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뉴기니
1. 개요
뉴기니 섬의 서부 인도네시아가 지배하는 지역이다. 동쪽 파푸아뉴기니와의 경계는 대략 동경 141도이다. 서파푸아(파푸아 바랏) 주와는 다르다.
2. 명칭
다음은 ISO 공식 명칭의 변화이다.
- 1895–1962: 네덜란드령 뉴기니(Netherlands New Guinea)
- 1962–1963: 서뉴기니(West New Guinea)
- 1963–1973: 서이리안(West Irian/Irian Barat)
- 1973–2002: 이리안자야(Irian Jaya)
- 2002~ : 파푸아(Papua)[1]
인도네시아측에서는 원래는 이리안자야라는 하나의 주였으나 2003년 서쪽반도 끄트머리 부분이 서이리안자야주로 분할되었다. 그리고 2007년에 이리안자야란 이름이 파푸아로 각각 변경되었다.
3. 행정구역
2019년 현재 최상위 행정구역은 다음과 같다.
- 서파푸아 주(Papua Barat, 옛 이름은 서이리안자야주(Irian Jaya Barat))
면적 : 14만km², 인구: 90만명, 주도: 마노콰리(14만명)
- 파푸아 주(Papua, 옛 이름은 이리안자야주(Irian Jaya))
면적: 32만km², 인구:350만명, 주도: 자야푸라(36만명)
4. 역사
뉴기니 섬은 19세기까지 원시 부족 사회였으나 열강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1885년 네덜란드, 영국, 독일이 세 분할하였고 뉴기니 섬 서쪽은 네덜란드령 동인도의 일부가 되었다. 그 뒤 1949년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후 네덜란드령 동인도는 인도네시아로 독립하였지만 서뉴기니는 1962년까지 네덜란드령 뉴기니로 남았다.
4.1.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분리주의
서파푸아의 국장
네덜란드는 서뉴기니를 인도네시아와는 별개로 독립시키려하였으나 인도네시아의 요구로 인해 1969년까지 원로에 의한 간접 주민투표를 하는 조건으로 통치권을 넘겼다. 그러나 1969년에 인도네시아가 자기 맘대로 대표를 뽑고 반대하는 대표는 총칼로 찍어 누르는 바람에 독립운동이 발발한 지역이다. 국제법적으로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아니라고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구르나 체첸, 아체주 보다 명분이 강한 상태이나 아직 많은 나라들은 서파푸아인을 돕길 꺼리고 있다. 강대국들이 굳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는 이유도 있고, 자원에 대한 탐욕 때문인 이유도 있다. 독립을 원함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은 이유는 언급된 이유도 있거니와, 내부에서도 역시 수많은 민족들로 구성되었다는 점 등의 이유도 있다. 그래서인지, 설령 운좋게 독립되더라도 독립초반부터 내전이 나타난 남수단처럼 될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이러한 내분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2]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인도네시아인들을 이주시키며 지배를 공고히 하고 있다. 분쟁이 제일 심했던 2003년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인들의 출입을 금하기도 했다.
원래부터 뉴기니(서파푸아) 지역은 멜라네시아계 원주민이었으며, 종교도 토속신앙이었고, 네덜란드로부터 기독교(특히 개신교)를 받아들이는 등 인도네시아와는 문화가 다른 지역이었다. 그렇기에 완전히 달랐던 서파푸아 원주민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독립을 원했던 지역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이것이 다른 지역의 소수민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칠까 우려했고, 이러한 이유로 동티모르와 더불어 가장 가혹하게 억압받던 지역이었다. 그리고 호주 역시 서파푸아의 독립을 인정하려하자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는 악화된 적도 있었던 만큼 인도네시아 정부에게는 민감한 소재라고 한다. 물론 호주가 서파푸아 독립 집단, 세력들을 도와주나 무작정 서파푸아의 독립을 완전하게 인정하는 건 아닌데, 굳이 보면 서파푸아 인권 유린 문제들을 비판하고 호주로 망명한 서파푸아인들을 도와주는 정도이며,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때문에 무조건 인정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 지역은 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오세아니아 지역인 곳이기도 하다. 분리주의뿐 아니라 서파푸아 내에서도 수많은 민족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치안 등이 영 좋지 않은 편. 남성의 48%가 강간을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분쟁은 지속되었으며, 태평양 도서국들은 유엔 인권판무관에게 서파푸아 주민들 중 10만명 이상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가혹한 폭력과 탄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도 보낸 적도 있었다.
2019년 3월 8일에 서파푸아지역에서 인도네시아군과 반군간의 유혈충돌이 발생되면서 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에 서파푸아출신의 학생들이 체포된 사건을 두고 서파푸아에선 시위가 발생되었다.#
9월 3일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서파푸아에서 일어난 반정부시위에 참여한 호주인들을 추방시켰다.# 9월 11일에는 서파푸아의 반정부 소요와 관련해 시위대 등 85명을 체포했고 다에쉬와의 연관성도 조사했다.# 거기에다 인도네시아인 교사가 서파푸아 학생들을 비하한 발언이 발생하자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서파푸아 인터넷 차단에 대해 자카르타 법원이 불법이라고 판결내렸다.#
2020년 12월에 망명정부를 선포했다.#
4.2. 번외: 서파푸아 분쟁은 종교분쟁이다?
