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

 




[image]
영어/이탈리아어: Viola
독일어: Bratsche (또는 Viola)
프랑스어: Alto
에스페란토: Vjolo

▲핀커스 주커만 Arpeggione Sonata D. 821

▲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로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 OST. 잘 들어보면 바이올린보다는 약간 수수한 음색을 느낄 수 있다.
1. 소개
2. 특징
3. 푸대접받는 악기
4. 기타
5. 비올라 연주자
5.1. 실존 인물
5.2. 창작 인물


1. 소개


유럽의 대표적인 찰현악기.
바이올린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바이올린보다는 크기가 약간 크고 음역도 약간 낮다. 바이올린은 가온다 아래의 솔(G)-레(D)-라(A)-미(E)부터 완전 5도씩 상승하는 줄을 가지는 반면, 비올라는 가온다 한 옥타브 아래의 도(C)부터 완전 5도씩 C-G-D-A로 상승한다. 즉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음역에서 완전 5도의 차이가 나며, 세 현의 음역이 같다. 참고로 첼로는 비올라와 줄의 구성은 같으나 한 옥타브 낮다.
음역이 특이하여 기본 음역의 경우 가온음자리표 (알토보표) 를 사용한다. 오케스트라에서 알토보표를 사용하는 악기는 비올라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보표가 한칸 위로 올라가는 테너보표는 주로 첼로와 바순이 사용한다). 그러나 높은 음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높은음자리표도 함께 사용한다.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처럼 풀 사이즈(full size)의 개념이 없는 악기이므로 인치로 사이즈를 부르는데, 연주자의 키와 손가락 길이에 맞추어 악기를 고른다. 보통 15.5-16.5인치(대략 39.4-41.9cm)를 많이 사용한다. 여타 바이올린족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현 개수는 네 개고, 낮은 현부터 높은 현까지 C-G-D-A 순으로 5도 관계 음정이 되도록 조율한다. 연주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바이올린족 악기들의 연주법 항목 참조.

