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사카 후미노리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다.

설령 내 눈에 비치는 세계가 아무리 추하게 무너져간다 해도, 나에겐 단 한 사람, 사야만 있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ㅅ, 시, 사――

한 번 더, ㅅ, 시, 사, ㄹ, 리, 라, 랑――

ㅎ, 히, 하, 해――

변환, 확정―― 나는 작은 창문 밖으로 핸드폰을 돌려줬다.

匂坂 郁紀(さきさか ふみのり)
1. 개요
2. 작중 행적
2.1.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할 경우
2.2. 이대로도 상관 없다고 할 경우
3. 평가


1. 개요


사야의 노래주인공이며, 성우는 미도리카와 히카루이다.[1]
원래 평범한 의대생이었으나,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를 부상당해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최첨단의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하지만 후유증으로 인지에 이상이 생겨 그의 시각은 평범한 물체를 내장으로 덮힌 덩어리처럼, 사람을 살덩어리 괴물로 인식하게 된다. 결국 다른 감각에도 전이되어서 평범한 맛이 역겹게, 평범한 향기가 썩은 냄새로 느껴지고, 사람 목소리가 지직거리는 노이즈 섞인 괴물 목소리로 들리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 때문에 멀쩡한 물체를 만질 때도 심한 거부감을 일으키며, 이웃집에서 악취가 심하다고 항의가 들어오지만 자신은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받은 수술의 성격상 의사들이 이 사실을 알면 실험대상으로서 회복될 희망도 없이 평생 병원에 갇혀 지내는 신세가 될 것임을 아는 후미노리는 의사들에게는 자신의 증세를 말하지 않고, 이런 엄청난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할 생각까지 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인간으로 보이는 소녀 사야를 만남으로써 구원받게 되고, 이후 사야에게 함께 살 것을 권해 동거생활을 시작한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토노오 코우지의 오랜 친구이고, 그의 여자친구인 타카하타 오우미를 통해 알게 된 츠쿠바 요우와는 연인이 될 듯한 관계였다. 하지만 사고 후 이들마저 소름끼치는 괴물로만 인지되자 스트레스로 인해 그들에게 차갑게 대하기 시작하고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주치의는 탄보 료코.

2. 작중 행적



세상이 온통 썩은 고깃덩어리와 소음으로 인지되고 오로지 사야에게서만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상태 때문에 점점 비정상적인 상태로 변해간다. 자신에게 집이 기괴해 보이지 않도록 페인트를 덕지덕지 칠하고, 날고기를 주식으로 삼는 사야와 마찬가지로 식인을 한다.
사야가 먹고 있던 것이 향기로운 과일처럼 느껴져 오우미의 시체인 줄도 모르고 함께 먹은 것이 시작이었다. 후미노리에게는 인육이 특이한 종류의 과일이나 야채처럼 인식된다고 한다.[2] 게다가 사야를 덮친 '괴물(=이웃집 화가 스즈미 요스케)'을 죽임으로써 살인까지 저지르고 만다.[3]
스즈미가 죽은 후 사야를 위로하던 중 사야가 그에게 뇌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며[4]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지 말해달라고 하는데, 이때 나오는 선택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2.1. 정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할 경우


사야에 의해 뇌가 치료되지만 사야는 후미노리의 곁을 떠나고, 후미노리는 체포당한 후 살인 및 시체훼손 혐의로 취조받고 정신병원에 갇힌다. 그리고 후에 몰래 그를 찾아온 사야와 핸드폰 문자로 몇 마디 말을 주고받고, 아빠를 찾는다며 다시 떠나간 사야를 병실에 갇힌 채 언제까지고 기다린다.
후미노리를 찾아왔을 때 사야는 예전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그에게 모습도 보여주지 않고 목소리도 들려주지 않는데, 후미노리도 예전까지 사야만이 인간으로 인지된 것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존재였기 때문이고 지금은 분명 그 진짜 모습이 인지될 것임을 알기에 그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다.[5]

2.2. 이대로도 상관 없다고 할 경우


사야가 인간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신이 지금과 같은 상태이기에 지금의 사야가 있는 것이라며 인간으로서 사는 것을 포기하고 그와 함께하기로 한다. 그렇게 사야와 함께 돌이킬 수 없는 길을 택한 후미노리는 오랜 친구인 코우지가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해 그를 산 채로 우물에 빠뜨려 죽이려 하고, 사야가 츠쿠바 요우에 대한 질투심에 저지른 그녀의 생체개조 및 애완동물화에마저 동조한다.
이후 오우미의 시체를 발견한 코우지와 결투를 벌이게 된다. 이 부분은 주로 코우지 중심의 3인칭 시점에서 전개되고 분기도 플레이어가 코우지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 코우지 혼자만이 도전해 오면 코우지는 결국 사야에게 끔살당하고 사야가 개화해 '후미노리와 그의 아이들'을 지구에 퍼뜨려 전 지구가 후미노리에게 아름답게 보이도록 변하는 엔딩으로 끝난다. 후미노리도 개화의 영향을 받았는지의 여부는 작중 밝혀지지 않는다.
  • 코우지가 료코와 협력할 경우, 사야는 그의 약점을 알아낸 료코에게 당해 거의 죽게 되고 후미노리는 이에 절망해 료코를 죽인 후 자살해버린다.[6] 이후 경찰이 후미노리와 스즈미의 집을 조사해 스즈미 일가와 오우미의 시신을 발견하고 실종된 료코와 요우와도 연관이 있다고 판단하여 6명을 죽인 악명높은 살인자로 지명수배된다. 코우지는 절망하여 그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

