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술주의
1. 개요
'''Neo-Luddism''', '''Anti-technology'''...(기술이 발달한 미래에는) 보통 사람도 자동차나 PC 같은 개인용 기계는 통제할 수 있겠지만, 대형 기계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은 극소수 엘리트의 손에 쥐어지게 될 것이다. 오늘날과 비슷한 상황이지만, 그러한 미래엔 두 가지 차이점이 있다. '''진보된 기술 덕분에 엘리트는 대중에 대해 더 강화된 통제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노동이 불필요해진 탓에 대중은 불필요한 존재, 즉 체제에 떠념겨진 '''쓸모 없는 짐더미'''가 되어 버린다.
무자비한 엘리트라면, 간단히 엄청난 인구를 죽여 없앨지도 모른다. 인간적인 엘리트라면 프로파간다나 심리적, 생물학적 기술을 활용해 출산율을 줄이는 식으로 대부분의 인구를 멸종에 이르게 한 뒤, 남은 세상을 독차지할 것이다. 만약 엘리트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마음 약한 리버럴들이라면 그들은 나머지 인류의 선한 목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들은 모든 사람의 신체적 욕구가 충족되고 있는지, 모든 아이들이 심리학적으로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지, 모든 사람이 유익한 취미 생활로 바쁘게 지내고 있는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대로 '문제'를 고치는 '치료'를 받고 있는지 꼼꼼히 챙길 것이다. 물론 삶은 너무나 무의미해졌으므로, 사람들은 권력 과정에 대한 욕구를 제거하거나, 안전한 취미로 권력 욕망을 '승화'시킬 수 있도록 생물학적으로건 심리적으로건 공학적 처치를 받아야 한다. 이들 공학적 처치를 받은 사람들은 해당 사회 안에서 행복하긴 하겠지만 결코 자유롭지는 않다. '''그들은 가축의 신분으로 전락한 것이다.'''
기술에 반대하는 사상으로, 흔히 신러다이트 운동이라 한다.신러다이트 운동은 과거의 러다이트 운동에서 따와서, 현대 과학 기술에 적대적인 사상과 그 움직임을 뜻한다. 단순히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업과 같은 흔한 담론을 떠나 아예 기술문명 그 자체가 인간으로부터 권력을 완전히 박탈해 노예, 가축의 지위로 전락시킬 것이라는 회의적인 입장들도 포함한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엘륄, 미국 철학자 데이비드 스커비나(David Skrbina), 작가 존 저잔(John Zerzan),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폭탄테러범 테드 카진스키가 이쪽 분야의 대표적인 사상가들이다.
2. 원인
2.1. 개인의 자율성 박탈
고도의 기술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는 대규모로 조직화되고, 그러한 사회에서 개인은 자율성을 박탈당하고 기계장치의 부품같은 존재가 된다. 자율성을 박탈당한 개인은 국가, 기업과 같은 거대집단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따라야 한다. 따라서 개인은 무력감을 느끼며,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고 여기게 된다.
발전된 기술은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개인이 기술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된다. 마치 한국에서 개인의 총기소지를 금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총기 따위보다 훨씬 위험한 기술인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기술 역시 같은 이유로 평범한 개인의 접근은 철저하게 금지될 것이며, 오직 정부, 대기업의 몇몇 엘리트들만 접근 가능해질 것이다. 엘리트들의 손에 들어간 기술은, 그들의 이익과 권력을 공고히하는데 사용된다. 물론 낙수효과 비슷하게, 일반인 역시 이런 기술의 혜택을 간접적으로 얻거나, 제한적으로 접근할 수 있겠지만, 엘리트 집단의 권력과 비교하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수준이다.
2.2. 삶의 목표의 부재
기계장치의 부품과도 같은 개인은 오직 노동, 공부, 소비활동만 허락되는 다람쥐 쳇바퀴 굴리는 삶을 살아야하며, 이런 삶은 공허할 수 밖에 없다. 자원봉사활동 같은 나름의 숭고한 활동을 통해 삶에 목표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지만, 역부족이다.
2.3. 신과 같은 권력을 갖는 엘리트
인류 절대다수의 개인은 권력을 완전히 박탈당하는 반면, 극소수의 엘리트 권력자들은 발전한 기술 덕분에 (인간의 유전자를 취향에 맞게 개조하는 식으로)신과 같은 권력을 누린다. 한줌도 되지 않는 엘리트들에 의해서 인류와 지구 전체의 운명이 결정된다.
2.4. 기술로 인한 실업
현대의 새로운 형태의 자동화에 대한 쿠르츠게작트 영상.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기계학습 등으로 인공지능에 큰 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단순노동 뿐이 아닌 지식노동과 전문직까지도 기계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우려가 늘고 있다.
2016년 현재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량이 현실화되면서 비교적 단순 노동직인 택시 기사나 운송업 종사자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마존, 상자 포장 기계 도입, 1대당 일자리 24개 없어져... 장기적으로는 의사[1] , 변호사[2] , 기자[3] , 펀드 매니저[4] 같은 전문직 업종도 상당 부분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이제는 인간 파일럿보다 싸게 먹히는 로봇 파일럿까지 나와서 전문직도 예상보다 빠르게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 자본주의 체계 하에서는 자본이 이윤 증대를 위해 노동력을 기계로 대체하는 것이 가속화될 것이고, 인공지능은 노동을 대체하긴 하지만 소비를 대신해 주진 않으므로 극단적으로는 소비시장 붕괴로 대공황이 올 거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노동시간 단축, 기본소득제 등을 통해 자본이 기술 발전으로 얻는 잉여 이윤을 분배하도록 사회경제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