2. 특징


하지만 악기의 크기에 비해 음량이나 음색은 바이올린이나 첼로에 비하면 다소 수수한 편인데, 음향학 이론상 비올라의 음역에 걸맞는 효과적인 소리를 얻기 위해서는 약 21인치의 크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낮은 음역에서 사용하는 악기를 설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예를 들어 주파수가 절반으로 되면 파장이 두 배가 되므로 모든 길이를 두 배로 늘리는, 이른바 선형적 확대 방법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바이올린보다 완전 5도 낮은 음역에 있는 비올라는 주파수가 바이올린의 2/3이므로 이론상 모든 길이가 이의 역수인 1.5배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 그런데 21인치면 약 54cm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비올라 길이가 바이올린(약 30~35cm)과 첼로(약 75~80cm)의 거의 평균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되면 바이올린처럼 턱 사이에 끼우고 연주하기도, 또 첼로처럼 의자에 앉아 연주하기도 애매한 크기가 되므로 결국 어느 정도 절충선에서 크기가 정해진 듯 하다. 물론 21인치 비올라가 아예 없는건 아니었다. 바그너가 본인의 오페라에서 설계하고 사용을 장려한 악기로 21인치 비올라 알타(viola alta)가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현재의 비올라는 15인치서부터 18인치 정도까지 크기가 매우 다양하며 보통 15.5-16.5인치를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당연히 크기가 클수록 음량에 이득을 보기 때문에 비올라 연주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 가능한 큰 사이즈의 악기를 쓰고 싶어한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17인치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것이 현5부 중 비올라 소리가 가장 안 들리는 데에도 일조했다. 콘트라베이스처럼 확실히 저음이면 그래도 구분할 수 있는데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에 묻혀 잘 들리지 않는다. 어쩌다 들리더라도 바이올린의 저음이나 첼로의 고음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비올라 소리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클래식을 들었다고 자부해도 좋을 정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비올라의 음역을 아는 것이다. 비올라는 가온 도(middle c) 보다 한 옥타브 아래의 음역부터 출발하므로 바이올린의 최저음인 middle c 밑의 솔보다 더 아래로 내려갈수 있는데, 비올라의 c선은 첼로보다는 한 옥타브 높기 때문에 특징적인 중성적인 소리가 난다. 많이 듣다보면 정말 구분하기 쉽다. 실제로 안토니오 비발디가 사계 '봄' 2악장에서 개 짖는 소리를 묘사하기 위해 비올라를 써먹었기 때문에 이 소리를 개짖는 소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이래서인지 처량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고전 시대에는 무도회 악단의 편성에서 빠지기까지 했고,[1] 독주곡이나 협주곡의 숫자도 바이올린보다 많이 적은 편이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관현악이나 실내악에서는 주로 알토메조 소프라노에 해당하는 중간 음역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그 나름의 매력을 분명히 지닌 악기이기도 하다. 특히 유명 작곡가들이 좋아하던 악기로, 실내악을 연주할 때 직접 비올라 파트를 연주한 작곡가들은 바흐[2], 모차르트[3], 베토벤, 슈베르트, 드보르작[4], 하이든, 멘델스존, 벤자민 브리튼이다. 비올라 특유의 음색은 바이올린에 비해 매우 중후하면서도 첼로정도로 무겁지 않기 때문에, 헤비게이지 스트링을 통한 음색은 확실히 독보적인 소리를 자랑한다. 호프마이스터, 슈타미츠,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헤롤드, 월튼, 힌데미트, 바르톡, 앙리 카자드쥐의 J.C 바흐, 텔레만, 헨델 스타일의 협주곡 등등 특색있고 바이올린 콘체르토에 비해 중후한 곡들도 많다.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세 개의 현의 음역을 공유하므로 2바이올린을 보조하기도 하며, 조현하는 음이 옥타브 차이만 있을 뿐이지 첼로와 동일하기 때문에 저음부를 보강하여 상호보완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비올라가 주선율에서 등장하는 경우 특유의 중성적이고 어두운 음역을 보여준다. 현악에서 비올라가 빠지면 중음이 비기 때문에 뭔가 심심하고 알 수 없는 빈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으며, 비록 돋보이지는 못할지라도 오케스트라 전체를 서포트 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악기다.
이러한 비올라의 진가는 현악 4중주에서 두드러지는데, 단순히 바이올린과 첼로 사이의 중음을 서포트하며 채워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마치 중창 중 알토와도 같은 느낌으로 주선율을 채우기도 한다. 흔히 현악 4중주를 와인에 빗대어 표현하는 오래된 격언으로 제 1 바이올린은 사중주단의 얼굴을 의미하는 의미의 와인의 라벨, 제 2 바이올린은 전체 강약, 뉘앙스 등의 세부적인 표현을 중시하는 의미의 와인 코르크, 첼로는 모두를 서포트하는 역할의 와인 병으로 비유하고, 비올라는 무려 '''와인 그 자체'''로 이야기한다. 다시 말하면 비올라는 그 사중주단의 품질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사중주단일수록 비올리스트의 비중은 그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깊다는 점을 명심하자.
비올라와 바이올린은 주법이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비올리스트들이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전향하거나 하는 식으로 양성되고 있는데, 클래식 음악에 익숙치 않은 이들이 두 악기의 차이점을 구별하기 힘들다는 현시창과 더불어 비올라빠의 열폭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이 악기 특유의 음색을 이용한 독주곡이나 소나타[5], 협주곡[6]이 많이 나오고 있고, 바이올린에 종속되지 않을 만큼 개성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본좌 연주자들이 자리를 빛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위에서도 서술하였듯 바이올린과 그 연주법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바이올린에 숙련된 사람이라면 약간의 노력을 들이면 비올라도 연주 가능하다. 그러나 주법의 차이가 은근히 존재하므로 잘하려면 절대로 만만치 않다. 비슷하게 생긴 악기이며 주법이 비슷하므로 쉽게 비올라를 접할지는 모르겠으나, 바이올린만 한 사람이라면 일단 크기와 소리내기 부분에서 좌절하기 쉽다.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토보표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일단 음역에 비해 작은 사이즈에서 비올라는 많은 것이 불리한데 14인치 풀사이즈 바이올린을 하던 사람이 비올라를 잡으면 너무 크고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사이즈를 줄이면 소리가 더 작아지고, 사이즈를 키우면 더 하기가 어려워지고.
비올라는 음역에 비해 사이즈가 작으므로 항상 앙상블에서 음량에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데, 어설프게 하다가는 무대에서 피아노 소리를 절대로 뚫을 수가 없다. 풍성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숙련된 보잉과 확실한 비브라토가 필요한데, 이 주법은 바이올린과 상당히 다르며 바이올린을 하던 사람이 비올라를 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이다. 태생적으로 소리내기에 제약이 있는 악기에서 좋은 소리를 뽑아내는 것, 즉 16인치 비올라를 21인치처럼 들리도록 연주하는게 실력이다. 따라서 바이올린이라면 상대적으로 덜 고려할 소리 내기 부분을 비올라는 무척 고려하며, 이것이 바이올린과는 다른 테크닉들을 개발하는데 일조했다. 바이올린보다는 어느 정도 팔의 완력을 사용하며 활을 그을때 현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한다. 또한 바이올린보다는 차라리 첼로에 가까운 더욱 풍성한 비브라토가 필요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입장에서는 비올라 학습이 다른 현악기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해주고 풍부한 표현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바이올린 학습시 비올라 병행 학습을 많은 교수님들이 권하고 있다. 아예 바이올린 전공을 하더라도 졸업시 의무적으로 비올라 부전공을 하도록 권하는 음대도 있으며 적어도 한 학기는 비올라를 학습한다.
바이올린 주자는 많은데 비올라 주자는 부족한 학생 오케스트라에서는 바이올린 하던 선배가 후배에게 자리 물려주고 비올라 자리를 메워주기도 한다.

