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존 수술

 

1. 개요
2. 상세
3. 과정
3.1. 수술 과정
3.2. 재활
4. 투수 유형에 따른 부상정도
5. 수술 후
6.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
7. 기타


1. 개요


  • 영어: Tommy John Surgery
  • 영어(전문용어): Ulnar Collateral Ligament (UCL) reconstruction.
  • 한국어(전문용어):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
손상된 팔꿈치 인대를 다른 곳에 있는 힘줄로 교체해주는 수술. 명칭은 당시 팔꿈치 척골 측부인대 부상으로 데드암에 걸리고 이 수술을 처음으로 받은 투수 토미 존에서 유래했다.

2. 상세


투수의 던지는 팔에 일어나는 부상 중 심각하고 재활 기간이 길게 걸리는 두 가지 부위가 팔꿈치 인대와 어깨 회전근(rotator cuff)이다. 어깨 회전근 수술은 성공 확률이 낮아 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그대로 은퇴하는 경우도 적잖아 있는 반면[1], 토미 존 수술은 과정도 쉽고 성공률도 높으나 재활이 매우 어렵고 긴 수술이다. 이 때문에 투수들 최고의 절망이자 최후의 희망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쓰이게 된다.
1974년 토미 존의 팔꿈치 인대 교체 수술의 성공으로 인해 프랭크 조브 박사는 일약 스포츠 의학계의 거두로 떠올랐고, 2012년에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그 후로도 2014년 3월 7일 향년 88세의 나이로 타계하기 전까지 꾸준히 활동했다. '조브 클리닉'은 프로야구의 투수들이 다치면 일단 향하는 병원이 되었다.
토미 존 본인도 투수고, 팔과 관련된 부상이어서 투수들만 받는 수술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야수는 물론 다른 종목 선수들도 팔꿈치 인대를 다치면 거의 다 이 방법으로 치료한다. 특히 미식축구쿼터백이 많이 받는 편. 투수 말고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 중에는 추신수가 있다. 추신수의 경우 우익수 수비에서의 허슬플레이 중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거라고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투수로도 뛰었던 만큼 연투의 여파가 적잖게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박병호가 2010 시즌 중에 팔꿈치 부상으로 토미존 수술을 받았으며, 외야수 유한준도 2011 시즌 직후에 받았다.
일반인은 사실 받을 일이 거의 없는 수술이다. 일반인은 팔의 인대가 끊어지는 것이 드물며, 설령 끊어졌다 해도 저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기에 단순한 재건술만 시켜준다. 야구 선수, 특히 투수들은 팔이 재산 1호인 직업이라서 팔꿈치 인대가 끊어지면 몸에서 다른 인대를 가져와 쓰고, 그게 망가지면 또 다른데서 끌어와야 한다. 비단 팔꿈치 뿐이 아니라 회전근개 파열도 마찬가지로, 일반인들은 정도가 약하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스트레칭과 관리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지만 운동선수들은 커리어를 접어야 할 수준의 절망적인 부상이니... 그러나 사회인 야구를 하는 일반인들 중 이 수술을 받으면 구속이 상승된다고 믿고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한다.
보통 이 수술을 받으러 미국에 간다. 처음 이 수술이 시작된 것도 미국이고, 미국에 토미 존 서저리 관련하여 유능한 의사가 많은 것도 그 이유. 특히 이 수술을 제안한 프랭크 조브가 있던 LA 조브 클리닉(Kerlan-Jobe Orthopendics Clinic)이 가장 유명하고, 루이스 요컴 박사도 2013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많은 선수들의 수술을 집도했다. 루이스 요컴이 사망한 이후에는 조브 클리닉의 닐 엘라트라체와 앨러배마주의 제임스 앤드류스가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 혹은 유망주에게 토미 존 서저리 가능성이 돈다면 이 2명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꽤 많은 경우가 플랜B를 듣기 위해 이 둘을 찾아갔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수술 동의서 쓰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이토 요시야스 박사가 있는 군마현 게이오 정형외과와 요코하마 미나미 공제병원이 유명하다. 한때 미나미 공제병원은 김성근이 단골로 보내는 병원이라서 흉흉한 이야기가 돌곤 했는데, 이건 김성근이 '''투수들을 너무 많이 굴리다 보니까''' 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서 그럴 뿐이지 병원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2] 김성근과 관련 없는 구단들도 많이 찾는 병원이며[3], 김광현도 여기서 수술을 받는 등 SK 와이번스도 별 거리낌 없이 잘 이용하고 있다. 기사 참조.
한국내에도 이석범 정형외과, 김진섭 정형외과, CM충무병원 등 몇 군데에서 이 시술을 하고 있다. 류현진, 오승환, 조상우가 한국 내에서 시술을 받았다. 한국 내 스포츠 전문병원
여담으로 이 수술을 받으면 신검 4급을 받게 된다. 흔히 말하는 '신의 아들' 중 끝판왕이지만 일반인이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신검 4급 이하의 질환 중에서는 가장, 오히려 신검 3급을 받는 사람들에 비해서 대부분이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거의 없다.

