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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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라기는 성경의 12 소예언서 중에서 열두 번째로 나오는 권으로, 구약의 마지막 권이다. 하깨·즈가리야와 함께 바빌론 유배 이후에 수집된 예언서이다. 예언자 말라기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책이라 해서, 그 이름을 따서 책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말라기가 사람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 말라기의 어원인 히브리어 '말라키(מַלְאָכִי / Malʾakhi)'는 '나의 사자, 나의 천사'라는 뜻이며, 어느 특정 예언자를 간접적으로 가리키는 호칭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70인역에서는 이 표현을 '말라키야(מַלְאָכִיָּה / Malʾakhiyyah, 하느님의 사자)'가 축약된 것으로 생각하여 '말라키아스'라는 표기를 썼고, 이는 라틴어 표현에도 영향을 주었다."너희는 내가 호렙산에서 나의 종 모세를 시켜 온 이스라엘에게 내린 법과 규정을 되새기도록 하여라.
말라기 4장 4절
'말라기' 자체가 히브리어 표현을 음차한 것이므로 '말라-記'가 아니다. 가톨릭 성경에선 '말라키서'라고 하므로 '말라기'까지 한 이름임을 알 수 있다.
2. 배경
책 첫머리에 “야훼께서 말라기를 시켜 이스라엘에 내리신 경고”(1,1)라고 분명히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말라기’라고 불리우는 예언자가 썼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말라기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다만 ‘나의 사자’란 이름으로 통칭되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예언자였을 거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요나탄 벤 우지엘의 타르굼(Targum)[1] 에서는 이를 서기관 에즈라로 풀이하였고 예로니무스와 장 칼뱅도 이같은 견해를 따랐다.
바빌론 유배 이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성전에서 이미 예식이 거행되고 있있던 것으로 보아, 바빌론 유배 이후 제2성전이 완성된 기원전 516-515년 이후에 쓰여진 걸로 간주된다. 또 집회서에 “열두 예언자들”(집회서 49:10)이란 표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기원전 180년 이전에 쓰여졌을 것이다. 에즈라와 느헤미야가 기록한 귀환 공동체의 종교·정치·사회 상황과 유사한 것을 들어 기원전 480-500년경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3. 내용
말라기는 머리글(말 1:1)과 부록(말라 3:22-24)을 제외하고 모두 6개의 논쟁언사 형식을 지닌 신탁으로 구성되어 있다(말라 1:2-5: 1:6-2:9: 2:10-16: 2:17-3:5: 3:6-12: 3:13-21). 6개의 개별 신탁의 내용은 공통적으로 4개의 구성요소들을 갖고 있다. 4개의 공통 구성요소란 예언자를 통한 야훼의 단정적인 질책, 이에 대한 반박, 질책의 전개, 논쟁의 결론적 제안이다. 내용은 대체적으로 부패하고 잘못된 신앙생활과, 예법을 지키지도 않으면서 자비를 구하는 행태에 대한 비판 등이다.
4. 여담
개역개정 성경 기준으로 4개밖에 되지 않는 장 안에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라는 표현이 12번 반복되며, 사소한 변형까지 합하면 20번이나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