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볼리바르

 



1. 개요
2. 인플레이션
2.1.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는 화폐 가치
2.2. 미친 듯이 뛰는 물가
3. 변천사
3.1. 볼리바르 (VEB, 1930 ~ 2007)
3.2. 볼리바르 푸에르테 (VEF, 2008 ~ 2016)
3.3. 볼리바르 푸에르테 (VEF, 2016 ~ )
3.4. 볼리바르 소베라노(VES, 2018~)
4. 관련 문서


1. 개요


'''Bolívar Soberano (스페인어)'''[1]
제목 그대로 베네수엘라의 통화이다. 통화명의 유래는 당연히 베네수엘라 독립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 대통령이다. ISO 4217코드는 VES (이전은 VEF), 기호는 Bs.라고 표기한다. 명확히 신 볼리바르라는 뜻으로 쓰일 땐 Bs.S.라고 쓴다. 보조단위로 센티모가 있는데 결국 개혁 이전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
디자인이 좀 독특한데 다른 나라의 지폐는 대부분 가로로 인쇄되지만 베네수엘라 볼리바르는 특이하게 스위스 프랑이스라엘 셰켈처럼 세로로 인쇄되어 있다.
현재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이 때문에 한때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단위가치가 낮은 화폐였다. '''공식적으로''' 단위가치가 가장 낮은 화폐는 이란 리알이다. 왜 비공식적이란 말이 붙었냐면 정부에서 발표한 환율과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의 차이가 매우 심했기 때문이다. 화폐개혁 이전까지 볼리바르의 환율은 정부 발표 기준으로는 '''10Bs/USD'''였지만 이 환율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금까지도 실제 시장의 환율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발표와 전혀 다르다. 같은 날 무역시장에서 거래되는 '''준 공식환율'''은 '''3,345Bs/USD'''였고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103,024.27Bs/USD'''로 정부 공식환율과 무려 10,00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고로 은행에서 환전하면 바보다. 한편 현지시간으로 2018년 4월 18일, DolarToday사 정보에 따르면 기어이 달러당 64만 볼리바르까지 곤두박질쳤다. 가히 이 돈의 아성에 도전하는 수준이다. 2018년 6월 13일 기준으로는 달러당 '''220만 볼리바르''', 8월 22일에는 65.18볼리바르 소베라노 (=이전의 '''651만 8천 볼리바르'''), 12월 18일에는 678.35볼리바르 소베라노 (=이전의 '''6783만 5천 볼리바르''')까지 추락한 상황. 볼리바르 소베라노로 화폐개혁을 한지 불과 4개월도 안 되어 가치가 1/10으로 추락한거다.[2]
권종은 2,5,10,20,50,100,200,500 볼리바르 8종이 있다. 이 중 최고액권인 500볼리바르 지폐는 공식 환율로는 7.96달러 정도 한다.[3] 물론 이걸 그대로 믿으면 여전히 바보인 건 변하지 않는다. 암시장에서 거래하면 달러당 110~120볼리바르를 왔다갔다하므로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4]