한편 이스라엘 역시 호주처럼 서파푸아를 드물게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경우도 있어서 서파푸아 사람들 중에서 일부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은 자신들과 사이가 안 좋은 나라들(주로 이슬람권 및 중동 등)에서 일어나는 박해를 받는 지역이나 민족들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서아시아의 쿠르디스탄. 게다가 서파푸아는 이슬람권에서 피해를 받는 지역 중 하나이기에 이를 이용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은 물론 전 세계의 무슬림들도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이스라엘도 서파푸아를 돕고 있다고 생각해서 서파푸아에 대해 침묵하거나 인도네시아를 옹호하는 경우가 있다.
단, 인도네시아가 문화적으로는 이슬람 문화권에 해당되기도 하며, 무슬림들이 많지만 정교분리 정책을 실시하는 세속주의 국가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기독교인이나 힌두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도 있는데 이들이라고 해서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을 원하는것도 아니다.[3] 그리고 인도네시아는 옛 네덜란드령 동인도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나타난 국가였으며, 그 이전에는 "인도네시아"라는 개념이 없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서파푸아 문제는 로힝야와 미얀마, 위구르와 중국, 이집트와 콥트교 신자처럼 종교적인 문제로 싸우거나 특정 종교(또는 사상) 탄압 또는 강요를 하는 분쟁이 아니다. 즉, 종교적인 이유로 시작된 분쟁이 아니다.
이러한 오해가 나타난 이유는 이슬라모포비아적 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는 이유도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치적 올바름과 얽힌 문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4][5]
게다가 서파푸아 분쟁은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 뿐만 아니라 불교 신자들도, 크리스천들도 반대하기도 한다. 반대로 소수지만 서파푸아 원주민들 중에서도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무슬림이 된 서파푸아 원주민도 있으며 이들도 서파푸아의 독립을 원하기도 한다. 무슬림들의 책임은 분명히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종교가 달라서 박해한다기보다는 인도네시아라는 국가가 '네덜란드령 동인도로부터의 독립'이라는 개념 하나만으로 묶여있어 분리주의를 용인하기 어려운 정치적 입장에 있기 때문에 서파푸아를 탄압하는 것이다. 물론 인도네시아인들 중에서도(무슬림이든 그 외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이든) 서파푸아 독립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독립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선 서파푸아 지역 원주민들의 인권탄압이 중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인도네시아 무슬림 기자가 비판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서파푸아 탄압, 유린, 분쟁들.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었다.
5. 현황
매각된 서파푸아(알자지라). 이 영상에서는 주로 한국 기업들이 파푸아 원주민들에게 하는 행동들이 많이 나오지만, 다른 해외 기업들도 원주민들을 무시하거나 원주민들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허락을 받았다는 이유로 원주민들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땅들을 멋대로 개척하고 있다.
한 편 서뉴기니 지역은 단순히 분리독립이나 인도네시아로부터의 차별 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이 사실상 착취에 가까운 모습들을 보여주거나 개발되면서 일부 숲, 초원, 땅들이 훼손되고 있다.
6. 대외 관계
[1] 파푸아 뉴기니와 햇갈리지 말자.[2] 하지만 남수단은 어느정도 알려지기라도 했으니 가능했지만 서파푸아를 비롯한 남태평양 일대는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이다보니 더욱 더 힘든 상황이다. 또한 로힝야만 해도 국제적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걸 감안하면 서파푸아 역시 독립보다는 자치를 인정받는 게 일부라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3] 예를 들자면 티모르 섬의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기독교인 다수 지역이었는데 섬 동부 지역은 독립을 강하게 원한 지역이었고 결국 독립에 성공한데 반해 서티모르는 기독교인 다수 지역임에도 독립에 강하게 반대하여 현재까지도 인도네시아의 영토로 남아있다. 또한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이라고 해서 분리주의 성향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아체의 경우에는 결과적으로 독립을 포기하고 자치권을 얻는 선에서 타협했지만 상당기간 동안 분리주의 운동이 발호하여 정부에서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이었다.[4] 예를 들면, 이슬라모포비아 성향의 인물 또는 극우 성향의 일부 기독교 신자들이나 이스라엘의 극우 시오니스트들은 서파푸아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작 이슬람권은 팔레스타인, 체첸, 보스니아 등에서 일어났던 만행에 대해서는 비난하면서 서파푸아는 뭐냐며 비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근데 정작 이들도 대다수는 서파푸아 사태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서파푸아 독립 세력들도 인도네시아에 대해 반감이 큰 건 맞지만 반인도네시아감정만 클 뿐이지, 모든 무슬림들이 결코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이슬라모포비아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다. 물론 인도네시아로 인해 이슬라모포비아적 반감도 아예 없다는 건 아니긴 한데, 굳이 이슬라모포비아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무슬림들에 한정하는 경우이다.[5] 사실 이러한 해석들은 비단 서파푸아 분쟁만의 일은 아니다. 동티모르 독립운동, 남수단 독립운동도 그렇고, 20세기의 경우 아르메니아 학살 역시 종교적 대립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