3. 과정


[image]
손상되거나 끊어진 인대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통 다른 쪽의 힘줄을 이용해 교체해 준다. 과거에는 투구하는 팔의 반대쪽 팔, 즉 글러브를 낀 팔의 인대를 떼어내 교체했지만 요즘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손목 힘줄을 이용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인지라 15% 정도는 저 인대가 없어서 허벅지나 발바닥에 있는 힘줄을 이용하기도 한다.
인대와 힘줄은 별 구별 없이 쓰이지만 명백히 다른 인체 구조물. 인대는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이고, 힘줄은 근육을 연결해준다. 인대는 가는 여러개 고무줄 다발로 생각하면 되고, 힘줄은 강력하고 굵은 고무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니까 터져나간 고무줄 다발을 때내고 강하고 튼튼한 통고무줄을 뼈에 구멍을 뚫고 넣어주는 것이다.

3.1. 수술 과정


  1.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다.
  2. 손상된 인대를 대체할 힘줄이 있는 부위에서 힘줄을 떼어낸다.
  3. 팔꿈치를 이루는 위쪽 뼈와 아래쪽 뼈에 각각 두 개씩 구멍을 뚫는다.
  4. 빼낸 힘줄을 8자 모양으로 끼운다.
요즘엔 8자 모양의 윗부분을 서로 연결시켜 줌으로써 신장력을 더 크게 하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식된 힘줄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대처럼 변해 팔꿈치를 지지해 줄 수 있게 된다.
토미 존이 저 수술을 받던 시기엔 성공률이 5%에 불과할 정도로 암울했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에 들어선 기술이 발달했고 의사들의 경험도 많아져서 요즘엔 수술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수술 실패로 투수생명을 끝내는 선수는 드물다. LA 조브 클리닉은 2014년 기준 수술 완치 가능성은 95% 이상이라고 한다.

3.2. 재활


'''"결코 서두르지 마세요. 빨리 회복하려고 서두른다고 팔이 빨리 낫는 건 아닙니다. 당신이 재활 프로그램을 충실히 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이제까지 당신이 던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 동안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입니다."'''

토미 존

사실 수술 자체는 1~2시간 내외로 끝날정도로 간단하나 지독하게 버티기 힘든 건 그 다음. 수술 후 열흘간은 팔에 부목을 댄 채 움직이지 않아야 하며 부목을 제거한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한 뒤 30도 가량 구부리고 100도 가량 펴는 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운동량을 늘려가며 이 재활훈련은 '''1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 재활을 잘못해서 훅 가는 선수들이 많다. 예를 들어 재활을 게을리 해서 예전만 못하게 된다든가, 급히 돌아왔는데 구속이 집 나가거나, 다시 재발하여 수술&재활을 한다든가. 그래서 구단과 코치들이 이러한 선수들 재활에 유난히 신경쓰고 있다.

