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1. 개요
2. 본문
3. 구성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슌스케 사토의 무반주 파르티타 2번.

1. 개요


만약 제가 이 곡을 작곡하게 된다면, 아니 그 영감을 받기만 해도, 확신하건대 그로 인한 과도한 흥분과 전율 때문에 전 미쳐 버릴 것입니다.

If I imagined that I could have created, even conceived the piece, I am quite certain that the excess of excitement and earth-shattering experience would have driven me out of my mind.

―요하네스 브람스, 클라라 슈만에게 보내는 편지 中,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 악장을 가리키며[1]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1720년 쾨텐에서 작곡했고, 초판은 바흐 사후 50년 후인 1802년 출판됐다. 당시에는 연주곡으로서 취급받지 않았지만, 이런 형식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곡은 당시에는 특별히 희귀한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1674년 이그나츠 프란츠 폰 비버가 작곡한 묵주 소나타의 마지막 악장 파사칼리아를 시작으로, 1696년 요한 파울 폰 베스트호프가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6개의 조곡을 작곡한 바 있고, 바흐의 친구였던 비르투오조 요한 게오르크 피젠델 또한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품을 작곡한 바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이 곡의 작곡배경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어떤 바이올리니스트가 처음으로 이 곡을 연주했는지는 알려져있지 않다. 다만 후에 1903년 요제프 요아힘에 의해 처음으로 연주 레퍼토리로 사용된 이후 많은 바이올리니트스트들의 필수 덕목으로 취급받게 되어 많이 연주되고 있다. 사실 이전에도 이 곡들은 대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데,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은 이 곡에 피아노 반주를 붙혀 즉석에서 연주하기도 하였고, 로베르트 슈만 역시 이 곡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부조니는 파르티타 2번의 제 5곡 샤콘을 피아노로 편곡하기도 하였으며, 대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 역시 이곡을 편곡하였다. 이 후 외젠 이자이, 벨라 바르톡, 파울 힌데미트의 무반주 바이올린 곡들의 작곡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이중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은 노골적으로 파르티타 3번 프렐류드의 동기로 시작된다. 또한 마땅히 연주할게 없어서 이것저것 마구 편곡해다 쓰는(...) 비올라 역시 이 곡들을 주 레퍼토리로 다루며, 심지어 첼로플루트, 클래식 기타도 간간히 편곡해서 쓴다.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필수요소으로 취급받는 만큼 이제 막 바이올린 전공을 시작하는 학생들은 죽을때까지 이 곡을 연주하게 된다고 하며, 연주하는 이의 실력, 성향을 그대로 투영해주는 분신과도 같은 곡이라 할 수 있다. 유명한 여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또한 인터뷰에서 습관적으로 매일매일 이 곡을 연습한다고 밝힌 바 있다. 라트비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는 이 곡을 젊었을때 한번 나이가 든 지금 두번 이 곡의 전곡을 레코딩했는데, 그 해석의 차이에서 그의 연륜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시대별로 레코딩을 구분해서 들어보면 시대변화에 따른 연주기법과 유행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바흐 연주는 연주자가 노인이 될수록 더 깊고 쓸쓸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논쟁이 벌어지는 곡이기도 한데, 곡을 연주하는 스타일에 관한 논쟁이다. 힐러리 한이나 이작 펄만과 같은 모던 연주법을 선호하는 부류와 이자벨 파우스트나 레이첼 포저의 바로크 스타일 연주를 선호하는 부류로 나뉘는데, 이것은 취향의 문제이긴 하다.
다만, 모던 스타일로 연주하는 사람들은 바로크 음악이 갖는 특성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 [2] 바이올린을 대부분 모던 스타일로 배우기 시작하지, 바로크나 고전처럼 시대에 맞는 연주법부터 배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3], 낭만시대의 곡들에 비해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들도 바로크식 악기로 연주하게 되면, 모던악기로 연주했을때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나게 된다.
정리하자면 모던 스타일의 바흐 연주가 더 나쁜가?라고 물었을때는 그렇다고 할 순 없으나, 연주법을 지키지 않는것은 맞다. 바로크곡이 낭만이나 고전곡에 비해 해석의 자유도가 높은것은 맞지만[4], 그렇다고 연주자 멋대로 연주해도 된다는것은 아니다. 바로크 곡의 연주와 표현법에 대한 공부를 더 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2. 본문


이 곡에 포함된 세개의 소나타는 "느림-빠름-느림-빠름"구성의 전형적인 교회소나타 양식을 보인다. 대개 첫 악장은 즉흥적인 성격의 잔잔한 즉흥풍의 전주곡으로 시작된다. 잔잔한 전주곡 후에 특별한 전조없이 바로 4성부 푸가가 연주된다. 바흐는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보여준것과 같이 바흐는 이 앞의 느리고 빠른 두개의 악장은 항상 함께 연주되는것으로 간주했다고 한다. 첫 악장에서 완전히 종지되지만 뭔가 미묘하게 끝나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아 시작되는 푸가 그리고 비로소 푸가에서 아주 화려하게 종지함으로서 소나타의 전체 1부가 마무리되는 느낌을 연출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버금딸림조 혹은 평행조로 전조하여 고요한 가요풍의 느린악장이 연주된다. 그 후 4악장은 3박자의 비루투오조풍의 빠른악장이 연주됨으로서 화려하게 끝난다.