2. 인플레이션



2.1.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는 화폐 가치


대한민국 100원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로 변환한 결과.
2021년 1월 기준으로 '''1억 볼리바르는 한화 약 7만원의 가치를 갖는다.'''[5]
앞서 말했듯이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짐바브웨 달러가 법정 사용 중지된 이후 현재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단위 가치가 가장 낮은 화폐가 되었다. 왜 볼리바르의 가치는 휴지 수준으로 전락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의 흐름을 역행한 정부의 비정상적인 개입과 경제 파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우고 차베스 정권 2기에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본-석유파업으로 한창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고, 주요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경제 상황에 헬게이트가 온 상태에 직면하자 외환보유고 확보를 위해 외환거래, 즉 환전을 전면 금지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적은 돈으로도 높은 외환을 보유하기 위하여 볼리바르화의 가치를 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고평가를 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수입품에 적용하는 이중환율은 더욱 가혹하게 적용시키다 보니 시장이 꽉 막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만 것이다. 2017년 현재 볼리바르의 인플레이션은 무려 '''536.2%'''나 된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IMF 발표에 따르면 무려 '''2,349%'''라고 한다.
그래도 우고 차베스 생전에는 베네수엘라 경제를 책임지는 석유의 가격이 높은 상태였기에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2016년에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베네수엘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2015년 11월 23일,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 환율은 6.3Bs/USD였고 시장 환율인 SICAD 1의 환율은 13.5Bs/USD, 암시장에서의 환율은 873.85Bs/USD로 '''비교적''' 양호했으나 꼭 1년 후인 2016년 11월 25일에는 정부 공식 환율은 10Bs/USD였으나 시장 환율은 812Bs/USD로 암시장 환율은 2,971.62Bs/USD로 요동을 쳤다. 그 해 12월 1일에 암시장 환율이 4,587.73Bs/USD까지 치솟은 뒤 차츰 하락세를 타며 12월 15일에 암시장 환율 기준으로 2,480.52Bs/USD까지 내려가며 3,000~4,000볼리바르 선을 유지하며 오르락내리락 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물론 그러는 동안에도 정부 공식 환율은 꾸준히 1달러=10볼리바르로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2017년 3월 15일, 이 날 정부의 공식 환율은 1달러에 10볼리바르, 암시장 환율은 2,770.84Bs/USD였는데 이게 최근 들어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였다.
그 날을 기점으로 환율은 미친 듯이 폭등했다. 그리하여 2017년 7월 28일에 암시장 환율 기준으로 1달러에 10,389.79볼리바르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만 볼리바르를 돌파하였고 시장 환율은 1달러에 2,854.74볼리바르를 기록했다. 그렇게 미친 듯이 폭등하던 환율은 2017년 8월 4일, 암시장 환율 기준으로 1달러에 18,982.93볼리바르를 기록했고 시장 환율은 2,846.72Bs/USD를 기록했다. 이 와중에도 공식 환율은 여전히 10볼리바르라고 조작질을 해놓았다. 그렇게 사흘 간 당시로는 역대 최고치 기록을 유지하다가 다시 8월 7일을 기점으로 암시장 환율은 하락하고 9일에 1달러에 10,387.55볼리바르까지 떨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서는 듯했지만 그 다음 날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더 웃긴 것은 그 사이에도 시장 환율은 상승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2017년 9월 4일에 암시장 환율 기준으로 19,105.45Bs/USD로 불과 1달 전에 세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사흘 후인 9월 7일에는 암시장 환율로 1달러에 2만 볼리바르를 돌파해버렸다. 9월 19일, 암시장 환율로 25,237.02Bs/USD, 시장 환율로 3,345Bs/USD라는 최고 기록을 세운 후 다시 짧은 하락세를 가졌으나 25일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0월 13일, 암시장 환율로 1달러에 무려 31,109.3볼리바르를 기록하며 3만 볼리바르 선도 돌파해버렸다. 