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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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봉명'''
바닐라 스카이
'''원작'''
오픈 유어 아이즈
'''감독'''
카메론 크로우
'''출연'''
톰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 캐머런 디아즈
'''상영시간'''
135분
'''개봉일'''
2001년 12월 10일
'''제작사'''
크루즈/와그너 프로덕션스
'''국내 상영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1. 개요
2. 줄거리
3. 해설
4. 감독판
5. 여담


1. 개요



'''제74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작'''
스페인 영화 오픈 유어 아이즈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작. 제목인 '바닐라 스카이(Vanilla Sky)'는 작중에서도 언급되는 모네의 'Vanilla Sky'라는 작품 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사실 영화 내에서는 데이빗이 소피아에게 작품명을 바닐라스카이라고 소개하지만 진짜 작품명은 아르장퇴유의 센 강 이다.
오픈 유어 아이즈페넬로페 크루즈가 그대로 같은 배역으로 출연한다.
연출은 카메론 크로우 감독이다.

2. 줄거리


주인공 데이빗 에임스(톰 크루즈)는 잘생긴 외모에 부모가 물려준 막대한 재산도 가졌지만 삶이나 사랑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생일파티에서 친구 브라이언 셸비(제이슨 리[1])의 지인인 소피아 세라노(페넬로페 크루즈)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그러나 소피아와의 만남으로 새롭게 존재의 이유를 찾은 것도 잠시, 섹스 파트너였던 줄리(카메론 디아즈)가 데이빗에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차에 데이빗을 태우고 동반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줄리는 죽고 데이빗은 살아났지만 데이빗은 한쪽 다리를 절게 되고, 무엇보다 얼굴의 반 이상이 심하게 손상되어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맥케이브라는 정신과 의사(커트 러셀)와 상담을 받지만 아무 소용이 없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이었던 옛날과 달리 자괴감으로 가득한 태도는 소피아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데...

