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

 

[image]
素描. 일반적으로 채색을 쓰지 않고 주로 연필이나 콩테, 목탄, 파스텔 등을 사용해 선으로 그린 그림 또는 그 회화표현. 대개 채색을 하지 않은 채 농담만으로 대상을 표현하나, 간단한 채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
1. 개요
2. 방법
3. 기본기로서의 위치
4. 기타


1. 개요



데생 실력은 인체의 기본구조를 원과 삼각형으로 쉽게 파악하는데서 늘어난다.
흔히 '''데생'''(dessin)[1]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그린다는 의미의 프랑스어 '데시네(dessiner)'에서 파생된 단어이다.[2]
화가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기술 중 하나이며, 이전에는 회화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예비적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으로 인식되었으나 점차 하나의 독립된 완성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주로 대상의 인상의 파악을 목적으로 하며, 건축, 조각, 회화 제작에 이용되기도 한다. 그 외에 각종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등 '그림'에 관련된 것이라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초적으로 배우는 것인데, 그림의 가장 기초라 할 수 있는 '''입체적으로 사물을 그리는 방법'''과 '''빛을 이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3]

2. 방법


대상을 있는 그대로 옮겨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화가가 마음에 떠오른 생각이나 느낌을 선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대상의 형태와 명암 등의 회화적 표현 등을 연습하기 위해 석고상[4]이나 골격 표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인간을 그리는 경우에는 최대한 색을 배제하기 위해 주로 누드 상태로 그린다.

3. 기본기로서의 위치


대다수의 미술학원에서 원생이 하려고 하는 분야를 불문하고 일단 들어오면 소묘 연습부터 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실 빛과 명암, 덩어리 같은 기본기를 익히는데 소묘만한 것도 없긴 하지만 지나친 획일화로 문제가 되어왔다. 허나 소묘는 기본기를 보는 좋은 실기로서 평가되어 디자인 입시를 비롯해 고려대, 이화여대 실기나 세종대 서양화 등지에선 아직도 소묘를 입시에 포함시키는 등 위상은 여전히 높다.
소묘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옮기는데 치중한다지만 위에서 보듯이 화가의 의도에 따라 그림체나 화풍이 묻어나오기도 하나, 입시미술을 거친 소묘는 아무리 기본인지라도 바로 입시미술티가 난다. 이는 강사가 학원 특성상 학생들을 일일히 못 대해주니 획일화 시키는 악순환과정에서 생성된다.

4. 기타


고수들의 소묘는 손맛 자체가 다르다고 불리곤 한다. 소위 손, 선, 연필 맛으로 불리는 이 작가만의 개성과 감성, 소묘 자체의 느낌, 재료의 활용법을 언급하는 것인데, 이렇게 만들어낸 소묘는 연필 한자루로 만들어내는 거대한 작품이나 다름없는 것.
연필소묘는 입체적인 행위이다. 소묘과정에서 흑연 입자를 쌓아올리거나 종이 입자 사이에 구겨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퍼트리거나 뭉치게 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입자의 인식, 미묘한 차이의 구현은 실제 시각적 효과를 낳는다. 이를테면 강한 어둠과, 차분하게 가라앉은 어둠의 차이가 그것인데 전자는 흑연 입자를 위로 쭉 밀도있게 쌓아올린 것이고, 후자는 종이 입자 사이에 구겨넣고 퍼트림으로써 실제 물리적인 차이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미세 테크닉이 면적단위로 쌓여나가게 되면 입체적인 느낌의 연필소묘를 낳게 되는 것. 종이를 펼쳐놓고 같은 톤으로 면을 칠해놓은 뒤, 하나를 손으로 죽죽 뭉게어보면 가라앉고 눈에띄는 차이가 선연히 발생하는 점을 알 수 있다.

[1] 편의를 위해 나무위키에서는 데셍도 이 문서로 리다이렉트되나, "데셍"은 틀린 표현이다. 쇼팽(Chopin)이 "쇼펭"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2] 이전의 이탈리아 회화에서 쓰던 용어인 '디세뇨'도 같은 어원 계통 하에 있다.[3] 다만 현대미술로 오면서 점점 기본 소양으로서의 소묘만 배우고 깊게 심화해 배우진 않는 경향이 있다.[4] 특히 아그리파가 지겨울 만큼 많이 쓰인다.

분류