4. 투수 유형에 따른 부상정도


척골 측부인대 손상의 가능성이 가장 큰 투수유형은 오버핸드이다. 어떤 방식이건 어깨위로 던지는 것은 인체의 자연스런 움직임이 아닌지라 근육과 인대에 큰 무리가 간다.
특히 가장 문제가 되는 자세는 일명 inverted-W라는 피칭 동작이다.[4] 이런 용어가 나온 것은 inverted-W를 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옹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 위와 같이 팔꿈치를 어깨 위로 올려보자. 등쪽의 근육이 움직이게 된다. 인대가 상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어깨만을 이용하고 등 근육이 그에 따라 발달되지 않기 때문이기에, 아예 팔꿈치를 들어올려서 등쪽의 근육을 사용하면 구속 증가와 함께 등 근육도 발달되어 부상의 위험을 줄이는 일석이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크 프라이어를 비롯하여 애덤 웨인라이트 등 리그를 대표할만한 투수들이 부상을 당해서 비판적인 의견도 만만찮은 편이다. 즉 위와 같이 던지는 팔의 팔꿈치를 등 뒤로 끌어당기거나 어깨 위로 올라오는 이런 자세는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척골 측부인대 손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언더핸드나 사이드암은 이런 부상이 거의 없다. 이쪽은 오버핸드나 스리쿼터에 비해 대체적으로 팔동작이 큰 투수들이 많고 팔꿈치를 능동적으로 쓰는 투수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팔꿈치를 능동적으로 쓰는 사이드암 투수들이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투수가 임창용, 권오준, 한현희, 신용운, 신승현. 그리고 이 셋 모두 역시나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바 있고 권오준은 3차례, 임창용은 2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대신 허리와 무릎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 팔에 부담이 덜 가는 대신, 허리의 탄력과 하체 힘을 이용해서 던지는 투구폼이기 때문이다.

5. 수술 후


토미 존 수술의 핵심은 1시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수술 그 자체가 아니라 '''약 18개월(짧게는 12개월, 길게는 24개월) 가량 걸리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재활 과정'''이다. 최초의 시술자 토미 존을 비롯한 토미 존 수술 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간 모든 선수는 이 고통스러운 재활 기간을 훌륭히 수행해낸 근성있는 선수들이다. 보통 새로운 수술이 개발되면 수술자의 이름이 붙는 것과는 달리 피수술자인 토미 존의 이름이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 본인이 장기간 재활 프로그램의 지루함과 조바심을 극복하고 충실히 재활을 수행해야만 성공적인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프랭크 조브 박사 본인이 토미 존 수술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선수들과 구단은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재활해야 한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경우 손상된 인대가 싱싱한 인대로 대체되므로 수술 후 오히려 구위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덕분에 멀쩡한 인대를 가지고 있는데도 토미 존 서저리를 하는 게 낫지 않냐고 생각하기 쉬운데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받고 좋아진 건, 수술 전 인대상태가 심하게 안좋았거나 재활과 노력 혹은 투구폼을 다시 만들면서 발견하게 되는 행운 정도이다. 팔꿈치 인대 손상은 투수에겐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부상이기 때문에 손상된 인대로 던지는 공보다 건강한 인대로 치환하는 수술을 받고 재활한 후 아프지 않은 팔로 던지는 공이 빠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수술 후 구속이 오른 임창용도 단지 아프지 않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던질 뿐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의사들은 토미 존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최대치'''를 '''운이 좋으면''' 다치기 전과 '''동일'''한 구속이라고 단언한다. 인대가 멀쩡했을 때보다 구위가 증가한 경우도 있기는 하다. 바로 최초 수술자인 토미 존. 그래서 토미 존을 토미 존 서저리 최고의 성공사례로 뽑는다. 다만 이는 수술보다도 수술 후 재활 당시 마이크 마셜과 함께 피칭 메카닉을 손 본 게 유효해서 그렇다고 한다.