3. 해설



DVD 코멘터리에 수록된 내용을 보면 많은 암시가 나온다. 초반부에 9혁명 티셔츠를 입고 지나가는 행인이라든지, 톰 크루즈가 차를 모는데 차 유리에 2001년 '''2월 30일'''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날짜가 쓰여진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2월은 4년에 한번 29일까지 있다. ) 영화 전체가 꿈이란 걸 암시하는 중요한 단서로 여겨졌는데 원래 의도한 게 아니라 우연히 찍히게 된 것이나 영화가 원하는 해석방식이니 그대로 두겠다고(...).
영화 초반부에 톰 크루즈가 출근 전에 거울을 보며 새치를 뽑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다수 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넘겨봤을 장면이지만, 감독은 이 장면이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실제 톰 크루즈는 깨어나기 전까지 꿈 속에서 계속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 젊은 모습으로 영생의 삶을 살고 있었으니 복선이었던 셈이다.
사고 후에 얼굴이 망가진 뒤 클럽에서 셸비, 소피아와 함께 즐긴 뒤 헤어지고 나서 데이빗이 소피아의 집 앞에 찾아가서 쓰러지고 난 후 깨어난 뒤부터가 자각몽인데, 하늘이 단서라고 한다. 실제 하늘의 색깔을 보면 비현실적인 몽환적 느낌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속 자각몽 회사 직원의 ‘모네 느낌의 하늘’이라는 대사로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또한 소피아가 밝은 모습으로 깨워주는데 자세히 보면 말투도 달라졌고 많이 살가워졌는데 이것은 데이빗이 바라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마지막에 원래 그때 있었던 일을 알려주며 회상하는데 당시 데이빗은 그냥 쓸쓸히 혼자 일어나 집으로 걸어갔었으며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터벅터벅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간다.
톰 크루즈의 장례식에서 셸비와 소피아가 만나는데 두 사람은 평범한 조문객처럼 서로 눈 인사만 하고 헤어진다. 둘이 좋아하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건 톰 크루즈의 피해 의식 내지는 망상이었으며 오히려 소피아는 톰 크루즈의 죽음에 상실의 미소를 띤다.
냉동상태로 보관될 때 붙여진 것을 자세히 보면 "First Life Cycle"에 "9-22-'''1968''' to 12-26-'''2001'''"이라고 쓰여있다. 당시 극 중 나이가 33살(실제 톰크루즈는 1962년생)이었는데, 원래 꿈이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이 뇌에 입력되어 나타나는 것이므로 데이빗은 무려 150년간 자신이 자라고 겪었던 20세기에서 계속 머물렀던 것이다. 나중에 회상할 때 70년대 영상부터 90년대의 비요크 뮤직비디오 등 빠르게 주마등처럼 흘러가는데, 감독에 따르면 비요크에게 연락했더니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줬다고. 150년 전이라고 했으니 마지막 장면에서 데이빗이 눈을 떴을 때는 무려 '''2151년'''이었다.
감독에 의하면 마지막 장면에서 눈을 뜨라고 하는 목소리는 두 여주인공이 아닌 제3의 목소리이며 '''미래(2151년)의 간호사'''라고 하며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음을 암시한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관객들 중에는 초반부 그 2월 30일을 근거로 애초에 모든게 다 꿈이었으며 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해석도 있었으며 마지막에 깨어나면서 두 여주인공 중 한명의 목소리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감독은 모든 해석을 존중하며 단지 자신의 해석이 그럴 뿐'''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톰 크루즈가 깨어나기 직전 천국같은 느낌이 나는 옥상에서 꿈 속의 연인과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현실에서는 서로 호감을 가지고 교제가 시작되기 직전에 주인공이 탄 차가 사고가 나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으로 끝나 버렸는데, 주인공의 꿈 속에서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 모든게 꿈인걸 깨달은 후 꿈에서 깨어나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작별인사를 할 때 "그때 차를 타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씁쓸해한 후 "당신을 만났던 순간부터 매순간 1분 1초가 삶이 바뀌어질 수 있는 기회였다는걸 깨달았다"라는 톰 크루즈의 애틋한 대사가 백미'''다. 달콤하던 꿈 속에서 문득 자각몽임을 깨달은 후 꿈 속에서 깨어나면 이 모든게 사라지리란 걸 직감하고 안타까워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은 톰 크루즈의 애틋한 심정에 공감할 것이다. 더군다나 깨어나면 이미 시대가 달라져서 그녀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을테니 더더욱.

