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절필동
1. 개요
萬折必東 [발음 : 만:절필똥]
순자 유좌편에서 등장하는 사자성어. 직역하면 황하는 아무리 굽이가 많아도 반드시 동쪽으로 들어간다는 뜻으로,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충신의 절개는 꺾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쓰여 있지만 '한국고전용어사전'에서는 "곡절이 있으나 마침내 본 뜻대로 나간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에서는 중국에 대한 사대의 명목으로(재조지은과 함께) 인용되었던 글귀이다. 실제로 이 글귀가 인용된 조선시대 문화재가 많이 있는 것을 볼 수있다.
2. 상세
현대인에게는 별로 친숙한 단어라고 할 만한 사자성어는 아니다. 왜냐하면 후자의 뜻이 절대적인 상하 관계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평등을 주요 이념으로 삼는 민주 사회에 쓰임새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조종암에는 재조지은의 의미로 선조가 쓴 "만절필동"이 바위에 남아있으며,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 계곡 바위에는 우암 송시열의 필적도 남아있다.
어느 방송에서 이 글씨를 소개하면서 "임금에 대한 충절은 변함이 없다"로 소개를 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선조는 물론, 송시열도 '''명나라를 섬기겠다'''는 뜻을 가지고 글을 남긴 것이다.
조선 시대에 이 단어는 다른 뜻이 아닌 "중국에 대한 충성"이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었다. 명나라 만력제를 기리는 사당의 이름이 바로 '만절필동'을 줄인 말인 만동묘가 된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3. 문재인 정부와 만절필동
이 단어가 최근 주목받게 된 이유는 노영민 현 주중대사가 2017년 12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장 제정식 때 방명록에다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라고 썼기 때문이다. 그 밑에는 한글로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뒤로 하고, 한중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써놓았는데 우리나라 보수 진영은 노영민 대사가 중국에 대하여 충성을 바치겠다는 의미로 이 사자성어를 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노영민 대사를 맹비판했다.
그러나 이 만절필동이라는 말은 순자(荀子) 유좌편(宥坐篇)에서 자공이 공자에게 "군자가 물을 보고 느껴야 할 점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공자가 "만 번을 굽이쳐 흘러도 반드시 동쪽으로 향하니 의지가 있는 것과 같다"라고 답한 데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의 지형이 동쪽이 낮고 서쪽이 높은 까닭에 반드시 물은 동쪽으로 흐른다는 의미이며, '''모든 일이 본래의 뜻대로 된다는 의미'''이다.[1]
즉, 원전상에서 이 만절필동이라는 말은 '''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을 담은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와 비슷한 뜻'''으로 언급되고 있다. 개요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충신의 절개를 이르는 말이라고 해석하지만 '한국고전용어사전'에서는 "곡절이 있으나 마침내 본 뜻대로 나간다는 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도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시절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 만절필동이라는 말을 언급한 바가 있으며, # 주중 한국 대사관 또한 이 사자성어를 사용한 것 때문에 시비가 일자, 한중 관계가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결국에는 다시 예전처럼 잘 풀릴 것이라는 뜻으로 이 사자성어를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1] 중국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한국에서는 강물은 대부분 서쪽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