6.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선수



토미 존 이후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야구선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MLB에서는 이제 상당히 흔한 수술.
한국에서는 1992년 태평양 돌핀스정민태가 최초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동진 당시 태평양 감독이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을 경험했다는 점, 그 경험으로 토미 존 수술의 권위자였던 제임스 앤드류스 박사에게 집도를 받았다는 점, 아예 팀 목표를 리빌딩으로 잡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장기적으로 지켜봐 준 태평양 구단의 인내는 물론, 정동진 감독이 영입한 김시진 투수코치가 재활 기간 동안 훌륭하게 지도해줬다는 점 등 여러 행운이 겹친 결과였다. 이후 정민태가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좋은 선례를 한국 야구계에 남기게 되었다.
이후 류현진오승환이 아마추어 시절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는데, 부상 재발 위험 때문에 드래프트 순위는 낮아졌지만 충실한 재활 덕분에 수술 전보다 구속이 증가했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남았다. 임창용의 경우에도 수술 전보다 더욱 구속이 올라가며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김광현은 FA 계약 직후 수술을 받는 과감한 결정을 하였지만, 수술 후 2018 시즌에 훌륭하게 복귀, 메이저리그 진출끼지 성공하여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0년대 중후반에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 훈련의 정립으로 사례가 가볍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에는 수술 후 복귀를 위한 재활 기간을 1년 남짓으로 잡기도 하지만, 2000년대까지 토미 존 서저리 이후 재활에 필요한 기간은 무조건 최소한 1년 6개월이었다. 그런데 마음만 급해서 재활 기간을 짧게 가져가거나, 재활훈련에 실패한 경우에는 복귀 실패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배영수가 너무 빨리 재활을 끝내서 복귀 후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사례이다. 배영수의 경우 팔꿈치 인대가 아예 끊어져 있을 만큼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고 한다. 박찬호가 이 소식을 듣고 2년 재활 생각하라는 조언을 했지만 구단이 시켰는지 본인의 의지인지 아무튼 1년만에 재활을 끝내고 복귀했고, 그 이후는 아시다시피... 서재응의 경우에도 수술 후 전성기때의 구속은 결국 돌아오지 않아 기교파 투수가 되었다. 주형광, 조성민은 복귀 시점을 너무 빨리 잡아서 부상 재발로 은퇴한 케이스. 그 외에도 기약 없이 재활하다가 결국 은퇴하는 선수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특히나 이 수술과 연관성이 깊다. 팀 레전드 중 수술받고 나서 구속이 줄은 배영수, 구속이 상승한 임창용, 3회나 받은 권오준이 있으며 최근 1차지명자들인 장지훈, 최충연, 황동재 심지어 2차지명자 양창섭까지 모두 이 수술을 받았다. 그야말로 토미 존 라이온즈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

7. 기타


  • "만약 샌디 코팩스가 이 수술을 받았더라면,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안타까움 섞인 이야기도 나오곤 한다. 특히나 코팩스의 은퇴와 존의 수술이 단 8년 차이밖에 안난다는 것이 아쉬움을 더 자극한다.
[1] 실제로 전병두가 이 수술을 받은 뒤 숱한 재활에도 불구하고 결국 은퇴할 수밖에 없었다.[2] 특히 노리타들이 김성근이 쫓겨난 이후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수술을 안 받는다며 비난을 하곤 했는데, 이는 김성근이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부임한 후 대부분의 선수들을 이 쪽으로 보내서 괴소문이 더 퍼졌다.[3] 윤석민이나 정재훈 등 김성근과 무관한데도 여기서 수술받은 선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의 경우에는 토미존은 아니고 어깨 수술이지만.[4] 흔히 한국에서는 견갑골장전이라는 용어로 부른다. 팔을 견갑골 쪽으로 크게 끌어당긴다라는 의미에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