물론 이 와중에도 정부의 공식 환율은 여전히 1달러=10볼리바르였다. 그리고 불과 열흘 만인 10월 23일에 암시장 환율은 1달러에 40,073볼리바르까지 치솟으며 4만 볼리바르까지 돌파해 버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고 20일도 채 지나지 않은 11월 10일에는 암시장 환율로 1달러에 52,128.74볼리바르를 기록하며 5만 볼리바르도 돌파했다. 시장 환율도 M2/Reserve 기준으로 6,683.09Bs/USD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른 시장 환율인 DICOM도 3,345Bs/USD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날을 마지막으로 M2/Reserve를 폐지하고 DICOM으로 시장 환율을 통일시켰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환율은 1달러에 3,345볼리바르로 고정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암시장 환율은 그래도 계속 올랐다. 불과 닷새 후인 11월 15일에 60,942.07Bs/USD를 기록하며 6만 볼리바르 선도 뚫어버렸다. 그리고 이틀 후인 11월 17일에 암시장 환율은 73,218.75Bs/USD로 7만 볼리바르도 돌파했다. 그리고 사흘 후인 11월 20일에는 1달러에 81,271.27볼리바르를 기록하며 8만 볼리바르도 돌파했고 바로 다음 날인 11월 21일에는 84,372.18Bs/USD라는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워 버렸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11월 29일에는 1달러에 96,794.46볼리바르로 9만 볼리바르도 돌파해 버렸고 불과 이틀 후인 12월 1일에는 '''103,024.27Bs/USD'''로 10만 볼리바르도 넘어버렸다. 그리고 사흘 후인 4일에는 '''108,279.53Bs/USD'''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다음 날부터 다시 하락해서 92,778.11볼리바르까지 내려왔지만 12일부터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13일에 도로 1달러 당 102,276.63볼리바르로 10만 단위를 넘어섰다. 한 달 반이 지난 2018년 1월 27일에는 266,630.76볼리바르.
암시장 환율 기준으로만 보면 1달러에 1만 볼리바르에서 10만 볼리바르까지 가치가 떨어지는데 '''불과 5개월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암시장 환율이 1달러에 1만 볼리바르를 기록한 7월 28일의 환율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1월 27일의 환율을 비교해 보면 그 비율은 무려 '''2,566%'''나 된다. 즉, 반 년 사이에 볼리바르의 가치가 그만큼이나 떨어졌다는 뜻이다.
2018년 2월 26일에 이르러서는 어찌나 돈의 가치가 떨어졌는지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지폐로 공예품을 만들어서 그걸 외국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데 '''그걸 팔고도 되려 이득을 얻을 정도'''로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의 가치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로 공예품을 만든다는 이 사람은 원재료인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 지폐를 암시장에서 1미국센트 동전 5~6개를 주고 뭉텅이로 사온다고 한다. 워낙 가치가 없다 보니 길거리 좌판에 돈뭉치로 놔둬도 한번도 도난당한 적이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공예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지폐 금액 총합이 1 미국달러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저 베네수엘라 돈으로 만든 핸드백을 자세히 보면 흰색은 시몬 로드리게스의 안경이 보이고 오렌지색은 시몬 볼리바르의 구레나룻이 보인다. 최상위에 해당되는 고액권인 10,000볼리바르와 20,000볼리바르가 이런 식으로 사용되는 처지에 몰렸다. 대한민국으로 따지면 5만원권과 1만원권을 이용해 손가방을 만든 셈이다.
2018년 8월 20일에 화폐개혁을 단행하면서 공식환율과 무역환율을 그날 DolarToday사에서 발표한 암시장 환율이었던 62.26Bs.S/USD로 62만 2600배 올리는 동시에, 중국에서 5조 원 가량의 채권을 들여왔다. 국영 상점에서의 물건값은 크게 올랐으나 일단 기름 밀매와 달러 유출을 막아냈고 채권 도입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돈이 조금씩 돌기 시작하면서 며칠 단위로 화폐가치가 절반씩 떨어지던 예전과 비교하면 경제가 많이 안정됐다. 문제는 그 돈으로 석유 산업부터 살리고 그 다음 방법을 찾아야 할 터이지만 포퓰리스트 아니랄까봐 다시 우고 차베스의 행보를 그대로 따라가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의 채권도 걸려있는 만큼, 다시 경제가 막장화되면 주요 무역항이 볼모로 잡혀 중국의 군사 기지가 세워지는 등 일대일로 참가국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2.2. 미친 듯이 뛰는 물가


