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
1. 개요
대한민국의 시인. 본관은 영월(寧越). 대중들에게 목가(牧歌)적인 시를 저술한 시인으로 알려져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시집 "촛불"과 시 "들길에 서서"와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가 있다.
신경림 전 국회의원은 그의 조카이다.[2]
2. 생애
본명은 신석정(辛錫正).
1907년 전라북도 부안군 동도면(현 부안읍) 동중리에서 간재(艮齋) 전우의 문인인 신기온(辛基溫)과 이윤옥(李允玉) 사이의 3남 2녀 중 차남[3] 으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27년 『기우는 해』로 문단에 데뷔
1931년 10월 『시문학詩文學』3호에 「선물」 발표
1939년 첫 시집 「촛불」 발간
1947년 제2시집 「슬픈목가」발간
1956년 제3시집 「빙하」발간
1967년 제4시집 「산의 서곡」발간
1970년 제5시집 「대바람 소리」[4] 발간
1974년 사망 - 사망 전 해, '전라북도 문학상' 심사 도중에 쓰러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것이다.
3. 목가적 시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석정 선생이 그저 목가적시인으로 에덴동산만을 그린 시인으로 알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에도 '''창씨개명'''까지 거부하고 사상불온검열과 문화통치의 일환으로 회유하려 했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고 오히려 저항시도 저술하였던 위대한 분이다. 다른 많은 인사들이 '맘을 팔아버'릴 때 말이다.
이후 5.16 군사정변이후에 4.19 혁명 때에도 저항하면서 사셨던 강하게 살아오셨던 분이다만,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시가 목가적 시가 대부분인 탓에 저항시인적인 면모가 상당히 가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시의 범주도 국한 할 수 없게 상당히 다양한 장르의 시를 저술했기에 그의 범위를 하나로 한정하는 일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4. 시 목록
4.1. 아직 촛불을 켤때가 아닙니다.
어머니 아직촛불을 켜지 말으서요
그리고 나의 작은 冥想의 새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林檎처럼 붉어질때
그 새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돌아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羊들이 낡은綠色寢臺에 누어서
남은 해볕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湖水우에는 인제야 저녁안개가 자욱이 나려오기 시작하였읍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촛불을 켤때가 아닙니다
늙은山의 고요히 冥想하는 얼굴이 멀어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오는 그 검은 치마자락이
발길에 스치는 발자욱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멀리있는 기인뚝을 거처서 들려오든 물결소리도 차츰 차츰 멀어갑니다
그것은 늦인 가을부터 우리田園을 訪問하는 가마귀들이
바람을 데리고 멀리 가버린 까닭이겠읍니다
시방 어머니의 등에서는 어머니의 콧노래 석긴
자장가를 듣고싶어하는 애기의 잠덧이 있읍니다
어머니 아직촛불을 켜지 말으서요
인제야 저 숲넘어 하늘에 작은 별이하나 나오지 않었읍니까?
4.2. 꽃덤불
태양을 의논(議論)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城)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오는 봄엔 분수(噴水)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