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랑

 



1. 개요
2. 특징
3. 주의사항
4. 기타


1. 개요


琺瑯 / Vitreous enamel
금속 표면에 유리질 유약을 발라 구워 금속을 덮어씌운 것의 총칭.
법랑에 의한 처리는 금속의 표면 처리의 일종이다. 이 중 철 바탕의 법랑은 법랑철기라고 불리며 법랑 제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강산을 취급하는 실험실에서도 유리 용기보다는 강성이 있는 법랑제 용기를 사용하는 일이 있다. 또한 부도체인데다 강도가 세라믹보다는 좋기 때문에 고압전기 관련 설비의 부품 중에 법랑제가 있다. 예를 들어 뚱딴지.

2. 특징


유리·도자기의 장점과 금속의 장점만 결합한, 즉 "쇠처럼 녹슬지 않고 유리처럼 깨지지 않는" 소재로 널리 홍보되지만 실상은 아차 하면 유리처럼 막이 깨지고 막이 깨지면 쇠처럼 녹스는 빛 좋은 개살구다. 그런데도 주부의 로망이다.
법랑철기로 만든 주방용기의 가장 큰 장점은 예쁘다는 점이다.[1] 법랑의 최대 세일즈 포인트이기 때문에 사운을 걸고 예쁜 그림, 예쁜 무늬, 그게 안 되면 예쁜 색감의 칠이라도 넣는다. 다른 금속 제품이 따라 하기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법랑만큼 예쁜 그림이나 무늬를 넣으려고 만들다 보면 결국 금속 제품이 아닌 법랑 제품이 되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점만 빼면 이론상 최강이다. 막이 깨지지만 않으면 유리에 가까운 낮은 반응성을 활용할 수 있고, 유리 제품보다는 열전도율이 좋아서 조리할 때 시간이 짧아지고, 스테인리스주물 보다 가벼워서 다루기 쉽다.
하지만 한 군데 깨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깨진 부위가 넓어진다. 냄비 같은 경우는 깨진 부위에 기름으로 시즈닝을 해 주면 더 쓸 수 있다. 주철로 만든 주방용기를 시즈닝 해서 쓰는 요령과 같은데 녹을 쇠수세미로 긁어낼 수 없다는 점에서[2] 이 또한 법랑과 주철의 잘못된 만남인 셈이다. 그런데 의외로 외국에서는 깨지면 깨진 채로 쓰는 사람이 꽤 보인다.

3. 주의사항


  • 에나멜 코팅을 한 무쇠 냄비도 사실상 법랑이나 마찬가지다.
    • 르크루제, 스타우브 등이 묵직하고 단순하게 생겨서 튼튼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걔들도 이런 주의사항 지키지 않으면 에나멜 코팅이 깨진다.
  • 쇠 수세미 사용 금지. 에나멜 코팅이 아주 손쉽게 긁혀 나온다. 따라서 음식이 타거나 눋지 않게 항상 주의할 것.
    • 혹시 음식이 바닥에 눌어붙었다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뜨거운 물로 불린 다음 스펀지나 행주 같은 부드러운 물건으로 닦아낼 것. 다시 말하지만 쇠 수세미 절대 사용 금지. 그 외 날카로운 도구도 사용 금지. 숟가락이나 젓가락 끝으로 긁어내는 것도 안 된다.
  • 음식을 넣지 않은 상태로 불에 올려놓지 않는다. 잘못하면 막이 깨진다.
  • 겉보기에는 매끄러워 보이지만 식재료가 쉽게 눌어붙는다. 테플론과는 전혀 다르니 조리 시에는 기름을 충분히 둘러야 한다. 물론 그래도 붙는다.
  • 뜨거운 상태에서 곧바로 찬물을 붓거나 찬물 속에 집어넣지 않는다. 잘못하면 막이 깨진다.
  • 부딪히거나, 찍히거나, 떨어지지 않게 주의한다. 힘이 집중되는 날카로운 모서리는 특히 주의. 잘못하면 막이 깨진다.
  • 사용 후에는 잘 씻어서 말릴 것. 혹시라도 막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곳에 녹이 슬면... 깨진다.
  • 구입 전에 제품을 유심히 살펴볼 것. 제품마다 마감 상태가 조금씩 다른데, 홈이 흉하게 파였다거나[3], 모서리 마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로고가 밀려서 찍혔거나, 유약이 뭉쳐 굳은 곳이 있다거나...등등은 교환/환불 사유가 되지 않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구입 전에 다른 제품으로 바꿔달라고 해서 마음에 드는 것을 들고 나와야 한다. 직원이 다른 걸로 잘 안 바꿔주려고 하는가? 교환은 그 제곱으로 힘들다.

4. 기타


  • 법랑(琺瑯)은 프랑 또는 프랑스의 음차로 보인다. 중국어 사전에서 法郎(fǎláng)은 화폐 단위 프랑을 가리키는데, 법랑의 한자에는 여기에 구슬옥 변이 붙은 것이다. 각각 준 특급 한자.
  • 다만 법랑의 원조는 이란이다. 본래 중세 시대 때 중국산 도자기를 모방하려다가 흙으로는 만들 수 없으니 이란에서 보편적으로 쓰던 동 그릇 위에 유약을 발라 구워서 만들기 시작한 게 기원이며 현재도 이란의 특산품으로 기념품으로 많이들 팔린다.
  • 영어로는 porcelain enamel이라고 부른다. 이 '에나멜'이 프랑스어로는 émail, 독일어로는 Email이라서 뜬금없이 이메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나라 사람들에게 이메일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있다면 하이픈을 붙이는 게(e-mail) 좋다.
  • 코팅이라면 일단 까고 보는 82쿡에서는 당연히 까인다. 안전하지 않다고.
  • 일본에서는 한자(琺瑯)로 표기하는 일이 거의 없고 거의 다 가타카나(ホーロー)로 쓴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쉰들러 리스트로 유명한 오스카 쉰들러가 바로 유대인 소유였던 법랑 공장을 불하 받아서 운영했다.
  • 레자, 라텍스와 2가지 공통점이 있다. 촉감이 부드러우며 바니걸 본체의 제질로도 쓰인다.
[1] 대표적으로 양파꽃 무늬란 뜻의 츠비벨무스터가 있다.[2] 칠이 벗겨진 곳에 녹이 슬었다고 쇠 수세미로 문지르면 그 주변 에나멜 막이 깨져나와 빛깔마저 좋지 않은 개살구가 되어버리는 셈.[3] 대부분의 법랑 철기는 유약을 바르고 갈고리 같은 것에 걸어 말리게 된다. 이 때 갈고리에 닿은 부분은 홈이 파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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