4. 감독판


본편보다 약 6분정도 확장된 버전이다. 확장장면 보기 전반적으로 자신의 실수와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극장판과 달리,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에 대해 갈등하는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데이빗이 생명연장 회사에 찾아가 레베카 디어본(틸다 스윈튼)의 안내에 따라 광고를 보고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깨닫는 부분까진 동일하다. 하지만 레베카가 관객을 쳐다보는 순간 데이빗은 사무실을 뛰쳐나가 화장실로 도피하고, 맥케이브가 쫓아와 이건 현실이라고 설득한다. 이에 맥케이브는 '수술을 받아서 네 얼굴은 완벽하니까 가면을 벗어도 괜찮아'라며 설득하고, 데이빗은 망설이다가 가면을 벗지만, 맥케이브의 말과 달리 그의 얼굴은 사고 이후 망가진 모습 그대로였다. 이에 데이빗이 기술 지원팀을 부르며 히스테리를 부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비치 보이즈의 "Good Vibrations"가 흘러나오고, 데이빗은 '난 이 노래를 샀다, 내가 선택한 노래다'라며 역시 자각몽이라 믿고는 로비로 내려간다.
데이빗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경비원과 부딪치고, 그의 권총을 줍고는 자각몽인 상황을 즐긴다.[2] 그 직후 자신을 여기까지 호송해왔던 경관(마이클 섀넌)이 쫓아와서는 총을 쏘지만 당황한 건지 자각몽이어서 그런 건지 데이빗은 한 발도 맞지 않았고, 오히려 데이빗이 장난스럽게 등 뒤로 총을 쏘자 그 총에 맞아 죽는다. 데이빗은 깨어나고 싶다고 외치지만 아랑곳없이 경비팀과 SWAT가 출동하고, 총격전이 벌어지려는 찰나 맥케이브가 나타나 데이빗을 말린다. 하지만 경찰들은 총을 발사하고, 맥케이브는 데이빗과 함께 총을 맞는다.
하지만 깨어나보니 그들은 멀쩡했고,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이후 극장판과 동일하게 기술팀장의 안내를 받아 옥상으로 올라가지만, 맥케이브가 '정말 훌륭한 쇼였다, 다들 어디 간 거냐'라며 비웃다가 그들이 올라가는 걸 뒤늦게 알아채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이후엔 다시 극장판과 동일하게 흘러가지만, 맥케이브가 '이게 꿈일리가 없어'라며 적극적으로 부정하자 기술팀장이 딸들의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면서 귀에 손을 대고 얼른 말해보라며 조롱하는 등 기술팀장과 대립하는 모습이 더 자세히 드러난다. 그리고 데이빗이 소피아에게 "사랑해. 꿈 속에선 도저히 못 참겠어. 너를 아무리 멋지게 상상해도, 실제 네가 훨씬 낫거든. (I love you. And I can't settle for a dream. Because as great as I imagined you, you were even better.)"이라고 말하고, 밖은 어떻게 변했을지 두려워하자 소피아가 "이제 아침이야. 깨어날 때라고."라고 말하며 꿈에서 깨기를 격려한다.
데이빗은 맥케이브의 만류에도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한 후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주마등과 함께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마지막으로 소피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데이빗이 "깨어나고 싶어!"라고 외친 후 바닥에 충돌하면서 암전되고, "일어나요, 데이빗. 문제 없을 거야."라는 어떤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데이빗이 눈을 뜨면서 끝난다.