돈 가치가 형편없이 떨어지다 보니 물가는 미친 듯이 상승했다. 2017년 11월 22일, CNN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응용경제학자 스티브 한케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물가가 1년 전보다 4115%나 급등한 것으로 추정했다. 베네수엘라의 조사기관 엔코아날리티카는 지난달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이 1430%에 달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죽어나는 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었다. 안 그래도 석유를 팔아서 생필품을 수입하는 나라였는데 유가 하락이라는 폭탄을 맞으니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적어졌지만 생필품 수요량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은 없는데 국민들의 수요를 만족할 만큼 생필품을 수입해 오지 못하니 결국 살 사람이 많아지면 물가는 뛰기 마련이라 미친 듯이 물가가 상승했다.
그런데다 볼리바르 가치 하락을 유발한 것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도 한몫했다. 바로 이중환율 정책이 그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물가를 잡는답시고 생필품, 의약품, 공공재를 제외한 모든 물품과 내국인의 달러 환전에 적용되는 시장환율과 생필품, 의약품, 공공재에 적용되는 공식환율을 두고 있는데 이 두 환율의 갭이 300배를 넘었었다. 시장 환율은 말 그대로 무역에서 거래되는 실제의 환율인데 공식 환율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억지로 묶어둔 가짜 환율이었다. 그런데 시장 환율과 공식 환율의 갭이 300배를 넘다 보니 누가 미쳤다고 생필품, 의약품, 공공재를 시장에 내놓겠는가? 쉽게 설명하자면 외국에서 300원 주고 수입해 온 것을 1원에 팔라는 것인데 어느 미친 놈이 300원에 수입해 온 걸 1원에 팔겠는가? 그러니 생필품, 의약품, 공공재 등이 국영 상점으로 가지 못하고 죄다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다.
2017년 11월 21일 기준으로 하면 공식환율은 1달러에 10볼리바르지만 암시장에 내다 팔면 84,372볼리바르를 받게 된다. 당신이 베네수엘라의 무역상이라면 외국에서 사온 물건을 국영 상점에 팔겠는가? 아니면 암시장에다 내다 팔겠는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수입상들은 조금이라도 손해를 안 보려고 암시장에다 팔아버리고 덕분에 국영 상점이나 일반 상점을 이용하는 일반 국민들은 늘 생필품 부족으로 시달리게 된다.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 물가는 뛰기 마련이니 물가는 더욱 뛰게 되고 볼리바르화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일원화해야 하지만 안 하는 이유는 현 베네수엘라 정권에 헬게이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공식 환율은 1달러에 10볼리바르인데 시장 환율은 3,345볼리바르다. 환율을 일원화하는 순간 물가가 순식간에 330배 이상 폭등하게 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서민들은 지갑 사정이 나빠서 저렴한 국영 상점을 이용하는데 환율이 일원화되는 순간 물가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베네수엘라 정부로서는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도 아무리 국영 상점에 물건이 없어서 텅 비어 있어도 꿋꿋하게 가짜 환율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게 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수출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반미 여론 조성으로 때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다 보니 국민들은 먹을 식량이 없어서 중산층들조차도 쓰레기를 뒤져서 먹을 걸 구하는 실정이고 살 사람은 많은데 재화는 부족하니 계속해서 물가는 뛰고 있다. 의약품조차도 수입상들이 더 많은 수입을 올리려고 암시장에다 내다 팔아서 암시장에 의약품이 잔뜩 쌓여 정작 병원에는 의약품 부족으로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도 못 받고 죽어가고 있다.
이같은 베네수엘라의 막장 인플레이션으로 득을 본 건 이웃나라 콜롬비아트리니다드 토바고였다. 콜롬비아에서는 요즘 베네수엘라에서 싼 값에 석유를 밀수해서 비싸게 팔아 돈 버는 게 유행이라 할 정도였다. 합법적인 무역을 통해서라면 2017년 11월 말의 베네수엘라의 시장 환율 기준으로 1볼리바르 = 0.9페소라 사실상 1 : 1의 비율이 된다. 그러나 밀수를 하면 암시장 환율이 적용된다. 암시장 환율은 2017년 11월 말 기준으로 1볼리바르 = 0.035페소가 되어 30배의 이득을 보게 된다. 그러므로 밀수입을 하는 콜롬비아 상인들은 30배나 더 싼 가격으로 석유를 사들일 수 있고 밀수출을 하는 베네수엘라 상인들은 무역 시장 가격보다 30배 더 높은 가격을 받게 되니 서로가 윈윈(?)하는 셈이다.# 한편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는 부족한 식량 물자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석유 밀무역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애꿎은 베네수엘라의 서민들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가격은 1리터에 1볼리바르인데 콜롬비아에서는 1리터에 베네수엘라 돈으로 400~440볼리바르에 팔린다. 그러므로 주유소 입장에서는 베네수엘라 사람들에게 파느니 차라리 콜롬비아에 파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 그래서 베네수엘라의 국경지대 주유소 사장들은 기름을 쟁여두었다가 콜롬비아에다 몰래 팔아버려서 하루에 무려 16만 리터가 콜롬비아로 유출되었고 정작 베네수엘라에선 산유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름이 없어서 기름 사려고 몇 시간씩 줄 서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제헌의회 구성과 권력 장악에 성공해 자신감을 얻은 마두로 대통령이 화폐개혁과 함께 환율을 일원화시켜 한 순간에 환율이 62만 2600배로 뛰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경제가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어 더 이상 민심이 악화되지는 않는 듯하다.

