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미 토미히코
1. 개요
일본의 소설가. 1979년 1월 6일생. 일본 나라현 출신.
소설가치곤 학력이 특이하게 교토대학 응용생명과학 학사와 교토대학 대학원 농학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래도 소설가의 재능이 있고 그만한 노력을 했는지 2003년 데뷔작 「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 판타지 소설 대상에 수상하였으며, 2007년에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수상과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올랐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상을 받는 중. 소설가 데뷔 당시에는 교토의 한 도서관 사서로 재직하였지만, 퇴직하고 전업 소설가가 됐다. 21세기 일본 문학계를 짊어질 유망주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원래는 의학계통에 진출할 마음을 먹었을 정도로 엘리트지만, 작가의 아버지가 해 준 '''"교토대학에는 이상한 녀석들이 잔뜩 있다."'''라는 말에 바로 교토대학에 입학했을 정도로 비범한 면이 있다.
2. 작품 성향
작품이 전체적으로 현실과 공상이 절묘하게 섞여 기이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주며, 유머러스한 청춘 드라마가 주 장르이지만 기담과 같은 반대쪽 극단의 성향의 장르도 무리 없이 써내는 편. 청춘 소설 계열의 작품들은 일반 소설과 라이트 노벨의 경계선에 섰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작품의 주요 배경이 교토인 것과 검은 머리 아가씨에 대한 집착이 돋보인다. 작품의 배경이 항상 교토인 것 때문에 '사쿄구[2] 의 천재'나 '교토 작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 그런데 작품에서 나오는 주인공을 비롯한 남자 대학생들은 죄다 잉여고, 그러한 모습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허세로 가득찬 모습으로 묘사하고는 한다. 그리고 '의고체'로 불리는 자신만의 독특하고 고풍스러운 문체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작품의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주인공이 나열하는 단어들은 그저 아무 의미 없는 허세들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 가운데 펭귄 하이웨이와 야행과 같은 작품은 이러한 작품 성향을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이 밖에도 여우 이야기와 요이야마 만화경의 경우에도 배경이 교토인 걸 제외하면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작품밖에 못 쓰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작품밖에 안 쓰는 것이라고 해야 할 듯.
또한 여우 이야기를 제외하면, 교토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모두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모양이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에서 나오는 히구치와 하누키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도 나오고 이백 옹으로 짐작되는 노인이 유정천 가족에서도 나오고 달려라 메로스 가운데 '달려라 메로스'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 나오는 축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요이야마 만화경 가운데 한 에피소드에서는 그 축제의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던 사람의 1년 뒤 이야기가 나오는 등 작가의 작품을 모두 찾아 읽어 본 팬이면 웃음을 짓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이렇게 겹치기 출연을 하는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등장인물 말고도 요이야마 축제, 교토 대학과 시모가모유스이장, 너구리, 텐구, 달마, 가짜 전기브란, 궤변춤 등 반복되어 등장하는 소재들이 많다.
3. 기타
라이트 노벨이 아닌 일반 소설 작가임에도 본인 작품의 애니메이션화가 자주 이루어지는 편. 환상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작품 성향으로 인해 실사화보다는 애니와 만화가 더 잘 어울리는 작가이기는 하다. 실제로 애니화된 작품들만 봐도.
퀄리티 또한 운이 상당히 좋은 편으로,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좋은 평을 비롯해서 각종 애니메이션 시상식에서 상도 타고 판매량도 준수하게 나왔으며, 유정천 가족 역시 2013년에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애니메이션 부분 우수상을 수상한 등 작품성에서는 인정받고 있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감독과 스탭진들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도 제작했고, 2017년에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그랑프리 수상과 일본 아카데미 상 애니메이션 부분 최우수상 수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2018년에는 펭귄 하이웨이가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 만화화된 작품도 많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만화판도 후기를 통해 만족스럽다고 인정할 만큼 잘 나왔다. 유정천 가족과 태양의 탑도 만화화.
2011년 무렵에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일시적으로 문필업을 은퇴하였다. 본인의 블로그에 쓴 기사에 따르면 한때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닥치는대로 글을 써왔는데, 어느 순간에 주위를 돌아보니 마감이 감당을 못할 정도로 늘어나 있다고(...).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와 아이디어 고갈이 슬럼프의 원인인 듯.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던 소설가의 갑작스러운 단필(断筆)인 만큼 한때 일본 문단을 떠들석하게 한 사건이지만, 이후 2년의 휴식기간을 두고 무사히 복귀에 성공하였다. 현재는 예전과 같이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17년에 신인작가 마에노 히로미(前野 ひろみち)[3] 가 자신과 비슷한 작풍[4] 의 소설로 데뷔한 것에 격노한 적이 있다. 표절이라기보다는 본인과 유사한 스타일로 재미를 이끌어낸 것에 분하다는 표현에 가깝다. 거기다 작가 본인이 고향인 나라를 배경으로 해서 복잡한 심정이였던듯. 이는 소설 띠지의 추천 코멘트에도 나왔으며 후에 이 두 작가가 만나 대담을 나누었다. 인터뷰에서 마에노가 언급하길 모리미 토미히코의 태양의 탑을 읽고 팬이 되어서 추천 코멘트를 부탁했다고 한다.
4. 수상 내역
- 2003년 - 《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 판타지 노벨 대상 수상
- 2007년 -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수상, 서점 대상 2위
- 2008년 - 《유정천 가족》으로 서점 대상 3위
- 2010년 - 《펭귄 하이웨이》로 2010년 일본 SF 대상 수상, 서점 대상 3위
- 2014년 -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으로 제2회 교토 책 대상 수상, 서점 대상 9위
- 2017년 - 《야행》으로 제7회 히로시마 책 대상 수상, 서점 대상 8위
5. 작품 목록
[1] 본인이 쓰는 글임에도 3인칭(모리미 토미히코씨)으로 글을 쓴다.[2] 교토대학이 있는 지역. 교토를 작품의 주요 배경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이 지역이 주요 무대라 할 수 있다.[3] 2011년부터 동인지 단편 소설을 내다가 2016년에 '람보 분노의 혁신(ランボー怒りの改新)'이라는 단편집으로 데뷔했다.[4] 특정 지역을 무대로 하는 것(모리미:교토, 마에노:나라)이나 현실인지 허구인지 햇갈리는 환상적인 분위기 등. 독자들도 읽으면서 모리미 토미히코의 신작으로 햇갈리기도 했다.리뷰[5] '다다미'를 소재로 한 7부 연작 단편.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의 등장인물이 나오긴 하지만 속편은 아니다. 참고[6] 모리미 도미히코 첫 에세이 모음집[7]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의 외전격 속편으로, 대부분의 모리미 토미히코 원작 애니메이션의 각본을 담당한 우에다 마코토(上田 誠)가 집필한 희곡이자 영화인 섬머 타임머신 블루스(サマータイムマシン・ブルース)를 원안으로 각색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