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마라 미술관
1. 개요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위치한 미술관. 정확히는 도심 서쪽의 국립 자그레브 대학교와 국립 극장 인근에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동유럽의 루브르 박물관'''이라고 말하나...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소장 작품 거의 대부분이 '''위작'''이 거의 확실하거나 위작으로 추정되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전세계 미술 전문가들은 한마음이 되어 규탄하고, 크로아티아인들은 정신승리중인 희한한 미술관이다.
2. 어떤 미술관인가?
미마라 미술관은 1987년 자그레브에 세워졌다. 당시는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속해있던 시절로 평생 각종 미술품을 수집해왔다는 유고슬라비아의 국가적 영웅으로 추앙받던 토피치 미마라가 자신이 평생 수집해온 3800여점의 회화, 조각, 공예품 등을 기증하여 세운것이 바로 미마라 미술관이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의 시공간의 폭이 매우 넓은데 회화의 경우에는 비잔티움 시대부터 인상파에 이르고 그리스-로마 시대의 각종 유물들, 중세시대의 조각과 공예품들, 페르시아의 각종 융단, 중국과 이슬람 문화권의 각종 작품들까지에 이른다.
얼핏보면 문제가 없는것 같지만, 깊이 따지고 들어가면 수천 점의 소장품 중에서 극히 일부인 수십여 점을 제외한 '''거의 모든 소장품'''이 위작으로 판명났거나 위작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 미마라는 누구인가?
안테 토피치 미마라는 유고슬라비아 출신 인물로 알려지기로는 미술품 수집가이자 복원가였다. 문제는 그가 '''사기꾼'''이었다는 점이지만.
대부분의 미술 전문가들은 미마라가 수집했다는 컬렉션 거의 대부분이 조잡한 위조품이거나 다른 작가의 작품을 둔갑시킨 위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마라가 이걸 모르고 샀다면 몰라도, 미마라 자신은 분명히 이것들이 문제가 있는 작품들이라는걸 알고 있었다는게 문제.
실제로 미마라를 만난 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관장의 증언으로는 미마라가 자신의 컬렉션을 사라고 권유해서 둘러봤지만 살만한 것은 12세기에 만들어진 베리 세인트 에드먼즈 상아 십자가 말고는 없었다고 한다.
심지어 미마라는 직접 위작을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황금 유리잔이나 프란시스코 고야의 스케치 등이 그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미마라 가 만든 위작의 특징은 인물의 눈이 '''돼지처럼''' 그려진다는 것. 보통 위작은 위작 제조자만의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탄로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위작 제조자들은 이를 회피하려고 노력하는데, 미마라는 '''태연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위작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4.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흑역사 미술관
미마라는 1986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말년에 자신의 모든 컬렉션을 국가에 기증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된 미술관을 만드는 것을 추진했는데 그가 죽은 후 1년뒤에 미술관이 완공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술 전문가들이나 훈련받은 큐레이터라면 미마라 미술관에 걸린 작품 대부분을 보고 코웃음을 칠수밖에 없다고 한다. 매우 정교한 위작도 아니고 대충 만든 위작들인데다가 소수의 진품들도 가치가 썩 높은 편이 아니라고.
이럼에도 오늘날까지 미마라 미술관은 여전히 열려있고 크로아티아를 관광하면 필수코스로 들러야 하는 곳이 되었다. 심지어 이 터무니없는 흑역사 미술관은 유고슬라비아 내전 때에도 전 소장품이 소개되었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쯤되면 흑역사 미술관의 진수라 할만하지만 지금도 어느 크로아티아의 전문가나 정부기관에서도 미마라 미술관 소장품의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굳게 침묵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간혹 블로그들의 글 중 크로아티아 미마라 박물관에서 르누와르와 벨라스케스의 그림이 훌륭했다 라고 평하는 후기도 있는데, 물론 전부 퀄리티가 심하게 떨어지는 위작이다.
2017년 현재 입장료는 1인당 40쿠나 (약 7,200원)이다.
크로아티아를 여행한 한국인들의 후기에 의하면 전시 유물들을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으며 심지어 만져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 가능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