3. 변천사



3.1. 볼리바르 (VEB, 1930 ~ 2007)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석유 개발(1918년)이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이후 여러차례 정권이 뒤집히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은 개발이 더뎌졌고, 그러다보니 정부는 1976년에 석유산업을 모조리 인수하여 국유화 시키기로 결정했다. 규모는 350억US$급으로 당시로선 사상 최대의 외채를 떠안은 셈. 그래도 오일쇼크로 석유값이 고공행진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큰 호황을 누렸고 그 덕택에 얼마 가지 않아서 부채를 갚을 걸로 보였다. 그러나 80년대 초반부터 석유 값이 급속히 떨어지면서 부채를 감당할 수 없게 되고 베네수엘라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89년부터는 물가가 150%씩이나 상승, 이로 인해 빈곤문제가 심각해지자 결국 페리스 대통령은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탄핵을 당하고 COFEI 출신의 칼데라 대통령이 집권한다. 이 때 기름값이 두 배로 올랐으며 대중교통비도 대폭 오르는 바람에 큰 타격을 입은 빈곤층들이 1989년 2월 27일에 대거 봉기했는데 정부당국에서 이를 강경 진압해 확인된 것만 4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최대 300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도 있다.) 이를 카라카스 봉기 또는 카라카소(Caracazo)라고 한다. 초기엔 보호주의 정책을 시행하여 외채를 늘리지 않는 정책으로 가려 했지만 끝내 버티지 못하고 1994년 금융위기를 맞이, IMF의 보조를 받으며 변동환율제와 석유 민영화조치를 단행하면서 되려 빈부격차만 심해지게 되었다.
결국 1998년 대선에 당선된 차베스가 나서게 되었고 초기엔 어느 정도 약빨이 먹었는가 싶었지만... 사실 차베스도 집권 초기엔 그래도 좀 유연하게 경제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고 2002년 쿠데타 미수사건과 2003년의 자본-석유노조의 파업을 겪으면서 급진적인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던 것. 다만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 조치의 반작용으로 차베스는 중산층의 지지를 완전히 잃게 된다. 이 분도 2003년부터 수를 잘못 놓기 시작했다. 수입품은 이것저것 참 많은데 수출품은 석유(그나마도 아랍 국가들에게 밀리는) 정도가 전부인 게 불만인 차베스는 외화유출을 막겠다며 무리수를 두었는데, 철저한 계획고정환율제로 변경, 환전 업무를 금지시켰다(!). 사실 석유-자본파업으로 외환유출이 극심하다 보니 내놓은 자구책적인 면도 강했긴 했다. 당연하게도 시장에 통용되는 외화가 크게 줄어들었고, 시장 환율로 2003년 Bs.1,600/USD였던 것이 2007년에는 Bs. 7,000/USD까지 폭주해버렸다.(...) 그나마 석유값이 크게 올랐을 때라서 이제는 그저... 안습...

