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코리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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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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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화석의 세부 구조를 묘사한 그림
고생대 페름기 후기부터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전기까지 남아프리카에 살았던 테로케팔리아(Therocephalia) 육식성 단궁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특유의 넓고 뭉툭한 주둥이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송아지 코'라는 뜻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카루 분지(Karoo Basin)에서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길고 날카로운 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이빨은 검치보다 앞쪽에 몰려있었으며 앞니와 송곳니 등의 분화가 뚜렷한 편이었는데, 두개골에서 여러 개의 구개창이 확인되고 여기에 상당량의 근육이 붙어있었으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녀석과 생김새가 비슷했던 페름기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고르고놉스류처럼 강력한 악력으로 무장한 육식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형적인 아키드노그나투스과 수궁류들의 특징을 보이는 입천장뼈가 매우 발달해 있었으며, 근연종인 프로모스코린쿠스(''Promoschorynchus'')의 경우 후비공 부분에 주름이 잡혀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학자들은 모스코리누스에게도 비슷한 기관이 있었을 것이며 그 덕분에 먹이를 삼키는 중에도 숨을 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이 녀석의 화석은 카루 분지의 여러 지층들 중 페름기 후기에 해당하는 '디키노돈 지층대(Dicynodon Assemblage Zone)'뿐만 아니라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해당하는 '리스트로사우루스 지층대(Lystrosaurus Assemblage Zone)'에서도 확인되는데, 이는 곧 이 녀석들이 그 악명높은 페름기 대멸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확실히 지구 역사상 유례없는 파국이나 다름없었던 페름기 대멸종을 버텨내고 그 직후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는지 종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성체의 크기 자체가 페름기 시절보다 작아졌다는 점. 실제로 페름기 후기 성체의 화석은 두개골 크기가 20cm 정도로 전체 몸길이는 대략 에우캄베르시아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트라이아스기 전기 지층에서 발굴된 성체 화석의 경우 18cm가 될락말락한 수준이다. 또 화석을 분석해본 결과 페름기 시절 골격에서 나타나는 장기간에 걸친 완만한 성장의 흔적들과는 달리,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살았던 모스코리누스들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 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성숙 단계에 도달하는 식으로 재생산 주기가 더욱 빨라졌음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서는 페름기 대멸종을 전후한 시기의 극단적인 기후와 산소 농도의 저하 등으로 인해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식생 환경이 상당히 불안정해지면서 리스트로사우루스처럼 예외적인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이 멸종했는데, 이 초식동물을 먹고 살던 육식동물들도 연쇄적으로 멸종하거나 이전보다 먹잇감이 부족해진 상황에 적응해 소형화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모스코리누스의 경우는 후자를 택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1] 다만 이 녀석의 화석이 트라이아스기 전기에서도 매우 이른 시기에 한정되는 지층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처럼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고자 발버둥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오래 명맥을 이어나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복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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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 화석의 세부 구조를 묘사한 그림
1. 개요
고생대 페름기 후기부터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전기까지 남아프리카에 살았던 테로케팔리아(Therocephalia) 육식성 단궁류의 일종으로, 속명은 특유의 넓고 뭉툭한 주둥이 형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송아지 코'라는 뜻이다.
2. 상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카루 분지(Karoo Basin)에서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길고 날카로운 검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이빨은 검치보다 앞쪽에 몰려있었으며 앞니와 송곳니 등의 분화가 뚜렷한 편이었는데, 두개골에서 여러 개의 구개창이 확인되고 여기에 상당량의 근육이 붙어있었으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녀석과 생김새가 비슷했던 페름기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고르고놉스류처럼 강력한 악력으로 무장한 육식동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전형적인 아키드노그나투스과 수궁류들의 특징을 보이는 입천장뼈가 매우 발달해 있었으며, 근연종인 프로모스코린쿠스(''Promoschorynchus'')의 경우 후비공 부분에 주름이 잡혀있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학자들은 모스코리누스에게도 비슷한 기관이 있었을 것이며 그 덕분에 먹이를 삼키는 중에도 숨을 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이 녀석의 화석은 카루 분지의 여러 지층들 중 페름기 후기에 해당하는 '디키노돈 지층대(Dicynodon Assemblage Zone)'뿐만 아니라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해당하는 '리스트로사우루스 지층대(Lystrosaurus Assemblage Zone)'에서도 확인되는데, 이는 곧 이 녀석들이 그 악명높은 페름기 대멸종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만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확실히 지구 역사상 유례없는 파국이나 다름없었던 페름기 대멸종을 버텨내고 그 직후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는지 종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변화를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은 성체의 크기 자체가 페름기 시절보다 작아졌다는 점. 실제로 페름기 후기 성체의 화석은 두개골 크기가 20cm 정도로 전체 몸길이는 대략 에우캄베르시아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트라이아스기 전기 지층에서 발굴된 성체 화석의 경우 18cm가 될락말락한 수준이다. 또 화석을 분석해본 결과 페름기 시절 골격에서 나타나는 장기간에 걸친 완만한 성장의 흔적들과는 달리, 트라이아스기 전기에 살았던 모스코리누스들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 전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성숙 단계에 도달하는 식으로 재생산 주기가 더욱 빨라졌음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서는 페름기 대멸종을 전후한 시기의 극단적인 기후와 산소 농도의 저하 등으로 인해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식생 환경이 상당히 불안정해지면서 리스트로사우루스처럼 예외적인 녀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이 멸종했는데, 이 초식동물을 먹고 살던 육식동물들도 연쇄적으로 멸종하거나 이전보다 먹잇감이 부족해진 상황에 적응해 소형화되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모스코리누스의 경우는 후자를 택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1] 다만 이 녀석의 화석이 트라이아스기 전기에서도 매우 이른 시기에 한정되는 지층에서만 발견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처럼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고자 발버둥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오래 명맥을 이어나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