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기
1. 직업
본래의 뜻 말 그대로 도굴 등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무덤을 지키는 사람.
1.1. 상세
일반 가문이라면 고용인이 지키지만 왕릉의 경우에는 국영이다. 고구려 광개토대왕릉비의 비문을 보면 광개토대왕의 정복사업을 한껏 찬양한 후 마지막 부분에 '수묘인(守墓人)'이라고 하여 고구려 역대 왕들의 능에 묘지기를 두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하여 명시해 놓았다. 이 내용에 따르면 광개토대왕릉이 세워질 당시의 고구려 왕릉의 묘지기는 백제 등에서 끌고 온 포로와 노비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도합 330 가구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후에는 왕릉을 지키는 자는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는데 조선시대에는 이와 관련된 능참봉이라는 벼슬이 있었다.
공동묘지 개념이 일찍부터 발달한 서양에서는 평소 공동묘지 부근에 상주하며 묘를 관리하는 동시에 새로 묻힐 사람이 생길 때마다 그 무덤을 파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Grave Yard Kipper나 Grave Digger가 있었다. 이 직업이 등장하는 문학작품이 국내에 번역될 때 대체로 그 직업명을 <묘지기>로 번역하면서, 앞의 "도굴 등의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무덤을 지키는 사람"과 혼동을 일으키게 되었다. 어쨌든 서구에서의 묘지기는 묘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평소의 관리와 묘혈 파기도 겸한다. 죽은 자를 매장하는 무덤과 관련된 직업이라선지 보통 공포물 등에서 왠지 으스스하고 불길하게 나오는 인식이 영 좋지 않은 대표적 직종이다.
1.2. 여담
프린세스 메이커 2에서 딸이 아르바이트할 수 있는 직업의 하나인 묘지기는 일러스트 및 정황으로 보아 이쪽의 묘지기. 체력이 알바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근거이다. 항마력을 올릴 수 있는 아르바이트다.
서양의 묘지기를 모티브로 한 중세 묘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Graveyard Keeper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