맥락의 말을 하였다.
2017년 7월 11일, 프랑스 법원에서 프랑스 경찰이 벤제마의 혐의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재판을 파기하였다. 엄밀히 말해서 벤제마가 무죄라는 것은 아닌데 잠입한 경찰관이 벤제마의 범죄 성립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지나치게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벤제마의 혐의가 아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설령 증거의 수집과정이 위법하다고 인정되어 법적으로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녹취록의 내용이 사실로 확정되면 사회적으로 여전히 벤제마는 인간쓰레기로 남게 된다. 다만 그 경우엔 대표팀 복귀는 못 하더라도 징역은 살지 않을 수는 있다.
2018년 11월 9일 그러던 중 벤제마 관련 증거 확보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었다는 판단이 항소 법원에서 파기되었고 재판이 재개되었다. 2021년에는 벤제마와 피고 5명이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

3. 후폭풍


카림 벤제마는 현재 유럽 축구의 슈퍼스타다. 그런 선수가 대표팀 동료를 상대로 협박에 가담했음은 물론이고 그를 노골적으로 조롱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인 일이다. 가뜩이나 최근 사건사고가 많았던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또다시 모진 홍역에 휩싸일 게 분명하고 간신히 다잡았던 팀 기강마저 흐트러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이라고 자부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고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한순간에 잃을 공산이 커서 전력 누수에 악영향을 입게 생겼다. 가뜩이나 스트라이커가 귀한 현실에서 벤제마 정도의 스트라이커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편 자국 프랑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 모두 벤제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프랑스 현지에서는 같은 국대 동료를 협박하고 모욕한 벤제마의 행동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설상가상 엘 클라시코 당시 벤제마가 별 활약을 못했다는 점과 경기 전 프랑스 테러의 희생자들을 묵념하는 시간에 필드에 침을 뱉었다며 테러 희생자들을 모욕했다는 논란까지 생겨버렸다. 이에 더더욱 국대에서 퇴출시켜야 된다는 여론이 들끓는다.
'''결국 벤제마는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실상 영구 제명되었다. 그리고 벤제마가 없는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 순간의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최고의 인과응보를 당한 셈이다.
심지어 프랑스는 벤제마 대신 월드컵에 승선한 주전 스트라이커인 지루가 무려 '''유효 슈팅 1회, 0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2]이에 벤제마는 훗날 인터뷰에서 "나는 F1이라면 지루는 카트다. 호나우두와 나를 비교하면 내가 카트고 호나우두가 F1이다." 라고 하자, 지루는 이에 대해 "나는 월드컵 챔피언 카트니까 상관없다." 라며 팩폭을 시전했다.

[1] 지단이 벤제마가 소속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정식 부임한 것은 이 사건이 일어난 이후인 2016년 1월이다.[2] 하지만 지루의 역할은 골을 넣는게 아닌 골을 돕는 역할을 많이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