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야자나무

 

영명 Sago Palm
학명 ''Metroxylon sagu''
1. 개요
2. 식재료로써의 사용


1. 개요


필리핀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자라는 야자과의 식물.
7~25m 높이로 자라며, 10m 길이의 우상엽(羽狀葉)[1]을 지닌다. 꽃이 피기 직전에 원줄기에 대량의 전분, 지방, 탄수화물 등 영양물질이 축적되어 식용으로 사용되기에 쌀나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각 줄기는 수명이 짧아서 10~12년 살고 꽃이 피어 열매를 맺고는 죽어 버리지만, 바나나처럼 흡지가 나와 새 줄기가 자란다.

2. 식재료로써의 사용


사고야자에서 채취한 전분을 '사고(sago)'라 하는데, 채취하기 위해서는 줄기가 을 피우기 직전에 베어 원줄기 속의 전분 등의 영양물질이 가득 찬 조직을 긁어내 통에 넣고 물을 담아둔다. 그러면 한참 후에 전분만 물에 가라앉는데 위에 뜬 맑은 물을 버리고 전분을 말리면 새하얀 쌀같이 된다. 양도 많아서 양식을 하면서 수출까지 한다고 한다. 게다가 이 쌀은 좀이 먹지 않아 오래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 외에 방직공장에서 을 가공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고 한다. 빵나무와 비슷하지만, 비교적 회자되는 빈도는 적은 편. 따로 재배는 하지 않고 야생의 것을 채취한다고 한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서도 언급된다. 속에 곡분이 꽉 찬 나무처럼 묘사되고 있고, 곡분으로 을 만들어 보니 매우 좋은 맛이 났다는 서술도 있다.
다만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조리를 잘못하면 역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군도 이 때문에 사고야자를 먹는데 상당히 고생했다고 한다.출처
''Metroxylon sagu'' 외에도 동속의 ''M. salomonense''와 ''M. amicarum''을 사고 채취에 사용할 수 있지만 ''M. amicarum''은 흡지가 나지 않아 열매를 맺거나 사고를 채취하면 그냥 죽어버린다.
영어로 Sago Palm은 소철 종류들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는 소철 종류에서도 전분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철류는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인 사이카신과 BMAA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전분 채취시 장기간 처리를 해야하고, 처리를 하여도 독이 남기 때문에 뉴기니에서도 가뭄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만 구황작물로 이용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동아프리카[2]에서는 엔세테, 나무바나나라고 불리는 ''Ensete ventricosum''의 전분이 가득한 줄기를 훨씬 번거로운 과정을 통해 전분을 추출했고, 바나나도 씨가 없는 돌연변이가 출현하기 전에는 이 줄기에서 전분을 추출해 먹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1] 깃털 모양으로 생긴 잎파리.[2] 에티오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