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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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단면 사진
영어: Breadfruit
빵이 열리는 나무...는 아니고 열리는 열매를 구우면 나는 냄새와 주식으로 쓰인다는 점이 빵과 같다고 붙은 이름이다. 쌀나무와 비교되지만 이쪽은 당당하게 현실에 존재한다. 빵나무속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으로 속명을 따서 Artocarpus라고 한다.
2. 생태
일단 식물 자체는 나무다. 보통 다 자라면 높이 15 m, 지름 30 cm에 달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에서 긴 타원형으로 길이 40-80 cm이며 딱딱하고 가장자리가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다.
꽃은 단성화이고 작으며 수꽃은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자란 꽃턱에 모여 달린다. 암꽃이삭은 열매가 익을 때쯤 되면 타원형에서 구형으로 되고 길이 10-25 cm로 노란색으로 익으며 겉에 가시 같은 돌기가 빽빽하게 난다.[1] 종자는 둥글고 지름 2-2.5 cm로 섬유질의 과육으로 싸여 있다. 과육에는 녹말이 들어 있으며 감자 맛과 비슷하다.
서식처는 태평양의 여러 섬과 인도, 스리랑카, 브라질, 아프리카 등에서 난다. 한마디로 말해서 열대지방이면 대부분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3. 섭취
태평양 섬에 사는 원주민들의 주요 식량자원으로 얇게 잘라서 굽거나 쪄서 먹는다. 가루로 만들어서 과자의 원료로 사용하고 땅속에서 발효시켜 쓰기도 한다. 미크로네시아에선 특별한 절구공이로 빻아서 끈적해지도록 한 다음 먹기도 하는데 모습이 반죽과 흡사하다고 한다. 주요 식량자원이고 그 굽는 냄새가 빵냄새를 연상시키는지라 빵나무라는 이름이 생겼고, 꽃은 연중 피어서 열매를 맺는다. 종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등 2가지 계통이 있다.
식량 이외에도 여러 곳에 쓰이는 유용한 식물이다. 일단 나무의 즙은 라텍스라고 불리며 코코넛 오일과 함께 섞어서 선박에 색칠을 하거나 특유의 끈끈한 성질을 이용해서 풀로 쓰거나 새나 파리, 모기등을 잡는데 사용한다. 나무껍질에서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섬유를 채취하여 옷감이나 어망을 만든다. 목재는 노란빛으로 결이 아름답고, 가벼운 무게와 적절한 강도 및 강한 탄성을 가지므로 흰개미에 강해서 건축이나 선박 건조에 사용한다. 잎의 경우 가축의 사료로도 사용되며, 민간요법으로 빵나무잎을 태워서 만든 가루로 피부염을 치료하기도 하고 나뭇잎을 으깬 것을 입에 머금어서 백태를 제거하기도 한다.
익은 열매를 따서 껍질을 벗기고 종자가 있는 부위인 심지를 제거한 다음에 나머지 과육을 적당하게 썰어서 튀기거나 불에 구워 먹는다. 이러면 마치 고구마나 감자를 썰어서 튀긴 것과 비슷하다. 그냥 단순하게 불에다 구우면 밀가루빵과 비슷한 느낌이 나면서도 달면서도 약간 시큼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보통 얇게 잘라서 굽거나 쪄서 먹는다. 그 외에는 가루로 만들어서 과자의 원료로 사용하고 땅속에서 발효시켜 쓰기도 한다. 다만 빵나무 열매를 생으로 먹는 경우는 맛도 없고 식감도 영 아니라서 극히 드물다[2] .
과거 스펀지에도 "□가 열리는 나무가 있다"라는 명제로 나온 적이 있다.
4. 바운티호 선상반란 사건
빵나무 열매를 처음으로 배에 싣고 들어온 사람들의 여행기는 웬만한 모험담 뺨칠 정도다. 처음에는 신대륙의 노예에게 먹이려고 값싼 빵나무 열매를 들여오려 했는데, 도중에 한 아늑한 섬에서 원주민들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고(섬과 원주민들이 너무 맘에 들어버린 일부 선원들은 항해를 관두고 여기서 살겠다고 배를 뛰쳐 나가 버리기까지 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하여 이후 항해 도중 대다수의 선원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가장 큰 이유는 함장이 임무 때문에 선원들 마실 물을 줄여서 빵나무 묘목을 생생히 유지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묘목과 함께 버려진 함장과 일부 선원들은 몇날 며칠간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가 구출되었다. 이것이 바로 1789년 바운티호 선상반란 사건이다.
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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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스리랑카, 피지 등지에서 커리 재료로도 활용된다. 인도의 자이나교 신도들이 감자 대신에 먹는다. 자이나교에서는 뿌리 식물을 먹는 것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라며 금지하기 때문이다.[3] 스리랑카와 피지섬에서는 감자보다 저렴한 식재료라 감자 대신 먹는다.
[1] 참고로 이 큰 열매에 무게도 나가기 때문에 함부로 빵나무 밑에 있다가 빵나무 열매가 떨어져서 머리를 맞으면...[2] 그래도 열매가 잘만 익으면 커스터드 같은 느낌이라 한다.[3] 이 조항은 인도에서 감자가 도입되기 한참 전에 양파와 마늘을 먹지 못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되었다. 독신 수행자가 양파와 마늘을 먹으면 옆 사람에게 냄새로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성욕도 왕성해지기 때문에 수행자가 딴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