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충

 

朴尙衷
(1332 ~ 1375)
고려 말의 문신. 자는 성부(誠夫).
나주 반남현 사람으로 공민왕 때 과거에 급제하고 여러 차례 승진해 예조정랑이 되었는데, 예의사에서 제사 올리는 것을 관장했지만 의례 궤범이 없어 자주 착오를 일으키자 박상충이 옛날 의례를 참고하면서 고증한 후에 정리해 제사의 궤범으로 삼자 사람들이 이를 근거로 삼았다.
당대의 이름난 석학이자 처남인 목은 이색과 함께 1,2위로 나란히 문과에 급제하였고, 경사와 역학에 능통하고 문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모친상을 치루다가 전교령에 임명되었고 박상충은 당시 100일만 치뤄도 되었지만 3년상을 치르려고 했다가 하는 수 없이 부임했지만 고기를 입에 대지 않고 3년상을 마쳤다. 김의가 명나라의 사신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김의의 종자를 안사기가 후하게 대하자 이를 수상히 여겨 1375년에 안사기가 김의를 사주해 명나라의 사신을 죽게 만들었다는 상소를 했다.
이인임 등이 북원의 중서성에 북원을 섬긴다는 글을 보내려고 하자 정도전, 임박 등과 함께 명나라를 섬겨야 한다면서 반대를 했으며, 판전교시사가 되어 북원의 사신이 오자 외교 관계를 단절하라는 상소와 이인임의 죄를 말하는 상소를 올렸지만 도리어 감옥에 갇혔다가 곤장을 맞고 유배를 가다가 사망했다.
성품은 침착하면서도 과묵하고 의기와 큰 뜻을 지녔으며, 경서, 사서에 해박하고 글을 잘 지으면서도 천문, 점복에 밝아 사람의 길흉을 점치면 대체로 적중했다. 한가할 때 책만 보았고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았으며, 집에서 부모에게 효도, 형제에게 우애가 있으면서 관직에 있어서는 부지런하면서 신중했고 의롭지 못한 행동으로 부귀를 쌓은 사람에게는 탐탁지 않게 여겼다.
KBS 대하드라마 정도전 초반부에 등장했는데, 사서에 기록된 침착하고 과묵한 성품과는 달리 여기서는 화통하고 농담을 좋아하는 개그 캐릭터로 나왔다(...) 하지만 의롭고 올곧은 성격인 것은 그대로 등장했으며 작중에서 싸움닭 기질 때문에 동문들과 사이가 좋지는 않은 정도전을 살갑게 대해 주는 좋은 선배로 등장했으나 결국 이인임 탄핵건으로 사망해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어쨌든 덕분에 박상충의 인지도는 엄청나게 올랐고, 나무위키에도 이 항목이 생성되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정도전과 꽤 친밀했으며, 정도전은 박상충의 부고를 듣고 크게 슬퍼하며 곡반남선생문(哭潘南先生文, 반남 선생을 곡하는 글)이라는 제목의 절절한 제문을 썼다. 여담으로 옥사할 때 옆에서 가장 비통하게 울던 인물이 염흥방(!)인데, 이후 흑화한다. 자세한 것은 박상충(정도전) 문서 참고.
여담으로 그의 아들이 바로 태종세종대왕 초기에 좌의정을 지낸 박은(1370~1422)이다. 유정현과 함께 태상왕 태종이 아들 세종의 장인인 심온을 비롯한 청송 심씨 집안을 박살낼때 크게 일조를 한 그 사람 맞다. 그는 태종보다 딱 하루 먼저 사망했는데 뒷날 세종에게 "아부에 무진장 능했던 사람"이라고 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