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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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발을 따뜻하게 하려고, 천을 써서 맵시 있게 만들어 신는 의류이다. 한국 특유의 것이며 남녀 모두 신었다고 한다.
현대에는 전통 버선대신, 양말(洋襪, 서양의 버선)을 신는다.
족의(足衣)라고도 하며, 이미 양말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襪)이라고 한다. 그리고 옛말로는 '보션'이라고 불리었다고 추측되는데, 1527년(조선 중종 22) 최세진(崔世珍)이 쓴 한자 교과서인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襪의 뜻과 음이 '보션 말'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다.
2. 각 부위의 명칭
현재 버선의 각 부분에 따른 명칭이 전해지고 있지만 이러한 명칭을 언제부터 사용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며, 다만 버선을 제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된다.
- 수눅: 발등 부분
- 코: 발가락이 닿는, 맨 앞의 뾰족하게 튀어 나온 부분
- 회목: 뒤꿈치의 들어간 곳에서부터 수평으로 앞 목에 이르는 부분
- 부리: 발이 들어가도록 트인 부분
- 목: 회목에서 부리까지의 부분
- 볼: 발의 앞넓이
3. 신는 방법
버선의 중앙에 있는 수눅선의 솔기가 회목에서 버선코로 시접되어 뻗는 방향에 따라 좌우를 구별하는데 수눅의 시접이 바깥쪽으로 가도록 신는다. 즉 시접이 오른쪽으로 향하면 오른발, 왼쪽으로 향하면 왼발에 신으면 된다. 이때 수눅이 중앙을 마주 보고 살짝 발 안쪽으로 기울어지도록 하여 수눅선이 첫째 발가락과 둘째 발가락 사이에 오도록 신는다. 이렇게 신으면 발 모양이 좁아 보이는 효과를 주어 맵시를 살릴 수 있다.
4. 역사
버선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에서 시작된다. 834년 통일신라 흥덕왕의 복식금제령 항목 중 말(襪)과 말요(襪袎)가 언급되는데 각각 버선과 버선목으로 추정한다. 당시의 버선은 신분에 따라 재질을 다르게 하였는데,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은 비단의 종류인 능(綾), 라(羅), 명주 등의 고급 직물로 만들어진 버선을 신었으며 버선의 색 또한 신분에 따라 정해져 있었다고 추정된다. 그리고 당시 기록에 나타나는 여성용 버선에는 버선과 버선목을 각각 따로 만들어 붙여 신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고려시대에는 재질의 가격 탓에 여전히 신분에 따라 버선의 재질은 달랐지만 색깔은 계급 차별 없이 흰색 버선을 착용하였다. 그러나 왕의 면복(冕服)에는 붉은색 버선을, 왕비의 적의(翟衣)에는 푸른색 버선을 신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버선의 재질로 비단이 사용되는 경우가 줄고 무명#s-1이 주로 사용되었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계급에 상관없이 흰색 천으로 된 버선을 신었다. 이는 청렴함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따라 흰색이 유행하였던 당시의 풍조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5. 종류
종류는 용도에 따라 일반용, 예복용, 형태에 따라 고들목버선(곧은버선), 누인버선. 만드는 방법에 따라 흩버선, 겹버선, 솜버선, 누비버선으로 나뉘어졌다. 그 외에도 어린이용의 타래버선, 꽃버선이 있다.
'''고들목버선''' 또는 곧은버선은 수눅이 곧게 내려오다가 버선코만 살짝 올라가고 회목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서울과 같은 중부 지방에서 주로 신었고, '''누인버선'''은 수눅이 누인 것 같은 곡선을 이루며 회목이 꼭 끼이는 것으로 남부와 북부 지방에서 신었다.
만드는 방법이 따른 버선의 분류는 다음과 같다.
- 겹버선: 두 버선을 그대로 겹쳐 만든 것으로 이름 그대로 겹으로 만든 버선이다.
- 홑버선: 홑으로 만든 것으로 속에 신은 버선의 더러움을 막기 위하여 덧신는 버선이다.
- 솜버선: 솜을 두어 만든 버선이다. 겹으로 만든 버선의 수눅 양쪽에 솜을 고루 두어서 만드는데, 방한의 기능도 있고 맵시도 잘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누비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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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륙의 보강과 보온을 위해 옷감의 안팎을 맞추어 그 사이에 솜을 넣고 촘촘한 바느질로 누벼서 만들거나, 솜을 넣지 않고 면포만 2장 이상 겹쳐서 면사로 누비기도 한다. 겨울에 방한용으로 신는데 세탁 뒤의 손질이 쉬워 실용적이다. 그러나 누빈 실이 터지기 쉽고 뻣뻣한 느낌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피륙의 보강과 보온을 위해 옷감의 안팎을 맞추어 그 사이에 솜을 넣고 촘촘한 바느질로 누벼서 만들거나, 솜을 넣지 않고 면포만 2장 이상 겹쳐서 면사로 누비기도 한다. 겨울에 방한용으로 신는데 세탁 뒤의 손질이 쉬워 실용적이다. 그러나 누빈 실이 터지기 쉽고 뻣뻣한 느낌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 타래버선: 어린이용으로 예쁘게 만든 버선이다. 솜을 두어 누빈 뒤에 색실로 수를 놓고, 발목 뒤에 끈을 달아 앞으로 맬 수 있도록 한다.
- 꽃버선: 그냥 꽃을 수놓은 버선이다. 현재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버선은 대부분 이러한 형태이다.
6. 여담
너무 급해서 정신없이 뛰쳐나갔다는 뜻으로 '버선발로 뛰쳐나가다'라는 표현이 있다. 주로 너무 반가운 사람이 왔을 때 쓰는 표현. 현대에선 버선을 쓰는 일이 줄어들었다보니 비유적 표현으로만 쓰이고, '맨발로 뛰쳐나가다' 혹은 '신발도 신지 않고 뛰쳐나가다' 더 많이 쓰인다.
일본에도 '타비(足袋, たび)'라는 이름을 가진, 버선 비슷한 의류가 존재한다. 조리(신발)나 게다를 신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가 갈라진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수눅선이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로 뻗는다.
타이츠 / 스타킹의 중국어 표기가 '絲襪'인데 이는 '나일론으로 만든 버선'이라는 뜻이다.
버선을 신은 듯한 발 색깔의 이 고양이도 있다.
만화가 타키나미 유카리의 만화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에서 버선이 유행하기도 했다. 한국인 중엔 특유의 꽃무늬가 촌스럽다는 사람도 있지만 생소한 외국인 입장에선 화려하고 예뻐서 패션피플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듯. 번역판 참고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조지훈 시인의 작품 〈승무〉에서는 '외씨버선(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하여 맵시가 있는 버선)'으로 언급된다. 이 시어에서 따온 관광 명소인 외씨버선길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