3.2. 볼리바르 푸에르테 (VEF, 2008 ~ 2016)


2007년 3월 7일에 계획 발표, 2008년 1월 1일부터 "튼튼한 경제, 튼튼한 볼리바르, 튼튼한 나라 (Una economía fuerte, un bolívar fuerte, un país fuert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등장한 통화이다. 하지만 이런 슬로건과는 달리 시장환율은 거의 Bs. 9,000 (= Bs.F. 9)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무리수인 Bs.F. 2.15 (구 2,150볼리바르)로 잡아놔 "평행세계냐?"라는 식의 비아냥을 들었다.
이런 구호가 무색하게 2015년 5월 현재 시장환율은 Bs.F. 300/USD 이상으로 다시금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악몽이 떠오르는 중이다. 말하자면 야심차게 내놓은 오만원짜리 신권(실질적으론 당시 만원짜리 정도)이 300원짜리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때문에 달러로 환전 한 번 치르고 나면 뭔가 만수르가 되는 기분이라고(...). 단, 암시장 환전의 특성 상 외화로의 재환전은 어렵기 때문에 예산을 계획적으로 짜놔야 한다. 현 상황에서 깜빡해 남겨오곤 '한국에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 베네수엘라에서 이탈한 순간 기념품이나 짐짝이 된다.
2016년 3월에 공식환율은 미화 1달러당 Bs.F. 6.35 이지만 암시장환율은 1달러당 Bs.F. 1036 정도로 극심한 인플레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게다가 베네수주엘라 중앙은행은 볼리바르화의 암시장 환율을 조사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미국 소재 베네수엘라 관련 웹사이트를 자국에 대한 사이버 테러라며 미국 법원에 폐쇄해 달라고 고소하는 어이없는 행보로 비웃음을 사고 있다.
  • 동전은 특이하게도 1/8 단위까지 사용하고 있다. 1, 5, 10, 12½, 25, 50센티모 및 1볼리바르의 8종. 다만 50센티모 미만으로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퇴출 준비 중.

3.3. 볼리바르 푸에르테 (VEF, 2016 ~ )


