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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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草履, ぞうり. 게타, 셋타와 함께 일본의 전통 신발의 하나이다. 납작한 판과 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워서 신는 짚신. 많은 경우 발의 앞만 고정하는 슬리퍼의 형태를 띤다.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인 조리는 100%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 순화어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보급하려 했지만, 원래 이름인 조리 통용된다. 현대적으로 개량된 조리는 비치샌들, flip-flops 등으로도 불린다.
2. 역사
thong sandal 자체는 고대 이집트를 비롯한 세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어느 문화권만의 신발이라고 하는 것은 힘들다. 한국에도 과거 백제의 짚신을 보면 일본 조리하고 앞부분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근대 이후에 세계로 퍼진 조리는 일본의 짚신 형태인 '''조리'''에 그 기원을 둔다. 조리는 미국이나 태평양 지역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비치샌들로 유명한 '하바이아나스'가 애초에 하와이에 거주 중인 일본인이 신은 조리를 참고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태평양 전쟁 이후 일본에 주둔했던 주일미군들이 조리를 사가기 시작했고, 1950년대 이후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조리 형태의 신발인 flip-flops가 퍼져나갔다.
이후로 플라스틱 등 재료도 다양화 되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 주로 남태평양 등에서는 일본의 영향이 빨라 이보다 수십년 더 빠른 시기에 조리를 수용하였다. 혹은 그러한 전통적인 형태의 신발을 가졌던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지역별로 이름도 다르고 그 수도 많다.
3. 구조
크게 끈 부분과 몸통으로 구분되며, 끈은 몸통에 삼점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끈은 하나오(鼻緒)라고 하며, 하나오와 몸통이 연결되는 포인트를 마에츠보(前坪)라고 부른다. 물이 덜 스며드는 가죽 소재 바닥과 미끄럼 방지 뽕을 낮게 달아서 만든 조리를 셋타(雪駄)라고 한다. 이름 그대로 눈이나 비 등이 내린 미끄러운 바닥을 다닐 때 사용하던 조리.
4. 소재
과거에는 밀짚이나, 종이 또는 대나무 등을 이용하여, 말그대로 짚신으로 만들어 썼지만, 근래에는 가죽, 고무, 합성수지, 천연섬유, 합성섬유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쾌적함과 내구성을 도모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모노에는 조리나 셋타를 유카타에는 게타를 신는 경향이 많다.
5. 현대의 조리
[image]플립플랍. 스트리트 패션으로 이용되는 조리 형태의 샌들. 주로 여름철에 해수욕장에서 수영복 등을 입은 남녀가 신은 모습을 떠올리 듯, 격식을 차리지 않는 사적인 용도의 외출용으로 자주 사용된다. 일본에선 전통적인 조리와 구분하기 위해 고무조리라고 부른다. 아무리 자유로운 분위기의 직장이라고 해도 출근 시에 조리를 착용하기에는 사회적으로 부담이 많다.
구조상 발 사이즈에 영향을 덜 받아, S M L XL 등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고, 바닥이나, 끈 부분을 이용하여 다양한 패턴의 패션을 추구할 수 있다.
슬리퍼와 같이 뒤를 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보행 시 짝짝거리는 소리는 피할 수가 없다. 플립플랍(flip-flop)은 이러한 소리를 빗대서 붙은 이름이다. 때문에 격식있는 자리에선 별로 신을 것이 못된다. 도서관 같은 조용한 장소에서도 구두 등과 함께 소리 때문에 민폐를 끼칠 수 있다.
발의 기능을 단련시키기 위해, 조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구두나 운동화 등의 신발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발가락까지 쓰는 보행법이나, 발바닥 아치 형성 강화 등 발 근육을 단련 시키는 용도로, 아이들에게 조리를 신기는 일본의 유치원도 있다.#
6. 기타
- flip-flopper라는 말도 있는데, 자기 의견을 줏대없이 바꾸는 인간을 뜻한다. 과거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의 별명 중 하나. flip-flop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 버려진 조리들은 아프리카에서 예술품이 되기도 한다.#
- 닌자 콘셉트의 캐릭터는 조리와 함께 타비를 신고 나오게 되는데, 슬리퍼 내지는 샌들의 일종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해당 디자인의 닌자 캐릭터들을 보고 '왜 플립플롭에 양말 혹은 레깅스를 신고 있느냐'는 웃지 못할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 서브컬처에서 축제에 참가한 여주인공의 조리 끈이 떨어져, 남자가 어부바를 하는 장면은 잘 알려진 클리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