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무(영화)

 

'''비천무''' (2000)
''Bichunmoo''

[image]
'''감독'''
김영준
'''각본'''
김영준
'''출연'''
신현준, 김희선, 정진영, 장동직
'''장르'''
무협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시네마 서비스
'''개봉일'''
2000년 7월 1일
'''상영 시간'''
120분

만화 비천무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 영화로선 최초로 중국 무협영화 스탭들과 합작하여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특이하게 주인공 진하를 원작과는 달리 고려 유민의 후손으로 만들었다. 영화에 고려 유민이 나오는데 청자 그릇을 가지고 있다.[1]
하지만 중국대륙 무협영화 스탭들과 처음 합작한 것이지 홍콩, 대만 영화 스탭들과의 합작은 1970년대에 상당히 많았으며 이 시절 만들어진, 중국옷 입고 고려시대 이야기라고 우기는 쌈마이 무협 '''고려물''' 영화의 잘못된 전통을 이어간 영화이다.[2]

270만 관객을 동원(2000년 관객수 2위)할만큼 성공작이었지만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평은 안 좋았다. 원작팬들의 반응은 개봉 이전부터 안 좋았고,링크 무엇보다도 신인 감독[3]이 비천무 원작을 '''무협지'''로만 이해[4]해버려서 액션성은 강조되었을지는 몰라도 원작의 섬세한 묘사라는 측면은 간과한 게 문제였다. 더욱이 작중 여주인공 타루가 설리역의 김희선의 연기도 설리의 섬세한 면을 묘사하기엔 역부족이란 평이 많았다. 그렇다고 무협영화로서 완성도가 높냐하면 이마저도 망작 레벨이다. 무협 장르에 대한 이해가 아예 전무한 상태에서 '무협? 그까이꺼 대충 줄 매달고 붕붕 날면 되지' 수준을 넘지 못한다.
그나마 영화에서 건질 것이라고는 철기십조가 단체로 지붕을 넘나드는 단체 와이어 액션 정도다. 이 단체 와이어 액션은 이후에 "명성황후"의 뮤직비디오에서 재현되기도 했다. 그러나 본래 철기십조는 진하 휘하의 '''기마부대'''다. 이걸 무슨 닌자특수부대처럼 바꿔 놓은 센스라니⋯⋯.

결국 격분한 김혜린의 팬들이 영화에 대한 안티 사이트를 만들 정도였다. 만화 비천무의 팬이라는 한 사람이 친구들 몰고 영화보러갔다가 몰매맞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당시 배우로써 잘 나갔던 신현준이 완전히 무너지는게 아닌가 걱정하는 관객들이 대다수였다. 안티 사이트에선 원작 만화팬들과 영화도 나쁘지 않다는 팬들이 격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었지만... 이젠 다 지난 일이 되어버렸다. 2005년에 안티사이트는 없어졌다.

김혜린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원작을 그대로 재현해주기를 바란건 아니지만 서사가 실종되었고 감정적인 부분이 좀 약하지 않았나"라고 영화를 평했다.

배우들의 뒤끝도 좋지 않았는데, 김희선은 '아이 엄마로 연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으며 '엄마'의 심정을 몰랐다'는 내용이 언론을 타면서 배우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영화판의 주연을 꿰차고 있었던 신현준도 이 영화로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5] 물론 2000년 중반까지도 꾸준히 영화에 출연하고 있긴 했지만 옛날같은 포스는 아주 약해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가 출연한 원작의 영화화 세편 모두 흥행에 성공했으나, 하필 데뷔 초부터 원작팬덤이 강한 이 세편의 영화에서 최악의 연기력을 선보인 탓에 이 부분이 배우로서 가장 큰 비판을 받게 되었고 원작 팬들에게 아직도 까이고 있다.[6][7]

여담이지만 영화 비천무의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든뒤 반지의 제왕 촬영 현장을 견학한다면서 떠난 뒤에 2005년에 내놓은 영화가 바로 무영검. 그러나 이 영화도 대차게 말아먹었다. 비천무는 '원작의 영화화가 실패한 케이스'로 자주 언급되기라도 하지 무영검은 존재감조차 없다. 2008년 '마지막 선물'도 흥행에 참패하여 완전히 영화판을 떠났다.

[image]

그나마 흥한 건 영화 속 신현준이 김희선 대신 를 안은 패러디 포스터, '''비싼무'''였다.

그해 11월 중국홍콩에서도 개봉되었다. 대신 정진영이 연기한 '남궁준광'은 중국인 배우가 연기한 걸로 상영되었다.
그래도 남긴 것이 없진 않은데, 아직까지 명곡으로 회자되는 이승철말리꽃이 이 영화의 삽입곡이었다.

1. 관련 문서



[1] 원작 내에서는 망향단이라 하여 고려 유민집단이 따로 나온다. 사실 망향단의 구성원들 전부가 고려인들만으로 이뤄진 게 아닌 여러 소수민족들의 혼합체였던 듯하지만⋯.[2] 고려물의 흑역사는 여기서 끊기지 않고 2015년 협녀, 칼의 기억으로 이어진다.[3] 김영준은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고, 이걸로 정신 못 차렸는지 시나리오를 재탕한 것이나 다름없는 내용으로 무영검을 찍었고, 무영검에도 출연시켰던 신현준을 다시 데리고 2008년작 마지막 선물을 찍었다. 그나마 마지막 선물은 비천무와 무영검과는 달리 평작 정도는 되었다.[4] 각본가가 김영준 감독이다.[5] 1998년 퇴마록으로 연기력으로 혹평받기 시작했고, 그나마 퇴마록이나 비천무가 흥행에는 성공했으나 뒤이어 '싸이렌'이 실패하면서 티켓파워도 무너져 내렸다.[6] 호평을 준 관객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태백산맥과 퇴마록, 그리고 비천무에서 신현준이 맡은 캐릭터 자체가 각본의 시망과 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이 큰 문제가 되었다. 태백산맥은 이런 이유로 등장 분량의 80% 이상이 편집되고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개봉 당시 우익단체의 상영 중지 압박이 더 이슈가 되어 다행히도 묻혔고, 해당 배우 항목에도 기재되어 있듯이 퇴마록-비천무 연속출연으로 전체적인 배우 커리어가 현재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012년 드라마 '각시탈'에서의 호연으로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서 연기력으로 까이지는 않았지만 이후의 행보가 계속된 예능 출연이다 보니 이제는 배우 자체로썬 잊혀지고 '우스꽝스런 예능인' 혹은 '연기 못하는 배우' 이렇게 둘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7] 더 큰 문제는 지금도 신현준 본인부터 이러한 연기력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보면 저 세 편의 영화를 거론할 때 본인의 부족한 연기력 이야기는 전혀 없이 '새로운 영화 장르 개척', '모험을 선보였다'식의 변명거리만 늘어 놓을 뿐였다. 실제로 비천무 개봉시기에 '한밤의 TV연예'에서 비천무 논란에 대한 신현준의 인터뷰가 나왔는데 '연기에 대한 평가는 내가 뭐라고 할 부분이 아니고 나는 이 영화가 새로운 장르 개척에 발판이 되길 바란다'는 발언을 하여 원작 및 영화팬들에게 대차게 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