2016년 2월 기준으로 '''720%''' 인플레이션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결국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 지폐 유통을 중단하고 최대 2만 볼리바르 신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화폐 교환 기간이 지나치게 짧으며, 최고액권의 유통을 돌연 막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100볼리바르는 아직도 시중에서 총 60억 장이 넘으며 전체 통용 화폐의 48%에 달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과 콜롬비아 국경에서 범죄조직이 사들인 베네수엘라 화폐로 보조금을 받는 베네수엘라 물품을 산 뒤 콜롬비아 등지에서 팔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 설명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심지어 2016년 대한민국에서는 이 인플레이션을 교묘하게 활용해 4500원 가량으로 윈도우 10 프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2016를 결제한 구매 인증샷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물론 하루도 되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처로 부랴부랴 시디키의 인증을 막음으로서 구매자들의 환불을 유도하고 있다.
2017년 7월 31일 기준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골드보다 가치가 낮아졌다.'''
그리고 2017년 11월 2일, 2만 볼리바르 발행으로도 더 이상 상승하는 물가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추가로 10만 볼리바르를 발행했다. 고액권 지폐 발행이 남발되니 볼리바르 화의 가치는 더욱 떨어져서 이제 암시장에서는 1달러를 사려면 80,000볼리바르 이상을 줘야 할 지경이다. 베네수엘라의 아버지 시몬 볼리바르의 위상도 덩달아 추락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아닌게 아니라 그 10만 볼리바르에 그려진 사람이 바로 시몬 볼리바르이고 볼리바르란 화폐 자체가 시몬 볼리바르의 이름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80,000 볼리바르였던 때가 나은 걸지도 모르겠다. 2018년 1월 기준 1달러 당 130,000 볼리바르를 넘어섰다. 2018년 5월 27일 기준으로 1달러당 900,000 볼리바르를 넘었다. 한국 원단위 기준으로는 일천만(10,000,000) 볼리바르를 넘었다.
이미 공식 집계가 불가능한 수준이고 이젠 가상화폐의 국가 화폐 도입까지 검토한다는데 그걸 또 1억 장을 발행하시겠단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이유를 배운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바보라고 할 짓만 골라서 하고 있다.[6]
2016년 ~ 현재
앞면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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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500
프란시스코 데 미란다
아마존 돌고래, 구사노(花), 마노스 데 코로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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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1,000
페드로 카메요
아르마딜로, 야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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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2,000
카시쿠 과이카푸로
남미큰수리(하피이글), 카나이마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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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5,000
루이자 케레스 데 아리스멘디
대모 거북이, 마카나노 산맥
[image]
Bs.10,000
시몬 로드리게스
안경곰, 시에라 네바다 국립공원 (라구나 델 산토 크리스토)
[image]
Bs.20,000
시몬 볼리바르
붉은몸 검은 방울새, 과라이라 레파노 공원
[image]
Bs.100,000
시몬 볼리바르
붉은몸 검은 방울새, 과라이라 레파노 공원

3.4. 볼리바르 소베라노(VES, 2018~)


스페인어: Bolivar Soberano[7]
영어: Sovereign Bolivar
단위: Bs.S
원래 2018년 6월 4일부로 1000:1로 디노미네이션을 하려 했으나 신권이 부족해 60일간 연장한다고 한다 ##
예정되었던 8월 3일에 또 다시 연기, 최종적으로 8월 20일에 디노미네이션을 실행하였다. 연기되었던 총 77일간 물가가 또 뛰는 바람에(...) 최종 교환비는 100배 조정된 100,000:1로 결정되었다. 기존 최고액권이던 Bs.100,000와 신규 기본 단위 Bs.S 1가 같은 가치인 것이다.
이와 함께 1 페트로 = Bs.S 3600 고정환율도 공시하였다.
베네수엘라가 고액권 지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4. 관련 문서


  • 페트로: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발행하는 석유 및 금 태환 암호화폐이다.
  • [8]
  • 짐바브웨 달러
[1] 단어 Soberano(=Sovereign)는 2018년 통화개혁 이후부터 붙었다.[2] 베네수엘라 볼리바르의 암시장 환율은 물론 인플레이션 정도, 경제적 문제점이나 소위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는 위 링크한 DolarToday사 홈페이지를 참고해 볼 수 있다. 스페인어지만 번역기 돌려 영어로만 바꿔도 뭔 내용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3] 3600볼리바르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암호화폐 페트로 사용 확대를 위해 일부러 그 이상의 고액권을 발행하지 않는 듯하다.[4] 9월말 기준. 11월 말에는 달러당 400을 돌파했다. [5] 2020년 2월 기준으로는 한화 약 160만원이였고, 동년 11월 기준으로 한화 약 14만원이었다. 거의 1년만에 약 1/20보다도 더 떨어진 것.[6] 돈이 나갈 때는 많은데 들어올 곳이 없을 때, 정부 입장에서 가장 간편한 방법이 돈을 찍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보인게 아닌 것이 돈을 찍어내 인플레이션이 일어나 돈이 없어지면, 돈을 또 찍어내면 그만이다. 국민 생활은 피폐해지겠지만 독재국가는 그런 건 신경 안 쓴다.[7] 영어 Sovereign과 어원 및 의미가 같다.[8] 실제로 휴지가 더 값진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