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르의 샘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지역.
지혜의 거인 미미르가 관리하고 있는 샘으로 세계수 위그드라실 밑에 있다. 벌꿀로 만든 술이 가득하여, 이를 마시면 지상의 가장 위대한 현자보다도 뛰어난 지혜를 가지게 된다. 흔히 지혜의 샘이라고 하면 이 곳을 의미한다.[1]
지혜를 추구하는 오딘이 미미르에게 가서 샘물을 요구하자, 지혜에는 합당한 대가가 필요하다면서 한쪽 눈을 놓고 갈 것을 명한다. 오딘은 고민했지만, 한쪽 눈을 내놓고 지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가 되었다.
한편, '''미미르의 목이 지키고 있다'''는 전승도 있다. 애시르 신족과 바니르 신족 간의 전쟁이 끝난 후 애시르 신족의 회니르와 함께 미미르가 바니르 신족에게 인질로 잡혀가게 되었다. 그러나 회니르가 미미르에게 상의하지 않고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려 하자, 빡친 바니르 신족들이 미미르의 목을 베어 버렸다. 오딘은 그의 지혜를 아쉬워하며 이야기라도 듣기 위해 머리만 남은 미미르에게 샘의 관리를 맡겼다.[2]
미미르의 샘에서 지상 최고의 지혜를 얻게 된 오딘은 '''저승의 지식까지 알기 위해''' 자신의 몸을 창으로 찔러 위그드라실에 9일간 매달아 오딘에게 제물로 바쳤다. 이것이 '''자신의 권능을 자신에게 쓰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제물로 바친''' 대표적인 사례인데, 그렇게 산 채로 지옥에 내려간 오딘은 그 곳에서 '''룬'''을 익히고 돌아왔다. 이제 우주에 오딘의 지혜를 넘을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게 되자, 만족하고 돌아온다.
비디오 게임 갓 오브 워에서도 언급되며, 신화를 가차없이 까내리는 시리즈답게 지혜와는 일절 관계가 없는 물건이라고 묘사된다. 그냥 환각성 버섯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이 물을 받아마시고 약기운에 취한 오딘이 자기 눈알 한쪽을 뽑아버렸다고 한다.

[1] 그래서 뭔가 지식정보프로그램에 샘 어쩌고 하는 게 있으면 십중팔구 이 쪽이다. 예외적인 경우가 트리비아의 샘에서 제목의 소재로 쓰인 트레비 분수 정도.

[2] 다른 버전에선 오딘이 샘물을 마신 후 미미르가 목이 잘려서, 그의 조언을 듣기 위해 발할라로 데려갔다고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