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신중현과 엽전들)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개요
2. 구성
3. 멜로디
4. 가사
5. 기타


1. 개요


'''삼천만의 애창곡'''

〈미인〉의 별칭

1974년 신중현록밴드 '신중현과 엽전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된 신중현 작사, 작곡의 노래. 록 음악을 한국적인 문법으로 완전히 새롭게 해석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노래이다. 발표 당시 약 4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했다.[1] 당시 이 '미인'을 두고 나왔던 표현이 바로 ''''삼천만의 애창곡''''.
신중현은 비로소 이 곡을 통해 '신중현 사단'[2]은 성공해도 '신중현의 록 밴드'는 실패한다는 징크스를 깨게 되었다.[3] 본래 록 밴드 신중현과 엽전들은 드럼(권용남), 베이스(이남이), 기타(신중현)로 이루어진 3인조 밴드였으나, 이 노래의 스튜디오 녹음에서는 신중현의 기타 1대 분량을 더빙으로 추가하여 4인조 밴드 형태로 진행되었다.
쉬운 가사, 단순한 코드 진행, 짧지만 중독성이 있는 멜로디 후크가 특징이다. 초판 원곡은 약 4분 30초 가량의 길이였지만, 라디오 방송사 PD들이 '노래가 너무 길다'는 의견를 내자 그에 따라 3분 1초로 편집되면서 재판 앨범에 수록되어 발표되었고 대중적으로 큰 히트를 치게된다. 다만, 신중현 본인은 재판보다 초판에 더 애착을 느끼고 있으며 재녹음을 한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다고 한다.
과거 박정희10월 유신으로 독재하던 시절, 자칭 '한국적 민주주의'를 내세우던 박정희의 독재 체제에 저항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이기도 했다. 그 당시의 많은 노래들이 그랬듯이, 신중현과 엽전들의 '미인'도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는데, 대학가에서 유신 반대 투쟁 시위를 하면서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대목을 박정희의 장기 집권을 풍자하면서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자꾸만 하고 싶네."'''로 가사를 바꿔서 불렀기 때문이다.#

2. 구성


"나는 단순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면서도 한국의 숨어흐르는 '흥'을 표현할 수 있는 한국적인 벤딩(주어진 음을 상행 혹은 하행시켰다가 다시 돌아오는 주법)을 만들고자 했다. 은 달콤한 음악이 아니며, 파격적인 노래말과 음악적인 대담성을 필요로 한다. 어쩌면 그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의욕으로 불탔던 때가 아니었을까?"

- 신중현 #

미인의 노래 구성은 전형적인 블루스의 A-A'-B 구조를 따른다. 보통의 록 음악이 스네어-심벌 위주의 드럼 비트를 가지는 것과 달리, 미인은 하이햇 위주의 단조로운 드럼 비트를 가지는데, 이는 풍물굿의 흐름을 주도하는 꽹과리 소리와도 유사하며, 간주와 후주의 배경에 흐르는 일렉트릭 기타 솔로 파트는 블루스를 가야금 산조 주법으로 해석한 것이었다.[4]

3. 멜로디


메인 기타 리프는 한국 전통 음악의 조성 중 하나인 계면조와 비슷한 단조 5음계를 따른다. 단조 5음계는 엔카 혹은 일본 군가에 자주 사용되는 요나누키 5음계에서도 사용되는 것인데, 실제 '미인'에 사용된 단조 멜로디의 구성은 요나누키 5음계와는 큰 차이가 있는, 전혀 다른 음계이다. 이러한 조성의 차이는 상기한 드럼 비트의 특성, 기타 리프의 음색과[5] 함께 '미인'에 '한국 전통음악'의 요소를 부여함으로써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록 음악'인 '미인'을 완성시켰다. 이는 당시 한국 대중가요에서 주류를 이루던 미국식 스탠더드 팝이나 로큰롤, 일본식 엔카 문법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한국 록의 탄생을 알린 대단히 혁신적인 시도였다.

4. 가사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 싶네
그 누구나 한 번 보면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나는 몰래 그 여인을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모두가 넋을 잃고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누구나 한 번보면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누구의 애인인가 정말로 궁금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모두 사랑하네 나도 사랑하네

5. 기타


  • 당시 인기에 힘입어 1975년 동명의 영화까지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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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배우들은 신중현과 엽전들 멤버들이며, 당시 신중현과 엽전들의 라이브 연주를 볼 수 있는 귀한 영상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신중현은 상영금지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을 만큼 이 영화를 싫어했다고 한다. 2018년에 1,500장 한정으로 블루레이가 발매되었다.
  •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마약 사범으로 체포되 수감됐는데 고바우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구치소 앞에 가서 서 있는데 구치소 안에서 노래가 들린다. "한 번 피고 두 번 피고 자꾸만 피고 싶네"(...)

이 노래를 처음 접한 젋은 세대들은 미인이라는 노래가 오래되봐야 90년대-00년대에 나온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곡이 70년대에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굉장히 놀라워한다. 그만큼 시대를 초월한 명곡이라는 뜻.

  • KB국민카드 광고로 트와이스가 이 노래를 불렀다. 물론 광고송이라서 가사를 '모두 사랑하네'를 '모두 노리하네'로 바꿨다.
  • 시간이 흘러 2010년, '록의 대부'라는 명칭을 붙여 이 곡으로 신중현을 헌정하는 CF가 나오기도 했다.#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회식에서도 선수 입장 배경음악으로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신중현이 작곡한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도 선수 입장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1] 당시 베이시스트 이남이 씨의 생전 인터뷰를 보면,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좋아할 수가 있나 싶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2] 펄 시스터즈, 김추자, 김정미, 이정화, 바니걸스, 장현, 박인수 등[3] 신중현은 Add 4의 기대 이하의 흥행 이후 덩키스, 퀘숀스, 더 맨 등의 밴드를 결성했으나 대부분 흥행 면에서 실패했다. 다만 그 때 발표했던 곡들이 신중현 사단 소속 가수들의 재발매 곡으로 활용되었는데, 그 곡들이 하나같이 어마어마하게 히트했다. 그래서 신중현의 밴드는 자신의 독집 앨범은 거의 내지 않고, 주로 신중현 사단의 음악에 반주를 하는데 활용되었다.[4] 축약된 3분 버전이 아닌 4분 30초짜리 초판 버전에서 이런 특성이 확연히 드러난다.[5] 신중현은 기타 앰프의 디스토션을 과도하게 걸어 가야금과 비슷한 기타 소리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