3. 푸대접받는 악기


위에 서술한 대로 다른 현악기들에 비해서 존재감이 낮고 푸대접을 받는 편이며, 이를 빗댄 우스갯소리가 많이 돌아다닌다. '''비올라 개그''' 참고. 같이 음악 하는 사람들끼리 농담으로 서로를 깔 때 쓰면 비올라 주자에겐 쓴웃음을, 다른 악기군들에게는 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가벼운 농담들이다. 비올라 주자와 친한 사이라면 가끔 비올라 개그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굉장히 싫어하는 비올리스트들도 있으므로 주의. 비올리스트 김상진은 모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이 농담조로 던지는 비올라 개그를 듣고 열심히 연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참고로 이분은 아버지가 유명한 비올리스트라 어릴때부터 비올라를 듣고 자란 몸이다. 그러다 예술학교에 가서야 비올라 개그를 접했으니...
후기낭만 이전의 곡들 중에는 비올라의 비중이 정말 작은 경우가 많아서, 취미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도 할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곡을 이해하고 접근하지 않으면 도대체 어떤 곡을 하려고 하는지 악보만 봐서는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7] 그래서 꼭 음반을 먼저 들어서 미리 전체 그림을 파악하거나 실제 전체를 맞춰 따라가 보는 것이 되도록 일찍 이뤄져야 연습한 걸 갈아엎는 삽질을 안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일부의 예일 뿐이며, 19세기 이후로 넘어가면 비올라에게 비르투오스틱한 솔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설프게 접근했다가는 비올라 개그같은 상황을 실제상황으로 만들수 있으므로 열심히 연습하자.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비올라로 넘어가는 식으로 이 악기를 학습해서 그런지, 일반 서점에 가면 비올라 기초 교재가 그야말로 '''없다.''' 심지어 기초 교재 중 하나인 스즈키 교본조차도 바이올린 교재는 흔하게 살 수 있지만 비올라 한국어판 교재가 존재하지 않아 이 악기를 초보때부터 학습하고자 하는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전문 음악 서점에서 거금을 주고 원서로 구입해야 하는 참사가 생긴다. 카이저 등 비올라 기초 에튀드의 경우는 3권으로 나누어진 한국 교재가 있으나 수요가 들쭉날쭉해서 그런지 한동안 2, 3권에 대한 새 발매를 안 한적이 있어서 이 교재로 1권을 마친 후 할수없이 원서로 재구매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image]
<팔길이에 맞는 편안한 비올라의 크기. 왼쪽 숫자가 목끝으로부터 손바닥 중간쯤(손가락의 시작부)까지 길이, 오른쪽 숫자가 비올라 크기>
이러한 전설의 끝은 바로 케이스가 장식한다. 연주자들의 체격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비올라라도 크기 차이가 조금은 있고, 이는 바이올린도 마찬가지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는 비올라 케이스 사이즈가 하나밖에 없었다. 작은 악기의 경우 케이스 안에서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다행히도 지금은 케이스 내부에 자신의 비올라 크기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나온다.

4. 기타


안토닌 드보르자크은 오케스트라 비올리스트였으며 현악4중주 '아메리카' 등을 비롯하여 비올라가 돋보이는 실내악을 많이 작곡하였다. 20세기 초중반의 유명한 독주자로는 영국 출신의 윌리엄 프림로즈나 독일 출신의 파울 힌데미트가 있었고, 힌데미트의 경우 작곡이 본업이기도 해 비올라를 위한 많은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리처드 용재 오닐이나 김상진같은 젊은 축에 드는 연주가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
2018년 2월 15일 박경민(28)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단원으로 선발됐다. 2년동안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한 후 종신직 전환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는 수습 단원이다. 한국 연주자가 베를린필 수습 단원으로 선발된 건 1995년 홍나리(바이올린, 당시 23세) 이후 두번째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소설 에리히 잔의 선율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인 에리히 잔이 늙은 비올리스트다.

5. 비올라 연주자



5.1. 실존 인물


  • 핀커스 주커만
  • 리처드 용재 오닐
  • 이한나
  • 나루히토

5.2. 창작 인물



[1] 당시 무도회 음악의 현악 합주는 바이올린 둘과 베이스까지 겨우 3성부에 불과했다. 발을 맞추기 위한 저음과 흥을 돋우는 고음부 두 성부만 있으면 되었다고 하니.[2] 바흐의 아들인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가 1774년 말 요한 니콜라우스 포르켈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아들 바흐는 '아버지가 셈여림을 조절하며 가장 즐겨 연주하시던 악기는 비올라였습니다'라고 적었다.[3]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듀오 등을 작곡하였고 현악 4중주단에서는 비올라를 연주했다.[4] 아예 오케스트라 비올라 주자 출신. 어떤 곡에서도 비올라 비중을 엄청 높여 놨다.[5] 브람스, 힌데미트, 오네게르, 훔멜, 하차투리안, 리게티, 마르티누, 미요, 안톤 루비슈타인, 쇼스타코비치 등[6] 바르톡, 베를리오즈, 브루흐, 디더스도르프, 힌데미트, 마르티누, 미요, 월턴, 존윌리엄스 등[7] 차이콥스키, 드보르작, 바그너, R.슈트라우스 등 오케스트라에서 비올라의 비중이 높은 근대 작곡가라면 또 다르지만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같은 경우 쿵짝짝 쿵짝짝 중 '짝짝'만 하는 것이 비올라 악보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