3. 평가


평가는 여러모로 갈리는데, 진정한 순애물 남주인공이라는 평가, 아무리 변호할 거리를 갖다붙여줘도 결국 여러 명을 죽인 범죄를 저지른 살인자 겸 침식 엔딩 한정으로 자기 동족(인류)을 말아먹은 범지구적 민폐남,[9] 그래도 어느 정도 동정받을 여지는 있는 불쌍한 사람[10] 등으로 평해진다고. 하여튼 사야의 외모만 보고 사야를 사랑한 건 아니니[11] 순애물 주인공으로써는 부족할 게 없는 것 같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도덕적인 기준을 내려놓고 본다면 훌륭한 순애물 남주지만, 도덕적인 기준을 내려놓지 않고 본다면 정신 질환에 걸린 걸 감안해도 자의로 인간말종 되길 택한 악인민폐캐.
총평을 하자면 결국 여러모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타입. 여하튼 절망 엔딩과 침식 엔딩에선 사랑(사야)을 챙기는 대가로 인간성을 버렸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12]
은근 사야의 양부 오우가이와도 닮아있다. 오우가이야 사실 후미노리보다도 더 맛간 인간이긴 하지만. 아무튼 둘 다 그저 개인의 만족을 위해 민폐를 여실히 끼치고 다녔다는 것과[16] 사야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은 공통점.


[1] 본작은 고어물인데, 고어물에 질색하더라도 이 성우의 팬이라서 본작을 플레이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2] 사실 후미노리의 현 상태를 고려해보면 인육 정도만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물건일 것이다(...)[3] 죽이기 전에는 괴물처럼 보였지만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는 그 잔해가 사야가 먹는 과일처럼 보인다는 서술이 있다.[4] 사야는 스즈미 요스케를 가지고 후미노리와 똑같은 상태로 감각을 왜곡시키는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어떻게 해야 후미노리를 원래대로 고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5] 즉 서로 본모습을 제대로 보고 감정이 변할 걸 우려해 그럴 일 없도록 아직 둘의 사랑이 아름답게만 기억되던 시절에서 관계를 끝내고 헤어졌다고 볼 수 있다.[6] 방법이 흠좀무한데 료코를 찍어죽인 도낏날에 자기 머리를 처박는다. 도끼 자루를 짧게 쥐고 도낏날이 모루, 후미노리 머리가 망치. 그것도 두 번.[7] 간단히 말해 자기가 정신이 좀 이상해졌다고 과거 알던 무고한 여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육노예로 삼아버리고 거기에 별로 불쌍하다는 감상도 느끼지 않으며, 그것도 모자라 다른 친구를 해치는데 그 여자를 미끼로 이용하는 것에도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게 절망 엔딩/침식 엔딩의 후미노리의 정신상태의 현주소다.[8] 요우의 경우 사야가 먼저 말아먹었지만 후미노리가 요우를 더는 괴롭히지 않길 원한다면 사야에게 최소한 뭐라고 말이라도 했을텐데 그딴 것도 없다(...) 오히려 좋다고 요우를 육노예로 삼아버리고 논다. 인식체계가 뒤틀리고 사야에 위안을 얻는 현 상황을 고려해봐도 너무 도가 나갔다. 요우의 상황을 파악하고도 그녀를 태도를 보면 사야와는 다른 의미로 어느 정도 악의가 보일 정도.[7][9] 사실 고립 엔딩에서도 자기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요우나 코우지의 인생을 말아먹은[8] 민폐를 끼치긴 했다. 특히 코우지의 경우 그가 먼저 나서서 코우지를 죽이려들었다(!)[10] 저런 비정상적인 사람이 된 원인이 일단 병원에서 받은 수술의 후유증이었고, 그 때문에 비정상적인 생활환경 속에서 멀쩡하게 보이는 인간(실재로는 아니지만)인 사야만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11] 그래도 왜곡되지 않은 사야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될 경우 심경의 변화 가능성을 아예 재보지 않은 건 아닌듯하다. 고립 엔딩에서 사야와 끝내 대면하지 않고 해어지기도 했고.[12] 그나마 인간성을 조금이나마 되찾는 고립 엔딩에선 그 대가로 사랑(사야)을 잃는다.[13] 후미노리가 머리 다친 이후 세상을 끔찍하게 여긴 것도 결국 그의 미적 기준은 일반인에 해당했기 때문에, 그런 상태를 보기 좋다거나 정상적이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14] 이유는 머리 다치기 전엔 최소 일반인의 미적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던 후미노리와 달리,[13] 오우가이는 맨정신 상태에서도 사야의 원래 형태처럼 그로테스크한 육편같은 모양새를 아름답다고 보는 미적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15] 그 결과 인류나 다른 생물종의 미래나 안위 따윈 알 바 아니라는 발상까지도 당연히 포함되어있다. 오우가이는 사야의 번식의 결말이 어떨지 이미 짐작했기에.[16] 특히 후미노리의 경우 그나마 뇌가 망가져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어서 정신이 극에 몰릴 수밖에 없었기에 쉽게 인간성을 버리고 사야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일말의 변호라도 있으나 오우가이는 그딴 것도 없이 맨정신 상태에서 사야를 아꼈으며[14] 그 와중에 진심으로 사야가 번식하길 바란[15] 인간이기도 하다(...) 자기만족을 위해 사고관이 선을 넘은 걸로 치자면 오히려 오우가이 쪽이 더 우위로 보일 정도. 그러나 최소 사람을 죽인 전적은 없는 오우가이와 달리 후미노리는 사람 여럿을 해쳤으니 행동적으로 선을 넘은건 이쪽이 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