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
1. 개요
부엌(kitchen), 주방(廚房)이란 요리와 설거지를 하기 위한 전용 공간을 일컫는 단어이다. 한국어 단어의 어원은 불 + 옆[1] 이라는 뜻이었다.
과거에는 여러 이유로 조리공간과 생활공간이 분리되어 있었다. 생활공간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며 이런저런 물건이 많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환경이었으며, 요리를 할 때는 불을 피워야 했는데 불에 잘 타는 살림살이를 근처에 두면 화재가 일어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이 발달할수록 조리기술도 발전해 점점 조리용 도구가 늘었으므로 별개의 공간이 요구되었다.
또한 조리작업을 이른바 집에서 하는 일, 즉 여자가 하는 일로 분류했던 경우가 많아서 사회적 성역할이 분명했던 문명권에서는 여성들의 일이라 남성과 공유하려 들지 않았던 것[2] 도 이유였다.
매우 원시수준의 문명이라면 농업보다는 수렵업으로 먹고 살기 때문에 안정적인 식량 조달이 쉽지 않으므로 구하는 대로 닥치는대로 먹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모든 조직 구성원들에게 기회가 오는대로 먹을 것을 공유하는 게 일반적이고, 조리 방법도 매우 간소해서 굳이 남녀노소로 구분해서 신경써야 할 만큼 큰 작업도 아니다.
또한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지역의 경우 화기 사용시 조리와 난방을 겸해야 생존에 유리한 고로 거주지 안쪽에 조리공간이 설치되어 있다. 신석기 유적지등에서 불을 피우고 식량을 보관했던 장소가 별도의 공간이 아닌, 주거공간 한 가운데나 외곽에 딸려있는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원시수준의 문명의 구성원들은 특별한 조리공간이나 조리인원을 마련하지 않고 거주지 중앙 공터 혹은 집 가운데 등에서 모두 모여서 함께 조리하고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문명화된 국가들은 상기 이유로 조리공간의 별도 할애가 일반적인 양상이 되었고 이에 주방이 생겨났다.
하지만 현대엔 다시 주방의 개념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기술과 의식의 발전으로 위생환경이 훨씬 개선 되었고, 편의성을 추구하는 추세에, 누구나 주방에 출입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별도의 출입구까지 필요한 주방은 거추장스럽기 그지없으며, 환기 및 위생 기술이 많이 발달하였으므로 예전처럼 생활공간과 일체화되어도 큰 문제가 없기 때문. 물론 아직도 조리용 공간이란 개념은 남아있으나, 과거 주방에 비하자면 상당히 개방된 편이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이상의 평수의 집에서는 조리중 냄새나 벽지 가구 보호를 위해 2번째 주방 일명 세컨드키친이 딸려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주방이 여러 음식물이 오가며 가공되는 곳이니만큼 위생 문제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게 되므로 오히려 개방된 주방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이용자들에게 개방된 주방은 그 상태가 이용자들의 눈에 확 들어오게 되므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식품위생법에서도 주방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명시해두었고, 이를 위해 업소 주방을 정기검사하기도 한다. 주방 관리를 돕는 업체도 있다. 주방이 얼마나 대중에게 공개되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사례들이다.
단독주택 부엌에는 편의상 마당으로 출입할 수 있는 뒷문이 있다. 한국은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없지만 미국은 '백도어'로 부르며, 일본에서는 '갓테구치'(勝手口)라 부른다.
2. 다이닝룸
본래 저택 등에서 부엌과 분리된 방으로 존재하던 것이 서민 가정집으로 확대되면서 부엌을 조금 넓혀 식탁을 두고 이 공간을 '''dining room'''이라고 부르기도하고, 한때는 이를 '식당'으로 번역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밥은 방이나 대청마루, 마당에서 먹었고 현대에도 가정집 내 식사공간을 부엌이나 침실과 분리된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이 거의 없다 보니 '다이닝룸'이란 단어를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 조금씩 '다이닝룸'이란 단어를 알고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