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11년
1. 페넌트레이스
개막 전부터 애덤 웨인라이트가 토미 존 수술로 시즌아웃되었고, 카펜터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망이 너무 어두웠다. 다행히 카펜터가 건재하고, 깜짝 신예 좌완 선발 투수 하이메 가르시아가 분투하며 선발진은 그럭저럭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기존의 짜임새 있는 타선에서 푸홀스가 예전같지 않은 모습으로 시즌 초반을 망쳤지만, 새로 입단한 랜스 버크먼이 각성하여 5월까지는 NL중부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불안불안했던 라이언 프랭클린이 2011년에 완전히 맛이 가서 집단마무리 체제로 갔다. 그러나 알버트 푸홀스가 기세를 회복하려다가 손목 부상을 당해 2달을 결장하면서 팀에 비상이 걸렸다. 잉여니 뭐니 해도 푸홀스 없는 카디널스의 타선은 그 위압감의 차원이 다르다. 아무리 맷 홀리데이가 좋은 선수고, 버크먼이 활약해도 푸홀스 없는 타선은 상황이 다르다.
올스타전이 끝난 2011년 7월에는 특히 2달 결장이 예상되던 알버트 푸홀스가 2주만에 컴백(!)하는 호재로 중심타선 약화는 해결되었다. 돌아온 뒤에는 예전 같은 정상급 타자의 면모를 회복하여 별 문제는 없는 줄 알았으나, 1루수가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3년차 콜비 라스무스가 감독 토니 라루사와 심각한 불화를 겪다 못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 된 것. 존 제이라는 대안이 있었으며 11시즌 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온 에드윈 잭슨, 토론토의 좌완 셋업맨 마크 젭진스키정도를 받아오는 대가로는 너무 크다는게 언론의 반응이다.
2011년 후반기에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홈에서 대단한 폭주를 시전하며 결국 포스트시즌이 물건너가는가 했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자이어 저젠스와 토미 핸슨의 부상, 데릭 로의 삽질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보스턴 레드삭스처럼 무너지고 있던 틈을 타 기적적인 연승을 달리더니 2011년 9월 27일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동률을 이루고 28일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회부터 간단히 타자일순하며 털어버리면서 크리스 카펜터가 2피안타 완봉을 해버렸다. 같은 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터너필드에서 필리스에게 4-3으로 패배[2] 하며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는 관조네가 가져갔다!''' 추가로 2011 MLB 와일드카드 레이스 항목도 참조.
전체적인 시즌 성적은 90승 72패로, 내셔널리그에서 안타 1위, 2루타 3위, 홈런 6위, 볼넷 3위, 삼진 16위[3] ,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병살타[4] 1위 등 투수 성적은 리그 중간도 못되었지만 타선의 힘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 포스트시즌
이로써 아메리칸리그가 같은 동부 지구 팀끼리 와일드카드 경쟁이 벌어진 것과 달리 와일드카드 경쟁팀의 디비젼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대진이 확 뒤집혀버렸는데, 당초 필리스와 디백스, 브루어스와 브레이브스 매치업이 기대되던 NLDS는 필리스와 카즈가 리그 전체 1위 vs 와일드카드로서 대결하게 되었다. 관조네 팬들은 필리스의 선발진이 판타스틱 4라는 이름이 어울릴 정도로 워낙 막강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만도 잘한 것이니 마음을 비우고 야구를 더 오래 본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로이 할러데이에게 쓰리런을 날린 버크먼의 활약이 1차전에 주요했지만 라이언 하워드에게 역전 쓰리런을 얻어맞고 라울 이바녜즈에게도 홈런을 얻어맞으며 1차전은 필리스의 승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2차전부터는 클리프 리, 콜 해멀스, 로이 오스왈트 등 할러데이에 뒤지지 않는 대단한 에이스들을 상대로 끈질기게 투구수를 늘려가는 승부를 보여주며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고 제이슨 맛, 옥타비오 도텔, 마크 젭진스키, 아서 로즈, 페르난도 살라스 등의 불펜이 필리스의 중심타선을 틀어막았다. 