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가
1. 牧歌
'''牧 歌'''
서정시의 한 부류.
1.1. 개요
문학에서 목가란, 한자 뜻대로 목축을 하는 목동들의 관점으로 작성된 서정적이고 맑은 분위기의 문학작품에 붙이는 표현이다.
대개 자연으로의 회귀를 말하거나, 평화로운 풍경으로부터 인간 내적의 감동 요소를 노래한다고 보일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다만 자연에 대해 감상하는 화자의 태도에 대해 목가적인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자연으로부터 인생 역경의 극복 방안을 깨닫는다거나, 자연처럼 오랜 세월 굳건하게 스스로를 지킬 것을 다짐하는 시들은 목가적이라 부르지 않는다. 오히려 풍경은 풍경대로 두고 화자와 표현 객체 사이에 일정한 서술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풍경으로부터 받은 단편적인 감상을 은연중에 드러냄으로써 목가적인 분위기가 다수 창출된다.
1.2. 역사
목가라는 표현은 사실 도시생활에 진절머리가 난 베르길리우스라는 로마의 시인이 테오크리토스라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이 쓴 목동시집에서 의미를 따 와 만든 표현이다. 근현대 이전까지 단지 목동들의 이야기만을 한정하는 표현에 불과했지만 장르가 확장되고 산업혁명을 거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자, 비단 목동이란 주제에 한정되지 않고 물질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연스러운 삶을 추구하는 작품에까지 그 의미가 확대되어 갔다.
1.3. 사용 예시
'목가적이다'라는 의미 자체는 시로부터 출발했지만 소설, 희곡 등 시로부터 다양한 장르가 갈려져 나옴에 따라 복합적인 색체를 가지게 됐다. <빨강머리 앤>도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목가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 작품이지만, 실제 우리가 인식하는 <빨강머리 앤>은 여주인공이자 어린 소녀인 앤의 성장 스토리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김유정의 <동백꽃>이 전원생활 속 풋풋한 소년, 소녀의 사랑을 새초롬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처럼 시에서 희곡으로, 소설로 그 서술 범위가 넓어지면서 '목가적'이라는 감상은 작품의 주제를 담아내기보단 하나의 표현방식으로 진화했다. 비교적 이미지로서의 색채가 강한 시에서는 목가적인 풍경을 단순히 노래하는 것으로도 문학적 감성을 충분히 함양할 수 있지만, 스토리와 구성과 인물 등 가지각색으로 신경써야 하는 희곡, 소설 등에서는 목가적이라는 것만으로는 작품 주제 전달을 위한 힘이 부족해진다. 따라서 서술이 길어지는 현대 장르일수록 대부분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 특정한 주제의식을 심어놓는다.
이에 대한 일례로 위에서 예시로 든 김유정 작가의 <소낙비>라는 작품을 들 수 있다. 이 역시 농촌 유랑 농민을 대상으로 짜여져 있어 일견 목가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농사로 먹고 살기 궁핍해 매춘을 하는 농촌 유랑민 여성들의 자화상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목가적인 어투의 서간체 소설이지만 그 내용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마무리한 명작이다.
영상매체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영화나 게임 등지에서 '''페이크다 이 병신들아'''를 외칠 때 종종 사용된다. 인터스텔라의 초반부, 옥수수밭으로만 드넓게 펼쳐진 마을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실제 내용은 모두가 알다시피 충공깽. 사일런트 힐이나 바이오하자드 7같은 호러게임도 미국 구석 농가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채용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즉 '목가적'이라는 분위기 자체는 그냥 페이크고 실상은 그 안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셈. '목가'라는 개념이 주제에서 표현수단으로, 표현수단에서 서술수단으로 점점 옮겨가는 양상이라 볼 수 있다.
1.4. 작가
목가적인 작품을 서술했다고 알려진 작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