파르티타 2번의 제 5곡 샤콘의 피아노 편곡버전 (부조니). 프랑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의 연주이다.
세개의 파르티타중 첫 두개의 작품은 4개 악장으로 구성된 독일파르티타 형식(알르망드 - 쿠랑트 - 사라방드 - 지그)를 기반으로 구성된다. 첫번째 파르티타는 각 악장마다 화성을 아르페지오로 풀어놓은 Double악장을 추가하고 마지막에 프랑스 춤곡인 '부레'를 기반으로한 비르투오조적인 춤곡을 추가하였다. 두번째 파르티타는 마지막악장으로 '샤콘'을 추가한다. 그리고 세번째 파르티타는 앞 두작품에서 엿볼 수 있는 전통적인 구성을 깨고 조금 더 자유로운 악곡구성을 띈다. 이렇게 각 파르티타의 구성을 다르게 함으로서 세 개의 곡이 각기다른 고유의 특색을 가지게 되었다. 본디 파르티타는 단순한 춤곡의 모음곡이지만 바흐의 파르티타는 단순히 유희적인 면을 떠나서 독주악기곡으로 서의 무거운 면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파르티타 2번의 '샤콘'의 경우 독립적으로 연주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구성적인 완벽성과 깊이를 갖추고 있다.
[image]

3. 구성


'''소나타 1번 / Sonata No.1 in g minor BWV 1001'''
두번째 악장인 푸가는 바흐 본인에 의한 오르간 버전이 존재한다. (BWV 539, in d-Moll youtube)
  • Adagio in g minor
  • Fuga (Allegro) in g minor
  • Siciliana in B-flat Major
  • Presto in g minor
'''파르티타 1번 / Partita No.1 in b minor BWV 1002'''
악장마다 Double이라는 부속곡이 붙는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이전 악장을 화성적으로 풀어놓은 형태의 악곡이다. 특히 2악장 쿠랑트의 더블은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되는 편이다.
  • Allemanda
  • - Double
  • Corrente
  • - Double (Presto)
  • Sarabande
  • - Double
  • Tempo di Borea
  • - Double
'''소나타 2번 / Sonata No.2 in a minor BWV 1003'''
바흐 본인에 의한 클라비어 버전이 존재한다 (Klaviersonaten BWV 964, in d-Moll youtube)
  • Grave in a minor
  • Fuga in a minor
  • Andante in C Major
  • Allegro in a minor
'''파르티타 2번 / Partita No.2 in d minor BWV 1004'''
원래 이곡은 샤콘을 제외한 4개악장으로 구성되었다가, 작곡 후 바흐 본인에의해 앞의 네 악장보다 분량이 많은 샤콘이 덧붙혀졌다는 추측이 있다. 이러한 샤콘은 이 곡 전체를 통틀어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이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주요 레퍼토리로 꼽히고 있다. 샤콘만 독립해서 연주되기도 한다.
  • Allemanda
  • Corrente
  • Sarabanda
  • Giga
  • Ciaccona
'''소나타 3번 / Sonata No.3 in C Major BWV 1005'''
이곡의 푸가는 세 곡의 소나타의 푸가중 가장 길고 바흐의 푸가 전체를 통틀어서도 길이적으로 아주 긴 편에 속한다. 길이가 긴 만큼 기법적으로도 매우 다채롭고 가장 난이도가 높은 곡으로 알려져있다. 이곡 역시 바흐 본인에 의한 클라비어 버전이 존재한다 (Klaviersonaten in G-Dur, BWV 968)
  • Adagio in C Major
  • Fuga (Alla breve) in C Major
  • Largo in F Major
  • Allegro assai in C Major
'''파르티타 3번 / Partita No.3 in E Major BWV 1006'''

[1] Litzman, Berthold (editor). "Letters of Clara Schumann and Johannes Brahms, 1853–1896". Hyperion Press, 1979, p. 16.[2] 실제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이자 라이징스타인 레이첸이 TwoSetViolin과 합방중 레이첼 포저가 누구냐(...) 묻자 브렛과 에디가 당황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3]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한 아마추어들은 스즈키에 수록된 가보트, 쿠랑트, 지그, 부레등의 단어가 단순히 곡 제목으로 알고있다.[4] 바로크곡의 악보에는 셈여림표시나 활표시가 없다. 꾸밈음도 연주자가 재량껏 하도록 되어있다.[5] 연주는 필립 헤레베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