해멀스-가르시아 3차전 경기에서는 대타 벤 프란시스코의 쓰리런만 없었다면 승리할 뻔 했다. 그렇게 리와 오스왈트를 무너뜨리며 2-2로 필라델피아 원정 5차전을 치렀는데,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부터 절친인 크리스 카펜터와 로이 할러데이가 맞붙었다. 할러데이는 1차전처럼 1회에 난조를 보이며 1실점했지만 이후 꾸준히 버티며 8이닝 1실점. 하지만 카펜터는 무려 18개의 땅볼을 쏟아내는 대단한 퍼포먼스로 110구 1-0 완봉승을 거두면서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여러가지로 두 구단의 2010년대 역사를 갈라놓는 장면으로 꼽히는데, 카디널스가 이 경기를 승리하고 2010년대 내셔널리그의 최강자이자 가을야구 좀비(...)로 우뚝 선 것과 달리 필리스는 최고 연봉의 1루수 '''라이언 하워드가 땅볼을 치고 절뚝거리며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한 뒤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Legends are Born in October'''
홈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서 양 팀 선발이 모두 무너진 가운데, 데이비드 프리즈가 545/600/1.091 , 푸홀스가 478/556/913, 앨런 크레이그가 375/375/750, 맷 홀리데이가 435/500/652로 활약하며, 브루어스 투수진을 배팅볼 투수마냥 두들기면서 밀워키를 4승 2패로 누르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렇게 돌입한 2011년 월드시리즈에서는 홈에서 1-1로 맞추고 알링턴으로 가서 3차전에 푸홀스가 월드 시리즈 역사상 세번째로 한 게임에 3홈런을 치는 등 레인저스 투수진을 두들기더니 다음날 데릭 홀랜드에게 완봉 직전까지 가면서 패배하면서 2승 3패로 밀린 상태로, 다시 홈으로 돌아왔으나 6차전에서 영화같은 경기가 일어났다. 9회말 2아웃까지 5:7로 밀리며 이대로 텍사스에게 우승을 내주는듯 했으나 데이비드 프리즈가 2스트라이크에서 극적인 동점 3루타를 만들어냈으나 끝내지 못해 10회초에 돌입, 조시 해밀턴에게 투런 홈런을 맞아 다시 지는듯했으나 또 '''10회말 2아웃'''에 버크만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11회말 선두타자는 전타석 9회말 2아웃에 동점 3루타를 친 프리즈, 6구째 풀카운트에서 끝내기 홈런을 치며 7차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And we'll see you tomorrow night!는 원래 카디널스의 캐스터인 잭 벅이 쓰던 멘트이다. 경기 중에도 팀 매카버가 91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커비 퍼켓이 끝내기 홈런을 쳤을때 잭이 see you tomorrow night!라고 한 기억이 있다고 했는데[5] , 아들인 조 벅이 카디널스 경기, 그것도 월드시리즈 6차전 끝내기 홈런에 이 멘트를 하다니 기묘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Joe Buck : Freese hits in the air to center! We'll see you tomorrow night!
그리고 맞이한 7차전. 우천 연기로 인해 크리스 카펜터가 3일만에 등판할 수 있었고, 초반 불안한 모습을 넘기면 적당히 호투해 주었고, 홈 어드벤테이지까지 더해져서 결국.. '''201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MVP는 기적을 만들어낸 사나이 데이비드 프리즈. 콩삭스 레인콩스는 2년 연속으로 우승 도전 실패이고 동시에 61년 창단 이후 '''50년 내내 무관'''. 이 우승으로 랜스 버크먼, 아서 로즈, 옥타비오 도텔 등은 생애 최초로 월드 시리즈 반지를 손에 넣었다.
[1] 다른 것은 넘겨두고, Happy Flight에 주목. 원래는 영화제목인데 홍관조와 비행이라는 것 때문에 2011년 카디널스의 우승을 상징하는 문구가 되었다. 데이비드 프리즈의 트윗이나 전광판, 그리고 감독과 구단주도 인증. 만일 해피플라이트로 적혀 있는데 그 색이 노란색이면 원작인 일본 영화 관련이고, 선홍색이라면 카디널스 우승 관련 이미지라고 보면 90%는 틀리지 않을 것이다.[2] 9월 카즈는 필리스와 4경기가 잡혀있었는데 3승 1패를 거뒀고, 브레이브스는 같은 동부지구 소속이다보니 6경기가 잡혀있었다. 결국 브레이브스는 홈과 원정에서 6전 6패로 망했어요.[3] 삼진 당한 숫자이므로 낮을수록 좋다.[4] 많이 쳐서 안좋기야 하지만 그만큼 많이 출루했다는 뜻이기도 하다.[5] 그러는 매카버도 카디널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선수로, 명예의 전당 투수 밥 깁슨과 스티브 칼튼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