5. 여담


  • 얼핏 보면 로맨스나 멜로 장르의 영화처럼 보이나 실제 내용은 비교적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다.
  • 줄거리 자체는 원작과 같지만 원작이 스릴러적인 면이 부각된다면 이쪽은 사랑이나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 이 영화를 찍다가 톰 크루즈니콜 키드먼과 이혼하고 페넬로페 크루즈(톰 크루즈는 Cruise이고 페넬로페 크루즈는 Cruz이다)와 사귀기도 했다.[3]
  • 크루즈가 이 영화 홍보를 위해 2001년에 세번째로 방한했다.
  • 영화 개봉 당시 국내 영화 평론가들의 평점이나 영화에 대한 기사는 대부분 안 좋은 방향으로 쓰여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약 6천8백만 달러의 제작비에 전세계 총 흥행 성적 2억 달러를 넘는 우수한 매출을 올렸다. 당시, 스토리적으로도 좋았고, 톰과 최전성기의 페넬로페 크루즈카메론 디아즈도 있었기에 흥행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권'에 수록된 '선잠'이란 단편소설이 바닐라 스카이를 모티브로 한 듯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이 '오픈 유어 아이즈'인데, 여기서도 "눈을 떠!"라는 대사가 나온다.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커플이 차를 타고 가다가 트럭과 충돌하여 남자가 혼수상태에 있다가 깨어나는데 여자친구의 존재를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뒤져봐도 남자 혼자 사고 당한 것으로 나왔고 여자친구의 행방을 묻는 남주인공이 이상한 취급 받을 정도로 황당한 상황. 남주인공이 필사적으로 여자친구의 행방을 찾는 스토리인데, 알고보니 주인공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종종 들리던 뚜뚜하는 환청은 산소호흡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주인공이 꿈을 꾸는데 암흑에서 한줄기 빛이 나오더니 "눈을 떠!"라는 여친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의사가 주인공의 눈동자에 후레쉬를 비추자 여친이 외쳤던 것이다. 주인공의 시야가 점점 볼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며 까맣게 변해가는 부분이 늘어가는데 주인공은 시력이상으로 판단하고 일단 사건부터 해결하고 나중에 안과가자고 미뤄두나 결국 이것은 주인공의 상태가 점점 위중해지며 의식이 소멸되어가는 암시였음이 드러난다. 주인공을 미행하던 의문의 남자를 잡고 보니 '또다른 나'였고 실체를 듣게 되는데[4], 바닐라 스카이에서도 종종 마주치던 남자가 결국 이 모든 상황이 꿈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과 흡사하다. 참고로 바닐라 스카이에 등장한 정신과 의사는 데이빗의 또다른 자아이며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1] 미드 마이 네임 이즈 얼의 주인공 얼 히키 역할을 맡은 배우이다.[2] 이 때 카메라가 빨간 풍선을 든 소년을 비추는데, 데이빗의 난동에 겁먹은 부모님과 달리 당황하지 않고 계속 데이빗과 관객을 쳐다본다. 데이빗이 결말에서 자각몽에서 깨기 위해 옥상에서 뛰어내릴 때 주마등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어렸을 적의 자신을 투영한 모습인 듯.[3] 여담으로 페넬로페 크루즈톰 크루즈가 지금까지 사귄 여성들 중 유일하게 톰 크루즈보다 키가 작은 여성이었다고...[4] "또다른 나"가 말하길 왼쪽 뇌를 크게 다쳤다면서 자신이 좌뇌라고 한다. 주인공이 그 자아의 말을 믿지 못하자 창문을 확 열어제껴보여주는데 빈 도화지같은 배경만 덩그러니 보인다. 원래 자신이 창문을 열 때는 미리 생각하고 여니까 기억에 의해 차도 지나다니고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갑자기 열어제껴보이니까 아무 것도 없는 배경만 있던 것이다. 주인공이 자아의 말을 믿지 못하며 최근 있었던 일들을 말한다. 어제는 '구도자'란 이상한 녀석을 만났었다고 얘기를 한다. 주인공이 인터넷 카페 '사라진 사람들'이란 곳에 가입했는데 그곳에 '구도자'란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기억조작에 대해 거창하게 말을 하여 만나자고 해서 카페에서 만났는데, 귀신이니 외계인이니 횡설수설하며 더 얘길 들으려면 돈을 내란 식으로 말하자 주인공이 크게 실망했었다. 주인공은 '논리적'인 해석을 원했었는데, 정부나 부모나 친구나 의사가 거창한 '음모'를 가지고 자신을 속인다는 것보단 내가 이상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논리적이란 생각을 한다. 실제 친구에게 너도 여친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진지하게 여친에 대해 얘기했더니 한참 듣고 있던 친구가 "너 요새 힘들지?"란 반응을 보인다든가, 어머니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눈물을 흘리며 치료받자고 하자 주인공이 사실상 체념을 하다가, 우연히 그녀의 이름이 새겨진 머그컵을 발견하고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자아'를 만나 자신이 겪었던 모든 기이한 체험과 모험들이 환각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처음에 주인공은 강하게 부정한다. 어제 구도자를 만났었다고 하자 자아가 "정말 어제가 맞아?"라고 반문하니 주인공이 강하게 한대 맞은 듯 말문이 턱 막힌다. 최근 있었던 일들을 몇날 며칠 몇시인지 정확히 쓸 수 있냐고 하자 주인공의 말문이 막힌다. 바닐라 스카이에서도 "진짜"라고 주장하는 캐릭터에게 당신의 이름이 뭐냐고 물어서 말문이 막히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느낌이 흡사하다. 죽음에 대한 과도한 불안이 강박관념과 피해망상증을 일으키듯이 사랑하는 여친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그런 기괴한 악몽을 만들어냈던 것이다. 결국 자아의 논리적인 설명에 수긍한 주인공은 씁쓸하게 "죽으면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라고 하자 자신도 모른다고 한다. 주인공의 시야가 바깥에서부터 점점 까맣게 변해가며 실명의 범위가 갈수록 넓어졌던 것도 그동안 아직 죽지 않았던 뇌가 기억을 통해 만들어낸 세상에서 살고 있었는데 뇌가 죽어가면서 점점 암흑으로 변해가는 부분이 늘어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